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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철의 파워人터뷰] 제주도지사 출마하는 김경택 전 제주도 정무부지사
"도민은 변화를 요구 ...'기회의 땅 제주'를 신삼다(新三多) 시대로 만들겠다"

 

2012년 8월 28일 아내가 세상을 떠났다. 회한이 밀려왔다. 아내의 만류도 뿌리치고 ‘잘 나가던’ 국립대 교수직을 버린 그였다. 하지만 아내는 묵묵히 그를 따랐다. 그가 도지사 선거에 나선 게 마뜩치 않은 얼굴이었지만 결코 내색을 하지 않았던 아내다. 그 아내와의 이별이 그에겐 마음 속에 켜켜이 쌓인 탄식이 됐다. 소중한 이와의 작별만큼 그가 이루고자 하는 꿈은 더 또렷해졌고, 의지는 더 단단해졌다.

 

김경택 전 제주도 정무부지사.

 

벌써 세 번째 도전이다. 그의 첫 번째 도전은 2004년. 우근민 지사가 과거 재임하던 민선 3기 시절 선거법 위반이 대법원에서 확정돼 우 지사가 낙마하자 나섰던 게 시작이었다. 정무부지사로서 보필했던 ‘정치스승’이기에 “도정 계승”을 주창하고 재선거판에 끼어들었지만 열린우리당 당내 경선 문턱에서 좌절했다.

 

잠시 쉬었던 교수직마저 내던지고 그는 2006년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이사장이란 직함으로 재기했다. ‘제주사랑’이란 구호를 외치며, ‘제주의 꿈’을 향해 그는 뚜벅뚜벅 혼신의 힘을 다해 걸었다. 그리고 2010년 민선 5기 도지사 선거에 그는 다시 문을 두드렸다. 이번엔 한나라당이었다. ‘학자출신’이란 스펙이 아닌 경영CEO란 보온재를 더 넣어 제법 두툼한 외투를 걸쳤지만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돌연 등장한 현명관 전 삼성물산 회장의 벽을 넘지 못하고 또 그는 경선의 문턱에서 풀썩 주저 앉았다.

 

이제 교수직을 버리고 정치인으로 변신한 지 7년째. 이제 그에게 ‘제주대’는 물론 ‘JDC’란 외피는 사실상 먼 옛날의 얘기가 돼 버렸다. 기회가 되면, 틈만 나면 제주도 전역 곳곳을 돌며 말하고 또 말했지만 ‘대답 없는 메아리’가 한스럽기까지 하다. ‘궨당정치’의 벽을 이제 깨달았고, 전·현직 지사 3인이 다져 놓은 ‘조직’의 견고함은 그리도 두텁다는 걸 이제 실감한다.

 

새누리당 제주도당 고문이란 직함을 걸쳤지만 그는 지금도 야인(野人)과 다름 없는 처지를 절감한다. 분명히 제주가 가야할 길은 ‘변화’이건만 도무지 마이동풍(馬耳東風)인 제주의 현실문제도 이제 꿰뚫어 보기 시작했다.

 

“이번이 마지막이다-.” 그의 배수진이다. 하지만 그의 마지막은 70을 바라보던 현역 우근민 지사가 2010년 부르짖은 ‘마지막’과 느낌이 다르다. “이번의 도전이 실패하면 이젠 후배들 몫”이란 생각으로 그는 최후의 불꽃을 태우고 있다.

 

그래서 10여년 전 그가 모셨던 우근민 지사는 이제 퇴조의 상징이다. “10년 전의 우 지사와 지금의 지사는 확연히 다르다. 이해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우 지사의 1만7000명 동반입당 움직임에 대해서도 “단순한 세과시용이다. 의미를 두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그는 최근엔 정책연석회의 문제로 신구범 전 지사와도 티격태격 신경전을 벌였다. 하지만 그는 “이 자리를 빌어 말한다. 본의 아닌 물의가 빚어졌다. 죄송하다”며 더 이상의 문제확산을 경계했다. 김태환 전 지사에 대해선 “모나지 않게 둥글둥글 행정을 이끌어 오신 행정의 달인”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조직적 선거동원의 의혹을 남겨 수사선상에 오른 한동주 전 서귀포시장과 우 지사에 대해선 “아주 안타깝고 슬픈 일이다. 이해할 수 없다”며 사법당국의 수사를 예의주시하는 입장을 보였다.

