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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철의 그리스 신화이야기(21)]세계문자 '로마자' ... 페니키아 문자서 유래

카드모스와 하르모니아의 딸 아우토노에가 겪은 불행은 아우토노에의 아들 악타이온에서 비롯된다.

 

아우토노에는 아리스타이오스라는 사람과 결혼을 하였다. 아리스타이오스는 아폴론과 키레네라는 요정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이다. 아우토노에와 아리스타이오스는 결혼을 하여 악타이온을 낳았는데 악타이온은 사냥을 좋아하였다.

 

어느 날 악타이온이 사냥개를 몰고 친구들과 사냥을 나갔다. 홀로 떨어지게 된 악타이온은 우연히 사냥을 마치고 휴식을 취하던 아르테미스와 동료들을 보게 되었다. 아르테미스는 달의 신이지만 사냥의 신, 처녀의 신, 순결의 신이기도 하였다. 처녀들의 몸을 악타이온이 보자 아르테미스는 화가 났다. 그래서 악타이온에게 저주를 내렸다.

 

 

아르테미스 여신은 자신들을 본 악타이온을 사슴으로 만들었다. 그러자 악타이온의 머리에서는 뿔이 자라고 등은 굽었으면 양손과 양다리는 사슴의 다리가 되었다. 결국 악타이온은 사슴이 되었다. 악타이온은 사슴이 되어 숲속으로 달아났다. 그러자 악타이온이 데려온 사냥개들이 악타이온을 알아보지 못하고 달려들었다. 그러자 아르테미스가 화살로 악타이온을 죽였다. 이것이 카드모스 가의 첫 번째 불행이다.

 

 

카드모스가의 두 번째 불행은 세멜레의 불행이다. 제우스는 세멜레가 맘에 들어 밤마다 변신을 하고는 세멜레의 침실에 들었다. 제우스가 본래의 모습을 보여주면 세멜레는 그 열기에 타서 죽기 때문에 인간의 모습으로 변하여 세멜레를 만난 것이다.

 

그러나 제우스는 세멜레에게 자신이 제우스라는 것을 밝혔다. 헤라는 제우스가 세멜레라는 여인과 사랑에 빠진 것을 알게 되었다. 헤라가 제우스의 바람기에 대처하는 방법은 항상 같다. 제우스에게 잔소리를 하지만 하늘의 신인 제우스에게 보복을 하거나 응징을 하지는 못한다. 대신에 제우스의 상대역인 여신이나 여인에게 혹은 그들의 자식에게 보복하는 것이다.

 

제우스가 세멜레를 만난다는 것을 안 헤라는 세멜레의 유모 베로이아로 변신을 하였다. 그녀는 세멜레에게 밤마다 만나는 연인이 사람으로 변한 제우스라고 하는데 정말 제우스의 모습을 본 적이 있느냐고 물었다. 세멜레가 그의 본 모습을 본 적이 없다고 하자 베로이아로 변한 헤라는 세멜레의 연인이 괴물일 수도 있으니 본 모습을 보여 달라고 부탁하라고 하였다.

 

그 말이 옳다고 여긴 세멜레는 제우스가 찾아온 밤에 소원을 하나 들어 달라고 하였다. 그녀는 부탁의 내용은 말하지도 않은 체 스틱스 강에 맹세를 하라고 하였다. 제우스는 사랑스런 세멜레의 부탁을 들어주겠다고 스틱스 강에 맹세를 하였다.

 

그러자 세멜레는 연인의 본래 모습을 보여 달라고 하였다. 제우스는 아차 싶었다. 이것은 헤라의 농간임을 알아차린 것이다. 하지만 스틱스 강에 맹세한 이상 제우스도 약속을 지키지 않을 수 없었다. 하는 수 없이 제우스가 본래의 모습을 보여주자 몸에서 강한 열기가 나왔고 그 열기에 세멜레는 타서 죽고 말았다. 헤라의 의도대로 세멜레에게 복수를 한 것이다.

 

세멜레가 죽을 당시 그녀는 임신을 하고 있었다. 제우스는 사랑하는 여인을 잃었지만 슬픔에 잠길 수만 없었다. 그래서 세멜레의 배속에 있던 아이를 꺼내 자신의 허벅지에 넣고 길렀다. 출산할 때가 되자 아이는 제우스의 허벅지에서 태어났다.

