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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맥주·위스키 선호에 저도수 소주도 시장반응 '시큰둥' ... 한라산·제주맥주·신세계L&B 적자 행진

제주에 생산기반을 둔 소주·맥주 등 주류업계가 매서운 한파를 겪고 있다. 수입 맥주를 비롯해 위스키를 이용한 하이볼이 인기는 끄는 등 주류 시장에도 다양한 유행의 바람이 부는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게다가 전통적인 '향토기업'으로 불리는 소주업체 한라산은 저도수 소주제품 생산이 오히려 역효과를 부르며 매출 타격은 심각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22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제주에 생산시설을 두고 있는 한라산 소주와 제주맥주, 신세계L&B가 지난해 매출 감소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 향토기업인 한라산은 지난해 매출액이 221억원이었다. 전년도 246억원과 비교해 11% 감소했다. 당기순손익은 11억원 흑자에서 8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한라산은 주요 소비처인 음식점에서 진로하이트의 참이슬에 점유율을 뺏긴 것이 매출 감소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1990년대 다른 지역소주와 달리 제주에선 90%에 가까운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었지만 최근엔 비견할 바가 아닌 정도로 시장점유율이 추락했다.

 

또한 일부 소비자들은 한라산이 업계 동향과 소비자들의 소비 욕구를 반영해 '한라산 순한' 소주의 도수를 지속적으로 낮춘 시도가 오히려 기존 소비자들을 떠나게 한 이유라고 언급하기도 한다.

 

제주맥주의 경우 같은 기간 233억원에서 216억원으로 매출이 줄었다. 지난해 당기순손실만 118억원에 이른다.

 

코로나19 시기에 수제맥주가 인기를 끌면서 제주맥주도 한창 성장가도를 달렸다. '제주'를 내세워 정체성을 확립하고 '제주위트에일', '제주펠롱에일' 등을 출시해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빠르게 변화하는 유행을 따라잡지 못해 매출이 하락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적자가 쌓이며 최근에는 경영권이 자동차 수리·부품업체인 더블에이치엠으로 넘어갔다. 오는 30일 신주인수권(제3자 배정증자) 발행이 예정돼 있다. 이후에는 양수인이 더블에이치엠에서 지와이투자조합으로 바뀌어 제주맥주 최대주주는 또 한번 바뀐다.

 

제주맥주를 인수한 더블에이치엠은 제주맥주를 글로벌 식음료(F&B)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최근 가파르게 성장중인 중국 수제 맥주 시장을 비롯해 아시아로의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옛 제주소주와 제주사업소를 인수한 신세계L&B는 지난해 매출액이 1806억원이었다. 전년도 2063억원 대비 13% 감소했다. 당기순이익도 66억에서 마이너스 53억원으로 폭락했다.

 

2016년 이마트가 제주소주를 인수하면서 제주사업소는 신세계그룹의 주류 생산거점으로 주목을 받았다. 2017년엔 '푸른밤' 소주를 생산했지만 4년만에 단종했다. 2021년에는 신세계L&B로 흡수합병되면서 소주와 위스키 생산 여부에 관심이 쏠렸으나 현재까지 마땅한 실적을 내지 못하는 상황이다.

 

결국 제주사업소는 경쟁이 치열한 국내 시장 대신 베트남과 미국, 미얀마, 싱가폴, 태국 등 해외 시장 수출용 소주 생산에 매진하고 있지만 향후 상황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제이누리=문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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