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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화] 일제강점기 제주교육과 일면일교제(一面一校制)

 

본도는 대륙과 원격(遠隔)하야 문물을 옴 길 기회가 적엇스나 유교(儒敎)의 왕성(旺盛)과 지사(志士)의 본도로 교육이 광포(廣布)되엿는 바 타지방에 비하면 독서문필(讀書文筆)이 보급되엿다고 할 수 잇다. 근자 기미운동(己未運動) 이후 경향(京鄕)을 물론하고 교육열이 치성(熾盛)하엿슬때 부터 촌촌각리(村村各里)에 개량서당(改良西堂)을 설치 아니 한곳이 무(無)하엿다. 그러나 현하(現下) 중학기관(中學機關)으로 완전한 것이 일개도 무히야 일반 도민의 한탄불기(恨歎不己)하는 바이나 교육보급상황은 타지방에 후(後)하엿다 아니할 만큼 발달되야 타지방 유학생(留學生)이 수백명에 달한다(동아일보 1926년 10월 27일).

 

1925년 제주지역 보통학교 졸업자수는 남자 5262인 여자 1208, 중학교 졸업자는 남자 403명 여자 20명, 대학교와 전문학교 졸업자는 30명, 서당수업 2만2000명으로 교육에 대한 열의가 높았다. 1936년 기준으로 각종학교는 공립소학교 5개소, 공립보통학교 14개소, 간이학교 4개소, 공립실업 보습학교 1개소, 사립학교 4개소, 사립유치원 2개소, 공립실업학교 1개소, 서당 69개소였고 1939년 취학연령 아동 중 취학 학생수는 30% 정도이다.

 

전남 제주도 조천공립보통학교(朝天公立普通學校)는 거금(距今) 구년전에 공립인가지령(公立認可指令)이 잇슨 후 지방인사가 다대한 열성과 노력을 다하야 교실증축도 삼차나 하얏고 본교 학급칠(學級七) 부설학교 학급이 계 구학급(計 九學級)으로 이래 교수 중(敎授中)에 재작년 오육학년 연장인가(延長認可)를 득(得)한 후로 부터 타지방에서도 상급교 입학지원자가 연연증가(年年增加)함으로...

 

학급증설원(學級增設願)을 제주도당국을 경유하야 전남도 학무과에 제출하얏든바 소원(所願)하는 학급증설은 수포화(水泡化)하고 다만 기설(旣設)된 여자학급을 이유업시 축소하야 버렷슴으로 일반인사는 당국의 기정(旣定)한 일면일교제(一面一校制)를 실현하는 차제임에도 불구하고 조선교육시설책(朝鮮敎育施設策)을 무리착각(無理錯覺)인 것을 비난하며 격분한다더라(동아일보 1929년 5월 1일).

 

일제강점기 초등교육은 네시기로 나누어진다. 즉, 제1기(1918~1922) 삼면일교제 정책은 각 3개 면 중 한 면(지정면)에 4년제 보통학교 1교를 설립하는 정책이다. 이후 한동안 확대 계획은 없었으나 1928년부터 일면일교제 정책이 실시되었다.

 

제2기(1929~1936) 일면일교제 정책은 당시까지 보통학교가 설치되어 있지 않은 모든 면에 4년제 보통학교 1교를 설립한다는 목표로 1936년까지 실시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통학교 입학난 문제가 해소되지 않자 1937년부터 2차 계획이 실시되었다.

 

제3기(1937~1942) 일면일교제 2차 계획은 1936년 당시 보통학교 입학지원자 전원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보통학교를 증설하는 계획이었다.

 

제4기(1942~1945)인 1942년 의무교육제 계획이 발표되었다. 1946년부터 의무교육제를 실시한다는 것이었다.

 

제주 현하(現下)의 교육기관을 살펴볼 때 너무나 불비(不備)한 점이 만히 잇습니다 공사립(公私立)의 보교(普校)도 부족하거니와 더욱 중등 정도의 학교가 농업학교 일개소 박게는 업고 일년 수용자수가 사오십명에 불과하니 학자(學資)관계로 타지에 유학(留學)할 수 업서서 놀고 잇는 보교졸업자(普校卒業者)가 년년(年年)히 증가되고 잇는 상태입니다 그러므로 우선 중등교육기관의 증설(增設)이 현하(現下)의 급무(急務)일 것 입니다 이것을 증설(增設)하는데는 도당국에 요구도 해볼 것이나 우리가 자진(子進)하야 우리의 손으로 맨드러 놋치 아니하면 아니 될 줄 압니다.

 

현재 제주의 공사립보교가 십륙개소나 되어저 일면일교(一面一校)는 된다하나 제주는 타지방에 비하야 면이 광대함으로 제주만은 일면삼교(一面三校)가 필요합니다. 현재잇는 보교(普校)도 전부가 육년제가 아니고 이개소 외에는 사년제입니다 보통교육(普通敎育)도 학년으로 보아서 불비(不備)할뿐 아니라 각보교(各普校) 졸업생 오백명 가량 수용할만한 실천여학교 이년제(實踐女學校 二年制)를 설립하는 것이 부녀의 장래를 위하야 매우 긴요(緊要)합니다 그러고 월사금(月謝金)은 폐지(廢地)할 것을 전제(全提)로 하여야 합니다.