 

그는 80여일에 걸친 제주도 민생탐방을 통해 “도민들은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고 잘라 말했다. 그게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라는 것이다. “제주를 기회의 땅으로 만들기 위한 변화의 선두에 서겠다”며 도민의 간곡한 이해를 구했다.

 

김경택 전 제주도 정무부지사를 지난해 말인 12월30일 오후 4시 <제이누리> 회의실에서 만났다.

 

1시간 20여분간 그와 나눈 대화록, ‘인터뷰 전문’을 싣는다.

 

►요즘 어떻게 지내시는가?

 

“‘들보느’ 대장정을 시작한지 80일 됐다. ‘들으멍 보멍 느끼멍’(듣고 보고 느끼면서) 대장정이다. 10월 초부터 시작했는데 12월 31일 마무리한다. 연말을 맞추려고 했던 건 아닌데 때맞춰 제주 전역을 다 돌았다. 현장에서 숙식을 하면서 다 돌았다. 오늘도 애월지역을 돌다가 인터뷰 때문에 할 수 없이 왔다. 내일까지 해야 마무리가 될 것 같다. 80여일 바쁘게 움직였다.”

 

►현장탐방을 통해 도민들의 목소리를 들었을 텐데, 어떤 얘기들을 하던가?

 

“도민들의 목소리를 듣는 것도 중요하지만 나 역시 제주를 아는 기회였다. 제가 제주도에서 태어나서, 공부하는 기간은 물론 미국 유학 간 기간까지 통틀어도 제주도를 떠나본 적이 별로 없다. 그런데도 제주도에 대해서 정확히 잘 파악하고 있지 못한 것 같았다. 그래서 제주도를 더 정확히 알 수 있는 그런 계기도 됐다. 또 실제로 다녀보니 제주도라는 데가 생각했던 것 보다 넓은 지역이고, 각 읍·면·동 지역별로 특색이 다 달랐다. 소득원도 다르고, 사람들 생각하는 것도 조금씩 다 다르다. 그 안에서 제가 많은 것을 배웠다. 읍·면지역 다닐 때마다 그 지역의 현안사항, 숙원사항, 애로사항 이런 것들을 들었다. 저로서도 각 지역의 50년, 100년 앞을 내다보는 먹고 살거리를 생각하는 기회였다. 지역별 미래비전을 수립하겠다는 마음에서 지역마다 다니면서 특색을 파악하고 ‘앞으로 어떻게 발전했으면 좋겠다’는 제 나름의 청사진과 비전을 말씀 드렸다.”

 

►도민들은 어떤 애기를 하던가?

 

“지역마다 현안 사항이 있고, 숙원 사항이 있고 애로사항이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제주가 변화했으면 좋겠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먹고 살기가 너무 힘들다는 소리가 많았다. 특히 제일 목소리 듣기 좋은 데가 택시 운전하시는 분들인데, 각 읍면마다 택시 기사분들이 다 계시다. 그 분들 만나보면 진짜 지역경기가 어려운지 좋은지를 느낄 수 있는데 그 분들이 전반적으로 하는 얘기가 ‘참 힘들다. 먹고 살기 어렵다. 이제는 변화하지 않으면 제주가 앞으로 어떻게 살아 갈 수 있겠느냐’는 탄식이었다. 변화를 향한 여망, 변화에 대한 욕구가 상당히 컸다.“

 

도민들은 변화를 요구한다

 

►지사선거에 나간다고 상대적으로 일찍 출마를 선언했다?

 

“저보다 먼저 출마 선언을 한 분이 저희 당에 계시다. 저도 사실은 빨리 할 생각은 없었다. 제주에 산적한 현안문제가 굉장히 많은데 일찍 선거 분위기로 가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은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어 지금쯤 할까 생각했다. 그런데 하다 보니 3개월 앞서 출마선언을 하게 됐다. 저로서는 물론 본선에 나가보지 못했지만 세 번째 도전인데 더 열심히 더 빨리 시작하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참모들의 권유를 받아들여 빨리 하게 됐다.”

