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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화] 한라산의 식물 ... 난대림, 온대림, 냉대림, 관목대, 고산식물대 등

제주읍과 관음사 사이 난대림(暖帶林)

 

등반길 옆에 백화초본(白花草本)과 적화초(赤花草)가 웃음을 띠우고 있으니 아마 무심(無心)한 인사(人士)들은 관심사가 아니겠지만 곳곳에 상율(桑栗) 송묘(松苗) 등을 조림하거나 가용(家用)으로 재배한 곳도 있다.

 

고조(高燥)한 곳에는 우마(牛馬)가 함부로 내왕(來往)하야 수목이 볼 것이 없고 고사리만이 전 세력으로 군생(群生)하였고 고산접류(高山蜨類)가 분분비거(紛紛 飛去)하니 참 유구장대(悠久長大)한 기분이다.

 

계곡지(溪谷地)에는 우마(牛馬)의 침범을 면하야 근근(僅僅) 수목이 잔존하니 백화(白花)가 눈을 끌고 있다. 그러나 제주읍 관음사 사이는 초부(樵夫)의 남벌(濫伐)과 우마(牛馬)의 목축이 없었다면 대삼림(大森林)을 이루었겠지만 지금은 유감이지만 그 장관을 볼 수 없다.

 

 

관음사 개미목 고대밧 사이 온대림(溫帶林)

 

관음사 뒷편 수십정간(數十町間)은 아직 우마가 사람을 두려워도 안하고 그리워도 안하고 제멋대로 구식(求食)이라는 본능성(本能性)만을 발휘하고 있다. 개미목 못 미쳐서 부터는 밀림이 되기 시작하니 임간(林間)은 일중 불서(日中 不署)하며 일중상야(日中 尙夜)의 감이 있다.

 

앵류(櫻類) 등 다종(多種) 다양(多樣)의 수목이 무성하였다. 착생(着生)하고 식물이 만생(蔓生)하고 수하(樹下)에는 수목 중에서 레낭은 추용(椎茸)의 모목(母木)이 되는 것이니 대용(代用)이 되는데 산중처처(山中處處)에 소옥(小屋)이 있는 것은 실로 차등수목(此等樹木)이 고주(高株)를 이용하야 추용재배(椎茸栽培)를 하는 곳이다.

 

고대밧 봉래천 부근 냉대림(冷帶林)

 

상기 일대 수해(樹海)를 벗어나면 갑자기 안계(眼界)가 열리지만 동시에 운무(雲霧)가 발생하니 언제 비가 올 런지 폭풍우가 될는지 모른다. 고대가 수십정(數十町)에 거(巨)하야 군생(群生)하였으니 이곳이 고대밧이다.

 

관목(灌木)이 한참가다 한 포기씩 서 있고 제주도산의 적화(赤花)가 인목(人目)을 끄는데 등산가는 한번은 수중(手中)에 넣어 보나 가시 때문에 버리고 만다. 고대밧 중앙을 지나자 노가리가 나서고 시라미가 나서고 초본(草本)으로 냉고산성(冷高山性) 분자가 차차 나선다.

 

군용(群溶)이 볼 만하고 구송이 다생(多生)하니 밀림을 이룬 일대 명해(明海)를 돌때 일동이 모두 환호를 발한다. 침엽수림(針葉樹林) 즉 냉대림이 분명하다.

 

관목대(灌木帶)

 

관목대는 북측보다 남측이 더 판연(判然)하며 참꼿낭 개꼿낭 등의 전용지(專用地)인 듯한 감이 잇는 지역이다. 일동이 곤충채집도 하고 서귀포도 바라보며 일시 휴식하든 부근 일대는 관목대이다.

 

북측에도 목표(木標)있는 부근 고역대생(故域大生) 피난소 그 위 목표 부근부터는 등죽 등이 왜생(倭生)하고 암고란(岩高蘭)이 더욱 다생(多生)하며 만화(萬花)가 눈을 끈다.

 

백록담(白鹿潭) 부근 고산식물대(高山植物帶)

 

표고 1900미터 이상의 정상 부근지역 일대는 분화구(噴火口)를 중심으로 하여 안산암(安山岩) 현무암(玄武岩) 및 용암뿐으로 토양이 없고 풍력(風力)이 강하고 기온이 저(低)한 곳이다.

 

보신 분은 잘 아시고 보시지 못한 이도 들은 일이 있지 만은 속진(俗塵)을 벗어나 영역(靈域)에 있는 고산식물이 곱지 않고 무엇 하리오. 황색(黃色)으로 근부위대(根部偉大) 등 백색으로 안산암착(安山岩着), 군락(群落) 백록담 외벽 등 홍(紅)으로 황색혼입(黃色混入) 남측 외벽, 봉래천(蓬萊川) 등의 천연(天然)의 화문(花問)을 욱일낙조(旭日落照)와 한 가지 사랑할 수 있는 몸이 되니 행복(幸福)다.

 

남측 정상 도근천 소안(沼岸)

 

이 등산로는 실로 위험하다. 그러나 실로 귀중한 경로다. 그것은 식물의 고도 분포 즉 수직분포(垂直分包)를 연구하는데 가치 있는 코스이기 때문이다.

 

고산식물대(백록담 남측외벽) 관목대 교목대(喬木帶) 침엽수림대(針葉樹林帶) 낙엽활엽림대(落葉闊葉林帶) 냉대림 이 지대는 남벌(濫伐) 우마의 여물이 되어 버려 낙엽활엽림대의 직하(直下)에 접함을 지금은 보지 못한다. 지금은 해안에 돌아 절벽 단애(斷崖)에 가서 위험탐려(胃險探勵)하는 것이 좋다.

