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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철의 파워人터뷰] 3선 국회의원 박차고 도지사 나선 김우남 국회의원
"우 도정, 총체적 문제 덩어리 .... 사퇴시기는 경선결과로 도민 뜻 판단"

 

말발굽 소리가 귓전에 울려퍼진다. 그에게 전화를 걸자 들려나오는 컬러링이다. 비장감은 물론 전진의 나팔소리처럼 들릴 정도다. 뚝심으로 지금껏 달려왔다. 그러나 야생마 같던 그이지만 어느새 그는 용모도 빼어난 ‘준마’(駿馬)처럼 잘 자랐다.

 

우직한 인상이 과묵하기도, 다소 거리감을 느낄 정도이기도 했지만 이젠 다르다. 묻는 질문은 물론 개별적 사안에 이르러선 각종의 데이터를 들이대며 달변이다. 10년 가까운 세월 국회 농림해양수산위 소속 국회의원을 한 덕인지 제주의 1차 산업의 부흥방안에 이르러선 속사포처럼 말문이 쏟아진다. 물론 제주가 ‘말산업 특구’로 지정된 것 역시 그의 공이라고 말할 수 밖에 없다.

 

3선 관록의 김우남 국회의원.

 

지난해 초부터 그가 제주도지사 선거에 나설 것이란 관측은 꾸준히 제기됐다. 하지만 그보단 ‘서투른 관측’이자 ‘비현실적 상상’이란 논평이 대세였다. 힘겹게 단 3선 배지를, 그것도 조금만 있으면 ‘여의도의 꽃’인 상임위원장 자리를 거머쥘 판인데 그걸 버리고 도지사로 방향을 틀겠냐는 분석이 더 설득력 있었다. 대선 패배후 민주당 지지도가 추락일변도였기에 이리저리 계산을 해봐도 그가 나설 명분은 약해보였다.

 

연말이 다 되도록 그의 입은 열리지 않았다. 하지만 곳곳에서 그가 나설 것이란 말이 슬슬 흘러 나왔고, 또 그럴 것 같다는 그의 행보는 곳곳에서 감지됐다. 물론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그는 현역 우근민 지사를 제치고 수위를 달렸다, 때가 오는 것 같다는 사인이 포착되기 시작했고 그는 지난해 말 서울에 주재하는 제주의 일간지 기자를 상대로 출마의사를 분명히 했다.

 

그에게선 타고난 ‘운’의 기운이 도사린다. 도의원 선거에서 과거 실패를 맛보기도 했지만 3번의 총선에서 연거푸 승리, 3선의 국회의원이 될 때 제주정가에선 입을 다물지 못했다. 기가 막히게 그의 행보 앞에 열리는 문과 그의 앞에서 ‘황당’(?)하게 추풍낙염처럼 고꾸라지는 상대후보를 보고 혀를 내두를 수 밖에 없었다. 17대 총선에선 노무현 대통령 탄핵 역풍으로 당선의 영예를 안았고, 18대 총선에선 선거운동 와중에 당한 부친상으로 선거운동을 제대로 해보지도 못했지만 ‘동정여론’이 비등, 재선했다. 물론 지지세는 턱밑까지 추격을 당했으나 당시 한나라당 후보의 TV 토론회 불참 등 악수가 터지면서 반사이익을 얻었다. 이어진 3라운드. 재선고지에서 맞붙었던 상대 후보는 19대 총선에서 금품살포 혐의로 공천이 취소됐다. 사실상 무혈 입성이나 다름없이 3선 고지에 안착했다.

 

지방의원에서 국회의원 거쳐 이제 제주도지사 도전

 

한국 지방자치 역사에서 입지전적인 기록 역시 그의 간판이다. 도의회 부의장을 과감히 내던지고 국회의원직을 꿰찬 기록은 지방의원으로 출발해 국회의원에 오른 어찌보면 한국정치사에서 당연한 귀결로 평가될 만도 하다.

 

그런 그가 도지사에 도전하는 길을 택했다. 도의원과 국회의원을 거쳐 이제 광역단체장인 제주도지사 문을 노크한 것이다. 풀뿌리 민주주의의 성공가능성을 시험하는 메트리스에 그가 이름 석자를 올린 것이다.

 

김 의원은 ‘운(運)’을 부인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의 입을 빌면 그 이상이 ‘노력’이 얹어졌기에 따라온 것일 뿐 ‘공짜로 얻은 결과’가 아님을 강조한다. 아인슈타인의 말처럼 99%의 노력에 1% 운이 얹어진, 99%는 아니어도 상당한 노력의 결과라는 것이다.

 

그는 최근 대한민국 의정대상 국회의원에 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말 국회가 선정한 '국회 입법 최우수의원'에 5년 연속 뽑혔고, 3회 연속 경실련 선정 ‘국정감사 우수의원’, 5회 연속 NGO모니터단 선정 ‘국정감사 우수의원’, 3회 연속 민주당이 뽑은 '국정감사 우수의원상'도 그가 받은 상이다. 지난해엔 국정감사 우수의원 6관왕에도 올랐다. 2012년 국정감사 우수의원 5관왕에 이은 쾌거다. 주간경향이 선정한 '의정활동 1위 의원’, 대한민국 국회헌정대상, 제1회 입법 대상 등 상이란 상은 죄다 휩쓸었다.