 

►변신을 거듭했다. ‘잘 나가던’ 국립대 교수, 제주도 정무부지사, JDC 이사장에 이어 다시 도지사로서 변신하려고 한다. 변신을 거듭하는 이유가 있나?

 

“국립대 교수 중에 저처럼 도전 정신으로 이렇게 변신하는 이는 많지 않을 것이다. 아마 손가락으로 꼽을 것 같다. 특히 65세까지 정년이 보장이 되고, 연봉이 1억원 가까이 되는 직장에 사표를 낸다는 게 어려운 일이다. 더구나 19년 근무하고 1년밖에 안 남겨두고, 1년 후에는 연금도 받을 수 있었는데 포기했다. 65세까지 편안한 직업을 가질 수 있었는데 그랬다. 이면에는 제주를 사랑하는 마음, 정말 제주를 위해 봉사를 한번 해보자는 마음이 있다. 봉사라고 하는 것은 도전 정신이 없으면 할 수 없다. 양손에 모든 걸 다 가질 수 없기 때문이다. 하나를 놔야 다른 것을 얻을 수 있다. 사실 쉽지 않은 결단이다. 교수직을 내던진 건 사랑하는 제주도, 사랑하는 제주도민들을 위해서 정말 한번 내가 제대로 봉사를 한번 해보기 위한 갈망 때문이다. 버릴 수 있는 건 버려야 내가 얻을 수 있을 것이란 생각으로 변신의 변신을 거듭해 왔다.”

 

►봉사를 위해 변신한다고 하는데 도지사를 꼭 하려는 이유가 있나?

 

“그동안 사실 23년 가까이 관선·민선 포함해서 세 분이 지사직을 수행해 오셨다. 그분들 얼마나 훌륭한가? 많은 일들, 정말 제주 발전을 위해서 기여한 일이 많다. 모 지사님이 하신 일로 인해 제주지역 경제에 기여한 것도 많다. 삼다수와 컨벤션센터 등의 사례다. 그러나 23년이란 세월은 짧은 기간이 아니다. 젊고 후레쉬한 사람들, 젊은 기운들로 제주도도 변화가 필요하다. 그런데 그런 변화가 콱 막혀 버렸다. 다른 지방에 비해 제주가 그런 부분에 둔감하게 움직이지 않았나? 왜 내가 해야 되겠느냐고 되묻는다면 대학교수로 있을 때 도의 7개 위원회에 참여해 많은 정책적인 제안도 해 왔었고, 부지사하면서도 유통명령제 등을 제 손으로 직접 마무리했던 것, JDC 이사장하면서 제주도 전역을 개발하는 마스터플랜을 짜서 움직였던 일을 한 사람이 나란 점을 상기시키고 싶다. 제주가 이제는 대립과 갈등의 구도 속에서 무슨 파벌 운운하며 서로 상대편을 인정하지 못하고, 또 한 쪽이 되면 다른 사람이 한 것을 다 무시해 버리는 그런 상황이 되고 이러니 제주가 발전이 안된다. 연계선상에서 발전이 돼야 되는데 그렇다. 훌륭하신 분들 세분이 계셔서 상승효과가 있어야 되는데 그러지 못하고 계속 정체되고 있는 이런 상황을 타개시키고, 또 이전 대립과 갈등의 구도에서 화합의 정치를 할 때가 되지 않았나란 생각이다. 갈등에 연계되지 않은 내 스스로 내가 화합의 적임자라고 생각한다. 또 봉사란 일념으로 교수직까지 버리고 나온 마당이기에 정말 그런 뜻에서 도지사를 해 보겠다는 생각이다. 사심이 없다. 권력욕심도 없다. 과거 그런 시대를 청산하고 새 시대를 이끌 적임자다.”

 

새로운 것을 얻고자 버릴 건 버렸다

 

►민선 3기 우근민 지사 재임시절 정무부지사를 지냈다. 주변에선 우 지사를 정치적 스승으로 모신 우 지사의 제자이자 ‘우 지사의 사람’이란 평을 한다.

