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 내린 단비의 영향으로 무더위가 주춤하고 있다. 제주동부지역의 폭염특보가 해제됐다. 폭염경보가 발효 중이던 제주북부와 제주서부는 폭염주의보로 대치됐다.
제주지방기상청은 16일 오전 10시를 기해 제주동부에 내려졌던 폭염주의보를 해제했다. 지난달 11일 폭염특보가 발효된 후 37일만이다. 같은 시간 기준 제주북부와 서부에 발효됐던 폭염경보는 폭염주의보로 대치됐다.
기상청은 지난 15일 밤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의 영향으로 무더위가 잠시 주춤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제주전역에는 15일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 16일 오전 9시20분 기준 시간당 5mm 내외의 약한 강도로 산발적으로 비가 이어지고 있다.
이날 9시 기준 제주 주요지점 강수량은 제주가 9.1mm, 산천단 26mm, 유수암 12mm, 서귀포 5.9mm, 강정 13.5mm, 신례 12mm, 남원 7.5mm, 성산 1.6mm, 구좌 6 mm, 우도 22mm, 고산 3.6mm, 성판악 49mm, 진달래밭 36mm, 윗세오름 54mm, 삼각봉 58.5mm다.
이번 비는 제18호 태풍 ‘룸비아(RUMBIA)’의 영향으로 보인다. ‘룸비아’의 전면에서 만들어진 비 구름대가 태풍에 밀려 제주도 남쪽해상에서 북상하면서 비가 내린 것이다.
앞으로 ‘룸비아’의 영향으로 만들어진 다량의 수증기가 남동풍을 타고 유입되는 가운데 지형적인 영향까지 더해져 남동부와 산지를 중심으로 시간당 10~20mm이상의 비가 내리는 곳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북서부는 상대적으로 비가 적게 내리면서 지역적인 편차가 클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번 비가 물러가면 무더위가 다시 찾아올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이번 비가 그치고 나면 17일 낮부터 다시 기온이 오르겠다”며 “무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제이누리=고원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