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5 (목)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검색창 열기

정부, 4월 4.3평화상 수상식 발언 문제삼아 ... 제주사회 '파장'

제주4·3사건 진상규명에 평생을 매달려 온 재일동포 작가 김석범(金石範·89·일본 도쿄 거주) 옹의 한국 방한이 한국 정부에 의해 저지됐다. 지난 4월 제주4·3평화상 수상식에 참석, 수상소감을 빌어 한 발언이 문제가 됐다.

 

주일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13일 "관계기관 협의를 거쳐 (한국 방문에 필요한) 여행증명서 발급을 거부한다는 결정을 지난 8일께 김씨 본인에게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여권법에 입각한 조치"라며 "김씨가 한국에서 한 반(反) 국가적 발언 등이 문제가 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씨는 한국과 일본 국적 중 어느 쪽도 취득하지 않은 이른바 '조선적(朝鮮籍)'이다. 이 때문에 한국 방문때마다 여행증명서를 발급받아야 한다.

 

김씨는 오는 16일 동국대에서 열리는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었다. 동국대는 16일 오전 10시30분 서울캠퍼스 다향관 세미나실에서 '재일디아스포라 문학의 글로컬리즘과 문화정치학-김석범 <화산도>'를 주제로 제52회 국제학술심포지엄을 열 예정이었다.

 

동국대 문화학술원 일본학연구소는 작가 김석범의 한국어판 <화산도> 출간을 기념하고 국내외 연구자 및 문학평론가 다수가 참석해 재일 디아스포라 문화의 문학사적 의미와 <화산도> 출간의 의의를 확인하고자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 동국대 일본학연구소가 주최하고 왕이호일본학연구재단과 한국연구재단이 후원한 행사다.

 

 

김씨는 1957년 4·3사건을 다룬 최초의 소설로 알려진 '까마귀의 죽음'을 발표하는 등 일본에서 4·3의 진상을 규명하고 알리는 활동을 전개해왔다. 김씨는 그러한 공로로 올해 제주4·3평화상의 첫 수상자로 선정됐다. 일본 아사히신문의 오사라기지로상(1984년)과 마이니치 예술상(1998년)도 수상한 인물이다.

1987년 ‘제주4.3을 생각하는 모임. 도쿄’와 ‘제주4.3을 생각하는 모임. 오사카’ 결성을 주도하기도 했다. 4.3진상규명 운동과 제주국제공항 4.3유해 발굴 필요성의 제기, 일본 과거사 청산 등에 대한 소신을 일본의 주요 일간지 등에 칼럼으로 발표, 재일동포사회의 평화·인권·생명운동의 상징적인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김씨는 지난 4월1일 열린 제주에서 열린 시상식장에서 수상소감을 빌어 "과연 친일파, 민족반역자 세력을 바탕으로 구성한 이승만 정부가 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할 수 있었겠냐"며 "여기서부터 역사의 왜곡, 거짓이 드러났으며 이에 맞서 단독선거와 단독정부 수립에 대한 전국적인 반대투쟁이 일었고 그 동일선상에서 일어난 것이 4·3사건"이라고 말했다.

 

이 발언에 대해 보수성향의 하태경 국회의원이 문제제기를 시작했고, 보수단체들이 '4.3평화상 박탈'을 요구해 논란이 벌어졌다.

 

제주도 감사위원회가 4.3평화상 선정 과정에 대한 감사에 나서는 등 소동이 빚어졌지만 결국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결론이 내려졌다. [제이누리=양성철 기자]

 

추천 반대
추천
0명
0%
반대
0명
0%

총 0명 참여


배너

배너
배너

제이누리 데스크칼럼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실시간 댓글


제이누리 칼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