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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마주(馬主) "3달 전 돌연 무더기로 실종 … 자식 같은 말 찾습니다"

 

의문의 실종사건이 벌어졌다. 말들이다. 그것도 한 두마리가 아니라 통째로 20마리가 소리 소문 없이 사라졌다.

 

한라산에 방목하던 말이 떼로 사라졌다. 속이 타던 마주(馬主)가 결국 현상금을 걸고 말 찾기에 나섰다. 경찰도 수사에 나섰다.

26일 제주도내 한 일간지에 ‘여러분의 제보를 기립니다’는 광고가 실렸다.

 

지난 6월 7일 제주시 해안동 어승생수원지에서 사라진 큰 말 12마리와 작은 말 8마리 등 20마리의 말을 잃어버린 문모(78)씨가 낸 광고다. 사례금도 300만원을 내걸었다.

 

사연은 이렇다. 문씨는 40년 넘게 말을 키우고 있다. 겨울이 지나고 날씨가 풀리면 말을 초원에 방목해 키운다. 하루에 한 번 정도 가서 먹이도 주고 말을 돌본다.

 

6월 초 문씨는 건강이 좋지 않아 며칠간 말을 돌보는데 소홀했다. 원기를 회복한 문씨는 그달 12일 다시 말들이 있는 곳을 찾았다. 그러나 한마리의 말도 보이지 않았다.

 

 


애가 탄 문씨는 말들이 길을 잃거나 먹이를 좇아 이동했을 것으로 보고 주변을 샅샅이 뒤졌다. 말 발자국을 추적하는 등 수소문했지만 흔적은 없었다. 그 동안 말을 방목해 키워왔지만 1~2마리가 사라진 적은 있어도 이렇게 떼로 사라진 것은 처음 겪는 일이었다.

 

문씨는 결국 경찰에 도움을 청했다. 경찰의 협조로 주변 폐쇄회로(CC)TV를 살폈지만 말의 행방은 커녕 행방이 모연한 말과 연관될 것으로 의심되는 차량조차 발견하지 못했다.

 

문씨는 “방목중인 말을 한 군데로 모으는 일은 어려운 일”이라며 “전문가의 소행이 아닐까 생각된다. 누군가 한라산 능선을 통해 말을 데려갔거나 사건이 잠잠해 질 때까지 말을 어딘가에 숨긴것 같다”고 말했다.

 

문씨 가족은 말들 사진이 담긴 전단지 1만6000여장도 만들었다. 가족들과 주변지역을 돌며 전단지를 뿌리고 다니며 자식 같은 말들을 찾아다니고 있다.

 

문씨는 오늘도 사라진 말들을 찾아 한라산을 헤매고 있다. [제이누리=박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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