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직장인인 제주 산악인 3명이 보호구역에서 해제된 히말라야의 미답봉 추아마피크(Chhuama Peak) Ⅲ 정상 등반에 세계 처음으로 성공했다. 제주YMCA산우회는 '2025 제주 히말라야 추아마 히말 원정대'가 네팔 히말라야 쿰부 히말(Khumbu Himal) 지역에 있는 해발 6213m 추아마피크 Ⅲ 정상에 올랐다고 13일 밝혔다. 원정대는 제주YMCA산우회 회원인 김동진 대장과 김현철 대원, 제주산악회 회원인 오남용 대원 등 3명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지난 1년간 체계적인 훈련을 하고 지난달 13일 네팔로 출국했다. 지난 2일 오전 2시(이하 현지시간) 해발 5480m 베이스캠프에서 출발해 낮 12시 20분께 정상에 도달했다. 이번 정상 등반에는 네팔 등반가인 다와 푸르텐 보테와 셰르파(등반 안내인) 밍마르와 카르마 등이 함께 했다. 비정부기구(NGO)인 안나푸르나보전지구프로젝트(ACAP)는 원정대에 감사장을 수여했다. 네팔 관광청은 공식 홈페이지에 '한국 산악인들의 놀라운 성취를 축하한다'는 내용의 글을 게시하기도 했다. 김동진 대장은 "낮에는 회사에서 땀 흘리고, 밤에는 암벽장에서 꿈을 키웠다. 전문 산악인이 아닌 평범한 직장인들이 이룬 성과이
쓰레기 종량제봉투 판매 대금 수억원을 횡령해 재판에 넘겨진 제주시청 공무직 직원이 첫 재판에서 사실상 혐의를 인정했다. 제주지법 형사2부(임재남 부장판사)는 13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 혐의로 구속기소 된 30대 A씨에 대한 첫 공판을 진행했다. A씨는 2018년 4월부터 올해 7월까지 제주시청 생활환경과에서 종량제봉투 공급과 관리 업무를 맡으며 3837차례에 걸쳐 6억5100만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는다. A씨는 지정 판매소에 종량제봉투를 배달한 뒤 현금으로 대금을 받고 나서 주문 취소 건으로 처리해 돈을 가로챈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2018년 30여 차례 수준에 그친 범행이 적발되지 않자 점차 횟수를 늘려 지난해에는 1100여 차례에 걸쳐 돈을 빼돌린 것으로 조사됐다. A는 횡령한 돈을 생활비와 온라인 게임, 사이버 도박 등에 탕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 측은 이날 공판에서 "현금이 아닌 카드로 결제한 곳에서는 판매 대금을 빼돌리지 않았다"며 공소사실 일부를 부인했다. 이어 "큰 금액을 횡령해놓고 조금이라도 줄여보고자 한다고 생각할까 봐 그냥 두려고 했지만 현금으로 결제하지 않은 곳에서는 횡령하지 않았다"며 "객관적인 사실
제주도 해안이 '차'(茶) 봉지 마약'의 집결지로 전락하고 있다. 벌써 12건의 마약봉지가 나왔다. 경찰이 출처를 찾고 있지만 수사는 미궁으로 빠져드는 모양새다. 13일 제주지방해양경찰청에 따르면 하루 전인 12일 오후 2시께 우도면 연평리 삼양동 해안에서 주민에 의해 중국산 초록색 우롱차 포장 형태로 위장한 마약 의심 물체 1㎏ 상당이 발견됐다. 이어 서귀포해경이 이 일대를 수색하면서 오후 3시께 같은 형태의 마약 의심 물체 1㎏이 또 발견됐다. 아직 간이시약 검사를 하지 않았으나 케타민으로 추정된다. '차 봉지 마약' 발견은 벌써 12번째다. 지난 9월 말부터 현재까지 제주시 제주항·애월읍·조천읍·구좌읍·용담포구·우도 해안가와 서귀포시 성산읍 광치기해변 등에서 발견됐다. 경찰은 입수한 마약봉지의 출처와 경로를 수사하고 있지만 난항을 겪고 있다. 해경은 해류를 통한 유입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필리핀 동쪽 해상에서 시작하는 해류인 '구로시오 난류'를 따라 동남아 지역에서 흘러 들어왔다는 가설이다. 차 봉지 마약은 제주에서만 발견되는 게 아니다. 최근 포항에서 3차례, 일본 대마도에서 2차례가 발견됐다. 한자로 茶(차)라는 글자가 적힌 포장지인 점 등이 공통점