 

“그렇게 말할 수도 있다. 그러나 누구 밑에서 뭘 했다고 해서 그렇게 말해선 안된다. 전·현직 지사중에도 김태환 지사의 경우 우근민 지사 밑에서 공직했었고, 신구범 지사 밑에서도 공직했었다. 누구 밑에서 뭐 안한 사람이 어디 있는가? 너무 확대해석하는 면이 있는 것 같다. 어쨌든 내가 모셨던 분에 대한 예를 갖추고 존경하는 마음은 변함이 없다. 그러나 그것과 정치적 스승은 누구고, 누구쪽 사람이 아니냐는 지적은 지나친 확대해석이다. 더욱이 10년 전 이야기다. 그 후에 독립된 기관장인 JDC 이사장도 했다.”

 

►2004년 우근민 지사가 선거법 위반으로 낙마하자 ‘정신을 계승하겠다’고 여당인 열린우리당 경선에 나갔다. 2010년엔 말을 바꿔타 한나라당 제주도지사 후보 경선에 나갔다. ‘철새 정치인’이자 결국은 여당만 쫓아다닌다는 비판이 있다.

 

“물론 할 수 있는 얘기다. 하지만 열린우리당에 잠깐 가 있었다. 오랜기간도 아니고 열린우리당 정당활동도 한 적이 없다. 경선할 때 가 있다가 그걸로 끝났다. 당원 활동한 적도 없고 바로 탈당했다. 그때는 우 지사가 선거법 위반으로 낙마했지만 내가 (부지사로서) 모셨던 우 지사가 열린우리당 쪽이어서 그쪽으로 갈 수 밖에 없었다. 그 후 탈당 후 몇 년 뒤에 새누리당에 입당했다. 제주사회는 정당에 대해서 서울이나 다른 지역하고 달리 개념이 상당히 약한 지역인 것 같다. 어떤 경우는 예를 들어 민주당이든 한나라당이든 어느 당이든 간에 자기가 당직자로 있으면서도 무소속으로 나와 있는 사람을 지지하는 경우도 있다. 그런 일들이 비일비재하더라. 어떻게 보면 해당 행위다. 제주도민들에게 정당정치가 고착화 되지 못하고, 당에 대한 개념보다는 궨당문화가 큰 것 같다. 사람으로 따라가다보니 당직자이면서도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이 안 나왔을 경우에는 타당이라던지 아니면 무소속으로 나와 있는 사람까지 지지를 할 수 있겠다란 생각을 많이 했다. 그러나 지난 2010년 새누리당으로 새누리당으로 갈 때는 제주도 발전을 위해서 정말 이 길이, 이렇게 가는 길이 최선의 선택이겠다 싶어 만 4년 전 그런 길을 선택했다. 철새 정치인으로 볼 수도 있겠지만 난 사랑하는 제주도의 발전을 위해서, 이 길이 최선의 길이다란 판단으로 선택했다. 그 후 무소속으로 빠져 나갈 수 있는 상황인데도 꿋꿋이 4년동안 새누리당을 지켜 왔다. 반면 지금 후보들은 최근에 들어온 사람들이다.”

 

난 꿋꿋이 새누리당을 지킨 사람...지금 입당한 이들과 다르다

 

►어떻든 우근민 지사와 경쟁을 해야 한다. 허수가 있다고 하지만 우 지사는 1만7000명을 내세워 입당했다. 어떻게 대처할 생각인가?

 

“누구든지 지사에 출마하려는 생각을 갖고 있고 새누리당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면 언제든지 들어와라, 들어와서 여기에서 같이 경쟁하자라는 생각을 갖고 있던 사람이다. 다른 예비후보들이 반발하는 성명서도 내고, 기자회견도 내고 했지만 저는 지켜보는 입장이었다. 우리가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 입당하고 안하고에 따라서 이해관계가 우리한테 직결되는 건데, 이해관계가 직결되는 사람의 입장에서 들어와라 마라 이런 얘기를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입당 여부를 결정할 사람들은 바로 도당과 중앙당에서 해야 될 일이다. 우리는 뒤로 물러나 있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어쨌든 들어오면 경선을 하게 된다. 그 중 어떤 분이 자격심사에서 탈락될 수도 있다. 그 중 한사람이 제가 될 수도 있고, 다른 분이 될 수도 있지만 그런 과정을 거쳐 페어플레이로 경선을 거쳐 경쟁력 있는 후보를 만들어 내게 된다면 새누리당 후보가 지방선거에서 필승을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경선에 나서는 다른 후보들은 우 지사가 상당수의 당원을 끌어모아 입당 시키는 것 자체가 경선의 룰,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도발이라고 본다. 새누리당 경선이 공정성을 보장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나?

