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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철의 그리스 신화이야기(19)]죽어서 하늘의 별자리가 된 헤라클레스

열두 과업을 마친 헤라클레스는 칼리돈의 왕 오이네우스의 딸 데이아네이라를 사랑하게 되었다. 그런데 강의 아켈로오스도 데이아네이라를 사랑하고 있었다. 한 여자를 놓고 헤라클레스와 아켈로오스가 경쟁을 벌인 것이다.

 

 

결국 헤라클레스와 아켈로오스가 결투를 벌였다. 아켈로오스는 변신의 귀재였다. 헤라클레스는 여러 모습으로 변하는 아켈로오스와 힘겹게 싸웠다. 아켈로오스가 소로 변하는 순간 헤라클레스는 양쪽 뿔을 붙잡아서 완전히 제압하였다. 결국 헤라클레스가 승리하여 데이아네이라와 결혼할 수 있었다.

 

헤라클레스와 데이아네이라는 여행을 떠나게 되었다. 어느 강을 건너게 되었는데 강물이 불어 데이아네이라가 건너기 쉽지 않았다. 강에는 엄청난 통행료를 받고 사람을 건네주는 네소스라는 켄타우로스 족이 있었다.

 

헤라클레스는 하는 수 없이 데이아네이라를 네소스의 등에 태워 강을 건너게 하고, 자신은 스스로의 힘으로 강을 건너게 되었다. 순간 네소스는 데이아네이라를 등에 태운 채 빠른 다리를 이용하여 도망가기 시작하였다. 네소스가 데이아네이라를 납치하는 것이 아닌가. 놀란 헤라클레스는 히드라의 독이 묻은 화살을 쏘아 네소스를 맞추었다. 네소스의 몸에서는 피가 흐르기 시작하였다. 독이 온몸에 퍼지면서 네소스는 죽어갔다.

 

네소스는 등에 업힌 데이아네이라에게 자기의 피가 묻은 옷을 받아두라고 하면서 헤라클레스가 바람을 피우게 되면 이 옷을 입히라고 하였다. 네소스의 옷을 입으면 헤라클레스의 바람기가 없어진다는 것이었다. 데이아네이라는 네소스의 말을 믿고 헤라클레스 몰래 네소스의 옷을 감추어 두었다.

 

 

다음 슬라이드에서 왼쪽 사진은 헤라클레스의 과업 중에서 에리만토스의 멧돼지를 잡는 장면이다. 헤라클레스가 이 멧돼지를 쫓던 과정에 상반신은 인간이고 하반신은 말인 켄타우로스 폴로스를 만났다. 폴로스는 헤라클레스를 환대하였다. 연회가 깊어지자 폴로스는 술의 신 디오니소스가 준 포도주 항아리를 내놓았다. 헤라클레스가 항아리를 열자 술 냄새가 세상에 퍼졌다.

 

그러자 폴로스의 친구들인 다른 켄타우로스들이 몰려들어서 서로 포도주를 마시겠다고 하였다. 그러자 연회장은 난장판이 되었고, 화가 난 헤라클레스는 켄타우로스 족 50명을 히드라의 독이 묻힌 화살로 죽여버렸다. 이 때 화를 면한 켄타우로스가 네소스이다. 결국 네소스는 복수를 위해 데이아네이라를 납치하다가 헤라클레스의 독화살에 맞아 죽었다. 그러나 그의 진짜 복수는 나중에 이루어진다.

 

다음 슬라이드 역시 네소스가 데이아네이라를 등에 태우고 납치하는 장면을 묘사한 것이다. 세월이 지나자 헤라클레스가 이올레라는 여인을 데려오자 데이아네이라는 그녀를 질투하였다. 헤라클레스가 이올레를 데려오게 된 경위는 다음과 같다.

