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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철의 그리스 신화이야기 (14)] 올림푸스 12신을 제외한 다른 신들의 이야기

 신화는 신화만이 아니라 인류의 역사를 대변한다. 인류가 걸어온 문명사적 궤적을 담아낸 것이 곧 신화다. 서양문명의 시금석이자 금자탑이기도 한 그리스 신화가 말하는 그 문명사적 궤적을 오랜 기간 통찰해 온 김승철 원장의 시각으로 풀어본다. 그는 로마제국 이전 시대인 헬레니즘사를 파헤친 역사서를 써낸 의사로 유명한 인물이다. 난해한 의학서적이 아닌 유럽의 고대역사를 정통 사학자의 수준으로 집필한 게 바로 그다. 로마 역사에 흥미를 느껴 그 시대를 파고들다 국내에 변변한 연구서가 없자 아예 그동안 그가 탐독했던 자료를 묶어 책으로 펼쳐냈다. 그가 <그리스신화 이야기>를 제주의 독자들에게 풀어낸다./ 편집자 주

 

이제부터는 올림푸스 12신을 제외한 다른 신들에 대해 이야기 한다. 제우스는 테미스라는 여신과 결혼하여 계절을 관장하는 호라이 3자매 즉 에우노미아(규율), 디케(정의), 에이레네(평화)를 낳았다. 계절이 돌아라려면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순서대로 되야한다.

 

봄 다음에 겨울이오거나 가을이 오면 뒤죽박죽이 되는 것이다. 이런 순서를 지키는 것이 규율에 해당된다. 그래야 만물이 소생하고 그것이 정의이다. 결과적으로 만물이 평화스럽다. 이런 것을 표현한 것이 호라이 세자매이다. 제우스와 테미스는 모이라이 3자매도 낳았는데 그들은 클로토(실을 뽐음), 라케시스(실을 이음), 아트로포스(실을 끊음)가 그들이다. 이들은 상징적으로 생명을 의미한다. 클로토는 생명의 탄생, 라케시스는 생명의 연장, 아트로포스는 죽음을 의미한다.

 

 

다음 슬라이드는 클로토, 라케시스, 아트로포스를 나타낸 그림이다. 가장 왼쪽이 클로토이고 오른쪽이 라케시스이며 가운데 있는 여신이 생명줄을 자르는 아트로포스이다. 아트로포스가 노파로 묘사된 것이 흥미롭다. 클로토라는 말에서 옷감(cloth)가 나오고 옷(clothes)이 나왔다.

 

이번에는 제우스와 므네모쉬네의 후손이다. 므네모쉬네는 영어의 메모(memo)의 어원이 되는 신이다. 둘 사이에는 칼리오페를 포함하는 무사이 9남매가 태어났다. 무사이는 뮤즈와 같은 말이고 여기에서 음악(music), 박물관(museum)이 나왔다.

 

 

무사이 9남매는 태양의 신이자 예술의 신인 아폴론과 어울렸다. 이 슬라이드에서 가운데에 있는 왼쪽 어깨와 화살통을 메고 있는 자가 아폴론이다.

 

아폴론은 무사이 9남매 중에서도 칼리오페라는 여신과 어울려 오르페우스를 낳았다. 오르페우스에 대한 이야기는 아폴론에 대해 이야기할 때 언급하였다.

 

제우스는 에우리노메와 어울려서 카리테스를 낳았다.

 

카리테스는 아글리이아(아름다움), 에우프로쉬네(명랑, 유쾌), 탈리아(풍요) 세 여신 즉 삼미신을 말한다. 이들은 올림푸스에서 춤을 담당하는데 신화에서는 주로 조연으로 나온다. 상징성으로 보면 여인의 진정한 아름다움은 용모의 아름다움도 있겠지만 명랑한 성격과 경제적 뒷받침이 있어서 빛이 난다고 그리스인들은 생각한 것 같다.

 

 

왼쪽의 그림은 루벤스가 그린 삼미신이다. 오른쪽은 보티체리의 그림 <봄 >인데 가장 왼쪽에 오른쪽 팔을 들고 있는 자가 헤르메스이고 다음에 세 명의 여신이 속이 비치는 옷을 입고 있는데 이들이 삼미신이다. 맨 가운데 있는 여신은 아프로디테이고 꽃 무늬 옷을 입은 여신은 플로라이다. 가장 오른쪽에 푸르스름한 색의 피부를 갖고 있는 신은 서풍의 신 제피로스이다.

 

다음은 제우스와 에우로페 사이에 태어난 미노스와 사르페돈에 관한 이야기이다. 상반신은 소이고 하반신은 사람인 미노타우로스가 미노스의 아들이다. 사르페돈은 트로이의 장군이다. 사르페돈에 해당하는 이야기를 간략히 설명한다. 사르페돈은 미노스에 의해 크레타에서 쫓겨난 뒤 동료들과 함께 배를 타고 소아시아로 가서는 리키아의 왕이 되었다.