 

“결론적으로 말하면 우 지사의 입당과 연계돼 그때 입당한 사람들이 책임당원 자격을 부여받을 수 있을지 불확실한 상황이다. 일반당원으로 분류될지, 책임당원으로 분류될 수 있을지 두고 봐야 한다. 책임 당원이 되려면 당헌당규상에서는 6개월 이상 당비를 납부해야 되는데 입당한 시점이 5개월 밖에 될 수 없는 시점이다. 예를 들어 경선이 4월로 넘어가게 되면 어떻게 책임당원으로 될 수 있는 여지도 있지만, 계획대로라면 책임당원이 되기 어렵지 않을까 생각한다. 내용을 다 들여다 보고 있다. 더욱이 입당한 분들도 그렇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결집력도 없다. 부탁받아서 부조하듯 써준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제 친구도 몇 명 들어가 있다. 제 친척들도 들어가 있다. 제가 볼 때 그 숫자는 얼마든지 허물어 질 수 있는, 허물 수 있는 숫자다. 누가 더 제주를 사랑하고, 제주도를 발전시킬 수 있는 여러 가지 정책적인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고 추진하느냐가 문제지 동반 입당 당원숫자는 경선과정에서 충분히 무너뜨릴 수 있는 숫자라고 생각한다. 자꾸 문제 삼아 봐야 선관위에서도 문제가 없다고 하는 내용이다. 문제가 있으면 검찰 고발 들어갔을 것이다. 이것 가지고 자꾸 흠집 내고 헐뜯으면서 시간 낭비하는 것 보다는 경선에서 이길 수 있는 필승 전략을 가지고 그 사람들을 공략하는게 더 바람직하지 않나라고 생각한다.”

 

►우 지사의 1만여명 동반입당이 ‘입당과정 세과시용’에 불과하단 소린가?

 

“그렇다고 생각한다. 동의한다.”

 

우 지사의 1만7000명 동반입당?..."세과시용에 불과"

 

►불미스런 일이 터졌다. 한동주 전 서귀포시장 사건이다. 어떻게 보나?

 

“있어서는 안 될 일이다. 사실인지 아닌지 여부는 검찰 수사 결과로 1월 중 발표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공무원 줄세우기 등 아마 과거에 있어왔던 것들이 표출되는 계기가 됐다는 생각이 들어 아주 안타깝고 슬픈 현상으로 보고 있다. 자가발전인지 무슨 힘이 있는 건지 모르겠다. 어떤 힘이 있었다면 매관매직이다. 하지만 내가 우근민 지사를 10년 전에 모셨을 때 그분 스타일로 봐서는 그렇게 쉽게 약속을 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근래에는 자주 만나보지 못해서 모르겠다. 10년 전의 그분이라면 저는 약속은 전혀 할 수 없는 그런 분이라고 보는데 정확히는 모르겠다. 지금 와서 세대교체 논리가 나오다 보니 지지율도 많이 하락돼 그런 걸 통해 더 입지를 탄탄하게 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려고 했을지 의문이다. 검찰 수사 결과 나와보면 알 수 있으니 기다려 봐야 되는 사항이지만 상당히 유감스런 일이다. 검찰이 수사를 잘해서 명명백백하게 결과를 발표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어쨌든 넘어서야 할 산이 전·현직 지사 세분이다. 물론 김태환 전 지사는 불출마를 선택했지만 그 세분에 대한 평가를 한다면?

