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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회] 선정을 베푼 제주판관을 찾아서 ... 이태현.송두옥.채구석 판관

판관은 목사를 대신해서 행정과 군사에서 상당 부분의 업무를 담당했다. 그래서 제주성 안에는 판관이 거처하며 정사를 살피던 관아인 이아(貳衙)가 설치되었다.

 

 

목사가 근무하는 관아인 상아(上衙)와 구분하여 관아에 버금가는 이아 동헌의 공식명은, 눈썹 밑의 백성들을 살핀다는 의미로 찰미헌(察眉軒)이라 불렸다. 판관이 머 물던 찰미헌은 외대문과 내대문이 설치되는 등 격식을 갖춘 관아였다.

 

 

1910년 일제는 제주판관이 근무했던 찰미헌을 개조해 제주 최초의 근대식 병원이라 하는 제주자혜의원을 개설했다. 1912년 일제는 병실을 갖추기 위해 옛 제주대학교 일대에 있던 찰미헌을 철거했다.

 

제주판관의 집무처인 찰미헌에서 근현대식 의료기관이 태동했으나, 지금은 역사 속으로 사라진 관아이다. 찰미헌 터를 지켜온 수령 3백 년 된 녹나무만이 옛 자취를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제주에 목사와 더불어 판관이 파견된 것은 행정단위가 제주목으로 개편된 1295년부터이다. 조선시대 제주판관을 역임한 사람은 모두 252명이며, 평균 재임기간은 1년 9개월이다.

 

제주목사가 정3품이고, 제주판관이 종5품이니, 종6품인 대정·정의 현감보다 직급이 높았던 제주판관은 행정과 군사에서 실무를 책임졌던 제주의 2인자였다.

 

1702년(숙종 28년) 목사 겸 병마수군절제사인 이형상이 도내를 순시하며 그리게 한 탐라순력도에는 이태현 판관이 이형상 목사를 보필하며 대정현·정의현의 군기를 점검하는 장면이 그려져 있다. 이태현 판관은 순력 당시 지방관 겸 중군(中軍: 부사령관) 자격으로 목사를 보좌했다.

 

제주 출신으로 무과에 급제한 송두옥은 1892년(고종 29년) 제주 판관에 부임했고 이어 대정군수를 역임했다. 1893년 가을 기근으로 주민들이 굶주림에 허덕이자 이듬해 봄 재산을 털어 쌀 100석을 내 놓기도 했다.

 

제주항공 설립자의 조상인 채구석은 진사시에 합격, 1893년 제주 판관에 제수되었다. 이듬해 흉년이 들자 봉급을 털어 굶주린 백성을 돌보았다.

 

1895년에는 대정군수를 역임했다. 대정군수를 두 번이나 지낸 채구석 군수는 1901년 이재수의 난이 일어나자 민란군과 천주교도 사이의 유혈충돌을 막기 위해 노력했으나 프랑스의 압력으로 파면되고 3년간 옥살이를 했다.

 

이후 중문에 거주하면서 1908년 천제연 폭포의 물길을 성천봉 아래로 끌어들이는 관계수로를 개척해 5만평의 논을 개답(開畓)했다. <다음편으로 이어집니다>

 

문영택은?
= 4.3 유족인 부모 슬하에 부산 영도에서 태어났다. 구좌중앙초·제주제일중·제주제일고·공주사범대·충남대학교 교육대학원(프랑스어교육 전공)을 졸업했다. 고산상고(현 한국뷰티고), 제주일고, 제주중앙여고, 서귀포여고, 서귀포고, 애월고 등 교사를 역임했다. 제주도교육청, 탐라교육원, 제주시교육청 파견교사, 교육연구사, 장학사, 교육연구관, 장학관, 중문고 교감, 한림공고 교장, 우도초·중 교장, 제주도교육청 교육국장 등을 지냈다. '한수풀역사순례길' 개장을 선도 했고, 순례길 안내서를 발간·보급했다. 1997년 자유문학을 통해 수필가로 등단, 수필집 《무화과 모정》, 《탐라로 떠나는 역사문화기행》을 펴냈다. 2016년 '제주 정체성 교육에 앞장 서는 섬마을 교장선생님' 공적으로 스승의 날 홍조근정훈장을 받았다. 지난 2월 40여년 몸담았던 교직생활을 떠나 향토해설사를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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