2024.05.04 (토)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검색창 열기

69주년 4.3추념식 엄숙 봉행 ... 황교안 대행 "제주관광 도약 지원"
대선주자론 안철수.심상정 참석 ... 원 지사 "유네스코 기록유산 추진"

 

 

70년을 목전에 둔 4·3이 어김 없이 올해도 추념의 현장을 만들었다. 하지만 정부의 공식 추념행사임에도 불구하고 이명박·박근혜 정권의 말로에 9년 연속 국가수반 불참은 물론 기대했던 야권의 유력 대선주차 참석도 무산됐다.

 

제69주년 4.3희생자 추념식이 3일 오전 10시 행정자치부 주최, 제주도 주관으로 제주시 봉개동 4·3평화공원에서 열렸다.

 

정부 측 인사로 참석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을 비롯해 원희룡 제주지사, 신관홍 제주도의회 의장, 이석문 제주도교육감과 유족 등 1만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추념식이 봉행됐다.

 

대선주자론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심상정 정의당 후보의 참석이 눈에 띄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도 1위를 달리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를 비롯해 안희정·이재명 후보는 막판까지 참석 여부를 놓고 일정 조율에 나섰지만 오후 2시 마지막 수도권 순회경선 때문에 끝내 불참했다.

 

 

 

정당대표로는 4·3특별법 제정때부터 제주와 연을 맺어온 추미애 민주당 대표를 비롯해 정우택 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및 원내대표가 참석했다. 바른정당에서는 정병국 전 대표가 참석했다.

 

추념식에 앞서 오전 7시30분에는 유족 등 3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식전 제례가 진행됐고, 오전 9시10분부터는 위령제단에서 불교·원불교·기독교·천주교 등 4대 종단 추모의례가 치러졌다.

 

양윤경 제주4.3유족회장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4·3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서는 용서와 화합의 정신이 필요하다”며 가해자의 진심어린 사과와 가해자에 대한 피해자의 용서와 관용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4·3희생자 결정권을 갖고 있는 황교안 권한대행(국무총리)을 향해선 “정부는 수년째 4·3희생자 결정을 미루고 있다”며 “암울했던 과거사 청산을 위해서는 인권침해의 중대과실을 범한 국가가 피해자에게 법적인 배·보상의 의무를 다해야 한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원희룡 지사는 “현대사의 가장 큰 비극이었던 4·3은 이제 화해와 상생의 상징이자 과거사 청산의 모범으로 승화되고 있다”며 “4·3 발발 70주년을 1년 앞둔 올해는 4·3기록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한 노력을 본격적으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4.3희생자에 대한 배·보상 문제를 비롯해 4.3희생자 및 유족 심의·결정 상설화, 4.3수형인에 대한 명예회복, 4.3행방불명인에 대한 유해 발굴 등의 과제를 제시한 뒤 정부 차원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신관홍 의장도 “배·보상과 희생자 유해발굴에 대한 정부의 지원, 교육을 통한 4·3평화인권 고양, 4·3추념일의 공휴일 지정 등 내년 70주년을 맞아 2단계 과제 해결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며 “제주도의회는 4·3특위를 재가동시켜 이 같은 중요한 4·3관련 현안들을 해결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정부를 대표해 참석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추념사를 통해 “정부는 지금까지 제주도민과 함께 4·3사건의 진상규명, 희생자와 유가족의 명예회복, 추모사업 추진 등에 노력해왔다”며 “지난 2014년부터는 추념일을 ‘국가기념일’로 지정해 정부 차원의 추모행사를 거행하고 있다. 앞으로도 희생되신 분들의 뜻을 기리고 유가족 분들의 아픔을 치유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이어 “제주는 2015년 경제성장률과 민간소비증가율이 전국 17대 시·도 가운데 1위를 기록하면서 경제적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최근 국내외 여러 상황에 따라 어려움에 직면한 제주관광이 다시 도약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나라는 지금 안보, 경제 등 여러 분야에서 큰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특히 북한의 무보한 도발책동이 계속되는 가운데 최근 일련의 사태로 확대된 사회적 갈등과 분열 양산도 심각하다”며 “이를 극복하는 길은 국민적 화합과 통합으로 국가역량을 극대화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제주도민들이 보여온 화해와 상생의 정신이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는 ‘희망의 에너지’가 되길 진심으로 기원한다”며 4·3희생자 영령의 영원한 안식을 기원하는 것으로 추념사를 마무리했다.

 

 

 

추미애 더민주당 대표는 이날 열리는 제69주년 4·3 희생자 추념식에 앞서 제주 4·3평화공원에서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 4·3 희생자를 국민과 분리시키고 어두움에 가둬 놓았다"며 "스스럼 없이 붉은 칠을 해댔고 피해 사실마저도 제대로 말 할 수 없도록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역사는 줄기차게 진실을 요구했다"며 "진실은 땅에 묻을수록 큰 힘으로 폭발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특별법 이후 4·3 진상규명이 어느 정도 이뤄졌으나 이명박 박근혜 정부 이후 국민과 분리시키면서 과거로 회귀시키려는 시도가 있었다"며 "이제 새로운 민주정부가 탄생되면 그동안 지체됐던 미완의 4·3을 진상규명으로 마무리짓는 시대, 제주평화의 시대를 온국민과 함께 열어가겠다"고 말했다.

 

‘4·3의 평화훈풍! 한반도로 제주로’를 주제로 한 추념식은 황 권한대행의 추념사를 끝으로 유족들의 헌화와 분향 등으로 마무리됐다.

 

국가추념일에 맞춰 제주뿐 아니라 서울과 부산에서도 분향소가 설치됐고, 일본에서도 오는 22일 도쿄, 23일 오사카에서 ‘재일본 4·3희생자위령제’가 열린다.

 

한편 이날 추념식은 KBS제주방송총국을 통해 30분간 전국으로 생중계 됐다. [제이누리=박수현 기자]

 

 

 

추천 반대
추천
0명
0%
반대
0명
0%

총 0명 참여


배너

배너
배너

제이누리 데스크칼럼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실시간 댓글


제이누리 칼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