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추진 중인 '제주역사관' 건립과 관련해 타당성 조사에서 연간 방문객 수요를 73만명으로 예측하자 수요가 과도하게 부풀려졌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제주도는 지난 2일 제주문예회관 소극장에서 '제주역사관 건립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최종보고회를 열고, 역사관의 입지 선정과 규모, 전시 구성 등 기본 방향을 공개했다. 해당 보고서는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 제2주차장 부지에 연면적 약 3000㎡ 규모의 역사관 건축을 제안했다. 전시공간과 수장고, 시민참여 공간, 부대시설 등이 포함될 예정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역사관은 지하 1층, 지상 3층으로 계획돼 있다. 주요 전시는 2층 공간에 마련된다. 근대부터 현대까지의 제주의 역사를 다룰 예정이다. 스토리텔링 중심의 미디어 전시로 관람객에게 몰입감을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용역진은 2029년 기준으로 연간 약 73만명이 역사관을 찾을 것으로 예측하고, 경제성 분석 결과는 비용 대비 편익(B/C)이 0.72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통상 B/C가 1 이상이면 경제성이 있다는 판단을 받지만 0.7 이상이면 정책적 판단에 따라 사업 추진이 가능한 수치로 해석되기도 한다. 그러나 연간 73만명이라는 수요 예측에 대해 과도
제주 광역 폐기물 처리시설인 제주환경자원순환센터의 진입로 봉쇄가 해제되면서 쓰레기 수거와 반입이 정상화됐다. 3일 제주도에 따르면 센터가 위치한 제주시 구좌읍 동복리 주민들로 구성된 주민협의체 감시단은 이날 오후부터 청소 차량의 진입을 다시 허용했다. 이에 따라 센터 소각로의 가동이 재개되고 지난 2일부터 중단됐던 제주시 내 쓰레기 처리도 정상화됐다. 앞서 주민협의체는 지난 2일 오전부터 종량제 봉투에 재활용품이 혼입된 쓰레기가 불법 반입되고 있다며 이를 문제 삼고 진입을 차단한 바 있다. 쓰레기 반입을 막는 동안 일부 수거 차량은 폐기물을 비우지 못한 채 차고지로 복귀하면서 수거 일정에 차질이 빚어졌다. 동복리 주민들은 이번 봉쇄 외에도 지난달 7일부터 10일까지 안정적인 쓰레기 처리와 마을 발전사업 이행을 요구하며 센터 진입을 막은 바 있다. 지난해 8월에도 유사한 이유로 쓰레기 반입이 한때 중단되기도 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주민들과의 협의를 통해 쓰레기 반입이 재개됐다"며 "재발 방지를 위해 반입 쓰레기의 선별과 규정 준수 여부에 대한 관리 감독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시 동문시장 인근 탐라문화광장을 둘러싼 도민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광장 주변 노숙자와 상습 주취자들의 음주소란이 반복되자 관광객은 물론 지역 주민들의 불편이 극심해지고 있다. 3일 제주도 홈페이지 민원게시판 '제주자치도에 바란다'에 따르면 제주시 거주 한 시민이 지난달 30일 올린 민원 글에는 단순한 불만을 넘어선 절박한 호소가 담겨 있었다. 그는 "제주시 동문시장 일대에 대한 첫인상이 노숙자들의 음주 소란으로 완전히 망가졌다"며 "늦은 밤 버스 정류장 주변은 이제 공포의 공간이 됐다"고 토로했다. 실제 제주시 일도1동 탐라문화광장 일대는 오래전부터 상습 주취자들의 음주소란, 쓰레기 투기, 노상방뇨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자치경찰과 행정이 단속을 강화하고 있지만 '풍선효과'로 단속 구역 바로 옆에서 술판이 벌어지는 등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제이누리>가 3일 다시 찾은 광장 인근 상가 거리에는 지난 밤 벌어진 술판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화단에는 빈 소주병과 종이컵이 흩어져 있었고, 쓰레기는 치워지지 않은 채 거리를 점령하고 있었다. 자치경찰에 따르면 탐라문화광장은 2022년부터 금주·금연구역으로 지정됐지만 올해 상반기에만
