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금)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검색창 열기

여행사 70% "제주 숙박난, 외래관광객 예약실패 경험"
[연중기획-관광객 1000만 시대 (숙박)] 중저가 리모델링으로 해결

제주도가 1000만 관광객 시대를 맞으며 '한국관광의 1번지'란 화려한 옛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까? 제주도는 1989년 해외여행 자유화 이전인 80년대만 하더라도 단연 국내 최고의 신혼여행지로 손꼽혔다. 그야말로 '돈 되는' 관광객을 맞으며 업계가 호황을 누렸다. 제주도는 올해 외국인 220만명과 내국인 830만명 등 관광객 1050만명을 유치하겠다고 밝혔다. 제주 관광 역사에 획을 긋는 1000만 관광객 시대를 열기 위해 숙박, 항공 좌석난 해소와 접근성 개선, 쇼핑, 음식, 언어, 야간관광, 맞춤형 상품 개발 등 혁신적인 수용 태세 개선 노력이 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  관광객 1000만명 시대를 맞아 제주 관광산업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수용 태세를 점검하고 해법을 제시해 본다. /편집자 주

 

 

한 여행업자는 '80년대만 하더라도 호텔 방이 없어 신혼부부 두쌍을 한 방에 재운 적도 있 었다'며 관광업계가 최고의 호황을 누렸던 당시 상황을 이렇게 회상한다.

 

2013년 1000만 관광객 시대에 이 같은 상황이 재연된다면 '즐거운 비명'이겠지만 실제 관광객은 발길을 다른 곳으로 돌릴 수 밖에 없다.

 

◇제주 오려던 외국인관광객 숙박난으로 발길 돌려

 

실제 제주도나 서울을 찾으려던 상당수 외국인 관광객들이 숙박시설 부족으로 발길을 돌린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관광공사가 최근 국내외 여행사 440곳과 해외 개별여행객 409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외래관광객 숙박예약실패 조사 결과 국내여행사(142곳)의 64.1%가 지난 2011년에 숙박예약 실패 경험이 있어 상당수 외국인을 유치하지 못했고, 해외 여행사(298곳)는 46.0%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약실패 사유(복수응답)에 대해서는 국내 여행사 91곳 중 94.5%가 객실부족을, 56.0%가 비싼 가격을 꼽았다. 해외여행사인 경우 137곳 중 76.6%가 객실부족을, 56.9%가 비싼 가격 때문이라고 응답하는 등 여행사 입장에서는 가격보다는 객실 수 부족이 더 주요 원인으로 조사됐다.

 

또한 해외 개별여행객 가운데 최소한 6.8%가 비싼 숙박료 및 객실 부족으로 방한여행을 취소한 것으로 나타났고, 이들의 평균 동반인원은 3.2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예약이 불가능했던 숙박시설 소재지는 국내여행사인 경우 서울(85.7%), 제주(70.3%), 부산(15.4%), 경기(11.0%) 등 순으로 응답했다. 해외여행사 역시 서울(86.9%), 제주(63.5%), 부산(27.7%), 경기(10.9%) 등 순으로 답하는 등 서울과 제주지역의 숙박시설 부족문제가 가장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숙박문제가 원만히 해결될 경우 국내 여행사는 외국관광객을 21% 가량 더 유치할 수 있고, 해외여행사들은 29% 추가로 송객이 가능한 있는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급히 확충해야 할 숙박시설에 대해 국내여행사는 1급 관광호텔(42%), 서비스드레지던스(27%), 2급 관광호텔(13%), 해외 여행사는 특2급 관광호텔(70%), 1급 관광호텔(43%), 특1급 관광호텔(38%) 순으로 답해 해외 여행사가 국내 여행사보다 상대적으로 고급 시설을 희망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개별 여행객의 경우 특2급 관광호텔(17%), 서비스드레지던스(16%), 게스트하우스(16%), 특1급 관광호텔(16%), 1급 관광호텔(14%) 순으로 답해 고르게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관광공사 관광R&D센터 민민홍 센터장은 "세계관광기구(UNWTO) 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인구 100명당 호텔 객실수(2011년 7만7천실 기준)는 0.15실로 OECD 34개국 회원국중 최하위이며, OCED 회원국 평균 1.3실에 비하면 12% 수준에 불과하다"며 "이번 조사에서 나타난 바와 같이 수도권과 제주 지역 등에 다양한 형태의 숙박시설 공급이 지속적으로 이뤄지지 않으면 숙박문제가 외래관광객 유치 증대에 커다란 장애요인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중국인관광객, 배낭여행객, 가족단위관광객, 올레꾼 등 관광객이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중저가 숙박시설 확충은 시급한 과제다.

