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학문으로 구걸하는 방식의 거지를 살펴보자. 기록에 따르면 청대에 항주(杭州) 전당문(錢塘門) 밖 소경사(昭慶寺)는 향불이 끊이지 않았다. 유람객이나 참배객이 많을 때마다 거지들이 들끓었다. 하루는 소흥(紹興)에서 온 거지가 나타났다. 여위어 파리한 얼굴에 해학이 있고 전고를 알았으며 소학에도 능통하였다. 그는 다른 거지들하고는 달랐다. 다른 거지들처럼 시장에서 소리 지르지도 않았고 길거리에서 구걸하지도 않았다. 매일 여러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담소를 즐기며 타인의 갈등도 중재하였다. 글자의 음과 글자의 뜻을 물으면 대답하지 못하는 게 없었다. 그러자 사람들은 기꺼이 보시하였다. 10문을 주는 사람도 있었고 20문을 주는 사람도 있었다. 돈을 얻으면 밥을 실컷 먹는 것 이외에 남은 돈으로 술을 사서 통쾌하게 마신 후 술에 취하면 곤한 잠을 잤다. 그렇게 반년을 생활하다 어느 날 갑자기 사라졌다. 다시는 나타나지도 않았고 어디로 갔는지 아는 사람도 없었다. 청나라 말기에 상해에 팔고문(八股文)을 읊으며 구걸하는 30여 세 난 거지가 있었다. 뛰어난 팔고문을 1문과 바꾸는 것을 본 서생이 가련하기도 하고 한스럽기도 하여 왜 그렇게 사느냐고 묻자 거지가
6·3지방선거를 앞두고 김광수 제주도교육감이 재선 도전과 현안에 대한 입장을 내놓았다. 선거를 앞둔 시점이지만 출마 선언을 미루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더불어 ‘솜방망이 징계’ 논란이 일었던 고(故) 현승준 교사 사망사건에 대한 학교법인의 징계 처리결과에 대해선 “우리 말을 안 들었다”며 재심의를 예고했다. 김광수 교육감은 25일 제주도교육청 기자실에서 열린 ‘2026학년도 신학기 맞이 기자회견’에서 “끝까지 직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출마선언)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오는 6월 3일 치러질 제주도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사실상 재선 도전 의지를 내비치면서도 공식 선언은 추후 별도 자리를 통해 하겠다는 뜻이다. 그는 “마지막 순간까지 교육감실 문을 열어두고 직원과 학부모, 단체들을 수시로 만나겠다”며 “가능하다면 임기 마지막 15일 전까지도 책무를 다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고(故) 현승준 교사 사망 사건과 관련한 학교 법인의 징계 수위 논란도 다시 도마에 올랐다. 학교 측이 교장에게 가장 낮은 단계인 ‘견책’ 처분을 의결하고, 교감은 징계하지 않으면서 ‘솜방망이 징계’라는 비판이 제기된 사안이다. 김 교육감은 “쉽게 말해 우리 말을
민주당 제주지사 경선 판도가 출렁이고 있다. 6·3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100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제주도지사 선거판이 요동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내부 경선이 사실상 본선 못지않은 승부처로 떠올랐지만 감점 규정이라는 ‘변수’가 판을 흔들고 있다. 이번 파장의 시작은 오영훈 제주지사다. 오 지사는 24일 늦은 오후 민주당 중앙당 선출직공직자평가위원회 평가에서 ‘하위 20%’에 포함됐다는 통보를 받았다. 이에 따라 경선 득표의 20%가 감산되는 불이익을 안게 됐다. 오 지사는 곧바로 25일 오전 기근기자회견을 열고 "이의신청을 하고 결과와 관계없이 경선을 완주하겠다"고 선언했다. 문제는 수치 이상의 상징성이다. 현직 프리미엄을 가진 도지사가 경선에서 20% 감점을 안고 출발해야 한다는 점은 적지 않은 부담이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문대림 의원과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20% 감산은 단순한 숫자를 넘어 승패를 가를 수 있는 요인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변수는 또 있다. 경쟁 주자인 문대림 국회의원(제주시 갑)의 ‘공천 불복 경력’이다. 문 의원은 2012년 총선 당시 단수공천에 반발해 탈당한 이력이 있다. 기존에는 단순 탈당 경