 

 

오른쪽 그림은 구스타프 모로라는 사람이 그린 그림인데 제우스의 오른쪽 허벅지에서 디오니소스가 태어나는 순간을 포착한 그림이다. 세멜레가 제우스의 열기에 죽음으로써 카드모스 가의 두 번째 불행한 사건이 벌어졌다.

 

카드모스 가의 세 번째 불행은 이노에게 벌어졌다.이노 자신도 원래 나쁜 짓을 하였다. 이노가 불행에 빠진 경위는 다음과 같다. 테살리아 땅에 오르코메노스라는 나라가 있었다. 그 곳의 왕은 아타마스였다. 아타마스는 첫 번째 부인 네펠레와의 사이에 프릭소스와 헬레가 태어났다.

 

아타마스는 이노와 재혼을 하여 레아르코스와 메리케르테스라는 두 아들을 낳았다. 이노는 자신의 자식들이 태어나자 프릭소스와 헬레를 미워하였다. 헬레는 그러던 중 나라에 흉년이 들었다. 그러자 이노는 이 기회를 노려서 프릭소스와 헬레를 제거하려고 하였다.

 

오르코메노스에서는 주민들에게 밀씨를 나누어주어 농사를 짓게 하였다. 그런데 이노는 밀씨를 그냥 준 것이 아니라 불에 그슬린 상태로 주었다. 나누어 준 밀씨에서 밀이 자라지 않은 것은 당연하였다. 나라에 흉년이 닥치자 왕은 이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델포이로 사신을 보내 신탁을 물어보라고 하였다.

 

이노는 이 때 사신을 매수하여 거짓 신탁을 받아오게 하였다. 즉 프릭소스와 헬레가 있어서 나라에 변고가 자꾸 생기는 것이니까 그들을 신들에게 제물로 바치면 나라의 우환이 없어진다는 거짓 신탁을 받아오게 한 것이다. 매수된 사신은 델포이를 다녀온 후 왕에게 이노와 약속한 대로 거짓 신탁을 전달하였다. 왕은 신탁을 믿었고 결국 자식인 프릭소스를 신의 제물로 바치기로 결정하였다.

 

오르코메노스의 위치를 표시한 지도이다. 프릭소스가 제물로 바쳐질 거라는 소식이 생모인 네펠레에게 전해졌다. 네펠레는 자신이 아타마스에게 쫓겨난 것도 분한데 자식마저 제물로 바쳐질 것에 분노하였다.

 

 

네펠레는 헤르메스에게 부탁하여 황금양을 프릭소스에게 보냈다. 황금양은 제물로 바쳐질 뻔한 프릭소스와 헬레를 구출하여 콜키스로 향했다.(콜키스는 흑해 연안에 있는 지역인데 동영상 자료에서는 칼키스로 잘못 표기되었다. 물론 헬레스폰트의 위치도 잘못 표시되었다.) 콜키스로 가는 도중에 헬레가 황금양에서 떨어져 죽었는데 떨어진 바다를 헬레스폰트라고 한다. 콜키스에 도착한 프릭소스는 자신이 타고 온 황금양을 신들에게 제물로 바치고, 양의 털을 그 곳의 왕에게 맡겼다. 나중에 이 황금양털을 찾기 위해 그리스의 용사들이 모였는데 이것이 아르고호의 원정이다.

 

어쨌든 이노는 프릭소스와 헬레를 내쫓고는 남편 및 자식들과 함께 잘 지냈다. 그러던 중 제우스의 허벅지에서 디오니소스가 태어났다. 제우스는 헤르메스를 시켜서 디오니소스를 이노에게 데려다 주게 하였다. 이노는 조카인 디오니소스를 키우는데 헤라에게 들킬까봐 여자옷을 입혀서 키웠다고 한다.

