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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철의 그리스 신화이야기(37)] 예언을 해도 믿지 않는다면 효력은 없다

헤르메스가 찾은 사람은 트로이의 남쪽에 위치한 이다 산의 한 양치기였다. 이 양치기가 바로 파리스였다.

 

 

이 사진은 또 다른 영화 트로이의 주인공 파리스이다. 헤르메스가 파리스를 찾았을 때 파리스는 양치기의 신분이었다. 제우스도 파리스가 황금사과의 주인공을 가리는데 적합한 인물이라고 판단하였다.

 

그래서 제우스는 헤르메스에게 황금사과를 들고 파리스에게 가라고 하였다. 물론 아프로디테, 아테나, 헤라도 헤르메스를 따라 파리스에게 갔다. 자신의 미모를 보여주기 위해서였고 황금사과를 차지하기 위해서였고 가장 아름다운 여신으로 뽑히고 싶었기 때문이다.

 

파리스는 원래 트로이의 왕자였는데 헤르메스가 찾아냈을 때는 양치기가 되어 있었을까? 파리스가 아주 어렸을 때 버려졌기 때문이다.

 

파리스가 모후 헤카베의 뱃속에 있을 때였다. 파리스의 누이 카산드라는 헤카베 뱃속에 있는 아이가 태어나면 트로이가 불바다가 된다고 예언하였다. 그렇기 때문에 그 아이가 태어나면 반드시 죽여야 한다고 예언하였다.

 

그러나 카산드라는 예언은 하지만 그녀의 예언을 다른 사람들은 믿지 않았다. 그 경위는 다음과 같다. 태양의 신 아폴론이 카산드라를 사랑하였다. 카산드라는 현명한 여인이었기 때문에 신과의 사랑이 비극으로 끝나고 자신이 불행해 진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아폴론의 구애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아름다우면서도 현명한 카산드라에게 아폴론은 더욱 더 빠져들었고 사랑을 고백하였다. 그러나 카산드라가 끝내 아폴론의 사랑을 받아들이지 않자 아폴론은 인간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을 카산드라에게 주었다.

 

 

바로 앞일을 내다볼 수 있는 예언의 능력을 준 것이다. 이 선물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카산드라는 아폴론의 사랑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결국 아폴론은 카산드라를 포기하였지만 미련을 버릴 수가 없었고 자존심도 상할 대로 상했다.

 

그래서 카산드라에게 이별의 키스라도 한 번 해 달라고 부탁하였다. 카산드라는 마지막 부탁은 거절할 수가 없어서 아폴론과 함께 이별의 키스를 나누었다. 카산드라도 신과의 사랑이 부담스러웠을 뿐이지 아폴론이 싫었던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키스에는 아폴론의 저주가 들어있었다. 예언의 능력을 가진 카산드라에게서 예언의 능력을 되찾아 가겠다고 하는 것은 아폴론으로서는 치사한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준 선물을 사랑이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도로 빼앗는 것은 아폴론에게는 매우 치명적일 수 있었다.

 

그렇다고 인간이 미래의 일을 모두 알면 신들의 이치로 돌아가는 세상만사에 커다란 혼란이 벌어질 것은 자명하였다. 아폴론은 하는 수 없이 키스를 통하여 저주를 내린 것이다. 그것은 바로 카산드라의 예언을 아무도 믿지 않게 하는 것이었다.

 

카산드라가 아무리 예언을 했다 할지라도 그 예언을 아무도 믿지 않는다면 그 예언은 효력이 없는 것과 마찬가지였기 때문이다. 결국 카산드라는 아폴론으로부터 예언의 능력은 받았지만 남들이 믿지 않게 됨으로써 반쪽자리 예언가가 되었을 뿐이었다.

 

 

카산드라가 트로이의 미래를 위해서 뱃속의 아이를 죽여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왕과 왕비는 그녀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하지만 트로이의 미래를 생각하여 갓난아이를 멀리 이다 산에 버렸다. 산에 있던 양치기가 아이를 발견하였고 그 아이가 성장하여 양치기가 된 것이다. 그 양치기 파리스를 헤르메스가 찾아낸 것이다.

 

헤르메스와 세 여신이 양치기 파리스 앞에 나타났다. 그리고 세 여신은 파리스에게 자신이 가장 아름다운 여신이라고 각자 주장하였다. 파리스가 보기에 세 여신 모두 빼어난 미모를 갖고 있었기 때문에 쉽게 결정할 수 없었다.