 

그는 무엇보다 현 우근민 제주도정에 대해 ‘권력의 사유화’를 가장 큰 문제로 봤다. 4년 전 우 도정이 출범할 때 진정성을 믿었건만 “이 정도로 권력을 사유, 공무원을 사병처럼 활용할 줄 몰랐다”는 것이다. 우 도정이 임기 중반을 넘어서며 이미 “제주의 미래를 위해 결단을 내려야 겠다”는 판단을 했다는 것이다. “위기관리 능력은 물론 총체적인 문제투성이 우 도정의 문제를 가만히 좌시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가만히 있는다고 운이 따라오지 않듯이 이번에도 승부를 건다”는 게 그의 논리다. 더불어 지금과 같은 공무원 줄세우기와 편가르기 폐단, 무엇 하나 제대로 되지 않는 현 제주도정의 문제를 근본적으로 쇄신하고자 도지사 선거전에 나섰다고 말했다. 물론 “눈 앞에 보이는 영달인 국회 상임위원장 자리보다 더 중요한 게 도정을 바로 세우는 것”이란 말도 잊지 않았다.

 

그가 국회의원직을 내던지고 선거전에 뛰어들지도 관심사다. 그는 이 질문에 대해선 “경선이 판단기준이다. 당내 경선을 통과, 도지사 선거전 본선으로 간다면 그건 도민이 국회의원이 아닌 도지사로서 도민에게 봉사하란 뜻으로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경선에서 승리, 본선으로 가는 상황에 이르러선 국회의원직을 사퇴하겠다는 것이다.

 

설명절 직전인 지난달 28일 오후 4시 <제이누리> 회의실에서 그를 만났다.

 

다음은 인터뷰 전문이다.

 

▶ 바쁘게 지내시는 걸로 얘기 들었다.

“1월 21일 출마 선언을 했다. 지금까지 한 10년 국정을 돌보다 보니 제가 소관상임위 즉, 1차 산업 쪽은 많은 활동도 하고, 노력했지만 다른 부분, 도지사 라는 게 종합 행정을 하는 것 아닌가? 그래서 그동안에 좀 소원했던 부분, 보완해야할 면이 현장에 있다고 생각해서 현장 중심으로 활동을 하고 있다. 그래서 최근엔 서귀포 동홍복지회관에서 사회복지관련 경청 토론회를 했다. 내일은 서귀포농협지부에서 한·중 FTA 관련 농림부 국장, 해수부 국장, 산자부 국장 모시고 가장 큰 현안인 FTA에 대한 토론회도 개최하는 등 현장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말 서울주재 제주지역 일간지 기자들에게 공표하고 1월21일 출마선언을 했다. 하지만 출마결심은 그 이전일 것 같은데 언제인가?

 

“우근민 도정 출범 초반에는 순수성을 의심하지 않았다. 하지만 중반을 넘어서면서 도정이 많이 왜곡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고, 실제 많이 왜곡 돼 있다. 권력이라고 하는 것은 주민을 위해서 봉사하라고 준 것인데, 그것을 너무 사유하고 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또 저는 그 분이 다음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선언을 했기 때문에 정말 사심 없이 도정을 위해서 일할 줄 알았다. 그런데 모르겠다. 지금 언론에서 흘러나오고 있는 여러 가지 좋지 않은 얘기들이 전부 출마와 관련된, 그런 의지에서 비롯된 게 아닌가란 생각이 든다. 이것은 좀 곤란하다. 도정을 정상적인 자리에 되돌려 놓아야 되고, 도지사는 도민과의 신뢰가 중요하기 때문에 한번 한 약속은 지켜져야 하고 또 지켜야 한다. 저 역시도 이번에 많은 고민을 갖고 있었다. 왜냐하면 지난 번 총선 때 3선 의원 시켜주면 제가 농림수산위원장 돼 제주도에 1차 산업 획기적인 기반을 구축하겠다고 공약했다. 그것도 약속이다. 저는 그 약속 지켜야 한다. 그래서 고민을 많이 했다. 그래서 도민들이 도정이 이렇게 왜곡돼 가는데 국정도 물론 중요하지만, 도정이 적극 나서서 도정을 바로 잡는 게 국정을 위해서 일하는 것 못지 않게 중요하다란 많은 의견들이 있었다. 그래서 고민고민하다가 어느 시점에 도민들이 너무 궁금해 하시니 국회의원의 가장 큰 의무가 정기 국회를 무사히 마치는 거 아니겠냐고 말씀 드렸다. 제주도 관련 예산도 많이 확보해야 하고, 필요한 법안도 많이 통과를 시켜야 하기 때문에 연말까지는 국정에 전념하고, 그 다음 전체적인 상황을 보면서 결단을 내려야겠다고 생각을 했다. 그런데 마지막이란 우 지사의 약속이 지켜지지 않을 것 같은 생각도 들고, 그럼 누군가 나서서 이 판을 바꿔야 되지 않겠느냐는 생각을 했다. 무엇보다 제가 약속을 지키지 못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또 어떻게 할 것인가가 고민이 컸다. 그래서 우리 당에서 정해주는 경선 과정이 있기 때문에 경선과정에서 이 부분이 도민들로 하여금 동의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그런 계기가 되겠다 생각해서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 도민들의 확인을 받는 것이 경선을 통과하는 것이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서 경선을 통과하려고 하고 있다.”

 

▶ “김우남은 선거 운을 타고났다.? 총선에서 3선을 한 것도 운이다”란 시각이 있다. 진정 운이 있었다고 보나?