제주도는 오는 26일까지 12월 중 반려견 안전관리 강화를 위해 실시하는 맹견 기질평가 신청을 접수한다고 13일 밝혔다. 맹견 기질평가는 도사견, 핏불테리어 등 맹견의 공격성, 행동 양태, 건강 상태와 소유자의 통제 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사육 허가 여부를 판단하는 제도다. 맹견은 일반 견종보다 공격성, 방어 본능, 영역 의식이 강해서 사육하려면 동물등록, 책임보험 가입, 중성화 수술 등을 완료한 뒤 기질평가를 통과해야 한다. 기질평가는 12가지 가상 환경에서 맹견의 공격성과 행동 양태를 평가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평가 항목은 입마개 착용, 평가자의 개체 접촉 시도, 묶인 상태 반응, 유모차와 마주 지나가기, 이동 중 퀵보드 통과, 낯선 사람 등장, 우산을 쓴 사람과의 조우, 군중 속 걷기, 낯선 사람과 작은 개 조우, 낯선 사람과 큰 개 조우, 공 유혹, 날카로운 소리 자극 등이다. 사육 허가를 받은 후에도 맹견 소유자는 매년 3시간 교육을 이수해야 하며 책임보험 가입과 3개월령 이상 맹견과 외출 시 입마개·목줄 착용 등 안전수칙을 지켜야 한다. 현재 도내 등록된 맹견은 37가구 54마리다. 지난해 치러진 기질평가에서는 16마리 모두 사육허가를 받았
제주도교육청은 13일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제주지역 1교시 결시율이 8.48%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제주지역 1교시 응시 예정 인원은 7513명이다. 이 중 631명이 응시하지 않아 8.48%의 결시율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8.92%보다 0.44%포인트 낮은 것이다. 올해 제주지역 1교시 결시율은 전국 평균(9.4%)보다 0.92%포인트 낮다. 제주에서는 이날 제주(95지구) 12곳, 서귀포(96지구) 4곳 등 16곳의 시험장에서 수능이 치러지고 있다. 제주지역 수험생은 전년보다 513명 많은 7513명(재학생 5641명, 졸업생 1585명, 검정고시 등 287명)이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군사 쿠데타 오명을 안고 있는 '5·16로'가 또다시 이름을 바꿀 운명에 놓였다. 도지사가 수십년간 써온 이름의 변경 가능성을 검토하겠다고 공언하면서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13일 열린 제444회 제주도의회 제2차 정례회 3차 본회의 도정질의에서 더불어민주당 김대진 의원(동홍동)이 관련 입장을 묻자 “간단하지는 않겠지만 서귀포시와 협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개인적으로는 5·16로 명칭이 바뀌었으면 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며 “다만 관련 법률에 따르면 도로명 변경에 상당히 난해하고 복잡한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도로명주소법에 따르면, 도로명 변경을 위해서는 해당 도로명을 사용하는 건축주, 사업주, 세대주 5분의 1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다. 의견 제출 이후에도 과반수 동의가 있어야 변경이 가능하다. 오 지사는 “서귀포시는 2018년 12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 5·16로 사용자 의견을 수렴했지만 의미 있는 결과를 얻지 못했다”며 “그럼에도 도민 의견과 사용자 의견을 다시 확인할 필요가 있다. 새롭게 접근하겠다”고 말했다. 5·16로 명칭을 둘러싼 논의는 제주 현대사 속 군사쿠데타 흔적과 관련해 계속 제기돼 왔다. 5·16로는 제주시 아라동 제주