 

제주시내 특급호텔 관계자는 "중국과 동남아 고객들 중심으로 전년에 비해 50% 정도 증가했다"며 "호텔업계는 성비수기 개념이 사라진 지 오래다"고 말했다.

 

충북도교육청, 수학여행 숙소 구하느라 애 먹느니 차라리 수련원 짓기로

 

충북도교육청은 수학여행 시즌마다 학생들의 숙박시설 부족에다 여행사가 지정하는 오래 된 시설을 이용하게 되는 불편을 없애기 위해 제주도에 아예 학생들이 묵을 숙소를 짓고 있다.

 

충북도교육청이 지난 해 도내 82개 고등학교 가운데 수학여행을 실시중인 74개교의 담당교사를 상대로 조사를 벌인 결과, 83.8%인 62개교가 수학여행지로 제주도를 선택했다. 수학여행지로 제주도를 선택한 학교들은 모두 도교육청이 수련원을 설치할 경우 그곳에서 숙박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대부분의 학교들이 제주 수학여행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숙박시설을 꼽았고, 여행 출발 6개월 전부터 숙박시설을 구하느라 애를 먹는다고 답했다.

 

충북교육청은 이에 따라 제주에 2014년 3월 개원을 목표로 375명을 동시 수용할 수 있는 수련원을 짓기로 했다. 교육 수련원은 충북지역 학생들의 수학여행이나 초·중·고교 운동 선수들의 전지훈련, 교직원 연수 등의 용도다.

 

충북도교육청 관계자는 "제주수련원이 건립될 경우 연간 2만여 명의 지역 학생과 교직원이 수학여행을 위해 제주도를 방문하고 있으나 봄과 가을에 집중돼 노후된 숙박시설을 이용은 물론 사전 답사와 입찰 등 복잡한 계약으로 각급 학교에서 겪는 어려움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관광숙박시설 신규 투자 늘지만 역부족

 

 

'관광숙박시설 확충을 위한 특별법'이 시행되면서 관광숙박시설 신규 투자도 크게 늘고 있다.

 

숙박시설 부족 현상을 어느 정도 해소할 것으로 보인다. 신규 투자와 함께 중국인의 시내 중저가 관광호텔 매입 후 리모델링 등 부동산 취득도 눈에 띄고 있다.

 

제주도의 지난 한해 관광숙박업 사업승인은 91개소 6235실로 전년도 28개소 1425실에 견주어 객실수 대비 4배나 증가했다.

 

관광숙박시설 완공도 최근 5년 평균 7개소 495실 보다 3배 가량 증가한 21개소 1626실이 확충됐다. 올해 40개소 2800실 정도가 완공될 것으로 제주도는 예상했다.

 

연도별 관광숙박시설 인허가 현황을 살펴보면 2008년 8건(429실), 2009년 6건(282실), 2010년 12건(546실)으로 투자가 미미하다가 2011년 28건(1457실)으로 조금 증가했다.

 

실제 국내 굴지의 주택.레저 기업이 제주도 호텔 사업에 뛰어 들고 있어, 차질없이 완공만 된다면 숙박난 해소에 도움을 줄 전망이다.

 

㈜부영주택은 중문관광단지인 서귀포시 중문동과 대포동 일대 4개 부지 총 면적 29만3천900㎡에 지하 2층, 지상 9층, 총 1천380실 규모의 관광호텔을 짓는다.

 

부영은 2014년부터 2019년까지 총 9천179억원을 들여 부영호텔2·부영호텔3·부영호텔4·부영호텔5 등 4개 호텔 신축사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호텔 규모는 부영호텔2 400실(사업비 2천360억원), 부영호텔3 300실(2천175억원), 부영호텔4 300실(2천105억원), 부영호텔5 380실(2천535억원)이다.

 

부영은 올해 중문관광단지에 있는 제주국제컨벤션센터 앵커호텔(298실) 완공을 앞두고 있다. 부영은 2011년 말 앵커호텔 사업을 인수했다.

 

이랜드도 약 300억원을 투입해 오는 7~8월 쯤 중문관광단지에 250실 규모의 특1급 호텔 '켄싱턴제주'를 개장한다.

 

건축 도중 도산한 서라벌호텔을 2009년 산업은행으로부터 사들인 것으로, 이랜드의 네 번째 특급호텔이 된다.

 

롯데도 2014년 2월 제주시 연동에 262실 규모의 롯데시티호텔 제주를 개관할 예정이다.