 

“물론 운도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운도 노력하지 않으면 따라오지 않는다는 것이 제 신념이고 지금까지 일관되게 생활해 온 철학의 한 부분이다. 노력하지 않고 되는 일이 뭐가 있겠는가? 노력하니 운도 따라 왔다. 그 노력 덕분에 제가 의정활동하면서 많이 성과도 냈다. 일일이 열거하기 어렵지만, 그런 것들이 총체적으로 평가가 되어서 그런 운이 온 것이 아닌가란 생각을 한다. 가만히 있었는데도 운이 왔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선거운? 노력하지 않고 가만이 있었는데 운이 따라붙은 건 아니다

 

▶ 우 도정의 문제를 지적한다. 무엇이 문제란 소린가?

 

“여러 가지 문제가 있겠지만 첫째는 권력의 사유화가 문제다. 한동주 사건이 대표적으로 그것을 보여주고 있다. 그럼 인사문제에서만 그렇게 되고 있느냐? 그렇지 않다. 예산 문제도 그렇다. 요즘 모 종교 단체 지원해주는 예산, 왜 이런 것들이 결정되고, 뒤처리가 깔끔하지 못해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나? 권력의 사유화가 줄세우기를 넘어서 도민의 혈세를 자기 호주머니 돈처럼 쓰는 것이 또 문제다. 이것이 권력 사유화의 가장 핵심적인 사안이다. 인사로 줄세우고, 인사로 돈가르고, 예산 보조로 돈 가져가서 여러 가지 단체를 통솔하려고 하는 이런 것, 이것이 권력 사유화의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 다른 문제도 있나?

 

“또 하나는 위기관리다. 갈등 관리도 못하고 있다. 예를 들어 해군기지 문제 하나만 하더라도 그렇다. 취임할 때 무슨 큰 대책이 있는 것처럼 ‘윈-윈 전략’을 운운했다. 그런데 임기 말까지 뭐를 해결했나? 세월에 그냥 밀려서 지금까지 온 것이다. 무책임한 결과다. 더욱이 제주에서 유례 없는 재선충 재앙이 발생했다. 작년 말까지 21만그루 베어내고 또 20여만 그루를 베어내야 한다. 거기 소요되는 예산만 375억원이다. 40~50년생 이상 된 나무인데 그 나무 값을 한번 환산해 보시라. 또 그런 식생을 복원하려면 앞으로 50년 세월이 필요한데 말로는 7대 경관이다 뭐다 하면서 나무 베어내서 처리하는 한마디로 제주 전역을 ‘소나무 무덤’으로 만들었다. 이게 경관인가? 위기관리를 못한다는 증거다. 물론 제주의 생명은 환경이다. 그런 권력의 사유화 이것은 어디서 비롯된 것이냐? 욕심에서 비롯된 것이다. 본인이 약속을 지키겠다는 생각을 가졌다면 이런 일이 일어났겠는가? 이런 일이 일어났다고 하더라도 위기관리에 충실했으면 이 문제는 상당히 피해를 줄일 수도 있었고, 좋게 대처할 수 있는 문제였다고 생각한다. 지도자의 덕목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위기관리 능력이다. 지도자는 기본적으로 조직의 생명을 책임지는 사람이다. 그런 차원에서 위기관리를 잘 못했다. 그렇다고 해서 미래비전이 있는가? 무슨 비전이 있는가? 갈등만 조장했지 트램열차, 행정구조개편, 자연사박물관, 탐라문화광장 머엇 하나 제대로 한 게 있는가? 이런 것에 대해서 책임지려고 하는 자세가 하나도 안 보인다. 그래서 제왕적 도지사라고 하는 것 아닌가? 도정의 주인은 도민인데 도민이 지금 주인으로 살아가고 있는가? 이런 현실을 생각하다 보니 누군가 용기 있는 사람이 나서서 이 판을 바꿔야 된다고 생각했다. 그게 국회의원 직을 유지하는 것보다 더 소중하다고 생각하게 된 것이다.”

 

▶본인이 생각하는 도지사의 덕목이나 꿈꾸는 이상형이 있나?

 

“도지사의 막강한 권한만큼 책임도 질 수 있어야 한다. 권한과 책임이 동등하게 작용해야 한다. 특별자치도 하면서 중앙에 있는 권한이 지방으로 많이 이양 됐다. 문제는 도지사에게 집중된 이 권한이 실·국장으로, 행정시장으로 전환이 되고 있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제왕적 도지사라는 말을 듣는 것이다. 이것은 지사의 도정 추락과 관계되는 것이다. 그래서 도지사가 아무리 유능하다고 할지라도 집단 지성의 힘을 빌려야 한다. 지금 도정이 그렇지 않아 공무원들이 아주 우수한 집단임에도 불구하고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 굉장히 안타깝다. 지사의 눈치를 보기 때문에 그렇다. 제주에서 가장 우수하고 가장 큰 공무원 집단의 활동 여하에 따라 도민의 삶의 질이 결정되는데 그렇다. 도지사는 큰 틀의 일, 투자를 유치한다거나, 중앙에 가서 예산 교섭을 많이 한다거나, 아니면 제주에 꼭 필요한 법률을 개정하기 위해 국회를 설득하거나, 큰 틀의 행정을 하고 나머지는 행정부지사와 환경부지사 책임 하에 실·국이 정말 도민만을 바라보면서 활동할 수 있도록, 신바람나게 활동할 수 있도록 기를 불어넣어주는 것이 책임이다.”

 

▶제왕적 도지사의 폐해를 막을 비책이 있나?

