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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지슬> 열기에 제주출신 감독 활약 ··· 국내 대표 영화인들도 제주행 잰걸음

제주가 ‘시네마천국’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미 수없이 많은 영화와 드라마, CF 촬영지로 유명세를 치른 제주도다. 그러나 올해 그 열기가 유독 세다. 영화 <지슬>이 몰고온 제주도민의 열기에 힘입어 영상기획과 촬영의 발걸음이 제주로 이어지고 있는 현장이다. 천혜의 경관과 더불어 새로운 시너지 바람이 불고 있다.

 

#. <지슬>이 뿜어낸 열기, 새 한국영화사 쓴다
무엇보다 영화 <지슬>이 뿜어낸 열기가 그 중심이다. 4·3사건의 도화선이 됐던 1947년 3·1시위 사건이 벌어진 지 꼭 66년이 지난 2013년 3월1일 모습을 드러낸 <지슬>의 열기는 폭발적이었다.

 

숱한 세계영화제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영화는 3월1일 상영 첫날 제주CGV에서 각 상영회차마다 매진행렬을 이어갔다. 독립영화론 상상할 수 없는 하루 13회가 3월1일 편성된 상영계획표. 그런데 줄줄이 매진행렬에 단 하룻만에 2000명 행렬이 밀려든 것이다. 덕택에 <7번방의 선물>, <잭 더 자이언트 킬러>, <베를린> 등 흥행대작이 진을 치고 있는 가운데에서도 <지슬>은 4개관을 점령했다.

 

<지슬>을 응원하기 위해 국내 영화인원정대도 출동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 후보가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지슬’ 응원차 관람에 나선 건 수일 전부터 들려온 낭보. 국민배우인 안성기씨 등이 개봉 첫날 영화인원정대를 꾸려 제주CGV를 찾았다. 배우 강수연씨, 김동호 부산국제영화제 명예위원장, 이용관 부산국제영화제위원장, 이춘연 영화인협회 이사장, 김유진 감독, 이은 명필름 대표 등 영화계 인사 등도 동참했다. 강수연씨는 인사차 무대에 올라 "지슬은 제주만의 영화가 아니라 한국을 대표하는 영화가 됐다고 생각한다"며 성원을 부탁했다. 배우 안성기씨도 "제주에서 흥행의 불씨를 일으켜야 전국적으로 성공을 거둘 수 있는 만큼 많은 도민들이 영화를 보고 전국을 깜짝 놀라게 해달라"고 당부했다.

 

 

한 영화인은 “지슬의 도전은 사실상 한국영화의 이변이자 쾌거”라며 “지금껏 시도해보지 못한 가능성을 열어준 한국영화사의 기록”이라고 말했다.

 

제주토종 독립영화 <지슬>은 이미 ‘촬영지 제주’가 아닌 ‘영화제작의 마이더스, 제주’를 인정받게 한 주인공이었다. 최근 미국 선댄스영화제 최고상인 심사위원 대상에 이어 프랑스 브졸아시아국제영화제에서도 대상을 차지했다. 한국영화가 선댄스영화제뿐 아니라 브졸영화제에서 대상을 차지한 것은 <지슬>이 처음이다. 또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되자마자 평론가상, CGV 무비꼴라쥬상, 아시아영화진행기구상(넷팟당), 한국영화감독조합상 감독상 등 4관왕을 차지하며 화제를 일으켰다.

 

 

#. <썬더맨>도 등장···제주출신 메가폰 히트행렬 잇나?
<지슬>이 몰고 온 돌풍에 뒤이어 제주출신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썬더맨>도 태풍으로 변모할 태세다.

 

제주출신 김봉한 감독이 메가폰을 잡는 영화다. 화제작 SF 휴먼코미디 영화 ‘썬더맨(감독 김봉한, 제작 ㈜필마픽쳐스)’은 이달 5일 제주에서 본격 촬영에 들어갔다.

 

‘썬더맨’은 충무로의 출연섭외 1순위 대세남인 오정세를 비롯해 신지수, 박철민, 정은표, 황인영, 손병호와 아역 정윤석, 정하은 등이 출연을 확정지었다. 명품 연기파배우들이 대거 참여하는 만큼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한국영화에선 보기 드문 SF 히어로물이 가미된 가족 영화다. 70% 이상을 제주도 로케로 진행하게 된다. 올 하반기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제주도와 제주영상위원회가 처음으로 실시하는 영상물 제작투자사업 공모에서 최종 선정된 투자작이다. 제주영상위원회가 영화제작비 1억 5천만원을 투자하며, 촬영장소 섭외와 촬영장비 등을 지원한다.

 

연출을 맡은 제주도 출신의 김봉한 감독은 “제주도 곳곳의 아름다운 풍광과 감성을 영화에 극적으로 녹이며 밀도 있게 담아낼 예정”이라고 전했다.
 