 

“신구범 전 지사께서는 능력이나 추진력이 많은 도민들이 인정할 정도로 대단한 분으로 알고 있다. 그렇게 생각한다. 강철왕 카네기 묘에 가보면 묘비에 ‘여기에 자기보다 더 똑똑한 사람을 밑에 데리고 있었던 사람이 묻혀 있다”고 쓰여 있다. 도지사 밑에 스텝들이 몇 천명이다. 그 많은 머리들을 잘 활용하는게 중요하다. 신 전 지사는 개인적으로 상당히 똑똑하시고, 삼다수·컨벤션센터 사업을 추진하신 것을 보면 정말 대단하다.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것을 추진하셨다. 다만 독주하는 듯한 인상이 있다. 하지만 내가 상당히 존경하고 좋아하는 분이다. 김태환 전 지사님은 행정의 달인이다. 40여년 공무원 생활을 하신 걸로 알고 있다. 둥글둥글 모나지 않게 무리하지 않으면서 행정을 끌어 오신 게 큰 장점인 분이라고 생각한다. 우근민 지사님도 모셔 봤는데 그 분 역시 아이디어도 많고 행정력 역시 10년 전으로 돌아가서 보면 신·김 전 지사 못지 않게 능력 있는 분이란 생각이 든다. 그런데 요즘 와서는 여러 가지 제주도 현안문제를 대처하는 과정에서 미스(miss)들이 보인다. 재선충 문제라든지, 7대자연경관 문제라든지 도민들 사이에 그런 걸로 갈등 구도를 많이 만들어 낸 것이 아쉽다.“

 

►‘10년 전’을 자주 거론한다. 10년 전 우 지사와 지금의 우 지사는 다른가?

 

“당시엔 스마트했다. 아이디어도 많았고, 문제가 생겼을 때 해결해 나가는 과정을 보면 대단하신 분이다란 생각이 들 정도로 능력이 있었던 분이다. 그런데 이번 임기 3년 반을 보면서 그때하고는 많이 달라진 것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많이 다르다.”

 

 

 

우지사는 10년 전 내가 모셨던 그 분이 아니다

 

►지사 선거에 세 번째 임하는데 여론조사를 보면 그리 높게 나오지 않는다?

 

“지금의 여론조사는 큰 의미는 없다. 지금 현 단계에서는 사람들이 나오고 들어오고 하는 것에 따라서 많은 차이가 있다. 지지층도 중복되고 많이 차이나는 것도 아니다. 중요한 것은 제가 계속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는 것이다. 손해 보는 것도 있다. 직책을 전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이사장으로 조사를 하니 전 제주도 정무부지사로 많이 알고 있는데, 다른 사람인줄 알고 지지를 안하는 경우도 있다. JDC 이사장이 아니라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이사장으로 여론조사를 하기 때문에 지지율 면에서 손해를 보고 있다. 직함 표기를 전 제주도 정무부지사로 해주기 바란다. 부탁이다.(웃음) 어쨌건 꾸준히 상승세이기 때문에 현재는 전혀 알 수 없다. 때가 되면 다 고정 지지층들이 결집이 돼서 충분히 올라갈 수 있고 필승까지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말 정책연석회의 참석 문제로 신구범 전 지사와 티격태격하는 모습을 보였다. 사실관계는 무엇인가?

 

“이 자리를 빌어서 신 전 지사께 본의 아니게 그런 일들이 발생한 것에 대해서 죄송스런 말씀을 드린다. 파악해 보니 발단은 신 전 지사님 참모에 의해 내용이 정확하게 전달이 안 된 이유 때문으로 보인다. 분명히 제가 참석 안하기로 연락을 했는데 다음날 참석하는 걸로 보도자료가 나가버려 ‘이거 어떻게 된거냐?’고 하다 그렇게 된 거다. ‘안가겠다고 했는데 왜 참석하는 걸로 돼 있느냐’고 했는데 밑에서 신 전 지사께 제대로 보고가 안된 것 같다. 어쨌든 후배 입장에서 큰 물의는 아니다 하더라도 그런 오해의 소지가 있었던 부분에 대해선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2013년 한 해동안 ‘4·3폭도’와 ‘간첩기자’ 발언 등 우 지사가 각종 구설수에 오르고 처신에도 많은 논란이 있었다. 어떻게 생각하나?