김장 기부활동과 유명 국악인 공연이 함께 어우러진 새로운 나눔형 축제가 제주에서 펼쳐진다. 제주도 설문대여성문화센터는 오는 20일 오후 2시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 렛츠런파크 제주에서 ‘2025 행복한 나눔 제주김장축제’와 연계한 국악 버라이어티쇼 ‘잔치’를 연다고 13일 밝혔다. 센터는 자원봉사자, 도민 등 500여명이 함께 행사장에서 담근 김장을 저소득 아동가정 등 도내 곳곳 취약계층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축하공연으로 대한민국 대표 국악인 남상일·박애리의 무대와 연희앙상블 비단(풍물단), 남기문 국악단 무대가 펼쳐진다.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지는 다채로운 국악 공연이 선보여진다. 김장 만들기 참여를 희망하는 도민은 행사 당일 오전 10시까지 현장접수하면 된다. 참여 도민은 누구나 무료로 남상일·박애리의 국악 무대를 즐길 수 있다. ‘2025 행복한 나눔 제주김장축제’는 제주개발공사, 제주농협, 한국마사회 제주본부, KMI한국의학연구소 제주검진센터, 제주설문대여성문화센터 등 5개 기관이 공동 주최하고, 제주도 사회복지협의회가 주관한다. 또 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제주지역본부가 지원하는 민·관·기업 협력형 사회공헌 축제다. 올해 축제에서는
제주삼다수가 인기 유튜브 예능 프로그램 ‘라면꼰대’와 협업해 제주산 고사리를 활용한 한정판 ‘고사롱 라면’을 출시했다. ‘제주삼다수 0.5L 한 병이면 물 조절이 필요 없는 라면’이 콘셉트다. ‘라면꼰대’ IP(지식재산)와 협력해 제주 고사리를 현대적 감성으로 재해석한 이색 콜라보 제품이다. ‘고사롱 라면’은 8월 15일 유튜브 ‘라면꼰대’ 방송에서 김풍 작가와 윤남노 셰프가 개발한 제주 현지 레시피를 기반으로 제작됐다. ‘고사롱’은 고사리와 제주 방언 ‘코시롱하다(구수하다)’를 합쳐 만든 이름이다. 제주 고사리의 구수한 맛을 특색 있게 표현했다. 육수의 깊은 맛과 씹히는 제주 고사리가 특징인 ‘고사롱 라면’은 이달 13일부터 전국 이마트 매장과 SSG닷컴 이마트몰에서 구매할 수 있다. 출시 직후인 오는 14일 공개되는 ‘라면꼰대’ 방송에서는 그룹 에픽하이 멤버들이 제주삼다수로 만든 고사롱 라면을 시식하는 장면이 담길 예정이다. ‘라면꼰대’는 유튜브 채널 ‘라꼰즈’(구독자 106만 명)에서 시청 가능하다. 제주삼다수를 생산·판매하는 제주개발공사 관계자는 “제주삼다수가 CJ ENM과의 협업으로 콜라보 라면을 출시하는 것은 브랜드의 새로운 도전”이라며 “앞으로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3일 제주에서는 입실시간 임박시간에 버스를 놓치거나 신분증이 든 지갑을 잃어버린 수험생이 나오는 등 해프닝이 잇따랐다. 13일 오전 7시 55분께 제주 서귀포시 월드컵경기장 인근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놓친 수험생이 경찰의 도움으로 안전하게 시험장에 도착할 수 있었다. 자치경찰은 오전 8시 10분인 입실 시간이 임박한 이 수험생을 발견하자마자 약 3㎞ 떨어진 시험장인 서귀포여고까지 수송했다. 서귀포시 대정읍에서 버스를 놓친 수험생이 있다는 112 신고를 받고 출동, 순찰차에 태워 시험장 입실을 도운 경우도 있었다. 수능 입실 10분 전인 오전 8시께 제주시 중앙여고에서 한 수험생이 수능 응시에 필요한 신분증이 든 지갑을 잃어버린 일도 있었다. 자치경찰이 정문 인근에서 해당 지갑을 발견, 수험생을 찾아 건네줬고 해당 학생은 간신히 시험을 치를 수 있었다. 같은 학교에선 점심 도시락을 차에 두고 내린 뒤 입실한 수험생이 뒤늦게 정문에서 학부모로부터 도시락을 받아 가는 사례도 있었다. 제주경찰청 산하 경찰은 이날 도내 16개 시험장을, 자치경찰은 도내 5개 시험장 일대의 특별 교통 관리를 전담했다. 싸이카 16대, 순찰차 14대, 교통경찰 87