 

“감사위원회에 관한 일이다. 제도개선 과제에도 포함돼 있지만 도지사의 일까지 감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 인사문제다. 가급적이면 도지사가 관여하지 않고 인사위원회에 실제 권한도 많이 주고, 민간인들도 많이 참여하도록해서 공정·자율성이 확보돼야 한다. 예산도 형식적인 주민참여 예산은 곤란하다. 돈이 어디서 나오는가? 결과적으로 도민이다. 예산을 부담하는 도민의 뜻에 맞게끔 예산이 분배돼야 한다.
특히 예산 분배와 관련해서는 좋은 일자리, 또 주민 소득과의 연계를 지표화 해야 한다. 낭비되는 예산이 없어야 한다. 도지사의 가장 큰 원한이라 할 수 있는 인·허가 업무도 도민의 양적 일자리 창출, 도민의 소득 증대 방안과 연계돼야 한다. 공자도 그런 말씀을 하셨다. 정치의 덕목이 뭐냐? 식량을 풍부히 하는 것이다. 이것이 민생아닌가? 그 다음에 국방을 튼튼히 하는 것이다. 이 얘기는 도민 사회의 불안감을 없애주는 것이다. 갈등관리를 잘 해서 도민들이 불안해 하지 않게끔 해주는 역할이다. 세 번째는 신의를 갖게 하는 것이다. 도지사는 한번 무슨 약속을 하면 반드시 지켜야 한다. 곧 도지사의 약속이 도민의 희망으로 전환될 수 있도록 도민과의 신뢰를 쌓는 그런 노력을 한다고 하면 제주의 가치가 높아지고 제주의 잠재력이 현실화 돼서 상당히 좋은 제주도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권력의 사유화가 이리도 심각...신뢰도 없다

 

▶도의원 6년, 국회의원 10년의 생활을 했다. 특히 서울에서 활동하면서 제주도를 바라보는 시각이 많이 달라졌을 것으로 보인다.

 

“매우 안타깝다. 중앙정부는 대통령의 철학에 따라서 많이 움직인다. 정책 결정을 그렇게 한다. 예를 들어 제주도의 국제자유도시라든지, 특별자치도는 김대중 대통령, 노무현 대통령의 정치 철학에 따라서 이루어진 것이다. 그런데 그 시대가 지나니 후속 일을 하는데 굉장히 어렵다. 왜 그러냐 하면 중앙 공무원들의 형평적인 시각때문이다. 왜 제주도만 해줘야 되느냐? 말은 특별자치도라고 해놓고 제주도를 중앙의 1%라 생각하는 관료의 의식을 깨는 게 굉장히 힘들었다. 알다시피 국회의원 수가 적다. 중앙 공무원 수도 적다. 중앙 정부부처에 장·차관이 우린 아예 없다. 제주도를 마치 무슨 시혜적 대상이란 인식에 동의하기가 어려웠다. 지금은 제주도가 단 1%에 불과하지만 1%의 제주도가 99%의 대한민국을 먹여 살릴 수 있는 근거지가 된다란 인식으로 중앙정부가 바뀌게 되면 제주도를 이렇게 놔두겠는가? 우리는 적어도 동북아의 국제자유도시를 만들겠다는 구상이 제주도만 풍족하게 하겠다는 게 아니라 국제자유도시를 통해서 대한민국의 파이를 키우겠다는 것으로 설득해야 한다. 그런데 대통령이 바뀌면서 국제자유도시라는 게 지역단위의 무슨 프로젝트로 격하되는 듯 한 느낌이어서 굉장히 마음이 아팠다.”

 

 

“제가 국회의원이지만 국회에 가면 국회의 소수세력이다. 제주도도 대한민국 전체에서 보면 대한민국 영토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소수세력이다. 10년 동안 농수산위원회에만 있었던 것도, 제주도는 농수산업 비중이 18% 차지함에도 불구하고 산업 전체적으로 봤을 때는 농수산 1차산업이 사회적 소수산업이다. 그것을 보호한다는 차원에서 열심히 일했다. 사회적 소수산업이라는 것이 굉장히 서글펐고 그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 여·야를 초월한 다양한 인간관계도 더 강화시켰다. 그 한계에 맞서 그걸 극복하려고 하는 노력 때문에 결과적으로 중앙에 더 든든한 인맥을 형성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 저에게 기회가 주어진다고 하면 제주에 새로운 비전을 실현하는데 중앙부처에서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그런 또 자산이 됐다고 생각한다.”

 

▶출마선언을 하기 전부터 여러 여론조사를 보면 수위를 다툰다. 강세를 보이는 비결이라도 있나?

 

“새로운 지도자에 대한 기대라고 본다. 저 역시 1차 산업 부문에서 많은 성과를 냈다. 국회의원을 하면서 각종 국정감사라든지 각종 입법활동에서 시민사회단체·언론 등으로부터 많은 상을 받았다. 그래서 검증된 능력이라고 믿고 싶다. 또한 도의원을 6년 했다. 국회의원 생활도 10년이다. 16년의 의정활동을 하면서 지방과 중앙을 다 다뤄본 그런 경험에 대한 기대가 반영돼 그런 여론으로 나온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쨌든 당내 경선을 통과해야 한다. 고희범 전 도당 위원장과 승부를 가려야 하는데 자신 있는가?