 

“‘4·3 폭도’ 발언 등은 부적절한 발언임에는 틀림이 없는 것 같다. ‘간첩기자’ 발언 역시 우 지사 본인이 사과하지 않았는가? 나오지 말았어야 될, 하지 말았어야 될 말이 나와 문제가 됐다. 더욱이 재선충 방제하다가 돌아가신 분 영결식날 골프를 친 부분도 물론 공적으로 꼭 가야될 일이 있었겠지만 그래도 지사가 그런 자리에 함께 참여해 주고 도민들과 함께 위로하는 자세를 보이는 것이 좋지 않았겠나하는 생각이 든다.”

 

►우 지사의 행정시장 직선제 추진을 놓고 ‘사생아 정책’이란 표현을 썼다.

 

“행정시장직선제는 해서는 안되는 것이다. 옛날 제주도 정무부지사 할 때부터 행정계층구조개편을 시작했다. 우 지사가 2002년 민선3기 지사 할 때부터 계층구조 개편, 즉 한 계층을 없애겠다는 의도로 처음 시작한 것이다. 도와 읍·면·동을 바로 직접 연결시키자는 것이었다. 행정의 비용을 최소화하고 효율성을 따져서 직접 연결시키는 것이 바람직해서 한 계층 즉 4개 시·군을 없애자는 것이었다. 그런데 다음 도정으로 넘어가면서 4개 시·군이 2개 시·군으로 통합됐고, 어정쩡한 행정시가 나왔다. 시장이라는 게 지사가 임명하는 자리다 보니 아무런 권한도 없고, 인사권이 없다. 예산도 없다. 그러다 보니 도민들은 지사와 직접 대화하길 원하고, 어떻게 보면 도의 국장보다도 권한이 없는 행정시장이 돼버렸다. 나로선 다음 도정으로 이것을 넘겨서 논의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행정시 두 개를 아예 다 없애는 게 좋을지, 행정시 두 개를 기초자치단체로 할 지 등이다. 4개 시·군을 두 개시로 만든 것만 해도 상당히 행정의 효율성은 가져 올 수 있는 부분이다. 다음 도정에서 제대로 이 부분을 연구·분석해서 이런 사생아적인 행정시 시스템 보다는 아예 없애는, 계층을 한단계 없애는 것으로 가던지 두 개시의 기초자치단체를 만드는 것으로 가던지 연구해서 도민들의 의견도 반영해서 결정지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꿈꿔보는 제주의 그랜드 디자인이 있다면 이 자리에서 총론만이라도 말해 달라.

 

“제주라는 브랜드를 세계적인 브랜드로 클 수 있도록 만들 자신이 있다. 삼성이라는 브랜드는 세계인들에게 많이 알려져 있다. 코리아는 모르는 세계인이 많지만 삼성은 많이 안다. 코리아보다도 제주가 세계인들에게 더 많이 각인될 수 있는 그런 세상을 꿈꾼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지난번 정책발표에서도 말했듯이 제주에 대한 총괄적인 마스터플랜, 개발에 대한 새로운 청사진을 짜야 된다. 1단계로 우선 동서에 국제정기여객선이 들어 올 수 있는 여객항들을 두 개 만들고, 크루즈를 포함해 정기 여객선까지 드나들어야 한다. 동쪽은 일본과 러시아 쪽을 겨냥해서 그 쪽 관광객 200만명 이상 올 수 있는 규모로 만들어 주변에 메가리조트 관광단지 형식으로 인구 4만~5만이 살 수 있는 새로운 도시를 하나 만드는 것이다. 서쪽은 중국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대정이나 안덕 지역을 중심으로 동쪽과 비슷한 수준의 항구를 만들면 제주시 쪽으로만 너무 집중돼 읍·면지역 발전이 상당히 더딘 폐해를 극복하고 지역발전에 상당히 기여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국제자유도시라고 하는 것은 사람·자본·상품의 이동이 아주 자연스럽게 이뤄져서 경제 활동, 기업 활동의 편의가 최대한 보장되는 것이다. 사람의 이동이 정말 자유로운, 세계인들이 찾아올 수 있는 그런 국제자유도시가 되려면 국제항이 우선이다. 제주의 새로운 청사진, ‘창조 제주’의 창조 경제 1단계다.”

