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동부지역 '오름'(기생화산) 중 용눈이오름을 비롯, 한 줄로 서 있는 주요 오름 4곳이 1만5000여년 전 화산활동 당시 동시에 분화하며 생성된 것으로 추정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제주 동부 지역 따라비·모지·좌보미·용눈이 오름 4곳이 약 1만5000~1만6000년 전 북동–남서(NE–SW) 방향 선상 열극을 따라 연속적으로 분출한 화산활동으로 추정된다고 19일 밝혔다. 그동안 제주 오름들이 일렬로 배열된 사례가 보고되며 선상(열극) 분출 가능성이 제기됐다. 구체적인 분출 시기를 추정해 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모지오름과 좌보미오름 사이에 있는 영주산은 시기적으로 봤을 때 상당 기간 앞서 형성된 것으로 추정돼 같은 지각의 이동에 따른 열극에 의해 형성된 것은 아닌 것으로 분석됐다. 극을 따른 선상 화산 분출은 아이슬란드 라키(1783~1784), 카나리제도 란사로테섬(1730~1736) 등 해외에서 여러 사례가 보고된 바 있다. 제주도는 화산활동 이후 상당한 시간이 경과한 지역이다. 이번 연구에서는 현장 지질조사를 통해 지형·지질 분포를 분석하고, 용암층 사이 고토양층(paleosol) 등 연대측정 자료를 종합해 선
신세계사이먼이 19일 제주 지역사회 나눔 실천을 이어온 공로로 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 ‘나눔명문기업’ 20호로 가입했다. ‘나눔명문기업’ 타이틀은 지역 내 기업의 기부 참여를 선도하고 기업과 지역의 공존·상생을 실현하기 위해 마련된 제도다. 신세계사이먼은 누적 기부금 1억원 이상의 회원 자격을 충족해 정회원으로 가입하게 됐다. 신세계사이먼은 2021년 제주 프리미엄 전문점 개점 이후 서귀포지역의 이웃돕기 성금을 꾸준히 기부해왔다. 제주발전기금 기부를 비롯해 지역 연계 산학협력, 초등학교 문화예술 교육 지원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회공헌 활동도 이어왔다. 올 연말에는 서귀포지역 내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2000만원을 기부했다. 성금은 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도내 도움이 필요한 곳에 사용될 예정이다. 나눔명문기업 가입식은 이날 오전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제주지회에서 열렸다. 가입식에는 박지윤 신세계사이먼 점포운영담당 상무, 정상기 신세계사이먼 제주점장, 강지언 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박지윤 신세계사이먼 점포운영담당 상무는 “제주지역 내 지속적인 상생 활동이 나눔명문기업 가입이라는 뜻깊은 결실을 맺었다”며 “앞으로도 사회공헌 활동에
해설사 동행 없이 탐방이 허용되지 않았던 제주 거문오름 분화구에 대해 내년부터 자유로운 탐방이 허용될 전망이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내년 1월부터 제주시 조천읍 선흘리 거문오름 분화구 코스에 대한 자율탐방을 시범 운영한다고 19일 밝혔다. 거문오름은 2007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후 2008년부터 자연유산 가치 홍보와 체계적인 보전·관리를 위해 해설사 동행 방식으로 운영돼 왔다. 세계유산본부는 그동안 당일 예약 탐방 도입, 정상코스(1코스)와 능선코스(3코스) 자율탐방 허용, 탐방 종료시간 연장(기존 오후 1시→오후 2시) 등 탐방 제도를 단계적으로 개선해 왔다. 그러나 분화구 코스(2코스)는 해설사 동행 없이 탐방이 불가능해 재방문객이나 운동·취미 목적 탐방객까지 반드시 해설사와 동행해야 하는 불편이 제기돼 왔다. 세계유산본부는 탐방 수요와 현장 의견을 반영해 1회 50명, 1일 550명으로 인원 제한은 유지하되, 자율탐방 구간을 기존 1·3코스에서 2코스를 추가해 전 코스로 확대하기로 했다. 세계유산본부는 시범운영 기간 현장 의견을 검토하고 개선사항을 반영해 보다 안전하고 만족도 높은 탐방환경을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 고종석 제주도 세계유산
병오년(丙午年) 새해를 맞아 제주 대표 축제 ‘제33회 성산일출축제’가 오는 31일부터 내년 1월 1일까지 이틀간 열린다. 19일 제주도에 따르면 도가 주최하고 성산일출축제위원회가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새해의 붉은 일출, 성산에 담다'를 주제로 도민과 관광객이 함께 소원성취와 만사형통을 기원하는 자리로 마련된다. 새해 첫날 진행되는 성산일출봉 새벽등반 참가자는 총 500명이다. 참가 신청은 오는 22일 오후 1시부터 성산일출축제 누리집(sunrisefestival.kr)에서 선착순 접수한다. 1인당 최대 2명까지 신청할 수 있으며, 최종 확정 문자를 받은 참가자만 등반이 가능하다. 자세한 모집 요건과 유의사항은 누리집 공지사항을 참고하면 된다. 축제 첫날인 31일에는 성산읍 민속보존회의 풍악 공연과 길트기를 시작으로 성산일출 유스페스티벌, 팝스타, 클럽데이 경연과 희망콘서트가 펼쳐진다. 탄소중립을 고려해 기존 달집태우기는 올해부터 ‘희망나무 점등'으로 대체한다. 이날 오후 11시 45분부터는 새해 메시지·덕담 나눔, 신년 카운트다운, 불꽃놀이, 밴드 공연 등 메인 행사가 이어진다. 새해 첫날인 1월 1일에는 일출기원제와 금줄 커팅식이 열린다. 이날 오전 6
