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 입항하는 외국인 크루즈 선박에서 나오는 쓰레기가 의회에서 문제로 대두됐다. 제대로 처리되지 않아 전염병 유입이 우려된다는 것이다.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 현우범(새정치민주연합)의원은 28일 제주도 환경보전국을 대상으로 진행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외국인 크루즈 쓰레기 처리' 문제를 도마에 올렸다.

 

현 의원은 "외국인 관광객을 태운 크루즈가 제주에 많이 찾아오는데, 쓰레기를 버리기 위해 입항한다는 말까지 나온다"며 "발생하는 쓰레기는 어떻게 하느냐"고 물었다.

 

문순영 환경보전국장은 "2t 정도 쓰레기가 나오는데 업체에 위탁 처리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쓰레기 중 재활용 가능한 쓰레기는 제주시 봉개동 매립장에서 분리해서 처리한다"고 덧붙였다.

 

현 의원은 "외국인 쓰레기를 일반 쓰레기와 혼합해 처리하면 방역사업에 영향이 없겠느냐"며 "상당히 위험한 것 아니냐"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현 의원은 조인숙 제주도보건환경연구원장에게도 해당 문제를 거듭 따져 물었다.

 

조 원장은 "일반폐기물은 큰 우려가 없겠지만 의료폐기물은 별도로 처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 의원은 "일반폐기물도 외국인이 사용했던 것이라면 별도 처리해야 한다"며 "쓰레기 처리 기준이 없느냐"고 다시 추궁했다.

 

환경보전국 관계자는 "폐기물 관리법 시행규칙에 따라 외국인 항공기나 선박에서 나오는 음식물 쓰레기는 위탁해 북부 광역소각장에서 소각하고, 불연성 쓰레기는 봉개매립장에서 처리한다"고 대답했다.

 

현 의원은 "큰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 보건환경연구원 등에서 합동으로 외국인 쓰레기 문제를 추적해봐야 한다"며 "이것으로 인해 전염병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명만(새정치민주연합) 위원장도 "외국인 크루즈에서 발생한 쓰레기는 절차를 정해 처리해야 한다"며 "단순히 쓰레기를 분리해서 매립하고 소각한다면 큰 문제가 아니냐"며 재차 우려 섞인 목소리를 냈다.

 

제주도는 이에 대해 이날 오후 늦게 해명(보도)자료를 내고 "최근 제주를 기항한 크루즈 선박은 총 242회로 크루즈 선박에서 발생되는 쓰레기는 입항 시 마다 그때 그때 처리되며 적법한 절차에 따라 처리,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도에 따르면 크루즈에서 발생하는 쓰레기는 항내에서 소독 후 폐기물 전문처리업체로 이송되어 성상별(가연성, 불연성, 재활용품)로 분류된다. 이어 성상별로 소각장, 매립장, 재활용 등으로 처리되고 있다.

 

도는 특히 "선내에서 발생하는 음식물쓰레기는 도내에서 발생되는 음식물쓰레기 처리방법과 달리 관련법(폐기물 관리법 시행규칙)에 따라 소각 처리된다"고 덧붙였다.

 

쓰레기 처리 비용 역시 선사와 폐기물 처리업체간 위탁 계약을 처리해 선산에서 비용을 전액 부담해 처리하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앞으로 크루즈 기항 횟수가 계속 증가할 것이 예상됨에 따라  다음달부터 관계기관과 합동으로 크루즈 선박내 발생 쓰레기 소독 사항을 수시로 점검하는 등 확인점검을 철저히 실시하고, 소독을 하지 않은 쓰레기가 반입되는 일이 없도록 조치할 계획"이라며 "폐기물 배출업체의 적정 허가 여부 등도 상시 점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이누리=양성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