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넘게 지지부진한 묘산봉 관광단지 개발사업에 대해 제주도가 또 사업기간 연장 검토에 들어갔다. 일부 부지와 시설 매각 계획까지 더해지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제주도는 지난 12일 '묘산봉 관광단지 조성사업 개발사업시행 변경승인' 서류 열람을 공고했다. 당초 내년 12월 31일까지였던 사업기간을 2031년 12월 31일까지 5년 연장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와 함께 상가 부지에 전원플라자를 신설하고, 오수처리장을 분리하는 계획도 포함됐다. 이번 변경안에는 콘도, 호텔 등 일부 숙박시설 매각 방침도 포함돼 있다. 사업자인 제이제이한라는 매각 대금을 인프라 조성에 재투자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특히 480억원을 투입해 16만6452㎡ 부지에 세계 각국의 식물을 전시하는 대규모 식물원과 정원, 박물관, 공연장 등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도내에서는 이번 매각 계획이 과거 '공유지 분리매각' 논란을 다시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묘산봉 관광단지의 대다수 부지는 1997년 첫 사업자인 라인건설이 당시 북제주군으로부터 평당 2만9000원에 매입한 공유지다. 이후 한라그룹이 사업 부지를 인수하면서 2006년 세인트포CC(36홀 골프장)와 52실 규
제주 전역에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폭우가 쏟아지면서 각종 피해가 잇따랐다. 15일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후 9시 20분 제주시 한경면 고산리 한 주택 1층 주차장이 침수돼 소방당국이 배수 작업을 벌였다. 같은 날 오후 10시 35분에는 서귀포시 성산읍 오조리에서 정전으로 엘리베이터에 승객이 갇히는 사고가 일어났다. 15일 0시 26분에는 제주시 조천읍 대흘리의 야외 바비큐 시설과 인근 비닐하우스 간이창고에서 동시에 화재가 일어났고, 오전 2시 12분에는 서귀포시 토평동 폐타이어·폐배터리 보관 창고에서도 불이 났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소방당국은 조천읍 비닐하우스 화재 원인으로 낙뢰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으며 나머지 사고들도 집중호우와 낙뢰로 인한 정전·화재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이날 오전 6시 10분 기준 누적 강수량은 고산 114.2㎜, 낙천 112.0㎜, 새별오름 100.5㎜, 서귀포 80.9㎜, 금악 70.0㎜ 등으로 집계됐다. 이날 제주의 예상 강수량은 10∼15㎜다. 제주지방기상청은 "이날도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비가 내릴 수 있다"며 "시설물 관리와 안전사고 예방에 유의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오영훈 제주도정의 10대 핵심 공약 중 하나인 '제주평화인권헌장 제정'을 둘러싼 찬반 갈등이 이번 주 정점을 맞을 전망이다. 제주차별금지법제정연대는 15일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차별과 배제를 넘어서는 제주평화인권헌장을 지금 당장 제정하라"고 촉구했다. 연대는 "제주평화인권헌장은 세계인권선언과 대한민국 헌법 등 국내외 인권 규범을 토대로 도민 참여와 토론을 통해 완성된 약속"이라며 "지난해 위원회 구성과 도민참여단 운영, 공청회, 제정위원회 최종회의까지 절차를 모두 마쳤다. 이제 남은 것은 오 지사의 결단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혐오와 차별, 극우 세력의 방해 앞에서도 헌장은 반드시 제정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의당 제주도당도 지난 13일 성명을 내고 "제주평화인권헌장이 일부 세력의 반발로 선포되지 못하고 있다"며 즉각 제정을 요구했다. 정의당은 "제주4·3 정신을 바로 세우는 것은 단순한 당위가 아니라 공동체 회복과 인권 보장으로 이어져야 할 과제"라며 "인권위원회 임기 만료 시점을 넘기기 전에 오영훈 지사가 즉각 선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헌장안은 제주도 인권위원회 심의·권고 절차를 앞두고 있다. 하지만 위원회 4기
제주도가 윤석열 전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과 관련해 오영훈 제주지사가 동조했다는 주장에 대해 허위사실이라며 경찰에 고발했다. 15일 제주도에 따르면 도는 지난 12일 법무법인을 통해 A씨를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고발했다. A씨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오 지사가 계엄 당시 필요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고 오히려 동조했다"는 취지의 주장을 퍼뜨려 지사와 도청 공직자들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했다는 이유에서다. 