조경공사를 하던 중 고압전선이 절단되는 사고가 나 노형·도평동 400여 가구의 전력 공급이 끊겼다. 19일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18분쯤 제주시 노형동 한 도로에서 조경 공사를 하던 중, 고압전선이 절단되며 불이 났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 사고로 노형동과 도평동 일대 452가구의 전력 공급이 끊겼다. 한국전력 측은 현재 절단 전선 보수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복구에 1시간가량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제이누리=이기택 기자]
판소리 ‘춘향가’에서 가장 극적인 모습은 아무래도 이도령이 “암행어사 출두요”를 외치면서 탐관 변학도의 뻑적지근한 생일연회장에 들이닥쳐 변학도를 응징하고 춘향이를 구해내는 장면이겠다. 그러나 가장 ‘감동적인’ 대사 한마디를 꼽으라면 아마 춘향이의 모친인 퇴기 ‘월매(月梅)’의 대사일 듯하다. “이렇게 된 마당에 수원수구(誰怨誰咎)하리오(누구를 원망하고 누구를 탓하겠는가).” 수청을 거부하다 곤장을 맞고 사경을 헤매는 춘향이를 구해줄 마지막 희망이던 이도령이 과거에 낙방하고 거지 꼴로 돌아온 모습에 낙심하던 월매가 이내 냉정을 되찾고 내뱉은 말이다. 프랑켄슈타인 박사가 자신의 피조물과 벌이는 처절한 비극을 보노라면 어쩔 수 없이 월매가 내뱉는 수원수구라는 한마디가 먼저 떠오른다. 프랑켄슈타인 박사가 월매만큼만 인간적으로 성숙했다면 아마도 그 비극은 막을 수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이도령이 낙방하고 싶어 낙방한 것도 아니고, 굳이 누군가에게 책임을 묻고 원망의 화살을 돌리려 한다면 이도령을 사위로 맞아들인 자신의 ‘선구안’을 탓할 수밖에 없다. 프랑켄슈타인 박사 역시 자신의 창조물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수원수구’의 자세로 당연히 자신의 ‘실력 부족’을 탓해야
제주 원도심 탑동지구 해변공연장을 허물고 복합 기능의 공공 건축물을 세우는 사업이 1차 관문을 통과했다. 2025년 국토교통부 하반기 도시재생혁신지구 후보지로 선정됐다. 제주도는 ‘2025년 국토교통부 하반기 도시재생혁신지구 후보지’ 공모에서 ‘제주 원도심 탑동지구’가 최종 선정됐다고 18일 밝혔다. 제주도가 도시재생혁신지구 후보지로 선정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국토부 도시재생특별위원회는 탑동지구 대지면적 1만 3788㎡, 연면적 약 5만 1820㎡를 후보지로 선정했다. 이번 사업은 준공 30년이 지나 노후화된 탑동 해변공연장을 복합화해 일자리·생활SOC·문화·여가·관광이 집약된 혁신거점으로 조성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번 도시재생혁신지구 사업은 제주도와 제주도개발공사가 공동으로 시행한다. 제주신항 등과의 연계성을 바탕으로 한 복합거점 조성 계획이 국토부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후보지 선정에 따라 전문가 종합 컨설팅이 도시재생지원기구(HUG)에서 지원될 예정이다. 또 내년 국가시범지구 본공모를 거쳐 최종 선정되면 국비 최대 250억 원을 지원받게 된다. 제주 핵심 산업 육성을 위한 기업지원 인프라 및 컨트롤타워를 구축하고, 개발 예정인 제주신항과 연계한
제주 동부소방서 조천119센터 이병준 소방사가 '생명 존중 대상' 시상식에서 사회적 의인 부문 대상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제주소방안전본부는 지난 17일 개최된 ‘2025 생명존중대상’ 시상식에서 제주동부소방서 소속 조천119센터 이 소방사가 사회적 의인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고 18일 밝혔다. 생명존중대상은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가 주관, 일반시민, 경찰, 소방, 해양경찰 등 각 분야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생명을 구한 의인 등 공로자를 선정하는 상이다. 이 소방사는 지난 1월 제주시 함덕해수욕장 인근 갯바위에서 사진 촬영 중 바다로 추락해 100m 가량 떠밀리고 있던 9세 여아 등 부녀 2명을 구조했다. 당시 높이 2m 이상의 높은 파도에도 불구하고 구명 튜브를 착용, 즉시 물에 들어가 구조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녀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후 감사 손편지와 제주소방본부 누리집 '칭찬합시다' 게시글을 통해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박진수 제주소방안전본부장은 “위험한 상황에서도 한 치의 망설임 없이 현장에 뛰어든 소방공무원의 사명감이 만든 값진 성과”라며 “앞으로도 도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현장 중심 대응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제이누
