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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회]마을의 평안을 비는 비보속신 ... 방사탑

 

제주에는 오래전부터 사악한 기운을 예방하기 위해 돌로 쌓아 만든 방사탑이 도처에 남아 있으며, 지금도 방사용 또는 조형물로 쌓고 있다. 옹포리 바닷가에는 마을의 사악한 기운을 몰아내고 주민의 안녕을 기원하며 쌓은 방사탑이 비양도를 향하여 바닷가에 서 있다.(조천읍 신흥리에는 근해 바다에 세워져있기도 하다.)

 

방사탑은 풍수지리적으로 마을에 불길한 징조가 비친다거나, 비교적 허(虛)하다고 여겨지는 지역에 방위를 막아 마을의 평안을 비는 비보속신(備補俗信)에서 쌓은 탑이다.

 

좌우•음양•암수•남북 대칭으로 쌓는 것이 보통이며, 탑 위에 새의 형상을 한 돌이나 사람 모양의 석상을 세운다. 방사탑은 육지의 솟대와 거욱대와 유사하여 장승이나 미륵신앙의 역할도 한다.

 

 

해상안전과 방사의 기능과 함께 전염병과 화재 예방, 아이를 낳게 하고 보호해 주는 주술까지 그 기능이 다양하다. 이러한 영향으로 제주 도처에서 방사탑을 여러 모양으로 변형하여 조형예술로 탄생시키는 경향도 있다.

 

탑을 쌓아 올릴 때는 그 속에 밥주걱이나 솥을 묻고, 그 위에 돌담을 사람 키 이상 쌓아야 된다고 전해온다. 밥주걱을 묻는 이유는 솥의 밥을 긁어 담듯이 외부의 재물을 마을 안으로 담아 들이자는 뜻이고, 솥을 묻는 것은 불에도 견디어내라는 뜻이란다.

 

풍수지리적으로 남북이 허하다 하여 남대북탑(南坮北塔) 즉 남쪽에는 거욱대를 세우고 북쪽에는 방사탑을 세웠다.

 

옹포항을 중심으로 동쪽과 서쪽에 한 기씩 쌓았는데, 지금은 건물이 들어서서 동쪽의 방사탑은 옹포항에서 보이지 않는다. 마을 골목을 걸어가다 보면 정다운 돌담도 만날 수 있어, 방사탑을 찾아가는 길도 순례길을 걷는 것처럼 정다운 여정이 될 것이다. <다음편으로 이어집니다>
 

문영택은?
= 4.3 유족인 부모를 두고 부산 영도에서 태어났다. 구좌중앙초·제주제일중·제주제일고·공주사범대·충남대학교 교육대학원(프랑스어교육 전공)을 졸업했다. 고산상고(현 한국뷰티고), 제주일고, 제주중앙여고, 서귀포여고, 서귀포고, 애월고 등 교사를 역임했다. 제주도교육청, 탐라교육원, 제주시교육청 파견교사, 교육연구사, 장학사, 교육연구관, 장학관, 중문고 교감, 한림공고 교장, 우도초·중 교장, 제주도교육청 교육국장 등을 지냈다. '한수풀역사순례길' 개장을 선도 했고, 순례길 안내서를 발간·보급했다. 1997년 자유문학을 통해 수필가로 등단, 수필집 《무화과 모정》, 《탐라로 떠나는 역사문화기행》을 펴냈다. 2016년 '제주 정체성 교육에 앞장 서는 섬마을 교장선생님' 공적으로 스승의 날 홍조근정훈장을 받았다. 지난 2월 40여년 몸담았던 교직생활을 떠나 향토해설사를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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