강재병 제주도 대변인은 "이는 명백한 허위 주장으로 공직자들의 명예를 훼손한 행위라 판단해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했다"며 "고발 대상은 개인 1명이며 언론과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강 대변인은 지난 3일 긴급 브리핑에서 "악의적 허위사실 유포에는 엄정히 대응하겠다"고 예고했다. 12일 만에 실제 법적 대응에 나선 셈이다. 앞서 도는 지난 4일 출입기자 간담회 등을 통해 오 지사의 계엄 당시 행적을 설명한 바 있다. 도에 따르면 오 지사는 지난해 12월 3일 수도권 일정을 마친 뒤 오후 10시가 넘어 제주에 도착했고, 자택에서 오후 10시 23분 윤석열 당시 대통령의 계엄 발표 소식을 접했다. 이후 4일 0시 50분 SNS를 통해 입장을 밝히고, 오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30일에 이어 11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했다. 이날 회견은 당초 예정한 1시간 30분보다 1시간을 더 넘겨 2시간32분 동안 진행됐다. 역대 대통령과 비교해 기자들과의 질문 답변을 통해 국민의 궁금증을 해소하는 기회를 많이 가진 것은 바람직하다. 이 대통령 취임 100일이자 선물ㆍ옵션 만기가 겹쳐 주식시장 변동성이 커지는 ‘네 마녀의 날’인 이날 코스피지수는 이틀 연속 사상 최고치 랠리를 이어갔다. 전날 장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코스피는 이날 종가 기준 최고치도 뛰어넘어 3344.20으로 마감했다. 대선에서 코스피 5000 시대를 공약한 이 대통령은 이날 회견에서도 자본시장 활성화 및 증시 부양 의지를 재확인했다. 주식 양도소득세 과세 대상인 대주주 기준을 정부의 세법 개정안대로 50억원에서 10억원으로 강화할지에 대해 “주식시장 활성화가 장애를 받을 정도면 굳이 고집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라고 해서 경제 상황이 좋은 것은 아니다. 당장 올해 연간 경제성장률이 ‘1%대 후반’으로 주저앉은 잠재성장률뿐만 아니라 1.0%에도 못 미치는 0.9%로 예상된다. 두 차례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하고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제주 골목상권은 경기 침체와 관광 의존 구조, 낮은 창업 생존율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편 소비자들은 '가치소비'와 '경험'을 중시하며 새로운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이런 흐름 속에서 제주도는 민간 전문기업과 손잡고 메뉴 개발, 공간 디자인, 위생·시설 개선, 온라인 홍보까지 지원하는 '로컬브랜드 활성화 지원사업'을 본격화했다. 그러나 기존 사업과의 중복성, 예산 투입 대비 지속 가능성, 관광산업과의 연계 효과 등은 여전히 검증이 필요하다. <제이누리>는 로컬브랜딩이 제주의 상권·관광·문화 전반에 어떤 변화를 일으키고, 앞으로 어떤 과제를 안고 있는지 5회에 걸쳐 짚어본다. /편집자주 제주 로컬브랜딩의 또 다른 축은 청년 창업가들이다. 단순히 가게 문을 여는 데서 그치지 않고, 지역 특산품과 문화자원을 상품과 서비스에 녹여내는 실험이 이어지고 있다. 청년들은 감귤·청귤·차·해녀 문화 등 제주만의 자원을 메뉴와 공간에 담아낸다. '제주다움'을 소비자 경험으로 전환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러한 시도는 단순히 한 끼 음식을 파는 차원을 넘어선다. 관광객에게는 제주의 스토리를 체험하는 색다른 콘텐츠가 되고, 도민에게는 익숙한 자원을 새롭게 즐기는 방식
제주시민복지타운에서 열리고 있는 '2025 제주 반려동물 문화산업 한마당'이 사흘 일정의 마지막 날을 맞았다. 14일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 12일 개막해 이날까지 이어지는 이번 행사에는 반려동물 식품·용품·헬스케어·기술 등 7개 분야 38개 업체가 참여해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현장에는 반려동물 전용 웰니스 수영장, 무료 진료 상담, 수의사 직업 체험, 어질리티 경기와 포토존 등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돼 도민과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지난 13일 열린 개막식에서는 제주 로컬뮤지션 '주낸드'의 공연과 함께 구조·탐지 현장에서 활동하는 봉사동물 5마리를 소개하는 '멍 히어로즈' 퍼포먼스가 펼쳐져 큰 호응을 얻었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이들 봉사동물에게 기념 하네스와 패치를 수여하고, 3년 연속 참여한 설채현 수의사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오 지사는 "반려동물 등록률이 높아지고 유기동물 발생이 줄어드는 등 제도가 안착하고 있다"며 "제2동물보호센터와 반려동물 놀이공원, 공설 동물장묘시설이 차례로 문을 열면 반려동물 생애 주기를 아우르는 체계가 본격 가동될 것"이라고 밝혔다. 행사는 이날까지 이어진다. 도민과 관광객들의 높은 관심 속에