 

#. 영화촬영 열기 맞춰 국내 대표 영상인 제주로, 제주로
잇따른 히트와 촬영열기와 더불어 국내 영상산업 대표주자들의 제주행 발걸음도 넘쳐나고 있다. 전례 없던 규모다.

 

제주영상위원회가 여는 ‘2013 미래영상포럼’. 오는 19일부터 21일까지 3일간 제주시 라마다프라자호텔 제주에서 13개 주제별 강연과 좌담으로 진행된다.

 

행사도 행사지만 참석하는 인사들은 국내외 영화계 대표주자들이다. 김의석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과 김동호 부산국제영화제 명예집행위원장, 이장훈 서울영상위원회 위원장과 유정훈 쇼박스 대표이사, 이은 명필름 대표, 한만택 필마픽쳐스 대표 등이 온다.

 

물론 국내 대표 영화감독들도 참석자에 이름을 올렸다. 영화 ‘스토커’의 박찬욱 감독, ‘해운대’의 윤제균 감독, 애니매이션 ‘소중한 날의 꿈’의 안재훈 감독, 독립영화 열풍을 일으킨 ‘똥파리’의 감독 겸 배우 양익준 씨 등이다. 한·일차세대영화제 총감독 시모가와 마사하루씨, 필리핀의 아돌포 알릭스 주니어 감독 등도 달려온다.

 

특히 박찬욱 감독은 행사 첫날인 19일 ‘대한민국 감독의 헐리우드 진출과 성과’를 주제로 좌담에 나선다. 윤제균 감독도 같은 날 ‘한국과 일본 영화로 살펴보는 아시아 영화 트랜드’를 주제로 좌담을 이어간다.

 

“한류콘텐츠와 전시산업의 전망, 증강현실 융합형 영상기술의 진화에 대해 논의하고 특히 지역영상산업 활성화 방안 및 제주형 필름마켓 성공요인을 모색하는 등 영상 산업의 ‘가능성’을 점쳐보는 자리가 될 것”이라는 게 행사 주최측의 전망이다.

 

#. 이 참에 일본영화도 만나볼까요?
그동안 만나기 어려웠던 일본의 우수영화가 제주로 찾아왔다. 걸작들만 모았다.

 

오는 8일부터 12일까지 제주시 영화예술문화센터(옛 코리아 극장)에서 ‘제주일본영화걸작선’이 열린다.

 

일본국제교류기금 서울문화센터·주제주일본국총영사관에서 주최하고, 제주영상위원회가 후원한다. 제주시네피아(대표 이석진)가 제주행사를 주관한다.

 

‘소규모영화제’ 성격. 일본국제교류기금측에서 제주에서도 일본 영화를 소개하고 싶다는 의견을 전해오며 마련된 자리다. 수개월 전부터 양국 관계자들이 머리를 맞댄 끝에 걸작 중에서도 걸작들만을 골랐다. 국외 유수 영화제에서 작품성과 예술성을 고루 인정받은 작품들이다.

 

일본 탐정영화의 전설이라 불리는 하야시 가이조 감독의 ‘나라야마 부시코’, ‘꿈꾸는 것처럼 잠들고 싶다’ 등 두 작품이 16mm 필름으로 상영된다. 하야시 가이조 감독은 행사현장을 찾아 강연도 한다. 8일 오후 7시, 9일 오후 3시다.

 

또 제주출신 출가해녀인 양의헌 할머니의 얘기를 다룬 ‘해녀 양씨’ 등 9편의 영화도 상영 된다. 상영시간은 오후 3시와 7시 하루 두 차례다.

 

이석진 제주씨네피아 대표는 “문화 불모지나 다름 없던 제주였지만 이젠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일본 영화에 이어 유럽, 제3세계 영화 등 다양한 예술영화를 소개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한해 제주에서 촬영한 영화는 <건축학개론>·<늑대소년>을 비롯해 13편이나 된다. 드라마 <신들의 만찬>과 KBS <1박2일>, SBS <힐링캠프> 등을 포함하면 33편의 영상물이 제주에서 촬영됐다.

 

 

또 중국 베이징의 하이링크사가 영화 <텐트라비움>을 제주에서 찍는 등 최근 1~2년새 제주에서 촬영한 영상물은 90여편에 이른다. 전도연 주연의 <인어공주>와 SBS 드라마 <올인> 등이 제주에서 촬영, 인기를 끈 작품들이다.

 

임원식 제주영상위원회 부위원장은 “천혜의 자연환경과 풍부한 신화, 전설을 갖춘 제주가 영상콘텐츠의 중심지로 도약할 수 있도록 다양한 차원의 지원에 나서는 한편 영상 관련 규모 있는 행사 유치에도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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