 

제주란 브랜드를 세계의 삼성 이미지로 각인할 자신이 있다

 

►경제학자였지만 이젠 정치일선에 있다. 김경택의 정치는 무엇이 다른가?

 

“봉사다. 도민에게 봉사하겠다는 그 일념 하나다. 일을 통해서 도민들에게 평가 받겠다. 그리고 화합과 통합의 정치를 하겠다. 이게 나의 세 가지 키워드다. 저를 대표할 수 있는 게 이 세 가지라고 생각해서 정말 봉사를 통해서, 봉사를 하면서, 봉사하겠다는 일념으로 진짜 열심히 일을 해서 그 일이 도민들에게 각인이 되고 또 일로써 그 일 때문에 도민들한테 평가 받고, 그동안 허물어져 있는 제주도 사회를 화합과 통합할 수 있는 그런 세상을 만들어 보고 싶은 게 제 꿈이다.”

 

 

►본인에게 제주는 어떤 것인가?

 

“제주는 기회의 땅이다. 옛날 삼다(三多)가 바람, 여자, 돌이라면 저는 신삼다(新三多)를 주장한다. ‘신삼다’는 부자가 많은 제주도, 일자리가 많은 제주도, 인재들이 넘쳐나는 제주도다. 제주는 좋은 일자리들이 없기 때문에 인재들이 제주에 많이 오지 못한다. 제주를 거부한다. 오고 싶어도 오지 못하는 곳이 제주도다. 앞으로의 제주도는 신 삼다의 시대가 될 것이다. 바로 제주가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약속의 땅, 기회의 땅이 될 것이다. 제주를 통해서 대한민국을 먹여 살릴 수 있는 그런 세상을 한번 열어야 할 것이다. 제주는 엄청난 자원을 갖고 있지만 이 많은 자원을 제대로 활용도 못하고 다 뺏기고 있는 상황이다. 무궁무진한 해양자원을 가지고 있다. 해양대국 시대를 열어 가는데 제주가 중추적인 역할을 해야 된다.”

 

제주는 기회의 땅...내가 신삼다(新三多) 시대를 열어가겠다

 

►새해가 열렸다. 2014년 갑오년 제주도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나 당부, 아니면 바라는 것이 있다면···.

 

“제주도민들은 어떻게 보면 참을성이 많은 분들인 것 같다. 인정이 많고 그렇다 보니 제주가 전국적으로 보면 소득이나 이런 면에서도 최하위권에 머물게 되고, 발전적으로 나갈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도 그것을 놓치게 되는 그런 경우가 왕왕 있었다. 이제는 제주도민들도 변화에 좀 앞장서 주셨으면 한다. 그 변화의 선두에 제가 서겠다. 제주도민들께서 변화의 시대를 함께 열어나갈 수 있는 그런 힘을 이제 저에게 실어주시고, 또 이런 변화에 같이 동참한다면 제주도가 정말 가능성이 있는 그런 기회의 땅이 반드시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도민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앞으로는 김경택이 우리 도민들께 변화가 어떤 건지 한번 보여드릴 것이고, 잘사는 것이 어떤 것인지 한번 느끼게 해 드리겠다. 2014년 한해 건강하시길 기원드린다.” [제이누리=양성철 기자/ 정리=고연정 기자]

 

 

 

 

 

 

☞김경택은?
 = 제주미래사회연구원 이사장, 전 제주도 정무부지사, 전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이사장

 

경력

 

2013.11 ~ 대통력직속 지방자치발전위원회 자문위원
새누리당 제주도당 고문
제주미래사회연구원 이사장
2006.09 ~ 2009.02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이사장
2002 제주도 정무부지사
1998~2006 제주대학교 교수

 

학력

 

미국 오하이오주립대학교 대학원 경제학 박사
미국 일리노이대학교 대학원 경제학 석사
성균관대학교 대학원 경제학 석사
고려대학교 농학과 학사
오현고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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