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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천 출신 제주토종 화가…11세 일본 건너가 가난과 싸우며 활동 펼쳐
'시대정신' 담은 작품으로 유명…전국순회 전시회중, 제주 내년에 만난다

제주가 고향인 ‘재일교포 미술계의 대부’ 고(故) 송영옥 화백(1917~1999)이 새로이 조명받고 있다. 뒤늦게 '화단의 거목'이었던 그의 예술세계가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다.

 

송 화백은 한평생 미술계에 적을 두고 그림에 전념한 국내 화단의 거목이다. 1999년 작고했다. 그런데 최근 그의 전시회가 열리면서 14년만에 그의 작품과 생애가 재조명되고 있다.

 

송 화백은 1917년 제주 조천에서 태어난 제주토종 작가다. 11세에 일본으로 건너가 본격적으로 그림공부를 시작했다.

 

그는 1950년 후반부터 화가로써 두각을 나타났다. 일본 도쿄에서 앙데팡당과 자유미술전, 평화미술전을 중심으로 수 차례 개인전을 열며 활발한 작품활동을 벌였다.

 

작품 주제는 ‘첨예한 남북 이데올로기’, ‘한국인에 대한 차별과 가난’, ‘베트남 전쟁’, ‘히로시마 원폭투하로 인한 참상’, ‘5·18 광주민주화운동’ 등으로 시대정신을 화폭에 담았다. 일본에서 주로 활동한 탓에 국내에서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물론 그의 강한 시대정신은 국내에서 대중화되는데도 한계로 작동했다.

 

그는 1990년 일본자유미술협회전에서 한국의 정서를 표현한 ‘백제관음상’이란 작품으로 평화상을 수상한 후 국내에 알려졌다.

 

1998년에는 서울국립현대미술관 별관 덕수궁미술관의 개관 4개월간의 기념전 ‘다시 찾은 근대미술’ 전시에 참가해 동족의 싸움을 그린 작품으로 관객의 갈채를 받은 적도 있다.

 

아쉽게도 송 화백은 세상을 떠난 뒤에야  작품의 가치를 인정받기 시작했다. ‘백제관음상’은 2009년 옥션경매에서 경매 추정가 20억~30억원을 기록했다.

 

말년에 완성한 작품 ‘싸우는 개’, ‘고독의 왕자’ 등은 송 화백의 걸작으로 손꼽히고 있다.

 

미술평론가 윤범모는 송 화백에 대해 “20세기 주목할 만한 화가”로 극찬하며 “우리 시대를 이끈 미술가 30인”에 포함시키기도 했다.

 

송 화백은 생전 작품을 팔지 않는 작가로 유명했다. "작품을 파는 행위는 예술가의 정신을 훼손한다"는 것. 특히 자본의 논리에 귀속되지 않고 싶다는 의지에 대한 표출이었다. 그래서 평생 일본 도쿄의 빈촌에서 살면서 가난과 다투다 세상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젊은 시절에는 그림 외에도 유리공예가로서 일본에서 독보적인 존재로 인정받기도 했다. 이러한 독특한 이력은 미국의 ‘라이프’지에 소개될 정도였다.

 

사후 새로이 조명을 받기 시작한 그의 작품과 일대기를 들어 볼 수 있는 전시회가 열려 국내 관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전국 시·도립미술관네트워크와 연계해 열리는 하정웅 컬렉션 특선 전시회가 그 현장이다.

 

‘기도의 미술 : 증언+기도+행복’이란 주제로 송 화백의 작품들과 더불어 전화황, 조양규, 곽덕준 화백의 작품들도 전시된다.

 

지난 5월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처음 시작됐으며 7월에는 광주시립미술관에서 열렸다. 앞으로는 제주를 비롯해 부산, 포항, 전북, 대전, 대구 등 8개 시.도립미술관을 순회하며 오는 2015년 2월까지 이어질 계획이다.

 

제주에서는 내년 10월쯤 제주도립미술관에서 전시회가 열릴 예정이다. 송 화백의 작품을 포함한 40~50점이 소개될 것으로 전시 관계자는 내다봤다. [제이누리=이소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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