제주 재래 흑돼지의 역사와 맛, 그리고 음식문화적 의미를 다룬 유튜브 콘텐츠가 공개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제주관광공사는 구독자 198만명을 보유한 인기 유튜브 채널 '사피엔스 스튜디오'의 미식 인문학 시리즈 '로컬콜링'에서 '제주 재래 흑돼지' 편을 공개했다고 14일 밝혔다. '로컬콜링'은 가수 다이나믹듀오의 멤버 최자가 진행한다. 각 지역의 맛과 멋을 인류학적으로 풀어내는 푸드 교양 콘텐츠다. 이번 편에서는 최자와 문정훈 서울대 푸드비즈니스랩 교수가 성이시돌목장과 재래 돼지 전문 식당을 방문해 제주 재래 돼지의 역사와 맛을 탐구하는 과정을 담았다. 콘텐츠는 단순한 먹방을 넘어 재래 돼지의 보존 현황, 현대 축산 시스템 속 변화, 제주 고유 음식문화와 흑돼지의 의미 등을 심도 있게 다뤄 눈길을 끌고 있다.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최근 발표한 해외 소셜 분석 결과, 흑돼지가 제주 대표 음식 키워드 1위로 꼽혔다"며 "이번 콘텐츠가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제주 음식문화의 매력을 다시금 각인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서귀포시 남원읍 한 자동차 공업사에서 화재가 발생해 차량과 작업실 등이 불에 타 약 9100만원의 재산 피해가 났다. 14일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8분 서귀포시 남원읍 한 자동차 공업사에서 불이 났다. 불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 당국에 의해 33분 만인 오전 6시 41분 완전히 진화됐다. 이 불로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공업사 작업실 77㎡와 아반떼·포터 차량, 에어컨 등이 불에 타 소방서 추산 약 9100만원의 재산 피해가 집계됐다. 소방 당국은 작업실 내 이동형 에어컨에 연결된 멀티탭 단락으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원인을 조사 중이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항공이 추석 연휴 귀성·여행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선 임시편 43편을 추가 운항한다. 제주항공은 추석 연휴가 있는 다음 달 1일부터 13일까지 국내선 임시편 43편을 추가 운항한다고 12일 밝혔다. 노선별로는 김포∼제주 25편, 부산∼제주 13편, 김포∼부산 5편이 편성돼 모두 8100여 석이 추가 공급된다. 제주항공은 앞서 추석 기간 국내선에 18편(3400여 석)을 증편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나 수요를 고려해 공급 좌석을 더 늘렸다. 추석 연휴 임시편 항공권은 제주항공 홈페이지와 모바일 앱에서 예매할 수 있다. 예약 상황에 따라 조기 마감될 수 있다. 운항 일정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추석 연휴 기간 고향을 찾는 분들과 국내 여행을 계획하는 분들을 위해 임시편을 추가 편성했다"고 말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시 애월읍 봉성리에 추진 중인 '가축분뇨 공동자원화 사업' 환경영향평가 동의안이 주민 갈등과 각종 의혹으로 제주도의회 심의에서 또 보류됐다.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는 12일 제442회 임시회 1차 회의에서 제주시가 제출한 'A영농조합 가축분뇨 공동자원화(에너지화)사업 환경영향평가서 협의내용 동의안'을 심사한 뒤 보류를 결정했다. 이 안건은 지난해 9월 제출됐으나 주민 수용성 확보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한 차례 보류된 바 있다. A영농조합은 봉성리 일대 9859㎡ 부지에 하루 150㎥ 규모의 시설을 설치해 가축분뇨로 전기와 액비, 퇴비를 생산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전체 사업비는 186억원으로 국비 40%, 도비 30%, 융자 20%가 지원되며 자부담은 약 18억원이다. 하지만 심사 과정에서 주민 반대 청원이 접수된 데다 사업자 교체와 임원진 교류 등 각종 의혹이 불거졌다. 과거 가축분뇨법 위반으로 사업 공모에서 탈락했던 B업체가 이후 A영농조합을 인수했고, 해당 업체 대표가 현재 A영농조합 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사실이 확인됐다. 또 현 봉성리 마을이장이 과거 A영농조합 설립과 대표직에 관여했던 점도 드러나 논란을 키웠다. 김기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도
제주에서 전기 굴절버스가 모습을 드러내며 시범운행 여부가 논의되고 있다. 12일 제주도에 따르면 우진산전이 개발한 양문형 전기 굴절버스 시제품이 최근 제주에 배치돼 관계 기관과 시범운행 방안을 협의 중이다. 굴절버스는 두 대 이상의 차대를 회전 조인트로 연결한 형태다. 국내에서는 2004년 서울에서 외산 모델이 처음 도입됐다. 당시 모두 20대가 투입됐으나 도심 도로 환경과 맞지 않고 잦은 고장으로 4년 만에 전량 퇴출됐다. 이후 현대자동차가 일렉시티 굴절버스를 선보이며 2020년 세종시에서 국내산 굴절버스가 처음으로 일반 노선에 투입됐다. 세종시는 시범운행을 거쳐 다음 해 12대를 도심 순환 BRT 노선에 배치했다. 해당 차량은 1대당 약 9억7000만원으로 최대 80명을 수송할 수 있다. 현재는 대전시가 차대 3대를 연결한 굴절버스 도입을 추진하며 정부에 예산을 요청한 상태다. 제주에 들어온 굴절버스는 길이 18m, 폭 2.5m, 높이 3.4m 규모다. 240㎞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 시 최대 268㎞ 운행이 가능하다. 승차 정원은 약 80명이다. 제주 BRT 인프라의 핵심인 섬식정류장 이용을 염두에 두고 설계됐다. 다만 굴절버스 특성상 회전 반경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