 

케이피오스트레일리아㈜는 오는 4월 서귀포시 하예동 소재 더코브 관광호텔을 완공할 예정이다.

 

지난해 관광숙박시설 투자가 급증한 것은 중국인 단체, 내국인 가족단위 관광객 등이 급증하면서 숙박 수요가 늘고 있고 정부와 지자체의 각종 지원대책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지난 해 7월 27일부터 시행된 '관광숙박시설 확충을 위한 특별법'은 관광호텔, 가족호텔, 호스텔 등을 건설하는 경우 용적률을 완화하도록 했다. 일반거주지역과 준공업지역의 경우 기존 300% 이하에서 400% 이하로, 상업지역은 기존 1300% 이하에서 1500% 이하로 완화됐다.

 

부설주차장 설치 기준도 동 지역의 경우 150㎡당 1대, 읍·면지역은 200㎡당 1대에서 전 지역이 300㎡당 1대로 완화됐다.

 

호텔업 사업계획 승인을 받은 자에게 국·공유지를 수의계약으로 우선 매각할 수 있도록 했다. 호텔시설 용도로 공유지를 빌리는 경우 최대 30년까지 장기 대부를 허용하고 대부료의 50%까지 감액할 수 있도록 했다.

 

제주도는 관광숙박시설 확충 대책으로 관광진흥기금 지원율 10% 상향지원, 관광숙박업 일괄처리반 운영을 통한 인허가 신속처리 등의 지원을 하고 있다.

 

이와 함께 중국 자본이 기존 호텔을 사들여 리모델링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올해부터 일반숙박업 개·보수비에 대해서도 제주관광진흥기금이 지원된다.

 

제주도는 도민 이익 실현을 구체화할 수 있도록 관광진흥기금 융자지원 제도를 개선한다.

 

도는 지난 2007년부터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관광진흥기금을 이양받아 운영하면서 중저가 숙박시설(일반숙박시설) 지원대상 제외, 관광숙박업 건설에 지역업체가 참여할 경우 인센티브 부재로 도내업체의 참여 저조, 융자 취급 금융기관이 도시지역 에 편중돼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는 등의 지적이 제기돼 왔다.

 

이에 따라 도는 관광숙박시설은 아니나 도민들이 대부분 운영 중인 일반숙박시설은 올해 최초로 개보수비에 한해 2억원 한도 내에서 융자지원을 하기로 했다.

 

또한 지역건설업체가 관광시설 확충사업 주계약 시공사(소요공사의 60%이상 참여)로 참여하는 경우 융자금액을 20% 범위 내에서 추가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와 함께 도민들의 이용 편의를 위해 융자취급 금융기관도 지역 농축협, 수협까지 확대, 기존 11개 금융기관에서 모두 13개 금융기관으로 늘렸다.

 

박홍배 제주도 국제자유도시과장은 "관광객 1000만 시대 국.내외 관광객들의 수요와 욕구수준에 대응해 고급형 숙박시설과 중.저가형 숙박시설의 균형있는 건설에 관광진흥기금 지원 확대 및 각종 제도개선 등 행정지원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제주도 행재정 지원에도 현재 도내 관광숙박 업소는 모두 143개에 객실수가 1만4천실 정도로 적정 규모 2만실에는 한참 못 미친다.

 

◇서귀포시 예래동 옛 마을회관 리모델링...펜션으로 변신

 

기존 숙박업소나 활용되지 않은 마을회관 등의 리모델링도 대안으로 꼽히고 있다.

 

 

지난 해 9월 제주 세계자연보전총회(WCC) 기간 숙박시설이 부족하자 서귀포시 예래동 옛 마을회관이 펜션으로 탈바꿈했다.

 

방치됐던 마을회관이 제주 세계자연보전총회를 맞아 부족한 숙박시설을 대처하기 위해 탈바꿈한 것이다.

 

총회 참가자들의 숙박과 휴식공간을 제공함은 물론 수익금은 지역주민들의 운영기금으로 사용돼 일석이조의 효과를 본 사례다.

 

이 시설은 친환경방문객 지원시설 사업비 6000만원을 지원받아 2층 204㎡ 규모의 옛 마을회관에 4실 규모의 숙박시설을 만들었다.

 

시설은 단지 숙박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예래 생태마을의 안내소 역할도 하고 있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당장 숙박시설을 새로 짓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기존 중저가 호텔을 리모델링하는데 지원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숙박 문제만 해결되도 더 많은 관광객을 끌어 들일 수 있다"고 말했다.

 

추천 반대
추천
0명
0%
반대
0명
0%

총 0명 참여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제이누리 데스크칼럼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실시간 댓글


제이누리 칼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