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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추적] (주)제주소주 등장, 긴장하는 (주)한라산 ... 지역 소주기업 한판
'올래'와 '올레' 소주명으로 상표권 분쟁 서막 스타트 ... 기싸움 치열

 

'제주판 알콜전쟁'이 시작됐다. 소주 전쟁이다. 제주도내 서쪽 한림읍에 위치한 (주)한라산과 동쪽 조천읍에 위치한 (주)제주소주 간 치열한 '동서 대회전'의 막이 올랐다.

 

양 사는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한 소주 상품 경쟁에 앞서 '올래'와 '올레'란 유사 상표명을 놓고 벌써부터 분쟁의 소용돌이에 빠졌다.

 

(주)한라산에 도전하는 새로운 라이벌 (주)제주소주가 지난 6일 공장 설비 준공식을 갖고 자사의 제품 출시에 들어갔다. 60여년 아성의 '한라산 소주 제주 독점시장' 체제가 붕괴된 신호탄인 셈이다.

 

(주)한라산은  (주)제주소주가 등장하기 전까지 '한라산 순한소주'와 '한라산 허벅술' 등을 생산·판매해왔다. 4대째 가업을 잇고 있는 향토기업으로 한라산은 1950년 11월 막걸리 생산업체인 '호남양조장'으로 창업한 이래 64년 간 제주도내 소주업계의 독주체제를 이어왔다.

 

'1도1사' 시스템에서 독주였지만 품질력을 과시, '1도1사' 체제가 붕괴된 이후에도 뭍 지방 유수의 소주업체와의 경쟁에서도 탄탄한 시장점유율을 고수하는 경쟁력을 과시했다. 지난해 말 기준 제주도내 소주시장 점유율이 70%에 이르는 데다 연간 3600만병의 소주를 생산하는 제주도내 소주업계의 독보적인 존재였다.

 

순조롭기만 했던 독주체제는  (주)제주소주가 등장하면서 뭍지방이 아닌 지역내 다른 기업이란 복병을 만나 제동이 걸렸다. 원조를 자랑하는 지역업체와 '새내기' 지역업체 간 경쟁이 불붙은 것이다.

 

양사의 경쟁은 시작부터 상표권 분쟁으로 뜨거워지고 있다.

 

(주)제주소주가 '올레(올레, olle)'라는 이름의 '올레소주 곱들락'과 '올레소주 산도롱'을 연거푸 시장에 출시함으로서 상표권 분쟁이 '소주 동서대전'의 초반 기선잡기로 뒤바뀌고 있다.

 

'올래'와 '올레'는 '이웃과 마주한 집으로 들어가는 좁은 길'이라는 의미의 사실상 동의어다. 제주어 표기법 상으론 '올레'가 맞지만 사실상 제주에선 두 단어가 공히 쓰인다. 물론 발음도 같다.

 

문제는 (주)제주소주가 이를 신제품에 사용하면서 이미 비슷한 이름의 신제품을 준비해 온 (주)한라산이 발끈한 것이다. "애주가, 소비자, 판매자들 사이에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주장이다.

 

(주)한라산 현우경 상무는 "'올레'와 '올래'는 사실상 동일어"라며 "소비자들이 상품을 호명할 때도 상당한 혼동과 오해의 우려가 있는 만큼 이는 우리 한라산소주에 대한 지적재산침해"라고 성토했다.

 

이에 대해 (주)제주소주는 "'올레'와 '올래'는 엄연히 다른 것"이라며 맞섰다.  

 

 

(주)한라산은 2008년 '올래'라는 상표명을 특허청에 등록했다. 2009년에는 ‘길’이라는 테마로 상표명을 출원해 2011년 상표권등록을 마친 뒤 이달 중 '한라산 올레'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상표등록은 빠르지만 제품출시는 제주소주에 뒤진 셈이다.  

 

반면 (주)제주소주는 원래 (주)제주천수라는 이름으로 지난 2011년 법인을 설립, 국세청으로부터 조건부 주류제조면허를 받았다.  올해 6월 (주)제주천수는 (주)제주소주로 법인명을 바꿨다.

 

연초 '올레'라는 이름을 제품에 사용하기로 결정, 지난 4월 '올레'라는 상표명을 특허청에 출원한 뒤 등록절차를 밟고 있다. 아직 등록이 마무리되지 않았다.

 

경쟁업체가 '올레'이름을 쓰기로 한 사실을 감지한 (주)한라산은 (주)제주소주의 제품 출시 직전 상표명 변경을 요구했으나 (주)제주소주는 예정대로 강행했다.

 

(주)제주소주 문홍익 대표는 "'올레소주'를 우리가 출시하는 것을 (한라산 측에서) 잘 알면서도 상품명 변경을 주문하는 것은 상도(商道)에 어긋난다"며 "경쟁업체의 제품출시를 배제시키고 독점체제를 유지하려는 의도"라고 날을 세웠다.

 

(주)한라산은 법적 소송을 검토 중이며 (주)제주소주도 맞대응할 전망이다. 

 

(주)한라산은 "많은 비용과 시간, 피, 땀을 투입해 획득한 회사의 지적재산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말했다. (주)제주소주도 이에 질 새라 상표권 분쟁에 맞서기로 하고 법적자문을 위해 법인 대표가 상경하는 등 법적대응을 준비 중이다.

 

제주의 동서지역간 소주기업 분쟁과 함께 지역 소주업계의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제이누리=강남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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