 

“고희범 후보 같은 분과 경선을 할 수 있어서 영광이다. 이긴다 진다를 떠나서 경선에 임하는 이상 최선의 노력을 다해서 정말 도민들이, 지난번 저희들이 출마선언을 할 때 정말 단둘이 앉아서 서로를 격려한 것처럼 어떤 새로운 정치문화, 새로운 경선문화를 만들어내고 싶다. 도민들이 감동을 받고 ‘아! 정치가 이렇게 할 수도 있구나, 경선도 이런 아름다운 경선을 할 수 있구나’란 감동을 주고 싶다. 경선의 결과보다는 경선의 과정에 많은 비중을 두고 있다. 그래서 누가 공식 후보로 선출되든 민주당 후보가 결과적으로 결선에서 승리해서 도민들의 여망을 바꿀 수 있는 기회가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또 이 경선을 통해서 서로 비방하지 않고, 서로 선의의 경쟁을 하고, 정책 경쟁을 하고, 더욱이 금품이 오가지 않는 정말 깨끗한 선거를 통해 선거문화를 한층 성숙시킨 경선이 됐으면 하는 것이 제 소망이다. 이기고 지는 것은 도민들의 결정할 문제이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는 크게 걱정하고 있지 않다.”

 

▶ 여론조사에서 김 의원은 우세를 보이는데 정당은 ‘새정치 신당’에 지지세가 밀리는 걸로 나온다. 야권표도 분산돼 새누리당이 어부지리를 챙기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있는데···.

 

“물론 정당의 지지율이 높으면 얼마나 좋겠는가? 그러나 난 우리 국민, 우리 도민은 매우 현명하다고 생각한다. 또 야권의 존재는 선거를 통해서 확인이 되는 것이다. 지금 이정도의 여론은 크게 걱정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여당은 견고하게 하나인데 야당은 아시다시피 민주당과 새정치신당, 그리고 진보계통의 정당들이 분산돼 있다. 새누리당 만큼 여론이 안나오는 것 만큼은 사실이다. 어쨌든 우리는 스스로 강해지려고 한다. 민주당 역시 스스로 강해지자는 것이다. 그리고 또 하나는 정당의 지지도만 갖고 선거를 하는 것이 아니다. 정당 지지도는 지지대로 정당투표를 하기 때문에 반영이 될 것이다. 그러나 인물에 대한 선택은 정당에 대한 지지도 +(플러스) 인물의 경쟁력을 포함하고 있는 개념이다. 그렇기에 누가 새로 도민들을 설득할 수 있는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 그 비전을 실천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줌으로써 도민들이 선택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정당이 없는 상황에서도 우근민 지사의 경우 무소속으로 당선된 사례가 있고, 신구범 전 지사도 무소속으로 당선된 사례가 있다. 김태환 전 지사도 무소속으로 당선된 사례가 있다. 정당의 지지율이 좋지 않아서 안타깝긴 하지만 우리가 선거하는 과정에 도민들의 신망을 잘 회복하면 정당 지지율도 끌어 올리고 후보의 경쟁력도 올라갈 것으로 본다.”

 

▶ 김 의원의 출마로 사퇴시기를 눈 여겨 보는 사람들이 있다. 벌써부터 보궐선거 채비를 서두르는 후보군들이 보이는데···.

 

“권력의 크기로 말하면 도지사와 국회 상임위원장은 비할 바가 못된다. 제가 가만히 있으면 5월 이후엔 상임위원장을 한다. 예를 들어 농수산위원장을 하게 되면 농림부장관, 해수부장관, 해경청장, 산림청장, 농촌진흥청장은 물론 3명의 차관을 상대한다. 주무르는 예산은 얼마인가? 그런 것이 아까워서 국회의원직을 아직 사퇴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 사퇴한다. 그것은 제가 결정할 사안이다. 중요한 것은 2월 국회도 있고, 4월 국회도 있기 때문에 5단계 특별자치도 제도 개선이 2월이나 4월이나 다뤄지지 않겠는가? 지금 현직은 국회의원이기 때문에 예비후보 등록할 상황도 아니다. 아무것도 아니다. 단지 출마를 선언했을 뿐이다. 그렇다고 우리 당에서 공당에서 출마자 신청을 받고 있지도 않다. 단지 선언한 사람에 불과하다. 현 신분은 국회의원이다. 그러니 국회의원직을 소홀히 할 수 없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도민들이 국회의원 하라고 맡겨줬는데 결정을 하려면 도민의 일정부분 동의가 필요하다. 저는 그 동의절차를 경선이라고 보고 있다. 아직 룰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대충 잠재적으로 합의된 것이 대의원 10%, 법정당원 30%, 일반당원 10% 등 당원이 참여하고 나머지 일반이 참여하는 비율이 50%가 될 것이다. 경선에서 김우남은 국회의원을 더해라하면 경선을 통과하기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중앙에서의 경험을 살려 도민을 위해 봉사할 때가 됐다는 판단을 받게 되면 상황이 다르다. 시기를 고려한 것뿐이지 제가 무슨 방법으로 국회의원을 사퇴하지 않고 도지사직 본선에 나가겠는가? 도민의 의견, 당원의 의견을 들어가면서 결정할 문제다.”

 

국회의원직 사퇴한다. 하지만 시기는 경선이후가 될 수 밖에

 

▶ 김태환 전 지사와 친족관계라는 건 공공연히 알려진 사실이다. 제주에서 튼실한 세력을 보유한 분인데 도와줄 거라고 보는가?