제주 백약이오름 인근에서 1톤 트럭과 택시가 충돌, 4명이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 18일 제주도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30분쯤 서귀포시 표선면 백약이오름 인근에서 1톤 트럭과 택시가 부딪쳐 도로 밖으로 추락하는 사고가 났다. 이 사고로 택시 탑승객 A 씨(50대·여)가 크게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 택시에 타고 있던 운전자 B 씨(60대·남)와 다른 탑승객 C 씨(50대·남)도 병원으로 옮겨졌다. 또한 트럭 운전자 D 씨(60대·남)는 차량에 갇혀 있다가 구조돼 병원에 이송돼 치료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제이누리=이기택 기자]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 물찻오름이 제주도 지정 습지보호지역 1호로 선정된다. 18일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 17일 조천읍사무소에서 물찻오름 습지보호지역 지정을 위한 공청회를 열고 주민과 전문가 의견을 수렴했다. 공청회에서 주민들은 보전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출입 제한 범위, 향후 관리 방식, 주민 참여 방안 등에 대해 질문했다. 특히 지정 이후에도 주민 의견이 지속적으로 반영될 수 있는 구체적인 관리체계를 마련해달라는 요청이 있었다. 도는 이날 나온 의견을 면밀히 검토해 지정계획안 보완과 협의 과정에 반영할 계획이다. 강승향 제주도 환경정책과장은 "습지보호지역 지정은 규제가 아닌 미래 세대를 위한 보전의 시작"이라며 "앞으로도 주민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상생하는 관리 방향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물찻오름 습지는 약 3582㎡(1083평) 규모의 화구호다. 연중 물이 마르지 않는 이 습지에 매, 팔색조, 긴꼬리딱새 등 멸종위기 야생생물이 서식한다. 현재 산림청 소유 국유지로 도 산림녹지과가 관리하고 있다. 2008년부터 자연휴식년제 오름으로 지정돼 출입이 제한됐다. 도가 자체적으로 습지보호지역을 지정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제이누리=이기택 기자]
6년간 교제한 여자친구를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20대에게 검찰이 징역 30년을 구형했다. 제주지방검찰은 18일 제주지법원 형사2부(임재남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결심공판에서 살인 혐의로 구속기소된 20대 A씨에 대해 징역 30년을 구형했다. 검사는 “피해자를 상대로 지속적인 폭력을 행사했고, 점차 수위가 높아져 이 사건 범행으로 이어진 것”이라며 “반복된 교제 폭력의 연장선상으로 중형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앞서 진행된 첫 공판에서 A씨는 범행 당시 술에 취해 사물을 변별할 수 없는 블랙아웃 상태였다는 ‘심신상실’을 이유로 무죄를 주장한 바 있다. 이날도 A씨 측은 “긴 기간 술을 많이 마셔 심신상실 상태로 추정되며, 인정되지 않더라도 심신미약”이라며 항변한 뒤 “둘 사이 관계와 우발적인 점 등을 살펴봐달라”고 선처를 호소했다. A씨는 지난 9월 16일 오후 9시 16분께 제주시 아라동 자택에서 20대 연인 B씨에게 흉기를 휘둘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범행 직후 B씨가 쓰러지자 119에 신고했고, 함께 출동한 경찰에 의해 체포됐다. A씨는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 피해자와 가족에 죄송하다"며 "하루하루 무슨 잘못을 저질렀는지 반성하는
지식기반산업, 정보통신산업 등의 기업이 입주할 수 있는 제주지식산업센터가 제주시 아라일동에 문을 열었다. 제주도는 18일 제주시 아라일동 제주지식산업센터를 개소하고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제주지식산업센터는 부지 면적 8812㎡에 지하 1층, 지상 4층, 전체 면적 8467㎡ 규모로 조성됐다. 국비 160억원을 포함해 총사업비 303억5000만원이 투입됐다. 소형(66㎡) 26개, 중형(99㎡) 3개, 대형(165㎡) 8개 등 모두 37개 입주 공간을 비롯해 휴게음식점 등 지원시설, 회의실, 체력단련실 등을 갖췄다. 지난 6월 준공 후 두차례 공개모집을 거쳐 22개 기업이 입주를 확정했다. 분야별로는 지식기반산업 5개사, 정보통신산업 8개사, 제조업 7개사, 기타 2개사 등이다. 현재 12개사가 입주를 완료했다. 나머지 기업들도 내년 1월까지 입주할 예정이다. 입주기관 중엔 정부출연 연구기관인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제주AX융합연구실(인공지능 융합연구실)을 설치했다. 반도체 소자를 제조하는 메타씨앤아이, 풍력발전 전문기업인 케이윈드, 마을 단위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을 하는 넥스트그리드, 비임상 연구개발 전문기업 큐베스트바이오 등 도외 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