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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생 1명' 마라분교 김영주군 5일 빛나는 졸업장 … 분교장 1년간 ‘휴교’

 

“잘 있거라 아우들아 정든 교실아...”

 

5일 국토 최남단 마라도에 졸업식 노래가 울려 퍼졌다. 가파초등학교 마라분교의 ‘나홀로 학생’ 김영주(13)군이 빛나는 졸업장을 받았다. 김 군은 마라분교의 90번째 졸업생이다.

 

비록 후배가 없는 졸업식장이지만 김군의 졸업을 축하하러 온 주민들과 취재진들로 졸업식장은 북적였다. 졸업식에 참여한 김현기 대정파출소장은 김군에게 표창장을 전달했고, 포돌이 복장의 직원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는 등 김군에게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했다.

 

김군은 “3월 중학교 입학이 기다려진다” 며 “마라도를 떠나 친척집에 머물며 중학교를 다니게 됐다. 중학생이 되면 공부를 열심히 하겠다”고 한껏 들뜬 마음을 드러냈다.

 

김군은 이어 “홀로 2년간 학교를 다니다 졸업하게 돼 아쉽다. 다음 마라분교 졸업식에는 꼭 많은 학우들이 있었으면 좋겠다” 며 “마라분교가 폐교되지 않고 계속 있었으면 좋겠다”고 쓸쓸한 소감을 전했다.

 

김군은 선배 정수현양이 2014년 졸업한 이후 2년간 홀로 마라분교를 지켜왔다. 말 그대로 김군이 마라분교를 지켜온 것이다. 그동안 학교생활을 위해 담임교사와 관리직 교사, 김군의 어머니 김은영씨가 학습보조강사로 수업을 도왔다. 

그러나 아쉽게도 마라분교는 개교 이래 처음으로 올해 휴교에 들어간다. 더 이상 마라분교를 지켜줄 학생이 없기 때문이다.

마라분교 휴교를 막기 위해 제주도교육청, 마라도 주민 등 많은 사람들이 노력을 했지만 수포로 돌아갔다.

 

도교육청은 3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공공주택사업을 추진, 학부모들의 이주를 돕기 위한 노력을 했으나 무산됐다.

 

그러나 내년 마라분교에 1명이 입학할  예정이어서 내년에는 학급이 편성돼 다시 활기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이후 2020년까지 입학생이 있을 것 예상돼 마라분교에는 폐교가 아닌 ‘1년간의 휴교’조치만 내려졌다.

 


국토 최남단 마라도의 유일한 교육기관인 마라분교는 1958년 가파초등학교의 분교장으로 개교했다. 한때 마라분교는 학생 수가 많을 때는 20여명에 이르기도 했다. 그러나 90년대 들어 한 자릿수, 급기야 95년과 2000년, 2007년, 2014년에 이어 작년까지 ‘나 홀로 학교’가 됐다.

 

졸업생은 지금까지 김군을 포함 90명.  1992년까지는 매년 1명이라도 배출했지만 이후 20여년 동안 5번을 제외하고는 졸업식을 열지 못했다.

 

도교육청은 2020년 이후 마라분교의 신입생 유치 대책을 세우기 위해 5년 단위로 학교 운영계획을 세울 예정이다.
 
국토 최남단 유일한 학교 ‘마라분교’의 역사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주목되고 있다. [제이누리=박수현 기자]

 

 

 

 

마라도=우리나라 최남단의 섬으로 대정읍 모슬포항에서 남쪽으로 11㎞, 가파도에서 5.5㎞ 해상에 있다. 면적은 0.3㎢, 해안선길이 4.2㎞, 가장 높은 곳은 해발 39m에 불과하다. 섬 전체가 남북으로 긴 타원형이고 해안은 오랜 해풍의 영향으로 기암절벽을 이루고 있다. 난대성 해양 동식물이 풍부하고 주변 경관이 아름다워 2000년 7월 천연기념물 제423호로 지정 보호되고 있다. 섬 전체가 완만한 경사를 가진 넓은 초원을 이루고 있다. 해안선은 대부분 해식애를 이루고 있는데, 북서해안과 동해안 및 남해안은 높이 20m의 절벽으로 되어 있으며 파도 침식에 의하여 생긴 해식동굴이 많이 발견된다. 마라도는 두께가 얇은 복합용암류(compound flow)로 흘러 겹겹이 쌓인 현무암으로 되어 있다. 원래는 대정읍 가파리에 속했으나 1982년 4월 1일마라리로 분리되었다. 본래 무인도로 울창한 원시림이 덮여 있는 무인도였으나, 1883년(고종 20년)에 제주본섬 모슬포에 거주하던 김(金)·나(羅)·한(韓)씨 등 영세 농어민 4, 5세대가 당시 제주목사 심현택으로부터 개간 허가를 얻어 화전을 시작하고서부터 삼림지대는 전부 불타 버렸다 한다.

섬에는 최남단을 알리는 기념비가 세워져 있다. 해안을 따라 도는 데는 1시간 반 정도 소요된다. 주요 경승지는 섬 가장자리의 가파른 절벽과 기암, 남대문이라 부르는 해식터널, 해식동굴 등이며, 잠수 작업의 안녕을 비는 할망당과 마라도 등대, 마라분교 등이 있다. 1915년에 설치된 마라도 등대는 이 지역을 항해하는 국제선박 및 어선들에게 안내자의 역할을 한다. 마라도에는 주민들이 하늘에 있는 수호신이 강림하는 곳이라 신성시 여기는 애기업개에 대한 전설이 스며있는 할망당이 있다. 매년 섬사람이 모여 제사도 지낸다. 마라해양군립공원은 국토의 최남단 섬 마라도와 가파도까지 이어지는 빼어난 해안 절경이 장관을 이룬다. 1997년 8월 19일 군립공원으로 지정된 명소다. 대정읍 상모리, 하모리, 가파리, 마라리 해상과 안덕면 사계리, 화순리, 대평리 해안 일대, 송악산과 풍광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주변경관은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특히 날씨가 맑을 때에는 서귀포 앞바다의 범섬과 문섬까지 육안으로 감상할 수 있으며 전체 면적은 49.228㎢이다.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이곳은 청정바다와 진귀한 해양생태계를 자랑하고 있으며, 해저의 세계, 유람선관광, 체험어장, 스킨스쿠버, 바다낚시 등을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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