 

“이 자리에서 답변하는 것은 김태환 전 지사님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본다. 다만 지사님의 생각과 상관없이 제가 공식 후보가 되면 가서 도움을 요청할 것이다. 또 선거에 꼭 필요한 자문을 저에 대한 지지 여부와 상관없이 얻겠다. 차기도정에서 이뤄야 될 현안, 또 김 지사께서 재임 중에 하고 싶었던 일 중에서 꼭 이것만큼은 해야 한다는 것들을 들어서 제 공약에 반영할 사안이 있으면 공약에 반영하고, 그보다 더 크게 다뤄야 될 일이면 또 크게 다루고 해서, 단순하게 지지부탁 뿐만 아니라 정말 도정을 한 차원 높게 업그레이드 시키는데 그분의 지혜와 그분의 제주에 대한 사랑이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출마를 선언하기 이전에 사전 교감도 없었단 소린가?

 

“출마 선언하기 전에 제가 말씀 드린 사항은 없다. 다만 출마 회견 하루 전에 제가 예의상 전화로 내일 출마선언을 하겠다는 인사는 했다.”

 

▶그려 보는 제주도의 미래 청사진이 있나?

 

“제주가 관광객 1000만 시대가 됐다. 외국인 관광객 200만이 들어온다고 한다. 왜 왔겠나? 빌딩 보러 왔겠나? 뭘 보러 왔겠나? 그건 제주도의 생태·경관·문화·역사일 것이다. 그래서 저는 제주가 가급적 경관과 생태는 보전하고 인문학적 가치, 즉 문화적 가치는 높이는 방향으로 가야한다고 생각한다. 제주도에 이미 있는 가치다. 있는 가치를 우리가 찾아내지 못하고 있다. 세가지만 예를 들겠다. 며칠 전 추사기념관을 갔다 왔다. 가서 전시물을 보는데 ‘진짜 추사’가 없었다. 추사는 세한도다. 그러나 진품이 없었다. 세한도는 지금 개인이 소장하고 있다. 국보 180호인데 1844년 그림이다. 만일 세한도 진본을 거기 갖다 놓는다고 한다면 170년 전 그림을 실물로 보는 거다. 사람들이 감동을 하지 않겠는가? 추사기념관에 다 모조품만 있고 진품이 없다는 것은 창피한 일이다. 아마 몰라도 세한도 소장자 역시 그 그림을 못보고 있을 것이다. 도난과 화재·훼손의 우려로 아마 금고에 보관중일 것이다. 본인도 못보고 다른 사람도 즐기지 못하는 것이다. 제주도에서 임대를 하던지, 기증을 받던지, 사던지 해서 추사기념관에 추사가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그 다음에는 서귀포 이중섭미술관이 있다. 천재 화가다. 6·25때 왔다. 6·25때 피난살이가 얼마나 슬펐겠는가? 얼마나 처참했겠는가? 자신의 신세를 빗대 소를 그렸다. 당시 뼈다귀가 앙상하게 나온 소그림이기에 사람들에게 감동을 준 것이다. 그걸 갖다놔야 한다. 그런데 잊우섭 미술관 역시 이중섭이 없다.

 

그 다음에 서복기념관이다. 서복이 뭐하러 온 사람인가? 불로초 캐러 온 사람이다. 불로초는 불로장생을 의미한다. 웰빙과 맞아떨어진다. 그러면 서복기념관에 불로초가 있어야 한다. 중국사람 180만명이 오는데, 중국의 초대 황제가 불로초 캐러 제주도 보냈는데 이제 그 후손들이 오는데 그 선조가 찾으러 왔던 불로초를 하나씩 사고 가야 제주도민의 호주머니가 따뜻해 지지 않겠는가? 이런 인문학적인 가치를 우리가 스토리텔링하고 상품화 하면서 만들면 지역경제가 살아나는 것이다. 중국 사람들이 그렇게 많이 와서 제주도의 땅을 사니 그렇게 걱정하는 거 아니냐? 중국화를 걱정하는 것이다. 중국인들이 와서 우리한테 떨어지는 게 무언가? 시끄럽기만 하고 지저분하기만 하다. 그것이 아니란 것이 돼야 한다. 그 사람들이 오니 주민 소득이 늘어야 한다. 안덕쪽에 있는 산삼연구소를 갔다 왔다. 그게 불로초였으면 얼마나 좋을까란 생각을 했다. 그런 것처럼 제주도를 크게 뜯어고치지 않고서도 지금 이미 있는 제주의 자산을 통해 제주의 가치를 극대화 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 진정 제주도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지금 1만8천 신들의 고향리라고 하는 게 제주도인데 지금 그리스신화의 신들은 알면서 제주도민들이 1만8천 신들에 대해 무얼 자랑하고 있는가? 아는게 무언가? 스토리텔링이 돼야 제주도의 문화라든지 제주의 역사에 매력을 느끼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또 올레가 있다. 앞으로 제주도의 가장 큰 자산은 오름이라고 생각한다. 전 세계적으로 이렇게 한 지역에 오름이 368개나 있는 곳이 없다. 생태의 시대라고 했다. 그렇기 때문에 제주도 사람이면 누구나 한번 살아 생전에 올레코스 한번 다 자기발로 돌아도 보고, 368개 오름도 다 올라가봐서 고향이 주는 고마움에 감동도 할 수 있어야 하고 주민의 건강도 그런 것을 통해서 지킬 수 있는 깨끗하고 건강한 제주도를 만들어 보고 싶은 게 제 생각이다. 예전의 성장은 토건·건축 위주의 성장이다. 하지만 지금은 안전이라든지, 건강· 복지·환경·문화·교육으로 가치가 이전되고 있다. 그것을 실현하기에 가장 적합한 장소가 제주도다. 그러나 제주도의 힘만으로는 어려우니 중앙정부와 더 밀착되고, 이런 설득을 통해서 중앙정부의 협조를 얻어 정권이 바뀌더라도 제주도의 가치를 높이는데 전력을 다해야 한다.“

 

인문학적 가치를 복원하는 제주도를 꿈꾼다

 

▶제주도의원 시절도 그렇고 국회의원을 하면서도 제주갈옷을 활용한 옷을 즐겨 입는 걸 봤다. 무슨 이유라도 있나?