 

제주읍(濟州邑)

 

평지는 대개 개간이 되였으니 대자연(大自然)의 진모(眞貌)를 볼 수 없다. 그런데 도중(島中)서 가장 신성시하는 삼성혈(三姓穴)부근 사당능(祠堂稜) 내만은 인력의 침범을 면 하야 자연 그대로의 진상을 볼 수 있으니 이곳은 과연 식물 연구상으로도 귀중한 지점이다.

 

난대식물인 백일홍(百日紅) 견장(犬樟) 비파(枇杷) 감귤(柑橘) 등이 재배 혹은 야생(野生)하였고 참배도(參拜道) 양측에는 흑송(黑松), 적송(赤松)도 있고 길옆에는 잡초가 있고 원하(垣下) 우간(右間)에는 양치류(羊齒類)가 주목되고 우소식물(遇縤植物)이 검은 담장에 번생(繁生)하고 있다.

 

안덕천(安德川) 하구

 

이 천은 본도 서남단 대정면(大靜面)에 있으니 제주도의 최서 최남을 대표하는 지점이다. 사시(四時)를 통하여 낙엽도 안지고 태고색(太古色)을 띄우고 있다. 자양화(紫陽花)가 만발되었지만 주인이 없어 가련하게 보인다. 난대식물중 주요한 자는 춘(椿) 등이 특기할 만하고 적화(赤化)가 미감(美鑑)히 피어 있었다.

 

 

천제연폭(天帝淵瀑) 부근

 

본도 남방에 있으니 현무암(玄武巖) 단애에 걸린 제주도 유수(有數)한 대폭(大瀑)인데 경색(景色)도 비범하지 만은 차수(此水)는 부근 부락민의 유일한 음료수 근원지가 되는 고로 중요한 곳이다.

 

더욱 일모시(日暮時)에는 부녀들이 독특한 급수운반(汲水運搬) 광경을 구경할 수가 있다. 남안(南岸)에 난대식물이 다생(多生)하고 있다.

 

천지연(天池淵) 부근

 

서귀포 근교에 있는 천지연(天池淵)은 상록수가 홀연히 무성(茂盛)하였다. 호침과(胡郴科)에 속하니 구주(九州) 유구(琉球) 대만(臺灣) 및 본도에 산(産)한다. 난지성(暖地性)보다는 차라리 아열대성(亞熱帶性)이라 볼 수 있겟다.

 

과실은 신미(辛味)가 유하니 호침대용(胡郴代用)으로 사용할 수 있으나 본도인은 이용하는 일이 없다고 한다. 서귀포서 호침(胡郴) 재배가 가능한 것을 동과(同科)의 자생(自生)함으로 알 수 있다.

 

연외천(淵外川) 하구

 

하구 서측에 유명한 포경회사(捕鯨會社)가 유하니 이 회사 부근 일대에는 해안식물(海岸植物)을 채집할 수 있다.

 

서귀포 성산포간

 

이 지방 일대는 제주도의 낙원(樂園)이니 호호가가(戶戶家家) 감귤(柑橘)을 심고 춘음(椿蔭)서 담소(談笑)하는 양(樣)은 평화한 광경이다. 감귤과수원이 있는 곳도 여기고 전답이 개간된 곳도 여기며 춘유(椿油)가 생산하는 곳도 여기다. 정수(庭樹) 가로수는 춘(椿)이나 전부 상록수(常綠樹)다. 상하(常夏)의 나라는 참 여기를 말함이다.

 

성산포(城山浦) 부근

 

감람암질(橄欖岩質) 현무암(玄武巖)으로 성(城)모양으로 된 화산구(火山口)가 있으니 이것이 성산(城山)이며 그 동안(東岸)이 성산포(城山浦)다. 절벽에는 주목되고 차포(此浦)부터 양어장까지의 일대 십수정(十數町)에 달하는 대면적(大面積)에 군락지(群落地)가 특필(特筆)할만하다.

 

 

평대리(坪代里)

 

비자림(榧子林)이 있으니 입구에『을종국유림사십오정보학술참고비림(乙種國有林四十五町步學術參考榧林)』이라는 목표(木標)가 서 있다. 비자수(榧子樹)의 과실은 조충구제약(條虫驅除藥)으로 너무나 유명하며 재(材)는 견고(堅固)하니 기반(碁盤) 산반(算般) 등 용재(用材)가 된다.

 

수령(樹齡)은 수백 년을 경(經)하였을 것이며 상당한 대목(大木)이니 일주(一株)쯤 수연(垂涎)하시는 기객(基客)도 없지 않았다. 임간(林間)에는 음지식물(陰地植物) 만생식물(蔓生植物)이 엉클어져 있다.

 

김녕(金寧)부근에는 방풍제(防風堤)에 림(林)이 있으니 수입이식(輸入移植)된 지 삼사십년을 지나지 못하였을 것이다(조선일보 1937. 08. 26. - 1937. 08. 31.). <다음편으로 이어집니다>

 

☞진관훈은? = 서귀포 출생. 제주대 사범대를 나왔으나 교단에 서지 않고 동국대에서 경제학 박사(1999), 공주대에서 사회복지학 박사(2011) 학위를 받았다. 제주도 경제특보에 이어 지금은 지역산업육성 및 기업지원 전담기관인 제주테크노파크에서 수석연구원으로 일하고 있으며 겸임교수로 대학, 대학원에 출강하고 있다. 저서로는『근대제주의 경제변동』(2004),『국제자유도시의 경제학』(2004),『사회적 자본과 복지거버넌스』 (2013) 등이 있으며『문화콘텐츠기술과 제주관광산업의 융복합화연구』(2010),『제주형 첨단제조업 발굴 및 산업별 육성전략연구』(2013),『제주자원기반 융복합산업화 기획연구』(2011) 등 보고서와 다수의 논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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