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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급증하는 외국인 범죄, 그동안 무얼 했나?

 

 

대형사고는 우연만으로 등장하지 않는다. 경고성 징후가 수없이 등장하고 난 뒤 사고에 직면하게 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333의 법칙’이란 말도 있다. 경미한 300여차례의 신호, 다시 30여차례의 경고, 그리고 단 3번의 강도 높은 경고. 그 이후 거대한 재난에 직면하게 된다는 말이 있다. ‘하인리히 법칙’이라 이른다.

 

사소하게, 무관심하게, 소홀히 ‘신호’를 받아들이지 않을 때 대형사건·사고는 어느덧 우리 코 앞에 등장하게 된다.

 

추석연휴 막바지이던 지난 17일 제주시 연동의 한 성당. 고요한 아침 미사를 올리던 한 여성신자가 허망하게 세상을 떠났다. 느닷없는 참극이었다. 중국인 관광객이 휘두른 흉기에 스러지던 그의 비명은 재난이자 대형사고였다. 영결미사에서 “난개발의 열병에 시달리던 제주가 맞닥뜨린 참혹한 메시지”란 강우일 천주교 제주교구장의 진단이 내려꽂힌 지점이었다. 제주 여느 곳에서 만날 수 있었던 평범한 한 가정의 행복은 그렇게 무참히 깨졌다.

 

‘하인리히 법칙’을 운운할 필요도 없다. 과연 그동안 이런 사건의 전조는 없었나? 살펴보면 무수히 많은 전조징후가 있었다. 무단횡단을 일삼아 연간 3000여건이 넘는 기초질서 위반 사범으로 처분을 받는 중국인관광객은 물론 매해마다 폭증하는 중국인관광객, 쏟아지는 무사증 입국자, 1년 단위로 2~3배씩 급증하는 외국인범죄, 중국인 불법체류자의 폭증 등을 볼라 치면 사고는 여러 암시를 주고 있었다.

 

수두룩한 경미한 범죄를 제외한다손 치더라도 바로 추석연휴 직전이던 지난 9일엔 중국인 8명이 백주대로 번화가 한 음식점 여주인을 집단폭행, 뇌출혈 증세까지 이르는 중상을 입히기도 했다. 자국도 아닌 땅에서 이들이 이렇게 활개치고 다니는 마당이니 ‘살인의 고삐’는 이미 풀려가고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

 

제주도를 세계적인 관광지로 키우는 것도 중요하다. 더 풍요로운 삶과 미래가 국제관광지로 도약함으로 인해 보장된다면 가야 할 길이 맞다. 버려진 땅을 개간하고, 가치 없는 땅을 개발해 부가가치를 높이고 제주도민의 삶의 질이 나아진다면 그 길을 가야할 수도 있다. 개발붐이 사람을 끌어 모으고, 우리 젊은 세대들의 일자리를 보장해 더 나은 미래를 꿈꾸게 한다면 어찌 그 길을 걷지 않을 수 있는가?

 

하지만 세상사가 모두 양지만 있는게 아니다. 한 곳만 응시하고 있다면 음지를 놓치는 결과를 낳는다. 빛이 있으면 어둠이 있다. ‘국제자유도시’도 좋고 ‘선진관광지도’도 좋다. ‘태평양을 향한 전진기지’이자 ‘교두보’라고 말하는 이도 있으니 어깨가 으쓱해지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곳은 제주도다. 대한민국 제주도다.

 

언젠가부터 몰아 닥친 개발붐에, 밀려오는 중국인 관광객들로 인해 ‘중국어 배우기’ 열풍이 돈벌이 수단이 돼 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신제주 번화가 거리를 걷다보면 들리는 언어는 도통 중국어 일색이다. 중국인 천지다. 스스럼 없이 웃고 떠들며, 어느 길도 가리지 않고 무단횡단하며, 곳곳에 쓰레기를 내던지는 그들의 땅, 중국의 어느 한 도시 같은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는 곳이 이제 제주가 돼 버렸다.

 

마치 자신의 안방인 양 활개치고 있는 그들은 우리의 자산에 대해 아무런 관심이 없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용(龍)'을 숭상하는 그들답게 승천하지 못한 용의 전설이 스며있는 제주도 기념물 용두암은 또 ‘생고생’이다. 그들의 탐욕 속에 용두암 주변 자연석은 서서히 사라져가고 있다. 그 쯤이니 제주 곳곳 해안 우리 해녀들의 ‘벌이’수단인 각종 해산물을 마음대로 캐 가는 건 이제 다반사다.

 

바깥에 문을 열어 놓기 위해선 앞마당이 튼튼해야 한다. 대문 앞 경비병이 제대로 지키고 있어야 한다. 안방을 넘겨 보는 외부인의 시야가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경계해야 한다. 그게 치안이다. 그게 위협받는 안전으로부터 우리를 지키는 것이다.

 

사후약방문(死後藥方文)이 된다면 곤란하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도 우리가 지금 할 일이 아니다.

 

강력한 치안대책, 무사증 입국자에 대한 철저한 관리, 제주도민의 신변안전을 보장할 제도적 장치, 중국인관광객 등에 대한 철저한 관리.

 

따지고 보면 지금은 ‘대지진’에 버금 갈 비상등이 켜진 상황이다.

 

그러기에 애꿎게 희생 당한 고인에게 한 없는 죄스러움이 든다. 진심으로 고인의 명복을 빈다. [제이누리=이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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