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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평세평]'전 지사 측근' 딱지는 그만...인재풀의 한계 인정하자

 

제주는 여전히 인사철이다.

 

6.4 지방선거 이후 제주시장이 아직 내정상태고 제주에너지공사 사장도 인사청문회 후 임명됐다. 인사청문회를 통해 내정자들은 전 지사의 측근이라는 딱지를 자의든 타의든 받게 됐다.

 

제주도정과 관련해 주변 사람들로부터 이전의 민선 지사에 대한 이야기를 종종 듣는다. 그 내용의 핵심은 이전 민선 지사들이 제주정치에 갖는 막강한 영향력이며 그것은 오늘날에도 진행중이라는 점이다.

 

이 때문인지 ‘제주판 3김’이라는 표현도 나오고 누구는 누구의 측근이라는 이야기도 스스럼없이 언급된다. 어느 조직이든 계파가 있고 노선도 존재할 수 있다. 하지만 아직도 지방정치의 중요한 인사들의 하마평을 논할 때 꼭 빠지지 않는 누구누구의 사람이라는 평가는 썩 달갑지 않은 게 사실이다.

 

'3김 시대'가 공식 종결된지 10여년이 훨씬 넘었다. 하지만 그같은 구시대 정치의 후유증을 아직도 언급하고 있다면 제주정치는 중앙에 비해 한참 뒤쳐저 있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사실 여부를 떠나 그 현상은 원희룡 도정을 평가할 때 상처와 위력을 발휘하는 것으로 보인다.

 

청문회 과정에서 이성구 에너지공사 사장은 신구범 지사의 인맥이라는 것이 기정사실로 언급되었다. 현재 도 기획조정실장 역시 김태환지사의 인맥이라고 공공연하게 언급되고 있다. 김병립 제주시장 내정자도 우근민 지사의 사람이라고 이야기된다. 이전의 전력이 꽤나 문제되고 있는 분위기다.

 

 


인맥 나누기는 당연한 과정으로 여겨진다.  과거 전력은 공공연하게 인사 하마평의 기준이 된다. 

 

조금은 다르게 생각해 본다. 무엇 때문에 이 편가르기에 집착하는 것일까 의구심을 갖는다.  대부분의 공무원이나 공기업 인사들이 민선 도지사 시절 그 도정에서 일을 해왔을 것이다. 그들이 누구의 인맥이든 당시의 도지사와 발을 맞추어 열심히 일을 하지 않았다면 결코 성과를 거두기는 불가능했을 것이다.

 

누구의 인맥이라는 사전딱지는 그만두어야 한다. 이같은 편가르기를 그만두기 힘들다면 일단은 보류하기를 기대한다.

 

흔히 육지것(?)이 제주도에 와서 겪게 되는 최고의 편가르기는 역시 육지인과 제주도 토박이 사이의 구분이다. 지역주의라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어느 지역이든 출신지역이 어디냐는 중요한 인물판단의 기준이 된다. 그 지역이 주는 역사와 문화가 개인의 인성과 네트워크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다만 다른 지역의 경우 당사자가 어느 도나 시 출신이냐가 중요하다면 제주에서는 제주냐 아니냐만 의미가 있어 보인다.

 

그 때문인지 정치적으로도 일부 인사에 대해서 제주도 실정을 모르는 육지인을 임명할 경우 문제라고 말한다. 그런데 거꾸로 생각해보면 제주도에서 오래 일했던 공무원이나 관계자들을 임명하면 누구의 인맥이라는 말을 듣지 않을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 싶다.

 

결국  어떤 상황이 되어도 빠져나갈수 없는 편가르기의 덫은 늘 쳐저 있는 셈이다.

 

제주도 인사중 20여년의 민선도지사 시절 관과 관련 단체 등에서 업무 성과를 내서 자신의 입지를 확보한 인사들을 제외하고 인물을 선택할 인재풀이 얼마나 있는지 묻고 싶다. 육지인들이 아닌 제주출신자들로서 민선 도정을 겪지 않은 인재들은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어야 하는지. 더구나 제주도를 무엇보다 잘 알 수 있는 인재여야 한다는 잣대를 들이대면 그 바늘구멍을 뚫을 인재는 얼마나 많을지 의구심이 든다.

 

현재의 제주에 곧은 낚시를 드리우고 시간을 낚으며 전화를 기다리는 강태공은 어디에 있을까? 제주 전 섬의 갯바위 낚시꾼들을 찾아나서는 일이 더 빠른 방법이 아닐까 싶다.

 

협치라는 도정의 실체가 무엇인지 아직도 불분명하다. 인사권자가 무슨 의도로 인사를 하는지  의구심이  드는 경우도 있는게 사실이다.

 

그러나 그 실체를 확인하기 위해 원 지사와 함께 그 일을 추진할 사람들이 누구의 측근이었느냐는 과거 캐기를 조금은 유보하고 앞으로 어떤 일을 할 지 시간을 두고 봤으면 한다. 업무를 제대로 못할 경우 누구의 측근이었다는 사실로 싸잡아 비난하거나 문제제기를 해보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 아니겠는가. 그러면 '제주판 3김' 시대의 공과를 확실히 알 수 있을테니 말이다.

 

제주가 무언가 더 새로운 일을 하는 것을 보고싶다. 중앙정치 무대에서 주목받는 정치인이었던 원희룡 지사가 과연 그 명성에 맞는 결과를 만들어낼지 매의 눈을 뜨고 보고 싶다. [이재근=제이누리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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