 

“제주도의 가치를 알리고 싶다. 지금 현재도 국회에서 제가 가장 갈옷을 많이 입는다. 여성의원들이 굉장히 좋아한다. 옷 한벌 얻어줄 수 없냐고 문의하는 사람도 많다. 또 대정의 모 갈옷업체에서는 갈옷홍보 잘해준다고 와서 몸 치수를 재주면 갈옷 상품으로 드리겠다는 제안을 한 경우도 있다. 답답한 면이 있다. 여름에 도청 공무원들이 입는 옷만해도 그렇다. 정체불명의 하와이에서 온 건지 어디서 온지 모르는 그런 걸 입을 게 아니라 제주의 갈옷을 입어야 한다. 그게 지역경제도 살리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자랑할 수 있는 건 우리 고유의 것이다. 검증이 된 것이다. 고유의 의상도 현대화 할 때가 됐다. 밥상만 하더라도 ‘제주밥상’이라는 것을 만들어서 제주에서 키운 돼지고기, 고등어, 갈치, 각종 젓갈 등으로 제주밥상을 표준화해서 만들어 내놓으면 1차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데도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한동주 게이트에 이어 우 도정의 움직임을 놓고 관권선거 의혹을 민주당에서 제기하고 있다. 어떤 견해인가?

 

“그래서 제주도정을 총체적 위기로 보는 것이다. 그래서 구원투수가 필요하다고 보는 것이다. 여러 사안에 대해 저희 당에서도 선관위 등 기관에 엄정한 수사를 촉구했기 때문에 가시적인 결론이 나올 것으로 생각한다. 다만 결론이 나오기 이전에 도정이 그렇게 한가한지 묻고 싶다. 지금 재선충 때문에 난리가 났는데 위기에 적극적으로 대응을 해야지 도민들을 불안하게 하고 도민들을 의심스럽게 하는 이런 일들로 도민의 걱정을 끼친다는 것은 사실여부와 상관없이 대단히 불행한 일이다. 정말 공직자들이 정신을 바싹 차리고 도민을 위해서 다시 한 번 마음을 가다듬어야 할 시점이 아닌가 생각한다.”

 

▶ 김우남의 정치는 무엇인가? 정의한다면···.

 

“나폴레옹이 이런 말을 했다. 정치인은 희망을 파는 상인이다란 말이다. 정치는 도민에게 희망을 주는 것이다. 희망은 지도자에 대한 신뢰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그래서 그 희망을 근거로 ‘더불어 사는 사회’, 이 틀을 만드는 것이 정치라고 생각한다. 사회가 발달하다보면 경쟁이 불가피하다. 경쟁을 치르다 보면 낙오되는 사람이 있다. 낙오되는 사람들에게 패자부활전의 기회를 주고 거기서도 재생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사회 안전망을 깔아줘서 제주도민이면 정말 최소한의 삶을 살 수 있는 제주도민의 복지기준선을 설정, 적어도 제주도에서 산다는 것이 축복이고 영광이고 행복이라는 것을 도민 스스로가 느낄 수 있도록 하는 틀을 만들어 내는 것이 저의 정치다.”

 

▶ 이번 6·4지방선거가 갖는 역사적 의미는 무엇인가? 어떤 갈림길에 있다고 보는가?

 

“미래로 가느냐, 아니면 과거로 돌아가느냐의 문제다. 분열의 시대를 계속 갈 것이냐? 아니면 도민 대통합의 시대를 열 것인가? 그 통합의 에너지를 가지고 활기찬 미래를 열어갈 것이냐의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선거는 과거를 청산하고 갈등의 시대를 마감하고 희망찬 대통합을 이루어서 제주의 잠재적 가치를 높이고, 대 전진으로 갈 수 있는 그런 시대냐? 아니면 분열과 갈등으로 다시 과거로 회귀하는 그런 선거인가의 문제로 결론이 난다. 유권자들이 시대정신을 잘 반영해서 선택하시리라 생각한다.”

 

6.4선거는 미래로 가느냐, 과거로 회귀하느냐의 선택의 시간

 

▶ 제주대 출신 1호 국회의원이다. 어찌보면 제주도내 대학에 재학중인 청년세대들에겐 희망이 아이콘이기도 하다. 청년세대들에게 하시고 싶은 말이 있나?

 

“제가 학교다닐 때만 해도 서울법대를 나오고 좋은 고등학교를 나와야 국회의원을 하는 줄 알았다. 제 스스로도 그랬다. 그래서 난 졸업식이나 입학식장을 가서도 그런 얘기를 꼭 한다. ‘꿈을 가져라, 야망을 가져라. 내가 그것을 웅변해 주고 있지 않느냐? 제주대 출신도 6만명이나 되는데 그 중에 내가 제일 똑똑했겠느냐? 나보다 훌륭한 사람이 얼마나 많겠느냐? 그렇지만 내가 여러분에게 강조할 것은 뜻이 여러분보다 컸다. 그리고 그 꿈을 이루고자 무한한 노력을 했다. 그래서 오늘 내가 있는 것이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여러분들이 못할 리가 있겠느냐? 비록 지방대를 다녀도 기죽지 말고, 큰 뜻을 세우고, 노력을 해야 한다. 진리든 빵이든 노력하지 않으면 얻을 수 없다. 그것이 전쟁이라고 하면 불가능하다. 다만 꿈이 적은 것이 문제다’라는 말을 후배들에게 한다.”