 

 

그리스와 트로이 간에 전쟁이 벌어지자 사르페돈은 트로이를 위해 열심히 싸웠다. 그러던 중 그리스군은 트로이를 점령하지는 못하고 주변 지역만을 점령하였다. 그리스군은 그 와중에 크리세이스라는 여인과 브리세이스라는 여인을 포로로 잡았다. 그리스군의 총대장인 아가멤논은 크리세이스를 차지하였고, 그리스군의 최고 명장인 아킬레우스는 브리세이스를 차지하였다. 그런데 크리세이스는 태양의 신 아폴론을 모시는 제사장 크레세스의 딸이었다.

 

자신의 딸이 아가멤논의 노리개가 되자 크리세스는 아폴론에게 제를 지내면서 그리스군과 아가멤논이 자신의 딸을 납치해 갔으니 그들에게 보복을 해 달라고 기도하였다. 그 기도를 아폴론이 받아들였다. 아폴론은 하늘에 질병의 화살을 쏘아댔다. 그러자 많은 그리스 병사들이 전염병에 걸려 죽어갔다. 그리스군으로서는 막대한 전력 손실을 입었다. 아가멤논은 여자와 즐기는 것도 중요하였지만 더 이상 전력 손실을 감수할 수 없었다. 그래서 크리세이스를 크리세스에게 돌려주었다.

 

다음 슬라이드는 아가멤논이 브리세이스를 아킬레우스로부터 빼앗아가는 장면을 묘사한 것이다. 아가멤논은 크리세이스가 떠나자 아킬레우스가 데리고 있는 브리세이스가 탐이 나서 빼앗았다. 사진에서 가장 왼쪽에 등을 돌리고 있는 남자가 아킬레우스이다. 가장 오른쪽에 홀을 들고 등을 보이는 남자가 아가멤논이다. 아가멤논에게 끌려가면서 뒤를 돌아보는 여인이 브리세이스이다.

 

 

오른쪽 사진은 브리세이스를 아가멤논에게 빼앗겨서 항의하는 아킬레우스를 묘사한 것이다. 이때부터 헥토르가 사망할 때까지를 묘사한 것이 호메로스의 <일리아드>이다. 그림에서 보면 가운데에 투구를 쓰고 서 있는 남자가 아킬레우스이고 그 뒤에는 투구를 쓰고 오른손에 창을 들고 있는 여신이 아테나이다. 가장 왼쪽에 붉은 튜닉을 입고가슴을 드러내 보이는 남자가 아가멤논이다. 아킬레우스는 아가멤논에게 대들면서 다시는 전투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트로이 전쟁 편에서 다시 이야기하겠지만 아킬레우스가 전투에 참여하지 않자 그리스군이 트로이군과의 전투에서 계속 패배하였다. 아킬레우스의 불참 때문에 그리스군이 계속 참패를 하자 보다 못한 아킬레우스의 사촌이자 친구인 파트로클로스가 아킬레우스의 갑옷을 입고 그의 창과 방패를 들고 전투에 나갔다. 사르페돈은 파트로클로스와 대적하기 위해 전투에 나갔다.

 

사르페돈은 눈부시게 싸웠지만 파트로클로스에게 죽임을 당했다. 사르페돈의 주검을 놓고 그리스와 트로이 사이에 또 싸움이 벌어졌지만 아폴론이 그리스인들에게서 그의 주검을 구해내어 잘 씻고 암브로시아를 발라 히프노스(잠의 신)와 타나토스(죽음의 신)에게 건네주었다.

 

히프노스와 타나토스는 그의 시신을 리키아로 옮겨갔고 사람들은 그의 시신을 매장하였다. 리키아 사람들은 그를 기념하여 사르페도네움이란 신전을 세웠다. 이 슬라이드는 히프토스와 타나토스가 사르페돈의 시신을 옮기는 장면을 묘사한 도자기의 일부이다. <다음편으로 이어집니다>

 

김승철은? = 제주에서 태어나 오현고를 졸업했다. 고교졸업 후 서울대 의과대학을 나와 서울대병원에서 영상의학을 전공했다. 단국대와 성균관대 의과대학에서 조교수를 역임하다 현재 속초에서 서울영상의학과 의원을 운영하고 있다. 과거부터 줄곧 서양사와 그리스 신화에 관심을 두다가 요즘은 규명되지 않은 고대와 중세사 간 역사의 간극에 대해 공부 중이다. 저서로는 전공서적인 『소아방사선 진단학』(대한교과서)이 있고 의학 논문을 여러 편 썼다. 헬레니즘사를 다룬 <지중해 삼국지>란 인문학도 저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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