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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철의 그리스 신화이야기(34)] 헥토르 ... 신의 뜻이고 영웅이 가야할 길

아킬레우스의 참전 결정으로 아가멤논은 용기를 얻어 그리스 전역에서 군대를 모았다. 호메로스가 남긴 기록에 의하면 약 일천 척의 배에 일십만 명 정도의 군사가 모였다고 한다. BC 13세기의 인구 규모로 보아서 그 정도의 군사를 모집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을 것이다.

 

 

그리스군은 아울리스라는 곳에 집결하였다. 요즘의 상식으로 생각하면 아울리스에 모인 배가 직접 트로이로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당시의 배는 방수 처리가 잘 되지 않은 나무로 만들어졌다. 그래서 반나절 정도 운항을 하면 배가 물에 젖어서 가라앉을 위험성이 많았다. 그래서 당시의 배들은 해안선을 따라 운항을 하다가 일정 시간 운항 뒤에는 배를 육지로 끌어올려 배를 말린 뒤 다시 출항하는 방법을 썼다.

 

운항과 배 말리는 작업을 꾸준히 반복하였던 것이다. 동력도 사람의 힘으로 갔기 때문에 트로이로 가는 일정은 멀고도 험난한 길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쟁을 하는 것은 정치적 인간의 본능인가.

 

 

영화의 장면이 트로이에 맨 처음 도착한 부대는 아킬레우스가 이끄는 부대였다. 그들은 용감히 싸워서 트로이 해안에 있는 아폴론 신전을 점령하였다. 밑의 사진은 아폴론 신전에 있는 아폴론 동상의 머리를 자르는 아킬레우스를 찍은 장면이다.

 

아킬레우스의 부대를 필두로 트로이 해안을 점령하고 뒤 이어서 많은 그리스 군사가 해안에 상륙하는 장면을 촬영한 것이다.

 

 

그리스 군이 대대적인 공세를 하여 트로이 성을 공격하는 장면이다. 전쟁으로 인해 많은 병사들이 죽게 되자 트로이 왕자이자 헬레네를 데려간, 다시 이야기해서 전쟁의 원인이 된 인물 파리스는 자신이 대표로 나가서 싸움을 걸겠다고 하였다.

 

그는 헬레네의 남편 메넬라오스와 일대일 대결을 벌여서 이기는 쪽이 승자가 되고 패자는 결과에 승복하는 것이 어떠냐고 부친인 프리아모스 왕에게 이야기하였다. 프리아모스는 파리스에게 보검을 주면서 용감히 싸울 것을 지시하였다. 사진에서 왼쪽은 프리아모스이고 오른쪽은 파리스이다.

 

 

다음 날 파리스의 결심이 그리스군에게 전달되었다. 그러자 헬레네의 남편 메넬라오스는 형에게 너무 좋은 기회라고 하면서 파리스를 자기가 죽이겠다고 한다. 키가 작은 쪽은 아가멤논이고 키가 큰 쪽은 동생 메넬라오스이다.

 

그러나 아가멤논이 전쟁을 일으킨 목적은 여자 한명을 구하기 위해 온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일대일 대결을 탐탁지 않게 생각하였다. 메넬라오스가 파리스와 싸워 이겨서 헬레네를 찾는 것으로 전쟁이 끝나 버린다면 아가멤논의 야망을 실현시킬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메넬라오스의 복수심이 극에 달했기 때문에 아가멤논은 하는 수 없이 일대일 대결을 허락하였다. 메넬라오스와 파리스가 일대일 대결을 하였지만 파리스는 메넬라오스의 무공을 따를 수 없었다.

 

 

파리스는 메넬라오스에게 일방적으로 당한 뒤 장렬하게 전사를 했어야했다. 그러나 그는 형인 헥토르에게로 도망가서는 살려달라고 했다. 다리만 보이는 사람이 형 헥토르다. 멀리 칼을 들고 서 있는 사람이 메넬라오스다.

 

헥토르는 동생 대신 칼을 들고 메넬라오스와 싸움을 걸었다. 헥토르는 명장이었다. 메넬라오스는 헥토르의 손에 죽고 말았다. 파리스는 살아나기는 하였지만 치욕이 남았다. 처음에 일대일 대결로 모든 것을 결판 짓자고 제안하였던 파리스는 스스로 약속을 깨버렸다. 메넬라오스는 죽었다.

 

트로이와 그리스 양측은 전면전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다. 그리스 신화에서는 메넬라오스가 전쟁이 끝날 때까지 살아남아서 헬레네와 다시 스파르타로 돌아간다고 되어 있다.

 

 

영화에서 메넬라오스의 죽음 이후에 트로이군과 그리스군이 전투를 벌이는 장면이다. 전투가 끝나고 휴식 기간에 아킬레우스의 부하 하나가 여인을 한 명 데리고 오는데 그 여인이 파리스의 사촌이자 아폴론 신전의 여사제인 브리세이스다.