 

▶국회 의정활동 10년간 수많은 상을 받았다. 상을 죄다 휩쓰는 이유가 있나?

 

“저도 많이 노력을 했지만, 저의 보좌진들의 노력이 크다. 저 역시 제주도 촌놈이라는 소리를 안 듣고자 노력했다. 국회에서 정말 늦은 밤까지 일했고, 동료의원들 방 문턱이 닳도록 돌아다녔다. 그것이 국회에서 생존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다. 만약에 그런 노력이 없었으면 저는 오늘 3선 국회의원 자리도 없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제가 시골에서 고등학교 나오고 지방에서 대학 나왔는데 제가 무슨 내세울 ‘벌’이 있는가? 학벌이 있는가? 뒤에 후견인이 있나? 국회에서 생존방법이라고 하는 것은 스스로 강해지는 것이고, 스스로 부지런해져야 되고, 스스로 노력해서 성과를 내야 하는 것이다. 어차피 평가를 받는데 좋은 성적을 얻어야 된다는 것은 저희 정치적 생존과 연계된 일이었기 때문에 그런 노력을 했고, 그런 노력의 결과가 하나하나 모여져서 그런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새해다. 도민에게 당부가 있다면···.

 

“청마의 해다. 말은 도약과 행운을 상징한다고 한다. 이제 지방자치가 시작돼서 근 20여년 이다. 행정가들이 도정을 맡아서 특별차지도의 기반을 형성했다고 하면, 이제 지방과 중앙을 아우를 수 있는 정치인 출신이 나서서 제주특별자치도를 한 단계 더 도약 시켜야 되는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다른 지역에서도 아마 정치인 출신들이 대부분 단체장에 도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것은 제주도뿐만 아니라 다른 자치단체에서도 획기적인 도약을 하기 위해서는 중앙을 관통할 수 있는, 중앙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사람에 대한 기대가 그만큼 크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저는 그래도 지방의원도 6년을 했고, 국회의원도 10년을 했다. 특히 국회 상임위원회에서 농수산위원회를 쭉 했기 때문에 적어도 1차 산업에 관해선 어느 정도 비전도, 더 중요한 것은 비전을 실현시킬 수 있는 힘, 그것이 중앙의 관료를 움직이는 힘, 국회의 동료의원들을 움직이는 힘이라고 생각한다. 그 힘을 제가 가졌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기회가 되면 이런 힘을 다 동원해서 제주의 모든 사람이 중요하지만 현재 가장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1차 산업의 경쟁력부터 강화해서 그런 소득이 주민들에게 크게 되어서 도민이 행복한 제주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씀드린다.” [제이누리=양성철 기자/ 정리=고연정 기자]

 

 

 

 

 

김우남 의원은?
=17·18·19대 국회의원, 전 제주도의회 부의장(의원), 전 민주당 제주도당 위원장

 

■ 학력

 

- 평대초등학교 졸업
- 세화 중/고등학교 졸업
- 제주대학교 경영학과 졸업
- 경희대학교 대학원(석사과정) 경영학과(경영학) 수료

 


■경력

 

▲ 전직
- 제6·7대 제주도의회 의원/부의장(1998.7월~2004.3월)
- 제주도의회 예결위원장/운영위원장(1998.9월~2002.6월)
- 제주4.3 60주년기념사업추진위원회 명예고문(2008.4월)
- 제주대학교 총동창회 부회장(1992.10월~2006.12월)
- 제주지방노동위원회 위원(2004.3월~2007.3월)
- 인구보건복지협회 제주지회 회장(2003.2월~2007.2월)
- 서울행정학회 부회장(2004.3월~2005.2월)
- 제17∘18대 국회의원(2004.5월~2012.5월)
- 한·폴란드 국회의원친선협회 부회장(2005.2월~2008.5월)
- 한국농촌지도자중앙연합회 고문위원(2007.5월~2012.2월)
-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2005~2006년, 2010~2011년)
- 국회 농림해양수산위원회 여당 간사(2006.2월~2008.5월)
- 국회 운영위원회 위원(2008.8월~2009.3월)
- 국회 저출산고령화대책특별위원회 야당 간사(2008.10월~2009.8월)
- 민주당 원내부대표(2005.1월~2006.1월, 2009.5월~2010.5월)
- 민주당 제주도당 위원장(2008.6월~2010.4월)

 

▲ 현직
- 경희대학교 총동문회 부회장(2008.6월~현재)
- 세계한민족공동체재단 부총재(2005.11월~현재)
- 제주도지체장애인협회 고문(2007.9월~현재)
- 제19대 국회의원(2012.5월~현재)

 

■ 수상경력

 

△ 주간경향 선정 의정활동 1위 의원
△ 대한민국 국회헌정대상
△ 제1회 대한민국 입법대상
△ 대한민국 국회의원 2013년 의정대상
△ 경실련·국감NGO모니터단·민주당 등이 선정한 2013년 ‘국감 우수의원 6관왕
△ 2012년 ‘국감 우수의원 5관왕
△ 이코노미스트의 '법안 가결건수 1위 의원
△ 제5회 공동선 의정활동상' 등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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