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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철의 그리스 신화이야기(26)]강력한 부계 사회 ... 천륜 벗어난 범죄도 면죄

티에스테스에게는 탄탈로스라는 또 다른 아들이 있었다. 탄탈로스는 스파르타의 왕녀이자 헬레네의 쌍둥이 언니인 클리타임네스트라와 결혼하였다. 둘 사이에는 아들도 하나 태어났다.

 

 

클리타임네스트라와 헬레네의 출생 과정에 대해서는 앞서 여러 번 나왔지만 다시 설명한다. 스파르타의 왕 틴다레오스에게는 레다라는 정숙하고 아름다운 왕비가 있었다. 제우스가 레다를 사랑하여 접근을 시도하였지만 레다는 이에 응하지 않았다. 레다는 백조를 좋아하는 여인이었다. 그래서 제우스는 백조로 변신한 뒤에 레다에게 접근하였다.

 

그것도 모르고 백조를 좋아한 레다는 덜컥 임신을 하여 두 개의 알을 낳았다. 하나의 알에서는 클리타임네스트라와 헬레네가 태어났고, 다른 알에서는 카스토르와 폴룩스라는 쌍둥이 형제가 태어났다. 헬레네는 나중에 그리스 최고의 미녀가 된다.

 

클리타임네스트라는 성장을 하여 티에스테스의 아들 탄탈로스와 결혼을 하여 자식도 두었다. 이때쯤 미케네의 왕인 아가멤논은 스파르타로 쳐들어갔다. 아가멤논은 클리타임네스트라를 차지하기 위해 그리고 부친에 대한 복수를 하기 위해 탄탈로스와 아들을 죽였다. 아가멤논은 클리타임네스트라와 결혼하였다. 클리타임네스트라의 입장에서는 자식과 남편을 죽인 원수와 결혼하게 된 것이다.

 

다른 이야기이지만 클리타임네스트라가 아가멤논에게 또 앙심을 품게 된 계기가 된 것이 트로이와 그리스의 전쟁이다. 헬레네가 파리스를 따라 트로이로 간 후 그리스 군은 단결하여 트로이를 공격하기로 하였다.

 

그리스 함대는 아울리스 항에 집결하였다. 약 일천 척에 해당하는 어마어마한 함대였다. 그러나 바람이 일지 않아 함대는 트로이로 떠날 수 없었다.

 

아가멤논은 바람이 불지 않자 제사장을 불러 이유를 물었다. 제사장이 점을 쳐 보니 과거 아가멤논이 아르테미스 여신의 신성한 숲에서 사슴을 사냥한 일이 있는데 그 것 때문에 여신이 노해서 바람이 일어나지 않는 것이라고 하였다.

 

아가멤논이 아르테미스 여신의 노여움을 푸는 방법을 묻자 제사장은 아가멤논의 딸 이피게네이아를 제물로 바치면 될 것이라고 하였다. 이피게네이아는 아가멤논과 클리타임네스트라 사이에서 태어난 딸이었다. 그녀의 형제자매로는 오레스테스와 엘렉트라가 있었다.

 

아가멤논은 즉시 이피게네이아를 제물로 바치기 위해 미케네에 있던 클리타임네스트라에게 전갈을 보냈다. 클리타임네스트라는 아가멤논이 과거 자신의 전남편과 아들을 죽인 적이 있는 잔혹한 인물이어서 이피게네이아를 보내려 하지 않았다.

 

그러자 아가멤논은 이피게네이아를 당대의 명장 아킬레우스와 결혼을 시키려고 하는 것이니 이피게네이아를 보내라고 하였다. 클리타임네스트라는 믿을 수 없었지만 아킬레우스를 사위로 맞이한다는 소식을 듣고 이피게네이아와 함께 아가멤논이 있는 아울리스로 갔다.

 

 

오른쪽 사진에서 가장 오른쪽의 남자는 아가멤논, 그 왼쪽이 이피게네이아, 그 왼쪽이 클리타임네스트라이고 등을 보이는 남자가 아킬레우스이다. 클리타임네스트라는 아가멤논에게 또 딸을 빼앗길 것을 알고 매우 슬퍼하는 표정이다. 결국 아가멤논은 이피게네이아를 제물로 바쳤고 트로이로 출항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스와 트로이의 지리멸렬한 전쟁이 끝난 후 아가멤논은 미케네로 돌아왔다. 이 지도는 각 도시들을 표현한 것이다. 전쟁이 끝나고 미케네로 돌아온 아가멤논은 승전 축하연을 열었다. 그는 만취된 상태에서 잠이 들었다. 클리타임네스트라는 전남편과 자식을 둘이나 죽인 원수를 가만 두지 않았다.

 

 

그는 정부 아이기스토스와 힘을 합쳐서 아가멤논을 죽였다. 왼쪽 그림의 가장 오른쪽에 누워 자고 있는 사람은 아가멤논이고 가운데에 있는 여인은 클리타임네스트라, 그녀의 뒤에 있는 남자는 아이기스토스이다.오른쪽 그림은 아가멤논을 해치운 후의 클리타임네스트라를 표현한 그림이다.

 

클리타임네스트라의 정부 아이기스토스는 누구인가? 그는 티에스테스와 펠로피아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이다. 아가멤논과는 사촌뻘이 되는 인물이다. 그는 부친의 원수를 갚기 위해 아트레우스를 죽이고 부친을 미케네의 왕위에 올렸던 인물이다.