 

헤라클레스가 데이아네이라를 만나기 전 오이칼리아의 왕 에우리토스는 활쏘기 시합에서 자신과 자신의 아들을 이기는 사람에게 자신의 딸 이올레를 시집보내겠다고 하였다. 에우리토스는 명궁이어서 아무도 그를 이길 수 없었다. 헤라클레스가 도전을 하였는데 이겨버렸다.

 

그러나 에우리토스는 헤라클레스가 과거 부인 메가라와 자식들을 죽인 것을 알고 있었다. 에우리토스는 광기 어린 헤라클레스에게 이올레를 주지 않기로 하였다. 에우리토스의 장남 이피토스는 그래도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부친에게 이야기했지만 에우리토스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피토스와 헤라클레스는 이 인연으로 가까워지게 되었다.

 

때마침 오이칼리아에 도둑이 들어 소떼를 훔쳐가는 일이 벌어졌다. 이피토스는 헤라클레스에게 힘을 합쳐 도둑을 잡자고 하였고 헤라클레스는 승낙하였다. 그러는 과정에서 헤라클레스의 광기가 도져 이피토스를 성벽에서 던져 죽여버렸다. 헤라클레스는 이로써 이올레와 결혼할 수 있는 자격을 완전히 잃어버렸다.

 

이후 헤라클레스는 칼리돈으로 가서 멧돼지 사냥에 참여했다가 멜레아그로스의 동생 데이아네이라와 결혼한 것이다. 이후 헤라클레스가 네소스를 죽인 이야기는 이미 하였다. 한편 이올레를 잊지 못한 헤라클레스는 오이칼리아로 쳐들어가서 이올레를 데려왔다.

 

데이아네이라는 자신보다 더 아름다운 이올레에게 빠진 헤라클레스를 되찾고 싶었다. 데이아네이라는 네소스의 말을 기억하고는 네소스가 입었던 옷을 헤라클레스에게 입혔다. 헤라클레스가 그 옷을 입자마자 독이 온몸에 퍼져 심한 열이 났다. 또한 옷이 피부에 달라붙어 벗을 수도 없었다. 네소스의 피에는 네소스의 독 뿐만 아니라 헤라클레스가 쏜 화살에 묻어 있던 히드라의 독도 있었던 것이다. 헤라클레스는 참을 수 없는 고통으로 괴로워하면서 죽을 것을 예감하였다.

 

헤라클레스는 오이타 산으로 가서 장작을 쌓은 다음 그 위에 올라갔다. 스스로 몸을 태워 죽으려 한 것이다. 그러나 장작더미에 불을 붙여줄 사람이 없었다. 마침 주변에 필록테테스가 지나갔다. 헤라클레스는 필록테테스에게 장작더미에 불을 붙여 주면 자신의 활과 화살을 주겠다고 제안하였다. 필록테테스는 장작에 불을 붙였다.

 

 

왼쪽 슬라이드는 오이타 산에서 죽음을 기다리는 헤라클레스이다. 오른쪽 사진은 헤라클레스가 죽은 뒤 신의 반열에 올라 헤베와 결혼하였다고 한다. 헤베는 제우스와 헤라 사이에 태어난 딸로서 신들에게 불사의 음료 넥타르를 나르는 역할을 하는 여신이다.

 

 

헤라클레스는 죽어서 하늘의 별자리가 되었다. <다음편으로 이어집니다>

 

김승철은? = 제주에서 태어나 오현고를 졸업했다. 고교졸업 후 서울대 의과대학을 나와 서울대병원에서 영상의학을 전공했다. 단국대와 성균관대 의과대학에서 조교수를 역임하다 현재 속초에서 서울영상의학과 의원을 운영하고 있다. 과거부터 줄곧 서양사와 그리스 신화에 관심을 두다가 요즘은 규명되지 않은 고대와 중세사 간 역사의 간극에 대해 공부 중이다. 저서로는 전공서적인 『소아방사선 진단학』(대한교과서)이 있고 의학 논문을 여러 편 썼다. 헬레니즘사를 다룬 <지중해 삼국지>란 인문학도 저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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