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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성의 날씨이야기(22) 추울 때는 상온 보다 더 많은 체력 소모

 

대지는 겨울의 매서운 추위에도 살아 숨쉰다. 그 파르르한 떨림의 숨소리는 자연을 사랑하는 사람만이 들을 수 있지만 말이다.

 

대지가 그러하듯 사람도 엄청난 추위 속에서 살아 존재한다. 러시아의 이르쿠츠크에서는 영하66℃ 까지 떨어지는 추위에도 사람이 살아간다. 그러나 살아 갈 수는 있겠지만 추위는 사람들에게 많은 영향을 준다.

 

유엔에서 발표한 통계에 의하면 추운 지방에 사는 사람들의 수명이 짧다고 한다. 평균기온 0℃ 지역에 사는 사람의 평균수명이 51.3세로, 21℃ 지역에 사는 사람들의 59세에 비해 7.3년 정도 짧다는 것이다. 통계에 포함된 나라는 주로 저개발국가였다.

 

이것을 우리나라의 평균기온으로 환산하면 57세 정도가 된다. 작년 우리나라 사람들의 평균수명이 75세였으니 우리가 그들에 비해 18년 정도 더 사는 셈이다. 그만큼 난방이나 영양 공급, 의료 체계가 발달해 있다는 뜻이다.

 

의학자들의 연구에 의하면 추위에 따라 사람들의 수명이 짧아지는 이유는 추위 자극에 더 많은 신경 전달 물질과 호르몬을 분비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리고 똑같은 힘을 발휘하더라도 추울 때는 상온에 비해 더 많은 근육들을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체력 소모가 많아져서 수명이 짧아진다.

 

예를 들어 노인들이 봄철에 돌아가시는 경우는 겨울을 나면서 체력소모가 심했기 때문이다. 일년 중 사람들이 가장 많이 사망하는 계절은 바로 겨울이다. 예전에는 한여름과 한겨울의 사망률이 높았었다.

 

여름에는 장티푸스나 전염병으로 인해 많이 사망했고, 겨울에는 폐렴이나 뇌졸중 등 순환기나 혈관계통의 질환으로 많이 사망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냉장고의 보급과 항생물질의 발달로 여름철의 전염병이 점차 자취를 감추면서 겨울철의 높은 사망률만 남게 된 것이다.

 

추위에 수명이 다소 짧아지더라도 겨울은 추워야 제격이라는 생각이 든다. 눈도 많이 내리고 얼음도 꽁꽁 얼어야 한다. 겨우내 산마다 쌓인 눈과 얼음이 자연에 주는 유익함은 너무도 많다. 예전에는 봄이 되면 겨울 산에 쌓여있던 눈과 얼음이 녹아 계곡을 타고 풍성하게 흘러 내렸다.

 

흘러내리는 물은 냇가의 버들강아지 눈을 틔어 올렸고, 송사리들을 보듬어 안고 노래를 불렀다. 그야말로 자연의 조화가 자연에 주는 생명수이자 아름다움이었다.

 

일본에서는 산에 인공적으로 만년설과 빙하를 만드는 계획을 하고 있다. 자연과 인간에 생명수로 작용하는 눈과 얼음의 신비로운 힘을 알았기 때문이리라. 겨울에는 추위에 몸을 좀 움츠리더라도 눈이 많이 내리고 얼음도 꽁꽁 얼었으면 좋겠다. 겨울 산이 덮일 정도로 눈이 수북히 쌓였으면 좋겠다. <온케이웨더>

 

반기성은?

 

=충북 충주출생. 연세대 천문기상학과를 나와 공군 기상장교로 입대, 30년간 기상예보장교 생활을 했다. 군기상부대인 공군73기상전대장을 역임하고 공군 예비역대령으로 전역했다. ‘야전 기상의 전설’로 불릴 정도로 기상예보에 탁월한 독보적 존재였다. 한국기상학회 부회장을 역임했다. 군에서 전역 후 연세대 지구환경연구소 전문위원을 맡아 연세대 대기과학과에서 항공기상학, 대기분석학 등을 가르치고 있다. 기상종합솔루션회사인 케이웨더에서 예보센터장, 기상사업본부장, 기후산업연구소장 등도 맡아 일하고 있다. 국방부 기후연구위원, 기상청 정책자문위원과 삼성경제연구소, 조선일보, 국방일보, 스포츠서울 및 제이누리의 날씨 전문위원이다. 기상예보발전에 기여한 공으로 대통령표창, 보국훈장 삼일장을 수상했다. 저서로는 <날씨를 바꾼 어메이징 세계사>외 12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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