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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4.3 유족회 등 단체 "극우 백색테러조직 형사처벌해야" 공동성명
조국 서울대 로스쿨 교수 · 허지웅 영화평론가 vs. 변희재 대표 인터넷 설전

 

4.3사건의 악몽이 돌연 재연됐다. 수십년 전 도민들 사이에서 '공포의 대상'이었던 서북청년단이 재건 움직임에 나섰기 때문이다.

 

지난달 28일 서울시청 앞 세월호 참사 희생자 분향소 앞에 5인조가 나타났다. 이들은 이윽고 분향소 앞에 걸려있던 노란 리본을 강제철거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서북청년단의 이름을 내걸었다.

 

60여년만에 다시 나타난 서북청년단 5인조의 노란 리본 강제철거는 서울시 공무원과 경찰에 의해 제지됐다.

 

서북청년단원 5명은 이날 오후 서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세월호 유가족을 더 이상 국론 분열의 중심에 서게 해서는 안 된다"며 "노란 리본을 정리해 서울시 측에 영구 보존을 요구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앞서 전날 서북청년단은 '보수 인터넷 커뮤니티'로 유명한 '일간 베스트(일베)' 등에 "리본을 자를 가위와 상자 등은 행사 주최측에서 준비하니 참가할 구국청년들은 맨몸으로 오라"는 글을 올려 파문을 불러 일으켰다. 

 

 

서북청년단의 재등장에 경악한 제주4.3희생자유족회, 제주4.3연구소, 4.3도민연대 등과 4.3 희생자 유가족,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제주도지회 등은 1일 공동성명을 내고 "서북청년단 재건 준비위 세력 등을 형사처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지난달 28일 서북청년단이 서울시청에 등장한 사건을 재차 거론하면서 "(서북청년단은) 4.3 당시 무자비한 민간인 학살 만행으로 인간이기를 거부했던 극우백색테러 조직"이라고 치를 떨었다. 

 

서북청년단의 시초는 194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일제강점기 시절 현재 북한지역에서 활약하던 친일성향의 단체들은 해방 후 북한이 사회주의 국가인 소련에 의해 점령되자 경제적·정치적 기득권을 상실, 남하하게 된다.

 

대한혁신청년회·함북청년회·북선청년회(北鮮靑年會)·황해도회청년부·양호단(養虎團)·평안청년회(平安靑年會) 등인 이들은 1946년 11월30일 서울기독교청년회(YMCA)에 모여 서북청년단을 창단했다.

 

친일성향이면서도 극우반공노선을 지향한 서북청년단은 미군정과 이승만 정권의 오른팔이 돼 사회주의 세력에 대한 무차별적인 공격을 자행했다.

 

 

1948년 5월10일 남한만의 단독선거에 앞서 남조선노동당 제주도위원회는 1947년 제주시 관덕정 앞에서 발생한 3.1사건을 계기로 단독선거에 반대하는 활동에 돌입했다.

 

파업시위가 제주도 각지에서 벌어졌고, 이에 당황한 미군정과 이승만 정권은 남로당 토벌에 나섰다. 

 

이때 남로당 진압작전에 투입된 단체가 서북청년단이었다. 미군정은 서북청년단의 반공성향을 이용, 남로당원 뿐만 아니라 제주도민들을 무차별적으로 공격했다. 당시 경찰의 보조역을 맡았고 심지어 재물과 식량을 약탈하기도 했다.  

 

제주4.3단체는 "(서북청년단원은) 제주의 민간인 학살을 확대 및 악화시킨 자들"이라며 "확실히 한국현대사의 어두운 역사로 그들이 휩쓸고 다닌 곳에는 인권이고 인륜이고 없었으며 이들의 만행은 독일 나치친위대의 만행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고 맹비난했다.  

 

제주4.3단체는 "좌우 앞뒤를 가리지 않고 잔인무도한 일을 벌인 이들이 재건을 하겠다니 말도 안된다"라며 "대한민국 서울시청 한복판에서 이들이 집단행동을 벌인다는 것은 현 박근혜 정권이 이들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비호하고 있다는 대중의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라고 성토했다.  

 

 

서북청년단의 재등장에 따라 인터넷 상에서의 설전도 오고갔다.

 

'진보논객'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와 '보수논객의 상징적 인물'로 통하는 변희재 한국인터넷미디어협회 대표의 인터넷 설전이다.

 

지난달 29일 조국 교수는 트위터에 “진짜 보수라면 진보보다 더욱 매섭게 일베(일간베스트), 서북청년단, 어버이연합 등의 망동을 비판해야 하거늘 반대로 (서북청년단을) ‘전위대’로 써먹고 있으니 한심하다”며 포문을 열었다.

 

이에 대해 변희재 대표는 지난달 30일 트위터를 통해 "조국 교수는 서북청년단이 뭔지나 알고 떠드는가"라며 “대한민국을 전복시키려는 세력(단원고 유가족)이 광화문을 활개쳤는데 활동을 제대로 시작도 하지 않은 서북청년단에 음해를 퍼붓는 자들은 무엇이란 말인가. 서북청년단 10개가 더 나와도 괜찮다”라고 응수했다. 

 

 

허지웅 영화평론가는 지난달 28일 트위터를 통해 "끔찍하고 창피한 역사인 서북청년단이 무엇인데 재건을 하겠다는 것인가. 그냥 대충 넘어가면 안된다"며 "저런 이름을 창피함없이 쓸 수 있게 허용한 우리 사회의 현주소를 부끄러워하며 어른이 어른일 수 있는 마지노선을 사수합시다"고 강조했다.

 

서북청년단의 갑작스런 재등장이 4.3유가족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인터넷 공간도 다시 뜨거워지고 있다. [제이누리=강남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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