제주지사가 도청을 나와 도민 일상 속으로 들어가 현장 목소리를 듣고 함께 고민하는 '움직이는 소통 창구'가 운영된다. 제주도는 오는 21일부터 오영훈 제주지사가 도민의 애로사항과 정책 제안을 직접 듣는 '현장 도지사실'을 운영한다고 13일 밝혔다. 현장 도지사실은 도 전역을 동서남북 4개 권역으로 나눠 순차적으로 운영된다. 서부 권역(애월읍·한림읍·한경면·대정읍)은 오는 21일 오후 1시 30분부터 4시까지 제주시 한림읍사무소 2층 대회의실에서 열린다. 동부 권역(조천읍·구좌읍·성산읍·표선면)은 24일 오후 2시 30분부터 5시까지 구좌읍 다목적문화센터 2층 다목적강의실에서 진행된다. 북부와 남부 권역은 지역별 현안을 고려해 추후 일정을 확정할 예정이다. 참여를 원하는 도민은 오는 14일부터 19일까지 신청할 수 있다. 이메일(sotongjejudo@gmail.com), 팩스(064-710-3359)로 신청하거나 해당 권역 읍·면 사무소 주민자치팀에 방문해 신청하면 된다. 자세한 내용은 제주도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의는 제주도 소통청렴담당관실(064-710-3351∼2)로 하면 된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제주CBS의 ‘제주 부장판사들 비위의혹 단독 연속보도’가 제35회 민주언론상 수상작에 선정됐다. 제주CBS는 전국언론노동조합 제35회 민주언론상 보도부문 특별상 수상작에 제주CBS ‘제주 부장판사들 비위의혹 단독 연속보도’가 선정됐다고 13일 밝혔다. 제주CBS 고상현·이창준 기자는 법원 관계자의 제보 이후 수개월에 걸친 취재 끝에 부장판사 3명의 근무시간 음주난동 사건을 확인하고 처음 보도했다. 이들 판사가 징계가 아닌 법원장 경고만 받은 사실도 다뤘다. 이들은 음주난동 판사들의 유흥주점 접대 의혹, 불법 재판 의혹뿐만 아니라 지역에서 대법원 윤리감사관실의 부실조사 문제도 취재했다. 민주언론상 선정위원회는 “취재하기 힘든 사안이지만 집요하게 추적해서 사회적 큰 파장을 일으켰다. 지역 언론의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분투하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평했다. 제35회 민주언론상 후보작에는 민주언론실천상 월별 수상작 14개 작품 등 모두 52편이 추천됐다. 제주CBS ‘제주 부장판사들 비위의혹 보도’ 등 7개 작품이 최종 선정됐다. 민주언론상 시상식은 언론노조 37주년 창립기념일인 오는 24일 서울 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열린다. 전국언론노조 민주언론상은 19
북한 당국의 지시를 받고 군사정보 등을 넘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50대 탈북민에게 징역형의 집행유예가 선고됐다. 제주지법 형사2부(임재남 부장판사)는 13일 국가보안법 위반(간첩 및 회합·통신 등) 혐의로 불구속기소된 50대 여성 A씨에 대해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하고 자격정지 3년을 명했다. A씨는 2017년 8월 북한 보위부 소속 고위 간부 B씨 지시로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모슬봉에 있는 레이저 기지 정보를 탐지·수집해 2차례에 걸쳐 전달한 혐의를 받는다. B씨가 지시한 사항은 레이더 장비 제원과 검문소에서 봉우리까지의 거리, 부대 상황 등 군사기밀이다. A씨는 국내에 있는 다른 북한이탈주민 동향을 파악해 전달하기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 A씨는 2011년 8월 북한 국경을 넘어 같은 해 10월 국내로 귀순한 뒤 2012년 3월 제주에 정착했다. 2015년 3월 북한 보위부와 최초 접촉한 것으로 파악됐다. A씨 측은 재판과정에서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군사 기밀을 북한 측에 넘겨 국가 존립과 안전에 위협을 초래했다"며 "다만 실제 위협이 발생하지 않은 점, 북한에 남아 있는 가족의 안위가 걱정돼 범행한 점, 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