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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자성의 정신건강정보(11) 불안을 외면 말고 받아들이는 것이 극복의 첫걸음

 

1. 불안의 생리적 현상

 

심장이 빨리 뛰고 가만히 있어도 숨이 가쁘고 손바닥에 식은땀이 많이 나고 가슴도 답답하고 소화도 안되고 입맛도 떨어지고 소변도 자주 보게 됨. 근육이 떨리고 쉬 피로하고 현기증도 나고 머리가 꽉 쥔 것처럼 띵하기도 함.

 

사람의 마음이 불안할 때는 위와 같은 여러 증상들이 몸에 나타나게 됨. 이것은 주로 자율신경계의 과민한 활동으로 인한 것인데,

 

1)교감신경이 자극을 받는 경우는 혈압과 맥박도 증가하고, 피부는 창백해지고 땀이 나고 입이 마른증세가 나타나게 됩니다.

 

2)부교감신경 자극증상으로는 빈뇨, 설사와 소화장애 식욕부진 등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 위와 같은 신체증상이 있을 때 어떻게 해야할까요?

 

방금 말씀 드린 것과 같은 증상들 때문에 몸 어딘가에 큰 병이 걸렸다고 걱정이 되면 지체 없이 의사의 진단을 받아 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나서 충분한 검사와 자세한 진찰에도 불구하고 의사가 특별한 병이 아니라고 말한다면 마음의 상태를 한 번 점검해 보아야 합니다.

 

혹시 그동안 마음이 불안하고 편치 않은 상태가 있었는지, 의욕이 없고 잠이 잘 안오거나 잠을 자도 악몽에 허덕이지는 않은지, 마음이 항시 긴장되고 불행이 닥치지 않을까 늘 불안하고, 사소한 일에 짜증이 나고 또사소한 일 하나하나를 지나치게 걱정하지는 않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만약 그렇다면 몸에 나타나는 여러 증상들이 불안때문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사람의 마음이 불안할 때는 여러 가지 지속적인 신체적인 이상증세가 나타납니다.

 

2. 불안의 이유를 알아보는 방법

 

겉으로는 특별한 이유가 없는 것처럼 생각되는 불안이라도 거기에는 분명한 까닭이 있습니다. 불안한 증세가 생기기 얼마 전 걱정스러웠던 일, 충격을 받았던 일, 보람을 상실할 만 했던 일, 그리고 별로 대수롭지 않다고 생각되지만 불안증상의 계기가 될 수 있는 일이 있을 가능성이 많습니다.

 

그리고 지금 느끼고 있는 불안한 상태가 과거의 어떤 사건과 관련이 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그 당시는 별로 대수롭지 않았던 일이 자꾸만 반복되고 쌓여서 지금의 불안을 야기했을 수도 있고, 과거에 충격적인 일이 비록 시간이 지나 이겨낸 것처럼 생각되더라도 마음속에서는 그 충격으로 인한 상처가 잠재되어 불안과 신체증상을 만들어 내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사람은 괴로웠던 과거의 경험을 잊어버리려고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아무리 생각해도 불안의 이유가 없는 것처럼 보일 때가 있습니다.

 

1) 이럴 때는 현재의 불안한 마음이 처음에 어떤 계기에 생겼나를 알아보거나 그런 상황이 나에게 어떤 의미를 암시하는 것이었나를 생각해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가령 버스를 탈 때마다 가슴이 뛰고 불안하다면 그런 불안이 무엇을 뜻하는가, 과거 어떤 상황에서 그런 느낌을 경험했는가를 살펴보고, 혹시 과거 교통사고를 목격했거나 그런 사고로 사망한 친지의 이야기를 들었던 순간에 느꼈던 죽음의 공포가 지금 자신을 지배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2) 다음에는 지금 처하고 있는 현실의 여건이 어떠한가를 점검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현실에서 해결해야 할 여러 가지 문제 중에는 자신의 능력으로는 도저히 해결할 수 없을 것 같이 생각되는 문제도 있을 것이고, 어떤 것은 자신의 앞날에 큰 위협이 되고 있는 것도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외적인 상황이 도저히 제거되거나 개선될 가능성이 없는 경우라고 하더라도 자신이 불안의 원인을 충분히 파악하고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훨씬 불안이 줄어들 수 있고 이러한 상태에서 좀 더 객관적으로 상황을 처리해 나갈 마음의 여유가 생길 수 있습니다.