제주 어업인 조업 안전을 지키고 타지역 어선의 불법 어획을 단속할 제주도 신규 어업지도선 '제주해누리호'가 취항했다. 제주도는 25일 제주항 7부두에서 285t급 어업지도선 제주해누리호 취항식을 열었다. 취항식에는 오영훈 지사, 이상봉 도의회 의장 등과 해양수산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1994년 건조돼 32년간 제주 연근해를 누빈 기존 어업지도선 삼다호(250t)는 선령 30년을 넘기면서 실제 운항 속력이 13노트(시속 약 24㎞) 수준으로 떨어지는 등 현장 대응력이 크게 약화했다. 이에 도는 161억원을 투입해 신형 지도선을 건조, 삼다호와 교체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제주도 어업지도선은 기존 영주호(180t)와 이번에 새로 취항한 해누리호 등 2척이 운영된다. 제주해누리호는 최대 속력 20노트(시속 약 37㎞), 통상 운항 속력 18노트(시속 약 33.3㎞)로 기동력을 갖췄다. 미세먼지저감장치(DPF)를 탑재해 엔진 유해 물질을 포집해 재연소하는 친환경 공법도 적용됐다. 그동안 별도 공간이 마련되지 않았던 여성 승무원실도 2인실 규모로 설치해 여성 어업감독공무원 승선 환경도 개선했다. 선명 '해누리'는 바다(海)와 세상(누리)의 합성어로, 넓은 바다를 누비
공기업 임원 또는 공직자의 선거 개입 동향이 불거지고 있는 와중에 선관위가 '엄중 대응' 방침을 밝혔다. 제주도 선거관리위원회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공무원과 산하기관 직원 등의 불법 선거 관여 행위에 대한 예방·단속을 강화한다고 25일 밝혔다. 도 선관위는 선거법 내용을 몰라 법을 위반하는 일이 없도록 지방자치단체와 교육청 공무원을 대상으로 특별교육을 하고, 지방자치단체·유관기관 행사 개최에 관한 선거법을 안내했다. 또 어버이날 행사 등 지방자치단체가 주관하는 행사에 대한 현장 단속 활동과 함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모니터링도 강화한다. 최근 제주에서는 공기업 임원이 제주지역 언론사의 여론조사를 앞두고 지인들에게 오 지사의 선택을 유도하는 문자메시지를 발송해 논란이 일었다. 공직선거법 제60조에 따라 지방공기업법 적용 범위에 규정된 지방공사와 지방공단의 상근 임원은 선거운동을 할 수 없다. 이를 어기면 공직선거법 제255조에 따라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6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 도 선관위는 후보자 업적 홍보와 선거운동 게시물 작성 같은 공무원의 SNS 활동 관련 위법행위도 단속한다. 도 선관위는 지방선거가 소속 공무원에 대
제주항공은 다음달 29일부터 김포~제주 노선에 하루 왕복 4회 증편 운항한다고 25일 밝혔다. 제주항공은 정기편 기준 하루 최대 22회 왕복 운항중인 김포~제주 노선을 하루 4회 증편해 최대 왕복 26회 운항한다. 이는 김포~제주 노선을 운항하는 항공사 중 가장 많은 운항 횟수다. 이번 증편으로 김포~제주 노선(왕복 기준)에 하루 1500여 석이 추가로 늘어난다. 이 노선을 1시간에 2회 정도 운항을 하게 돼 제주를 찾는 여행객들과 도민들의 뭍나들이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김포~제주 노선에서 제주항공을 이용한 탑승객은 모두 251만4500여 명이다. 김포~제주 노선 전체 탑승객 1483만5900명 중 16.9%다. 저비용항공사들 중에서는 가장 많았다. 올들어서도 지난달 김포~제주 노선 탑승객수는 저비용항공사에서는 가장 많은 22만7400여 명이다. 지난해 1월 16만4100여 명보다 38.6% 증가했다. 지난해 제주국제공항을 오간 항공기는 국내선을 기준으로 하루 평균 422편이다. 공급석은 8만2483편, 이용객은 7만2639명이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제주도민과 제주를 찾는 여행객들이 원하는 시간에
한밤중부터 새벽까지 제주에 강풍으로 인한 피해가 잇따랐다. 25일 제주도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 23분 제주 서귀포시 동홍동 한 다세대주택 외벽 타일이 강풍에 떨어져 나갔다는 신고가 접수돼 안전조치가 이뤄졌다. 또 24일 밤 9시 21분과 25일 오전 5시 36분께 서귀포시 남원읍 한 도로변 가로수가 연이어 쓰러졌다는 신고가 접수되는 등 24일부터 25일 새벽까지 3건의 신고가 잇따랐다. 제주지방기상청은 "제주 동부에 강풍주의보가 발효 중이며 이날 밤까지 순간풍속 초속 20m 이상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불고, 동부를 제외한 다른 지역에서도 순간풍속 초속 15m 안팎의 강한 바람이 불겠다"고 예보했다. 해상에는 풍랑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제주도 서부앞바다는 이날 밤까지, 그 밖의 해상은 26일 밤까지 바람이 초속 9∼18m로 매우 강하게 불고 물결은 1.5∼4.0m로 매우 높게 일겠다고 기상청은 예보했다. 기상청은 "강풍으로 인해 간판, 비닐하우스, 현수막, 나무 등 시설물 피해가 예상된다"며 "보행자와 교통안전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제이누리=이기택 기자]