 

파리스는 세 여신에게 조건을 붙였다. 만일 자신이 가장 아름다운 여신으로 누군가를 뽑는다면 그 여신은 자신에게 무엇을 해 줄 수 있냐고 물었다. 그러자 헤라는 파리스에게 자신을 뽑아준다면 부와 명예를 주겠다고 하였다.

 

아테나는 지혜와 용기를 주겠다고 하였다. 아프로디테는 자신을 뽑아준다면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인을 아내로 맞이하게 해 주겠다고 하였다. 파리스는 세 여신의 제안 중에서 아프로디테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그래서 아프로디테에게 황금사과를 건넸다. 이로써 여신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신으로 아프로디테가 뽑힌 것이다.

 

 

이 그림은 루벤스의 그림이다. 오른쪽에 날개 달린 헤르메스와 사과를 쥔 파리스는 알 수 있다. 도상학적으로 세 여신의 구별이 된다. 세 여신 중 가장 왼쪽에 정면을 보이는 여신은 그 옆에 메두사의 머리가 붙여진 방패가 있기 때문에 아테나이다. 가장 오른쪽에 있는 여신은 공작을 대동하고 있기 때문에 헤라이다. 가운데 있는 여신은 에로스와 떨어져 있지만 아테나도 아니고 헤라도 아니기 때문에 아프로디테임을 알 수 있다. 그리고 그녀의 오른손을 보면 자신이 황금사과의 주인으로 지목된 것을 되물어 보고 있는 듯하다.

 

모식도를 보자 트로이 전쟁의 영웅 아킬레우스의 모친은 테티스이고 부친은 펠레우스이다. 두 사람의 결혼식에 불화의 여신 에리스가 황금사과를 내던지고 가는 바람에 헤라, 아테나, 아프로디테가 경쟁을 벌였다.

 

황금사과의 주인이 누구인가를 결정하는 막중한 임무가 양치기 파리스에게 내려졌다. 파리스는 자신에게 가장 아름다운 여인을 아내로 맞이하게 해 주겠다는 아프로디테에게 황금사과를 건넸다.

 

이제 아프로디테가 양치기 파리스에게 가장 아름다운 여인을 선물하면 여신과 파리스의 계약관계는 끝이 난다. 그런데 아프로디테에게 고민이 생겼다.

 

당시 가장 아름다운 여인으로 지목되는 여인은 스파르타의 왕비 헬레네였다. 그런데 파리스가 양치기 신분이면 두 사람이 맺어진다는 것이 거의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래서 아프로디테는 양치기 파리스의 원래 신분 즉 트로이 왕자로 복귀시키는 작업을 우선으로 하였다.

 

 

아프로디테는 트로이의 왕 프리아모스가 주최하는 무술 대회에 파리스가 참석하게 하여 파리스가 우승을 하게 하였다. 우승자 파리스가 왕과 왕비를 만났을 때 파리스가 갓난아기일 때 입었던 배내옷을 보여주게 하였다. 왕비가 배내옷을 알아보고는 파리스를 어렸을 때 버린 아들로 인정하여 왕자로 다시 복귀시켰다.

 

파리스가 왕자로 복귀하는 과정을 설명하는 다른 설은 아프로디테가 트로이 병사들을 조종하여 파리스의 양을 몇 마리 훔치게 하였다.

 

이에 항의하기 위해 파리스는 왕을 찾아갔고 거기서 배내옷이 왕비의 눈에 띄어 자초지종을 물어본 결과 파리스가 어렸을 때 버려진 자식이라는 것이 밝혀지게 되었다는 것이다. 경위야 어떻든 파리스는 아프로디테의 도움으로 왕자의 자리에 복귀하게 되었다. <다음편으로 이어집니다>

 

김승철은? = 제주에서 태어나 오현고를 졸업했다. 고교졸업 후 서울대 의과대학을 나와 서울대병원에서 영상의학을 전공했다. 단국대와 성균관대 의과대학에서 조교수를 역임하다 현재 속초에서 서울영상의학과 의원을 운영하고 있다. 과거부터 줄곧 서양사와 그리스 신화에 관심을 두다가 요즘은 규명되지 않은 고대와 중세사 간 역사의 간극에 대해 공부 중이다. 저서로는 전공서적인 『소아방사선 진단학』(대한교과서)이 있고 의학 논문을 여러 편 썼다. 헬레니즘사를 다룬 <지중해 삼국지>란 인문학도 저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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