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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화] 한라산의 산림 ... "한라산의 식물상은 세계적"

 

제주도 한나산(濟州島 漢拏山)은 산마디(産馬地)와 해녀(海女)로만 유명한 곳이 아니라 식물학(植物學)상으로 보아도 유명하야 조선에서 생산하는 각종식물이 이천 오백종 중 천오백종까지는 제주도에서 생산하는 것이며 그보다도 더 유명한 것은 사화산인 한나산의 분화산 전형(噴火山 典型)으로 전형이 삼백오십종이나 잇슴으로 지질학(地質學)상 표본으로도 동양은 차차하고 세계에서 보기 드문 것이라는데...(동아일보 1928년 7월 24일).

 

고려시대 이전 한라산의 산림은 소유자가 불명확해 아무나 임산물을 채취할 수 있음은 물론이고 오히려 농경이나 우마의 왕래에 지장을 주는 정도로 취급되었다. 그리고 한라산의 삼림은 농경지 확보, 방목지 조성 등을 목적으로 인위적인 화입(火入)에 의하여 계속 파괴되었다.

 

특히 고려시대 제주가 원나라의 직할지(直轄地)가 되었을 당시 원나라에 의한 대규모 방목지의 조성은 더 많은 삼림파괴를 초래하였다. 고려 말엽에 이르러 일부 세도가들에 의해 삼림이 독점되어 서민들의 어렵게 되자 1325년 사점금지령(私占禁止令)을 내렸는데 이 사적금지령은 조선 말엽까지 지속되었다.

 

1908년 삼림법(森林法)에 의하여 비로소 사유화가 인정되었다. 그러나 삼림법 제정 이전에도 특수한 지역이나 수림은 나무수를 확인하고 생산물을 공물로 바치게 하였다.

 

일제는 영림부(營林部)를 설치하고 1911년에는 1908년 재정된 삼림법을 폐지하고 삼림령(森林令)을 공포하였다. 이 삼림령에는 삼림 불하(拂下)에 조선인의 참여를 막고 단속 규정을 더욱 강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1938년 제주도의 임야면적은 총 8만2700여㏊로 도 전체 면적의 약 1/4로 요존(要存) 국유림(한라산)이 약 2만7400㏊, 민유림과 미처분 국유림이 5만5300㏊, 민유림은 성림지 7500㏊, 잡수지 1만㏊, 미립목지 3만7788㏊, 죽림 27㏊ 등으로 구성되었다.

 

일제는 수탈(收奪) 임정(林政)이 임상(林相)의 급격한 황폐화를 가져올 것으로 우려하여 육묘(育苗)와 조림(造林)도 하게 되었다. 제주지역은 기후가 온난하여 삼나무와 편백(扁柏)의 조림을 일부 지역에 실시하였고 기타 유용수(流用樹)의 조림도 병행하였다.

 

1936년 양묘 생산실적을 보면 주 수종(樹種)은 곰솔로 101만6000본, 삼나무 3만5000본, 편백 5000본, 상수리나무 137만2000본, 사시나무 4000본, 유동 1만2000본, 검양옻나무 3000본, 동백나무 3000본 등으로 표고재배의 재료로 사용되는 상수리나무의 균목(菌木)이 많았다.

 

조림 면적별로는 1936년 곰솔 252㏊, 삼나무 6㏊, 편백 1㏊, 상수리나무 239㏊, 상수리나무 직파조림 100㏊, 먹구슬나무 8㏊, 밤나무 1㏊ 등 607㏊에 대한 일반조림을 실시하였고 보조조림이 곰솔 125㏊, 산나무 2㏊, 편백 2㏊, 상수리나무 100㏊, 상수리나무 직파조림 100㏊, 유동 20㏊, 검양옻나무 10㏊ 등 358㏊로 총 조림면적은 965㏊이었다.

 

1933년부터 삼림보호 직원이 배치되었고 매년 그 인원을 증원하여 민간에서의 연료나 가사용 목재의 벌채를 금하였다. 그러나 한라산에서는 주수종인 서나무, 졸참나무 등의 낙엽 활엽수를 이용하여 제탄(製炭)을 하고 일본으로 반출시킬 것을 계획하는 등 벌채 약탈(掠奪)을 대규모로 자행했다.

 

1951년에는 법령 제218호로 ‘삼림보호임시조치법’이 공포되어 보호림을 설정하고 삼림계 조직, 삼림조합연합회 창립, 삼림보호요원의 대폭 증원 등 삼림을 적극적으로 보호하는 조치가 실시되었다. 또한 도민의 연료림으로 아카시아나무, 오리나무 등 속성림이 도내 각처에 조성되었다.

 

1955년부터 부정임산물 단속이 강화되었고 1957년에는 전국적으로 임산물 반입이 강력히 통제되면서 제주도에 연탄이 보급되기 시작하였다. 1964년에는 한라산을 비롯 도내의 주요 난대림을 천연기념물로 지정, 보호하고 1968년에는 한라산의 대부분을 국립공원으로 지정 보호 개발하게 되었다.

