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0 (토)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검색창 열기

[시평세평] 그래도 제주4.3보단 나은 광주 5.18 ... "정치.이념 공세 무의미"

 

국가기념일 추념식 현장에서 불리는 노래가 논란이다.

67주년 4.3 국가추념일 추념식장에서 4.3을 상징하는 대표곡으로 불리던 ‘잠들지 않는 남도’가 사라져 공분을 불러일으킨데 이어 이번에는 5.18이 논란의 대상이 됐다.

 

민주화운동의 상징적인 노래로 5.18 광주민주항쟁 기념식에서 불려진 ‘임을 위한 행진곡’이 논란의 한복판에 놓였다.

 

하지만 그 모양새가  4.3합창곡 논란과 조금 다르다.

 

4.3추념식에서는 애초에 예정돼 있던 노래인 '잠들지 않는 남도' 등이 합창곡에서 송두리째 빠지고 다른 노래로 대체됐다. 반면, 5.18기념식이 거행된 5.18 민주묘지와 옛 전남도청 앞에서는 ‘임을 위한 행진곡’이 울려 퍼졌다.

흥미로운 점은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정의화 국회의장은 기념식에서 이 노래를 불렀다는 점이다. 반면 공석인 국무총리를 대신한 최경환 부총리, 이 노래의 제창을 계속해서 반대해 온 박승춘 국가보훈처장 및 보훈처 직원들은 묵묵히 노래가 끝날 때 까지 서 있었다.

 

김무성 대표와 정의화 국회의장은 이 노래의 공식 기념곡 지정을 지지했다.

 

아무리 봐도 국가기념일의 모양새가 이상하다.  4.3추념식의 합창곡 논란을 본 상황에서 이 같은 일을 지켜보는 입장은 착잡하기만 하다.

 

국가기념일로 지정된 상황에서 정부의 공식적인 대표들이 보이는 행태는 국가기념일의 역사적 의미를 받아들이고 있는지 의구심마저 든다. 그보단 보수진영의 논리를 일방적으로 대변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보훈처가 ‘임을 위한 행진곡’의 제창을 반대하는 논리는 북한에서 사용되는 노래이고, 노래제목과 기념일 이 불일치하고 있다는 이유, 그리고 일부 단체가 애국가 대신 부른다는 점 등이다. 그래서 기념식 제창 불가의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그리고는 제시한 어정쩡한 타협안이 "합창은 되고 제창은 안된다"는 논리다.

 

 

합창단이 나와서 노래를 부르되 나머지 참석자는 자신의 의지에 따라 불러도 되고 안불러도 된다는 것이다. 대신 전 참석자가 함께 부르는 제창은 안된다는 내용이다.

 

제주도 입장에서 보면 5.18기념식은 "그나마 나은 편"이라고 자조해야 할 지 모르겠다. 기념 노래를 부르는 사실 자체를 두고 논란이 일지는 않으니 말이다.

그 어떤 이유를 들더라도 노래의 성격을 두고 여전히 종북의 논리를 덧씌워 편가르기를 조장하는 태도에 대해서는 단호히 거부해야 한다. 역사적 의미를 받아들이지 않는 것과 다르지 않다는 점을 명확히 해야 한다.

5.18기념식에도, 4.3추념식에도 대통령은 오지 않았다.

제주의 4.3추념식에는 추념식을 가장 잘 대표하는 노래가 합창될 수 있는 권리조차 빼앗겼다.

5.18기념행사을 보면서 국가기념일로 지정된 4.3희생자 추념식에 앞으로도 많은 정치적, 이념적 공세가 펼쳐지게 될 것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생각케 한다.

행사 참석자들이 통일된 노래를 부르는 일부터가 역사적 평가의 시작이다. [제이누리=이재근 논설실장]
 

 

추천 반대
추천
0명
0%
반대
0명
0%

총 0명 참여


배너

배너
배너

제이누리 데스크칼럼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실시간 댓글


제이누리 칼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