제주한라병원에 배치된 닥터헬기(응급의료전용헬기)가 3일 출동 100회를 기록했다. 제주한라병원은 닥터헬기가 2022년 12월 첫 운항을 시작한 이후 2년 7개월 만에 모두 100건의 응급환자를 이송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100번째 출동은 제주시 추자면 하추자지역 심질환 남성 환자(75)의 긴급 이송이었다. 닥터헬기로 단 30분 만에 병원으로 이송돼 현재 입원 치료 중이다. ‘하늘을 나는 응급실’로 불리는 닥터헬기는 기내에 각종 응급의료 장비를 갖추고 있다. 출동 시 응급의학과 전문의와 간호사(1급 응급구조사) 등이 동승해 현장 도착 직후부터 의료기관으로 환자를 이송할 때까지 응급처치할 수 있는 최첨단 응급의료 시스템이다. 육로로는 접근이 어려운 지역에서도 빠른 대응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출동 사례를 보면 100회 중 출혈이나 골절 등 외상환자가 42명으로 가장 많았다. 뒤를 이어 심장질환(22명), 뇌 관련 질환(11명), 호흡기 질환(10명), 소화기 질환(6명), 기타 질환(9명) 등이었다. 전국에서 8번째로 제주한라병원에 배치·운영되고 있는 닥터헬기는 '권역응급의료센터, 권역외상센터'와 함께 응급의료체계 3축이라 불린다. 제주한라병원 관계자는
어릴 적 난 ‘도감’이 세상에서 제일 높은 사람인 줄 알았다. 작은이모 잔치 때도 ‘도감 하르방’이 가장 두려운 존재였다. 그만큼 도감의 위세가 등등했다. 『제주도의 도감 의례』를 쓴 제주여성가족연구원 문순덕 원장에 의하면 "도감(都監)은 원래 혼례와 상례 때 모든 의식을 총괄하는 감독관을 가리키는 말이었지만, 지금은 돼지고기를 썰어 분배하는 사람의 의미로 축소됐다"고 했다. 돼지 한 마리든 두 마리든 하객에게 공평히 고기를 골고루 나누는 게 ‘도감’의 의무이자 역할이다. 군에 있을 때도 농반진반으로 “작전에 실패한 지휘관은 용서받을 수 있어도 ‘배식’에 실패한 지휘관은 용서받을 수 없다”라는 말을 자주 들었다. 도감은 삶은 돼지고기 등의 총량을 계산하고, 대접할 예상 손님을 계산하여 알려주면 거기에 맞추어 과부족이 없도록 책임지고 정확히 내쳐야 한다. 그래서 예전 우리 동네에서는 성격이 칼 같고 혼주와도 맞설 수 있는 소신 있는 중년 이상의 남자를 골라 맡겼다. ‘도감 어른’은 아무리 혼주라도, 자기 마음대로 고기 반을 가지고 갈 수 없도록 철저히 관리했다. ‘가문잔치’는 마련한 음식을 친지와 하객들에게 접대하는 날로 결혼 날보다도 더 축하객이 많고 바쁜
제주도는 7월 한 달간 도내에서 총 24개의 스포츠대회가 열린다고 3일 밝혔다. 전국대회로는 오는 19, 20일 이틀간 제주제일고 체육관에서 ‘제8회 제주도지사배 전국바둑대회’가 열린다. 전국 선수와 관계자 등 500여 명이 참가한다. 대회 마지막 날에는 청정제주 푸른바다 만들기 '쓰담달리기(플로깅 챌린지)'를 진행한다. 또 오는 5일에는 ‘제3회 미스터폴리스코리아 페스티벌’, 10·11일엔 ‘2025 박카스배 SBSGOLF 전국시도학생골프팀선수권대회’, 7월 19일~8월 2일엔 ‘제33회 백록기 전국고등학교 축구대회’가 열린다. 도내 대회는 5일 ‘제27회 전도역도선수권대회’를 시작으로 6일 ‘제40회 제주도검도회장배 전도검도대회’, 12일 ‘제21회 제주도체육회장배 전도 스쿼시대회’, 18~20일 ‘2025 제1회 제주도 e스포츠한마당’ 등이 도내 곳곳에서 펼쳐진다. 이외에도 6일 '제11회 제주시체육회장배 바다수영대회', 6일 '제8회 제주시국학기공협회장배 국학기공대회', 13일 '제14회 제주시장배 배구대회' 등이 열린다. 장애인 대회로는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제10회 제주도지사배 전국론볼대회’가 진행 중이다. 이어 4·5일 ‘제13회 삼다배 전국