 

 

제주도는 세게의 화단이다! 전세게의 유명한 식물학자로서 제주도를 찾지 안는 학자가 별로 없으며 제주도의 식물을 진열치 못한 식물원이 없는 것이다. 이제 제주도의 식물을 감정한 식물학자로 기억에 떠도는 대로 들어본다면 영국 벤네트시 불란서 피네씨, 레베레씨서전 크리스트씨 독일 슈나이델오스탈리아 핫켈 등 여러 사람이 잇다. 이제 우리 제주가 가진 식물을 들어보건대 한라산에만 백사십이과(科)로 나누어 천사백삼십삼종이나 잇다고 한다. 그중에서 세게 다른 나라에서 구해볼 수 없는 식물만이 백사십칠종이오 최근에 새로 발견된 칠십사종으로 북극과 열대지방을 제한 다른 곳에 잇는 식물이면 제주도에 없는 것이 없다.

 

제주도에 만주 흑룡강(黑龍江)에서 일본 장기(長崎)사이에 오는 식물은 하나 빠지지 안고 제주도 섬 안에 잇다는 것이다. 그러고도 오히려 백여 종의 식물이 그유를 다른 곳에 찾아오지 못한다하니, 가위, 세게의 화단이다. 이러틋 밀림과 화초가 잇는데 금조(金鳥)인들 없을 수 잇느냐, 최고 천삼백여년의 수령을 가진 고목틈에 꾀꼬리가 우는가 하면 두견이 맛소리를 치고, 솔새가 째째거리며 솔씨를 까먹는가 하면, 꿀룩새 물가에서 초라니춤을 춘다. 한라산 중에만 일백이십일종의 산새가 울고, 오백이십칠종의 곤충이 잇다. 나비 한가지 만에도 칠십사,오종의 변종이 잇어, 봄철이면 백화(白花)와 그 문의를 다툰다고 한다(동아일보 1935년 8월 7일).

 

제주도의 임야면적은 10만7120㏊로서 제주도 총면적의 58.6%에 해당한다. 소유별로는 사유림이 전체의 64%로서 가장 많으며 국유림 27.4%, 공유림은 8.6%로 가장 적다. 임야별 면적은 입목지가 5만3909㏊, 무입목지 5만596㏊로 전 임야의 반이 무입목지로 남아있다. 입목지의 임상별로는 침엽수림이 2만7815ha, 활엽수림이 1만9809㏊ 침활혼합림이 6244㏊, 죽림이 41㏊로 구성되어 있다.

 

일제강점기 제주지역 조림수종은 곰솔과 상수리나무 등이며 삼나무와 편백은 시험조림의 범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1945년 대대적인 조림이 해마다 계속 되었는데 주 수종은 삼나무와 곰솔이었다.

 

편백의 조림은 1960년대까지 국유림에 소규모로 시행되었으나 1969년부터는 주 조림수종이 생장이 좋은 삼나무와 편백으로 고정되었다. 1969년 이후 삼나무와 편백이 많이 생산되었고 리기다소나무, 테다소나무, 밤나무 등이 소량 육묘되었다. 가끔 한라산 둘레길이나 오름을 걷다보면 삼나무와 편백을 자주 만나게 되는 데 이런 이유에서 유래된 듯하다.

 

이러한 인공조림은 한라산뿐 아니라 해안에도 이루어졌는데, 해풍(海風)으로 인한 피해를 막기 위해 제주도 일주 해안에 방품림을 조성하기도 했다.

 

연년(年年)이 수십차의 풍재(風災)를 받게 되어 각방면(各方面)의 피해(被害)가 막대(莫大)하다는 제주도(濟州島)에 방풍림(防風林)을 조성(造成)하리라는데 이십여만 인구가 살고 잇는 제주도(濟州島)에서는 매년(每年) 쉬지 안코 수십차식(式)이나 엄습(掩襲)하여 오는 풍재(風災)로 인(因)하야 피해(被害)가 만허 불안(不安)과 공포(恐怖)에 싸혀 잇는 동시(同時)에 기회(機會)잇는 때마다 그 방어책 수립(防禦策 樹立)에 대(對)한 진정(陳情)을 하여 나왓는 바 소화(昭和) 십일년도에는 제주도(濟州島)의 해안(海岸)에 방풍림(防風林)을 조성(造成)하기 위(爲)하야 그 식재(植栽)를 착수(着手)...(동아일보, 1936년 2월 13일). <다음편으로 이어집니다>

 

☞진관훈은? = 서귀포 출생. 제주대 사범대를 나왔으나 교단에 서지 않고 동국대에서 경제학 박사(1999), 공주대에서 사회복지학 박사(2011) 학위를 받았다. 제주도 경제특보에 이어 지금은 지역산업육성 및 기업지원 전담기관인 제주테크노파크에서 수석연구원으로 일하고 있으며 겸임교수로 대학, 대학원에 출강하고 있다. 저서로는『근대제주의 경제변동』(2004),『국제자유도시의 경제학』(2004),『사회적 자본과 복지거버넌스』 (2013) 등이 있으며『문화콘텐츠기술과 제주관광산업의 융복합화연구』(2010),『제주형 첨단제조업 발굴 및 산업별 육성전략연구』(2013),『제주자원기반 융복합산업화 기획연구』(2011) 등 보고서와 다수의 논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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