 

우선(于先) 현재 사년제를 육년제로 연장시키는 것이 필요하며 또 중등학교가 부족함으로 외출(外出)하는 학자(學資)가 거액(巨額)에 달하니까 현재 사정으로는 중학교를 설립치 못할 것이니 설립에 노력하여야 하겠습니다(동아일보 1931년 1월27일).

 

이상의 일련의 초등교육 확대정책은 조선인의 적극적인 교육기회 확대 요구에 대한 반응으로서의 성격을 지닌 것이었으며, 항상 조선인의 기부금 조성을 전제로 하였다.

 

향자제주청년수양회(嚮者濟州靑年修養會)에서는 위선(爲先) 제일착(第一着)으로 거삼월이십사일(去三月二十四日)에 이백오십여명의 학부형과 기타 유지자는 공보교(公普校)의 대강당에 초청하야 비문제(批問題)에 대하야 만장(滿塲)의 백열적(白熱的) 여론을 환기한바 당일 여론은 공보교(公普校) 확장호(擴張乎) 사립학교 신축호(私立學校 新築乎)의 이파(二波)에 분(分)하야 자못 논쟁(論爭)이 되더니 결국『오인(吾人)의 사(事)는 오인(吾人)의 수(手)로써 차(此)를 해결(解決)한다』는 주장 하에 사립학교를 설립하기로 낙착((落着)하야 곳 교육기성회(敎育期成會)의 성립(成立) 견(見)하게 되엿다(동아일보 1921년 4월 7일).

 

한편 여성교육에 대한 관심과 지원도 끝이지 않았다.

근래 제주도의 여러 가지 현상 중 가장 오인(吾人)의 희열(喜悅)의 정(精)을 금(禁)치 못하는 것은 본도 일반(本島 一般)의 여자 교육열이라 현금(現今) 우리의개는 무엇보다도 교육이 급선무(急先務)이며 더욱 여자교육이 선(選)미(微)한 것은 수(誰)이나 뜻인는 자(者)는 통절(痛切)히 늣기는 바 어니와 본도 청년은 차에 분연히 각오(覺悟)함이 잇서 작년(昨年)에 제주여자장학회(濟州女子獎學會)를 조직(組織)하고 일반유력자를 망라하야 여학교를 기성코자 분투노력(奮鬪勞力)하야 위선미약(爲先微弱)하나마 제일착(第一着)으로 여수원(女修園)이란 사숙(私塾)을 설립(設立)하고..(동아일보 1921년 3월 25일).

 

또한 마을 단위로 야학(夜學)이 성행했다.

 

제주도 구좌면 상도리(濟州島 舊左面 上道里)는 아동의 압길을 인도할만한 교육기관이 무하야 지방인사는 항상 유감(遺憾)으로 생각하여 오든바 거일일(去一日)에 그곳 청년회 발기로 부중학(夫仲鶴) 부인문(夫仁文) 양씨(兩氏)의 노력(勞力)으로 거삼일(去三日)부터 야학(夜學)을 개설(開說)하엿다(동아일보 1925년 11월 14일).

 

제주 추자도(楸子島)에서는 하도청년회(下島靑年會)와 어부단(漁夫團)이 협력(協力)하야 하도 사리(下島 四里)에 사개소의 무산자야학회(無産者夜學會)를 설치(設置)하고 어민무산아동(漁民無産兒童)을 교양(敎養)식힌다는데 학생이 백여명에 달(達)한다더라(동아일보 1927년 01월 31일).

 

제주성산청년회(濟州城山靑年會)에서는 리중(里中) 청년이 연령과 재정관계(財政關係)로 취학(就學)할 처(處)가 무(無)하야 방황(彷徨)하는 자에게 보통상식(普通常識)을 계발(啓發)키 위(爲)하야 거십일월이십오일(去十一月二十五日)부터 야학(夜學)을 개시(開始)한바..(동아일보 1922년 1월 4일). <다음편으로 이어집니다>

 

☞진관훈은? = 서귀포 출생. 제주대 사범대를 나왔으나 교단에 서지 않고 동국대에서 경제학 박사(1999), 공주대에서 사회복지학 박사(2011) 학위를 받았다. 제주도 경제특보에 이어 지금은 지역산업육성 및 기업지원 전담기관인 제주테크노파크에서 수석연구원으로 일하고 있으며 겸임교수로 대학, 대학원에 출강하고 있다. 저서로는『근대제주의 경제변동』(2004),『국제자유도시의 경제학』(2004),『사회적 자본과 복지거버넌스』 (2013) 등이 있으며『문화콘텐츠기술과 제주관광산업의 융복합화연구』(2010),『제주형 첨단제조업 발굴 및 산업별 육성전략연구』(2013),『제주자원기반 융복합산업화 기획연구』(2011) 등 보고서와 다수의 논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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