 

아킬레우스의 부대가 상륙하여 아폴론 신전을 점령하였을 때 그 안에 있던 여사제를 부하가 아킬레우스에게 데려온 것이다. 아킬레우스는 그 여인을 보자마자 사랑에 빠졌다. 아가멤논의 입장에서는 자신의 부하뻘인 장수 아킬레우스가 여자를 취하는 모습을 보고 탐탁지 않게 생각하였다.

 

원래 아킬레우스는 아가멤논을 좋아하지 않았다. 그래서 아가멤논 역시도 전쟁 때문에 아킬레우스를 데려온 것이지 아킬레우스를 좋아하지 않았다. 아가멤논과 아킬레우스 간에 불화가 극에 달하자 아가멤논은 권력을 이용하여 브리세이스를 빼앗아갔다.

 

“이 계집에게 목욕 시중을 받겠다.” 아킬레우스는 아가멤논에 대한 반발과 브리세이스를 빼앗긴 것에 대한 보복으로 전투에 나가지 않겠다고 선언한다.

 

아킬레우스가 전투에 참여하지 않자 그리스군이 전투 때마다 번번이 패배하였다. 이런 정황을 보다 못한 아킬레우스의 사촌이자 친구인 파트로클로스가 아킬레우스의 갑옷과 투구를 착용하고 방패를 들고는 전투에 나갔다. 그리스 병사들은 아킬레우스가 전투에 나온 것으로 알고 용기백배하여 전투에 임했다.

 

이 때 트로이의 왕자이자 명장인 헥토르가 나타나서는 아킬레우스로 변장한 파트로클로스와 대적을 하였다. 파트로클로스는 헥토르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결국 파트로클로스는 헥토르에게 죽임을 당했다.

 

 

파트로클로스의 죽음을 애도하는 아킬레우스를 촬영한 사진이다. 이 때 아킬레우스는 파트로클로스의 복수를 결심하였다. 파트로클로스를 죽인 장본인이 헥토르이기 때문에 아킬레우스는 헥토르와 일대일 대결을 벌일 것을 결심한 것이다.

 

다음 날 아킬레우스는 트로이 성 앞에 단독으로 나가 헥토르를 불러내었다. 헥토르는 그리스 최고의 무장 아킬레우스에게 자신이 이기지 못할 것을 알고 있었다. 부인 안드로마케도 그를 만류하였다.

 

그러나 헥토르는 이 모든 것이 신의 뜻이고 영웅이 가야할 길이라고 생각하고는 아킬레우스와의 대결을 위해 성 밖으로 나갔다. 그리고 둘은 외로운 싸움을 하였다. 헥토르는 결국 아킬레우스에게 죽임을 당했다.

 

아킬레우스는 헥토르의 발뒤꿈치를 뚫어 구명을 내고는 밧줄을 묶었다. 그리고 마차에 그의 시신을 묶고는 트로이 성을 몇 바퀴나 돌았다. 성 위에는 헥토르의 부친 프리아모스, 부인 안드로마케, 동생 파리스가 보고 있었다. 아킬레우스는 이런 잔인한 짓을 하면서 파트로클로스의 복수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밑의 사진은 헥토르의 시신을 이끌고 그리스 진영으로 돌아가는 장면을 촬영한 사진이다. 낭만적인 전쟁의 모습이다. 헥토르의 시신을 전차로 끌면서 트로이 성을 빙빙 돌았다면 트로이 병사들이 얼마든지 활로 아킬레우스를 쏠 수도 있었고, 병사 수십 명을 보내 아킬레우스를 죽일 수도 있던 상황이었지만 호메로스는 낭만적인 모습을 묘사하였다.

 

그 날 밤 아들을 잃은 프리아모스가 부하 한 명만을 데리고 아킬레우스의 막사로 찾아가서 헥토르의 시신을 돌려달라고 하였다. 프리아모스는 자신의 아들을 죽인 아킬레우스의 손에 입을 맞추면서 사정을 하였다. 아들의 장례식을 치르게 해 달라는 것이었다. 아킬레우스는 헥토르의 시신을 돌려주었다. <다음편으로 이어집니다>

 

김승철은? = 제주에서 태어나 오현고를 졸업했다. 고교졸업 후 서울대 의과대학을 나와 서울대병원에서 영상의학을 전공했다. 단국대와 성균관대 의과대학에서 조교수를 역임하다 현재 속초에서 서울영상의학과 의원을 운영하고 있다. 과거부터 줄곧 서양사와 그리스 신화에 관심을 두다가 요즘은 규명되지 않은 고대와 중세사 간 역사의 간극에 대해 공부 중이다. 저서로는 전공서적인 『소아방사선 진단학』(대한교과서)이 있고 의학 논문을 여러 편 썼다. 헬레니즘사를 다룬 <지중해 삼국지>란 인문학도 저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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