 

그러나 아가멤논과 메넬라오스 형제에게 쫓겨난 상태여서 아가멤논에 대한 증오심이 대단했다. 결국 아가멤논을 원수로 두고 있는 클리타임네스트라와 아이기스토스가 의기투합하여 아가멤논을 죽인 것이다.

 

클리타임네스트라와 아이기스토스는 아가멤논의 자식인 엘렉트라와 오레스테스마저 죽이려고 하였다. 클리타임네스트라의 입장에서는 이들이 자신의 자식이라는 생각보다는 원수의 자식으로 생각하여 그들을 죽이려한 것이다. 물론 아이기스토스가 이런 생각을 불어넣었을 것이다. 그러자 엘렉트라는 피신하였고 오레스테스는 포키스라는 지역으로 멀리 피신하였다.

 

지도는 오레스테스가 피신한 포키스라는 지역을 표시한 것이다. 포키스에는 델포이 신전이 있었다. 그곳에서 친척의 손에서 성장하였다. 오레스테스는 성장한 후 자신이 어렸을 때 벌어진 일들에 대해서 알게 되었다.

 

그러자 부친인 아가멤논에 대한 복수를 해야겠다고 결심하였다. 그는 델포이 신전으로 가서 부친의 복수를 하는 것이 어떤가하고 신탁을 물었다. 신탁은 복수를 정당하다고 하였다.

 

오레스테스는 포키스 왕인 스트로피오스의 신하로 변장을 하여 미케네로 잠입하였다. 그리고는 오레스테스가 죽었다고 소문을 내고는 자신이 오레스테스의 유골을 가져왔다고 하였다. 당시 풍습은 아들이 죽으면 유골을 죽은 부친의 유골 앞에서 제사를 지내는 풍습이 있었다.

 

오레스테스는 가짜 유골을 이용하여 가짜 제사를 지냈다. 소문을 들은 오레스테스의 누나 엘렉트라가 나타났다. 오레스테스는 엘렉트라를 알아보고는 누나에게 자신의 정체를 이야기 하였다.

 

 

왼쪽 그림은 오레스테스가 가짜 유골로 제사를 지내는 장면이고, 오른쪽은 오레스테스와 엘렉트라를 표현한 조각이다. 둘은 부친에 대한 복수를 하기로 하여 모친 클리타임네스트라와 아이기스토스를 죽이기로 하였다.

 

 

왼쪽은 오레스테스가 모친 클리타임네스트라를 죽이는 장면이다. 오레스테스의 뒤쪽에 있는 여인은 엘렉트라이다. 오른쪽은 오레스테스가 아이기스토스를 죽이는 장면이다. 이들은 고대 그리스 도자기에 새겨진 그림의 일부이다. 그런데 딸이 모친의 편을 들지 않고 부친의 편을 들어서 살인에 동조하는 것을 보고 후대 사람들은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의 상대편 개념으로써 엘렉트라 콤플렉스라는 개념을 만들어냈다.

 

부인이 남편을 죽인 것인 인륜에 어긋나는 죄를 저지른 것이지만, 아들이 모친을 죽인 것은 천륜에 벗어나는 범죄였다. 그래서 신들은 오레스테스에게 벌을 주려고 하였다. 특히 복수의 세 여신인 에리니에스 세 자매는 오레스테스를 상당히 괴롭혔다.

 

 

그림에서 가장 왼쪽에 있는 가슴을 보이는 여인은 칼을 맞은 클리타임네스트라이고 앞쪽에 그 오른쪽의 무서운 얼굴을 한 세 여신은 복수의 여신인 에리니에스 세자매이다. 앞쪽에 귀를 막고 있는 남자는 오레스테스이다. 복수의 여신들이 오레스테스를 괴롭히기 때문에 오레스테스가 귀를 막고 피신하는 모습을 묘사한 그림이다.

 

상징적으로 오레스테스가 정신병을 앓거나 혹은 죄책감에 시달리는 것을 상징적으로 표현했을 수도 있다. 이후에 오레스테스는 많은 곤란을 겪었지만 아테나가 주재하는 재판에 나갔다. 재판 장소는 아레이오스 파고스였다.

 

결국 아테나의 중재로 오레스테스는 면죄부를 받았고 미케네로 돌아가서 왕이 되었다. 이 사건의 상징적인 의미는 당시 사회가 강력한 부계 사회임을 암시한다. 부친을 위한 복수는 아무리 천륜을 거슬렸다 하더라도 면죄부를 받았으니 말이다.

 

가계도를 다시 보자. 결국 탄탈로스로부터 시작된 불행이 펠롭스, 크리시포스, 아트레우스, 티에스테스, 아가멤논, 탄탈로스, 아이기스토스에게로 이어진다. 아가멤논의 동생 메넬라오스는 이 굴레에서 벗어난 것 같지만 나중에 사랑하는 아내 헬레네를 파리스에게 빼앗기는 불행을 겪게 된다. <다음편으로 이어집니다>

 

김승철은? = 제주에서 태어나 오현고를 졸업했다. 고교졸업 후 서울대 의과대학을 나와 서울대병원에서 영상의학을 전공했다. 단국대와 성균관대 의과대학에서 조교수를 역임하다 현재 속초에서 서울영상의학과 의원을 운영하고 있다. 과거부터 줄곧 서양사와 그리스 신화에 관심을 두다가 요즘은 규명되지 않은 고대와 중세사 간 역사의 간극에 대해 공부 중이다. 저서로는 전공서적인 『소아방사선 진단학』(대한교과서)이 있고 의학 논문을 여러 편 썼다. 헬레니즘사를 다룬 <지중해 삼국지>란 인문학도 저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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