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를 만족스럽게 잘 받으려면 본인의 증세와 상태를 의사에게 잘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실 의사들도 환자분들과의 대화와 진찰을 통해 환자분의 상태를 잘 파악하고 적절한 치료를 하기 위해 의과대학부터 인턴, 레지던트까지 10년 이상을 교육 받는다. 하지만 의사와 환자간의 대화가 겉돌기만 하고 서로간의 의사소통이 잘 이루어지지 못할 때가 많다. 환자분들도 의사에게 본인의 병 상태를 얘기할 때는 요령이 필요하다.

예를 들면 감기증세로 진료를 받으면 ‘감기인데요’라고 말하는 것보다 ‘기침을 심하게 하는데 대략 3일 정도 전부터 한 것 같다. 기침은 가슴이 울리듯이 가래 기침을 하고 기침을 한번하면 심하게 몰아서 한다. 밤에 자려할 때 기침이 더 심해지는 것 같다’는 식으로 말하면 된다.

또 ‘기침한지 며칠이나 되셨나요?’라고 물으면 ‘며칠 됐어요’라고 대답하는 것보다 정확치 않더라도 ‘3일정도 또는 일주일정도’라고 대략이라도 기간을 말해줘야 한다.

그런 후에는 기타 동반된 또는 다른 불편한 증세를 말해야 한다. 예를 들면 ‘기침 외에도 가래도 심하고 열도 약간 미열이 있는 것 같고 몸살기운도 약간 있으며 콧물도 있다. 소화도 약간 안 되는 것 같고 속도 약간 메슥거린다’는 식으로 말하면 된다.

증상을 말한 후에는 본인이 과거에 앓았던 질병이나 현재 앓고 있는 고혈압이나 당뇨 등의 병과 복용중인 약에 대해 말해야 한다.

특히 과거에 약이나 주사에 알레르기가 있었는지를 꼭 말해야 한다. 더불어 여성은 임신가능성이나 수유 중인지를 꼭 말해야 한다.

가임기 여성, 특히 임신을 계획 중인 경우 월경예정일을 기준으로 그 이전에 복용한 약은 대부분 별문제가 없다. 하지만 월경예정일이 지났는데 월경이 시작되지 않은 경우에는 임신가능성의 여부를 꼭 따져보고 확실히 말해야 한다. 이 경우에는 대부분의 약들이 문제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진찰을 하면서 목을 볼 때는 의사가 “‘아’하세요”하면 ‘아’하고 목소리를 내거나 목소리를 내는 시늉을 해야 한다. 그래야 의사가 목안을 빠른 시간에 자세히 볼 수 있다. 간혹 “‘아’ 하세요”하면 입을 벌리고 혀를 내밀거나 입만 벌리고 목소리를 내는 모양을 못하시는 분들이 있다. 이럴 경우 의사가 목 안 상태를 자세히 잘 보지 못한다.

청진을 할 때는 고개를 옆으로 돌리시고 숨을 깊게 들이 마시고 내쉬면 된다. 간혹 감기 환자가 의사의 얼굴을 향해 숨을 내쉬는 경우가 있는데 의사 입장에서는 참 난감하다. 미처 생각을 못하고 그랬겠지만 의사도 감기가 옮는 사람이므로 진료 받을 때의 최소한의 기본 예의다.

이상 말씀드린 것이 간단하지만 의사들이 환자분으로부터 병력을 들을 때나 진찰을 할 때 환자분의 상태를 파악하기 위한 기본 순서다. 의사들도 환자분의 증세나 병의 상태를 파악할 때 가능하면 놓치지 않기 위해 대부분은 위의 순서에 따라 병력청취와 진찰을 한다. 환자분들도 위에서처럼 말하면 진료 받을 때 본인의 증세를 비교적 놓치는 것 없이 의사에게 잘 전달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