제주지역 공공배달앱 '먹깨비'의 배달비 쿠폰 지원이 이달부터 중단됐다. 도민 이용이 급증하며 6개월 만에 연간 예산이 모두 소진됐기 때문이다. 제주도는 3일 "먹깨비 배달비 쿠폰 예산이 조기 소진됨에 따라 이달부터 지원을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해당 쿠폰은 1인 1일 1회 3000원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도는 올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소상공인 외식업체 소비 활성화를 위해 관련 예산을 집행해 왔다. 먹깨비 이용은 빠르게 늘어났다. 월별 매출은 1월 7억원에서 5월 26억원 수준으로 약 3.71배 증가했다. 이에 따라 배달비 쿠폰에 투입된 지원금도 3.7배 넘게 늘며 올해 책정된 예산 6억3000만원이 모두 소진됐다. 도는 2차 추가경정예산 편성 시 관련 예산을 확보해 배달비 쿠폰 지원을 재개할 계획이다. 김미영 제주도 경제활력국장은 "먹깨비 활성화를 위한 배달비 지원 사업을 지속 추진할 수 있도록 추경에서 예산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농림축산식품부가 추진하는 '1만원 소비 쿠폰' 사업은 기존대로 유지된다. 해당 사업은 2만 원 이상 포장 또는 배달 주문 시 월 1회, 1만원 상당의 소비 쿠폰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수도권 1극 체제'를 넘어서는 균형발전 청사진으로 '5극 3특' 체제를 공식화하면서 제주가 이 구상의 전략적 핵심으로 부상하고 있다. 3일 대통령실과 국정기획위원회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이날 취임 30일 기자회견에서 "대한민국이 수도권 1극 체제에서 벗어나기 위해 다극화를 추진해야 한다"며 '5극 3특' 국가균형발전 구상을 직접 설명했다. '5극'은 수도권을 포함해 충청권 메가시티, 대구·경북권 통합, 부울경 동남권, 광주·전남 호남권 등 전국 주요 거점 5대 권역을 뜻한다. '3특'은 강원, 전북, 제주를 특별자치도로 재정비해 전략적 균형거점으로 육성하겠다는 의미다. 이 대통령은 "정책·재정·인프라를 이들 지역에 집중해 새로운 중심을 만들겠다"며 "서울대 10개 만들기와 같은 지역 거점대학 육성, 정주 여건 개선, 재생에너지 등 에너지 자립 기반 확보까지 포괄하는 체계적 대책을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주는 2006년부터 전국 첫 특별자치도로 출범했지만 이후 제도 발전과 권한 이양이 지지부진하다는 비판이 이어져 왔다. 이에 이번 '3특 구상'에 포함되면서 정체됐던 자치 모델에 새 동력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제주
제주도가 1973년 기상 관측 이래 가장 이른 장마 종료를 기록했다. 기상청은 3일 정례 브리핑에서 "북태평양 고기압이 정체전선을 북서쪽으로 밀어내면서 제주도는 지난달 26일 장마가 종료됐다"고 밝혔다. 이는 기존 최단 기록인 1994년 7월 1일보다 닷새나 이른 수치다. 기상청은 "앞으로 정체전선이 남하하더라도 제주에 다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낮다"며 "제주도는 기후적으로 장마에서 완전히 벗어난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다만 전체 기후 자료에 기반한 여름철 기후 분석이 마무리되는 가을에는 종료일이 미세하게 조정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장마가 예년보다 이르게 끝나면서 제주지역은 본격적인 폭염과 열대야의 영향권에 들어섰다. 기상청은 북태평양 고기압이 제주를 포함한 한반도 전역을 덮고 있고, 여기에 고온다습한 남서류까지 유입되면서 체감온도는 33도 이상, 일부 지역은 35도 이상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기상청 관계자는 "제주는 강한 일사, 남서풍, 해풍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낮 기온뿐 아니라 밤에도 열기가 식지 않는 열대야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농작물 관리, 건강 관리 등 온열 피해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중부
