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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 아닌 국민과 동행하는 후보 선택하자
강한성 뉴스콘텐츠국장  |  hansung447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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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3.31  14: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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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열도를 구성하는 네 개 본섬 중 가장 작은 섬이 시코쿠(四國)다. 이 섬에는 10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이어져 온 순례길이 있어 불교성지로 유명하다. 순례 길에는 사찰 88곳이 터 잡고 있다. 전 구간은 1200~1400㎞다. 하루에 30㎞ 정도 부지런히 걸어야 45일 여 만에 완주할 수 있다.

그야말로 장대한 여정이다. 그럼에도 일본인들은 일생에 한 번 순례에 나서는 것이 소원일 정도라고 한다. 순례 길에서 '참 나'를 찾는 구도 행렬에는 일본인뿐 아니라 우리나라 등 외국 불자들도 늘고 있다고 한다.

이들은 ‘동행이인(同行二人)’이라는 글자가 새겨진 가방 등을 지니고 ‘길 위의 여정’에 나선다. 헤이안(平安)시대 승려 홍법대사와 마음 속으로 동행하며 성지순례를 완주하겠다는 의지를 다지는 것이다. ‘옷 입은 원숭이’인 순례자들은 걸음걸음마다 ‘내 안의 나’를 성찰하며 하루하루를 매순간 모양을 달리하는 가아(假我)가 아닌 진아(眞我)로 살겠다고 다짐한다. ‘동행이인’은 초심을 잃지 말라는 채찍인 셈이다.

   
 

오늘부터 4·13총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됐다. 제주지역 3개 의석을 놓고 후보들은 13일간의 '탐라대첩'에 들어갔다. 모든 후보들이 ‘진정성’을 앞세워 표심잡기에 나서고 있다. 저마다 제주·대한민국 발전과 민주주의 꽃을 피우겠다고 약속하고 있다.

민주주의가 열린 공동체의 삶의 방식이라고 한다면 정치는 공동체를 작동시키는 기본적 원리 중 하나다. 갈수록 사회구조가 복잡해지면서 이해관계도 다양하게 표출될 수밖에 없다. 의견 충돌을 조정하고, 합의를 이끌어냄으로써 사회 갈등을 최소화하는 정치력이 요구되는 이유다.

구성원들은 공동체의 진일보를 위해 공동체를 대표하는 이들에게 민주적 절차인 선거를 통해 합법적 권력행사를 위임한다. 정치인은 구성원으로부터 위임받은 권력을 공동체를 위해 행사하는 대리인이다. 구성원과 정치인의 동행이 공동체의 진퇴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게 된다. 이 때문에 신념으로 포장된 고집이나 이념적 지향은 공동체에 독(毒)이다.

구성원과 정치인의 불통(不通)으로 공동체가 민주적으로 작동되지 못하면 집합적 삶은 황폐화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 기득권을 위한 권력 다툼과 정치적 경쟁이 우선이지 공동체를 위한 경쟁은 뒷전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우리는 잘못된 정치가 야기한 어둠의 공동체로 인한 폐해를 여러 차례 경험했다. 구성원에게 총부리를 겨누고, 공동체를 군홧발로 짓밟는 ‘야만의 시대’를 경험한 것도 그리 오래지 않다. 위임 받은 권력의 잘못된 행사는 공동체를 불행의 나락으로 떨어뜨린다.

선거는 공동체의 민주적 성숙도를 높일 적임자를 선택하는 기회다. 공동체 발전과 이익을 우선시하는 신중한 결정을 통해 비민주적인 권력을 견제할 수 있다. 이 때문에 구성원들은 공동체가 요구하는 적임자를 선택해야 할 의무가 있다. 시민은 자신의 삶을 넘어 더 나은 공동체의 집합적 삶을 위해 진정한 주권을 행사해야 한다. 진정한 주권 행사야말로 권력을 위임받은 정치인들이 정치적 권력을 올바로 행사하게 하는 수단이자, 민주적 공동체를 지탱하는 힘이 원천이다. 정치 부재로 우리사회가 떠안아야 하는 무형의 비용은 이루 헤아릴 수 없다. 깨어 있는 시민의식이 필요한 까닭이다.

일찍이 공자는 ‘한 사람이 욕심을 부리고 도와 어긋나면 한 나라가 혼란해 진다’(一人貪戾 一國作亂, 일인탐려 일국작란)고 했다. 정치인 한 사람, 한 사람이 공동체의 운명을 좌우할 수 있다는 금언이다. 정치인에겐 권력이 아닌 국민과 동행하라는 충고이자 유권자에겐 공동체를 위한 진정한 일꾼을 선택하라는 경고다. 잘못된 선택은 유권자로부터 위임받은 권력을 이양자의 바람과 달리 행사하고, 이는 공동체 황폐화로 이어지게 된다.

흔히 정치가 문제라고들 한다. 정치도 문제지만 민주적 공동체를 지향하지 않는 영혼 없는 유권자의 선택이 더욱 큰 문제다. 기득권에 눈 돌리는 정치가가 아닌 국민과 동행하는 참 정치인을 간택해야 하는 날이 13일 앞으로 다가왔다. [제이누리=강한성 뉴스콘텐츠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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