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애월읍 광령리 주민들이 ‘진학 학교’ 문제를 꺼내들고 나섰다. 생활권인 제주시 ‘신제주’ 권역을 놔두고 굳이 먼 거리 학교로 선배정 받는 현실을 바꿔달라는 것이다.
광령초 학부모와 학교운영위원 등이 참여하는 광령지역 중학교 학군 조정 추진위원회는 30일 광령초등학교 졸업생들이 원할 경우, 거리상으로도 가깝고 대중교통 이용 면에서도 편리한 노형중학교에도 배정될 수 있도록 조정해 달라는 내용의 탄원서를 도교육청과 도의회 등에 제출했다.
광령리는 애월읍에서 가장 제주시에 근접한 마을이다. 하지만 광령초등학교 졸업생 중 고성2리 거주 학생은 노형중, 광령1․2․3리 학생들은 하귀리 소재 귀일중학교에 선배정되고 있다.
하지만 추진위 조사결과 실제 귀일중학교로 진학하는 경우는 최근 5년간 30%에 불과하다는 것. 졸업생 중 절반이 넘는 54%가 신제주권에 있는 중학교로 진학하고 있고, 구제주 지역 학교까지 포함하면 제주시 동(洞)지역 진학률은 70%에 육박한다.
1980년대부터 30년 가까이 반박되고 있는 현상이란게 추진위 측의 설명이다.
1980년대 초 개통된 광령~한림 간 중산간 도로와 서부산업도로 신설, 평화로 4차로 확·포장 등에 따라 광령마을이 신제주권역 생활권에 유입된 데 따른 현상이다. 대중교통 이용면에서도 광령리의 경우 귀일 중 통학보단 신제주권 통학이 훨씬 편한 여건인 것으로 알려졌다.
거리도 광령초등학교에서 고성을 거쳐 귀일중학교로 가는 거리는 5.3km, 광령초등학교에서 노형중학교로 가는 거리는 4.7km다.
이 때문에 귀일중 선배정 기준을 벗어나고자 광령초등학교 일부 재학생들은 6학년이 되면 신제주권 초등학교로 전학을 간 뒤 신제주권 중학교로 진학하는 파행적인 현상도 벌어지고 있다.
추진위는 “이 과정에서 가족 전체가 함께 제주시 동지역으로 이사하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고 위장전입이라는 편법을 써야해 학부모들은 죄의식 아닌 죄의식을 가슴에 담아 살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추진위는 “거리상으로도 가깝고, 버스 노선조차도 더 편리한 곳을 놔두고 일부러 불편함을 선택하라고 강요하는 것은 올바른 행정이 아니”라며 “당사자들이 원할 경우 귀일중학교로 진학하는 길도 열어 두고, 노형중학교로 진학하는 길도 함께 열어놔 달라”고 학군 조정을 요구했다.
제주도교육청 관계자는 이에 대해 “내년에 용역을 맡겨 광령리를 포함해 학군이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 실태를 조사한 후 적용할 수 있는 부분은 적용할 계획”이라며 "재조정된 학군은 빠르면 현 5학년부터 적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이누리=양성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