제주도개발공사가 생산·유통하는 제주삼다수가 국제숙련도 평가에서 7년 연속 최우수 등급을 받았다. 세계적 수준의 수질 분석 역량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3일 제주도개발공사에 따르면 이번 평가는 국제표준화기구(ISO/IEC 17043) 인증을 받은 미국환경자원협회(ERA, Environmental Resource Associates)가 주관했다. ERA는 전 세계 정부기관과 시험분석기관을 대상으로 분석 능력을 평가하는 국제숙련도 기관이다. 제주개발공사는 먹는 물 분야 모두 17개 항목, 즉 중금속류 6종, 음이온류 4종, 일반 항목 7종에서 모두 '만족(Satisfactory)' 판정을 받았다. 평가는 미지의 시료에 대한 시험 분석 결과를 기준으로 만족, 주의, 불만족 등 3단계로 구분된다. 제주개발공사는 지난 2021년 국내 생수 업계 처음으로 환경부 공인 '먹는 물 수질검사기관'으로 지정된 이후 고도화된 자체 분석 시스템을 통해 공신력 있는 검사 체계를 구축해오고 있다. 1998년 출시된 제주삼다수는 지금까지 단 한 차례의 수질 관련 행정처분 없이 꾸준히 소비자의 신뢰를 얻으며 국내 생수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백경훈 제주개발공사 사장은 "소비자 신뢰에 보
제주도내 해수욕장에 이어 마을 해수풀장도 이용료를 인하하며 '착한 가격' 행렬에 합류했다. 3일 제주도에 따르면 이번 주말부터 순차적으로 개장하는 도내 마을 해수풀장 3곳(남원, 태흥2리, 신천리)은 기존 4000원이던 입장료를 3000원으로 1000원 인하해 통일된 요금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또 평상 대여료도 주중 요금을 5000원 인하(태흥2리)하고, 주말 할증요금을 폐지해 주중 요금으로 일원화했다. 이번 이용료 인하는 도가 역점 추진 중인 '가성비 높은 제주관광 만들기' 정책의 일환이다. 제주 관광의 가격 만족도를 높이고 관광객 유치 확대를 위한 지역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이뤄졌다고 도는 설명했다. 해수풀장은 바닷물을 끌어와 조성한 인공 수영시설로 파도나 조류의 영향을 받지 않아 어린이나 수영 초보자도 안전하게 해수욕을 즐길 수 있다. 도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 3개 해수풀장에는 도민과 관광객을 포함해 약 3만명이 찾았다. 올해는 이른 폭염과 성수기 효과로 방문객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환경자원순환센터에 대한 동복리 주민들의 쓰레기 반입 거부가 이어지며 제주시 전역에 쓰레기 수거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3일 제주도와 제주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부터 구좌읍 동복리 주민들이 환경자원순환센터 진입로를 지키며 청소차량의 반입을 막고 있다. 주민들은 종량제 봉투가 터지거나 재활용품이 뒤섞인 폐기물에 대해 '소각 불가'를 이유로 차량 검사를 강화하고 있다. 당초 지난달 28일부터는 표본 차량에 한해 검사하던 방식이었지만 지난 2일부터는 모든 차량을 대상으로 고강도 검사를 벌이고 있다. 제주시 지역 차량에만 적용되던 조치는 오는 6일부터 서귀포시 지역 쓰레기로도 확대될 예정이다. 동북리 주민 측은 "규정을 어긴 불법 쓰레기 반입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차량 1대를 검사하는 데 약 3시간이 소요되면서 이날 오전부터 센터 앞에는 쓰레기를 비우지 못한 청소차량이 줄지어 대기 중이다. 일부는 결국 차고지로 복귀하면서 생활쓰레기 수거에도 차질이 생겼다. 제주시 관계자는 "현재 클린하우스 수거 일정에 혼란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수거 차량의 동선 조정과 긴급대응에 나섰다"고 밝혔다. 가장 큰 문제는 소각로 운영이다. 현재처럼 반입이 중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