 

불안은 자신이 왜 불안한지 모를 때 더 불안해지게 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불안의 원인을 알았을 때는 불안은 많이 감소되게 됩니다.

 

3) 또한 불안은 과거의 잘못된 경험 때문에 현재 처해 있는 현실의 일을 해결함에 있어 자기 모습과 현실의 모습을 옳게 보지 못한 데서 생겨나기도 합니다.

 

과거에 비슷한 상황에서 실패를 한 적이 있었다면 유사한 상황을 만나면, 실제 이상으로 어렵게 생각하거나 자신의 능력을 있는 그대로 믿지 못하게 되기 때문에 불안이 심해지게 됩니다.

 

3. 불안에 대한 대책

 

1) 불안의 긍정적인 의미를 활용한다.

 

만일 불안이 없었다고 가정하면 자극이 없기 때문에 발전하기 힘들었을 것입니다. 사람은 불안하기 때문에 대책도 찾고 발전할 수 있으며, 잠재해 있던 갈등을 해소해서 원숙한 사람이 될 계기도 갖게 됩니다.

 

2) 최악의 경우만 생각하는 것을 멈춘다.

 

불안할 때는 항상 최악의 경우만을 생각하면서 늘 걱정에 쌓여있기 쉽습니다. 병에 걸려도 치명적인 병에 걸렸을까봐 걱정하기도 하고, 장래를 생각해도 가장 비참한 모습만 떠올리기도 합니다.

 

이것은 분명 잘못 과장된 자신의 모습입니다. 그것은 당신의 현실이 아니라 과거 잘못된 경험으로 가리워진 왜곡된 모습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사람은 최선의 경우만을 생각하며 살 수도 있습니다. 최악의 경우만을 상상하며 걱정만 하고 있다면 발전도 없고 불안에 점점 더 깊히 빠져들 수밖에 없습니다.

 

3) 불안하더라도 일을 한다.

 

자신이 해야 할 일을 버려두고 산속에라도 가서 휴양한다고 해서 닥친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물론 생각할 시간을 갖기 위해 잠시 여행 삼아 어딜 다녀오는 것은 필요할 경우가 있습니다. 이것은 현재의 문제의 회피는 아닙니다.

 

불안한 것은 단순한 과로나 피로 때문이 아니라 마음의 갈등을 잘 처리하지 못한데서 오는 것이기 때문에 불안 때문에 직장이나 하는 일을 그만두고 휴양한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지 않습니다. 일을 한다는 것 그 자체는 불안 해소의 좋은 처방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적절한 운동과 휴식과 오락을 함께 하는 것이 자신의 긴장을 푸는데 많은 도움이 됩니다.

 

불안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불안을 외면하지 않는 것이 중요한 첫걸음입니다. 불안은 다른 사람의 것이 아닌 우리 자신의 것이기 때문입니다. 마음을 터놓고 그 불안을 받아들이는 것이 필요합니다.

 

몸의 병 때문이라고 이유를 붙이거나 남의 탓으로 돌리기보다, 불안의 정체를 파악하고 그 의미를 찾아보는 것이 불안을 극복하는 방법입니다.

 

이러한 작업이 혼자의 힘으로 어려울 때는 주저말고 정신과 의사를 찾아가서 함께 자신의 불안을 분석하고 대책을 세우는 작업을 하셔도 좋습니다.

 

천자성은?
=1995년 정신건강의학과 병원의 문을 열었다. 일반 성인은 물론, 아동과 청소년 진료를 위해 다양한 심리평가와 상담진료를 해왔다. 한라병원 신경정신과장, 제주대학교병원 신경정신과 임상교수 등을 역임했다. 현재 제주시 <한빛정신건강의학과> 원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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