오영훈 제주지사가 민주당 광역자치단체장 소속 평가에서 하위 20% 평가를 받았다. 향후 본 경선에서 20% 감점을 받게 돼 재선가도에 중대한 변수로 등장했다. 오 지사는 25일 오전 9시 도청 기자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어제 공천관리위원회 면접 심사를 마치고 공항으로 가는 길에 김이수 공천관리위원장으로부터 민주당 선출직 하위 20% 통보를 받았다"며 "즉시 이의신청을 하겠다"고 밝혔다. 하위 20%에 포함되면 공천 심사와 경선에서 각각 20% 감점 페널티를 받게 된다. 오 지사는 "이해할 수 없는 결과고 그동안 피땀 흘려 노력한 결과에 비해 납득할 수 없다"며 "민주당 당강령 정책을 잘 수행했고 에너지·디지털 대전환, 건강 돌봄 정책 등 우리가 제안했던 정책들이 대통령 공약으로 반영됐고 반영되는 성과를 이뤘다"고 주장했다. 오 지사는 "정책이 도민의 공감대를 충분히 반영하지 않은 점이 일부 반영됐을 수 있다"고 아쉬워 했다. 오 지사는 "할 말이 많지만 당에 돌을 던지고 싶지 않다"며 "억측으로 신뢰를 저해할 수 있기 때문에 말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오 지사는 "이의신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아도 완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어떤 결과가 나오든 탈당은
제주한라병원이 세스란스병원과 손잡고 제주에서도 수도권 ‘빅5’ 병원 수준의 의료서비스를 시작한다. 제주한라병원과 세브란스병원은 다음달 6일 오전 11시 제주한라대 한라컨벤션센터 컨벤션홀에서 공동진료센터 개소식을 연다고 24일 밝혔다. 제주한라병원 본관 1·9층에서 문을 여는 공동진료센터는 도민들의 원정진료 부담을 줄이고, 진단부터 치료·사후관리까지 지역 내에서 해결하는 ‘지역완결형 필수의료체계’ 구축을 목표로 설립됐다. 공동진료센터는 양 기관 의료진이 함께 진료와 수술을 진행한다. 필요에 따라 다학제 진료 시스템 구축으로 실시간 원격 화상 협진을 진행한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제주도의회 고태민 의원(애월읍 갑·국민의힘·문화관광체육위원장)이 다가오는 6·3지방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뜻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고 위원장은 24일 오후 2시 도의회 기자실에서 “오랜 숙고 끝에 다가오는 선거에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며 “개인의 정치적 행보보다 애월과 제주의 미래가 우선이라는 원칙 앞에서 물러서는 결단이 공동체를 위한 더 큰 선택이라고 판단했다”며 지방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다. 고 위원장은 “저를 낳고 길러준 고향 애월에 보답하겠다는 마음으로 정치에 들어섰다”며 "'애월읍을 새롭게 읍민을 신나게'라는 기치를 내걸고 농업·농촌 현안 해결과 지역 인프라 확충에 힘써왔다"고 덧붙였다. 고 위원장은 특히 농촌 인력난 해소, 비료값 부담 완화, 감귤 가격 안정, 애월항과 도로망 확충, 주거환경 개선 등 크고 작은 현안을 주민들과 함께 고민하며 현장을 누볐다고 전했다. 고 위원장은 “도의원으로서 제 기준은 늘 도민이었고, 방향은 언제나 제주와 애월이었다”며 “부족함도 있었겠지만 애월을 향한 진심만큼은 한 순간도 흔들린 적이 없다”고 말했다. 고 위원장은 “더 이루고 싶은 과제도, 끝까지 매듭짓고 싶은 일도 남아 있지만 지역의 더 큰 발전과 새로운 도약
제주의 과거와 오늘을 조명합니다. 사진으로 보는 제주 곳곳의 발자취입니다. 21세기인 지금과 1970.80년대의 풍경이 대조됩니다. 그동안 제주는 어떻게 변했고, 어떻게 흘러갔을까요? 제주도청의 기록자료를 매주 1~2회에 걸쳐 여러분들에게 선보입니다./ 편집자 주
제주시는 애월읍 노꼬메오름 일대 자연환경 보호와 탐방 편의를 위해 '노꼬메오름 국가생태탐방로'를 본격 조성한다고 24일 밝혔다. 노꼬메오름은 화산활동의 흔적을 간직한 독특한 지형과 완만한 능선이 어우러진 제주 서쪽의 대표 자연경관지다. 고요한 풍경과 탁 트인 자연이 관광객들에게 치유와 휴식을 제공해 방문객이 꾸준히 늘고 있다. 이번 사업은 기존 탐방로를 기반으로 국가생태탐방로를 조성·정비해 방문객의 안전한 탐방환경을 마련하고 오름의 생태적 가치를 보전하기 위해 기획됐다. 사업 대상 구간은 궷물오름~족은노꼬메오름~큰노꼬메오름을 연결하는 총 9.43㎞로, 총사업비 18억원이 투입된다. 주요 사업 내용은 보행매트 7.29㎞ 정비, 타이어매트 1.71㎞ 철거, 침목계단 763개 정비, 벤치형 포토존 2곳 설치, 의자·종합안내판·방향표지판·로프 펜스 등 시설 정비 등이다. 시는 2024년 기후에너지환경부에 국고보조 공모사업을 신청해 그해 12월 사업에 선정되면서 2025∼2026년 2개년도에 걸친 총사업비 18억원(국비 9억원, 도비 9억원)을 확보했다. 제주시는 사업 추진을 위한 실시설계·행정협의 등 관련 행정절차를 이달 완료하고, 다음달부터 9월까지 약 6개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