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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평세평] 세계화의 길에 놓인 위기관리 시스템 가동의 기회 ... 반면교사 삼자

 

길거리에서 낙타를 만날까 걱정이다.

온 나라가 메르스로 몸살을 앓다 보니 메르스 예방조치에 따라 길거리에서 낙타를 만날 경우 취해야 할 내 행동이 걱정이다. 익히지 않은 낙타 고기는 먹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어찌할까.

각종 언론은 물론이거니와 페이스북 등 SNS에도 온통 메르스 이야기 뿐이다. 단골 메뉴가 된지 오래됐다.중앙정부나 지자체 할 것 없이 다른 일에 신경 쓸 겨를이 없다.

메르스 공포가 실생활의 곳곳으로 스며들었다.  병을 치료하기 위해 찾아가는 장소,  그것도 최고의 의술을 자랑하는 종합병원이 메르스 확산의 진원지 역할을 하고 있으니 병원이 무섭다는 말이 이상하지 않다.

 

그동안의 과정을 보면 한 가지는 확실한 듯 하다. 보건수준과 의료수준은 다른 차원이라는 점이다. 의료기술이 좋다고 보건위생 수준도 높다고 볼 수 없다는 것이다.

 

세월호 침몰 이후 우리 사회는 사회적 재난과 재앙에 대해 시스템이 없이 초등 대응에 실패했을 때 얼마나 커다란 결과와 사회적 좌절을 만들어 내는지를 처절하게 경험했다.

1년 후 해수부 해체와 국민안전처 신설이라는 조직개편 말고 우리 사회는 다시 한번 시스템 부재를  확인했다. '우리 사회는 애초부터 시스템이 없다'는 평가가 옳은 게 아닐까 의구심마저 든다.

 

제주도 역시  온 도정이 메르스의 영향권 아래 놓였다.

도지사가 메르스 대책본부의 본부장 역할을 자청하고 나섰다. 메르스 환자 유입 차단을 위해 열감시장치를 비롯해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다행히 아직 확진환자가 발생되지 않고 있지만 그 영향력에서까지 자유롭지는 않다.

 

급기야 10일 오전에는 제주도내 주요 조직과 유관단체들이 한 곳에 모였다. 메르스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고 대응하기 위해서다.

 

메르스 사태 이후 7만여명의 관광객이 제주방문을 취소했다. 중국인이 반을 차지한다. 수학여행도 취소됐고 전세 크루주도 취소됐다.

 

중국인 관광객 및 내국인 단체관광객을 중심으로 호텔의 예약취소가 이어지고 있다.  6월 중 제주그랜드호텔의 경우 500실, 오션스위츠호텔도 800실 정도의 예약 취소사태가 잇따랐다.

그 영향은 다시 전세버스로 이어지고, 이마트 등 유통업과 전통시장 중심으로 소매업에도 타격을 주고 있다.

아직도 진행중인 메르스 공포는 환자발생 차단이라는 직접적인 목표 이상으로 그 후유증을 예정해 놓고 있다.

나비의 작은 날개 짓이 제주에 태풍을 불러 일으키고 있는 셈이다. 나비효과를 생생하게 체험중이다.

제주도는 최근 몇 년간 모든 면에서 성장 가도를 달려왔다. 인구가 늘고 땅 값이 폭등했다. 관광객도 유래 없이 엄청난 속도로 늘어나는 것은 물론 국내외 자본 투자로 전국에서 유일무이하게 호황국면을 달리는 핫플레이스가  됐다. 장미빛 제주 미래의 가능성이 점쳐졌다.

 

그런 장미빛 미래가 다가오기도 전에   경제적 타격이 예상된다. 중앙정부의 시스템이 가동되지 못해 겪어야 하는 대가를 톡톡히 겪게 됐다.

반대로 생각하면 제주는 지금 중앙정부가 실패한 시스템을 가동해 볼 수 있는 중요한 시기다.  외부 위기에 적극 대처하는 도정의 시스템을 운영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는 것이다.

 

메르스의 기세는 조만간 꺾일 것이다. 역으로 계속되기만 할 것 같은 제주도의 성장곡선도 언젠가는 꺾일 것이고 예상치 못한 재난과 재앙의 가능성은 항상 엄존한다. 그런 면에서 메르스는 제주도에 반면교사의 역할을 해주고 있다.

 

메르스 유입차단을 위해 도의 자원과 조직을 효율적으로 가동해 볼 수 있다. 메르스 유입을 막아야 하는 직접적인 목표를 비롯해서 중국관광객이 줄거나 경제적 타격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이에 대처하도록  도내의 각종 자원들을 가동해 볼 수 있는 기회다.

 

위기를 극복하면서 제주도 전체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기회도 얻었다.  국제화를 통해 전염병이 창궐할 수 있는 가능성과 경제적인 후퇴의 가능성 등 전 도차원의 위기관리  시스템을 가동해 보자는 것이다.

중앙정부가 허둥대며 보여줬던 실패의 사례를 보면서 제주도는  이 기회를 쉽게 넘겨서는 안된다.

 

제주도는 여러모로 좋은 기회를 얻고 있다. 위기상황은 언제나 기회도 마련해준다. [제이누리=이재근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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