 

헤라는 제우스가 바람 피워서 낳은 자식인 디오니소스를 키우는 이노를 용서하지 않았다. 헤라는 아타마스에게 미친 기운을 불어넣었다. 아타마스는 큰아들 레아르코스를 활로 쏘아 죽였다. 이노는 둘째 아들마저 잃을까봐 둘째 아들을 안고 바다로 뛰어들었다. 이노가 바다에 빠져 죽게 되었을 때 사랑의 신인 아프로디테는 포세이돈에게 이노를 살려달라고 탄원하였다. 포세이돈은 이노를 변신시켜 바다의 여신인 레우코테아가 되고 멜리케르테스는 바다의 신 팔라이몬이 되었다. 어쨌든 이노는 큰아들을 잃음으로써 불행하게 된 것이다.

 

카드모스가의 다음 불행은 아가우에게 다가왔다. 카드모스가 나이가 들자 왕위를 아가우에의 아들 펜테우스에게 물려주었다. 펜테우스는 디오니소스 숭배를 하지 못하게 하였다. 펜테우스와 디오니소스는 이종사촌이다. 펜테우스가 디오니소스 숭배를 하지 못하게 했다는 말은 요즘 말로 금주령을 내렸다는 말일 것이다.

 

디오니소스는 이미 올림포스 12신의 반열에 오른 상태였다. 자신에 대한 숭배를 하지 못하게 한 것에 화가 난 디오니소스는 펜테우스의 모친 아가우에를 비롯하여 이모인 아나토노에와 이노 그리고 많은 카드메이아의 여인들을 키타이론 산으로 데려가서 술에 취하고 자제력을 잃게 만들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펜테우스는 왕으로서 디오니소스를 가두었다. 디오니소스는 탈출하여 펜테우스의 모친과 이모들을 술로 미치게 만들었다. 모친과 이모들은 미친 상태에서 펜테우스를 고문하고 죽였다.

 

이번 그림은 아가우에와 관련이 있는 그림은 아니지만 디오니소스를 숭배하는 여인들이 디오니소스 축제에 참가한 것을 묘사한 그림이다. 왼쪽의 두 개의 사진은 디오니소스의 스승 실레노스를 묘사한 조각과 그림의 일부이다.

 

카드모스와 하르모니아 사이에 태어난 아나토노에는 악타이온이 죽음으로써 불행해지고, 세멜레는 자신이 제우스의 열기에 의해 죽었고, 이노는 남편이 큰아들을 죽이는 불행을 겪었다. 그리고 아가우에는 자신이 직접 아들 펜테우스를 죽이는 불행을 겪게 되었다.

 

자손들의 불행에 낙담한 카드모스는 아레스에게 탄원하였다. 카드모스는 아레스에게 자신을 왕뱀으로 만들어 달라고 하였다. 아레스는 카드모스의 청을 들어주어 왕뱀으로 만들었다. 그 소식을 들은 하르모니아 역시 부친에게 자신도 뱀으로 만들어 달라고 하였다. 이 그 림은 이미 뱀으로 변한 카드모스와 뱀으로 변하려하는 하르모니아를 묘사한 그림이다. 이 후 두 마리의 뱀은 사람들이 살지 않는 머나먼 곳으로 떠났다.

 

카드모스는 페니키아 출신이다. 그래서 상징적인 의미로 페니키아에서 그리스로 사람이 왔다는 것은 페니키아 문자가 그리스로 전해졌다는 것을 의미할 수 있다. 그리스인들은 페니키아인에게 배운 문자 체계를 가지고 그리스 문자를 만들었다. 그리고 로마인들이 그리스 문자를 모방하여 오늘날 전 세계에 퍼진 로마자를 만들었다. <다음편으로 이어집니다>

 

 

 

김승철은? = 제주에서 태어나 오현고를 졸업했다. 고교졸업 후 서울대 의과대학을 나와 서울대병원에서 영상의학을 전공했다. 단국대와 성균관대 의과대학에서 조교수를 역임하다 현재 속초에서 서울영상의학과 의원을 운영하고 있다. 과거부터 줄곧 서양사와 그리스 신화에 관심을 두다가 요즘은 규명되지 않은 고대와 중세사 간 역사의 간극에 대해 공부 중이다. 저서로는 전공서적인 『소아방사선 진단학』(대한교과서)이 있고 의학 논문을 여러 편 썼다. 헬레니즘사를 다룬 <지중해 삼국지>란 인문학도 저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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