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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도에 오면 소 되는 줄 알았는데 시인이 되었다"[76회] 우도의 특이 지명과 시비 ... 드렁코지, 돌칸이, 검멀레, 비와사폭포 등
문영택  |  yeongtaek2412@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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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1.09  10: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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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두청사에서 바라본 톨칸이와 바다 풍경

우도는 제주본토에서 바라볼 때 소를 닮은 데서 비롯되어진 지명으로 제주어로는 소섬 또는 쇠섬으로 불리기도 한다. 이렇듯 역사와 환경을 반영한 지명이 우도에 더러 있는데, 드렁코지와 돌칸이, 검멀레와 비와사폭포 등이 그것이다. 또한 도처에 우도를 사랑하는 시인들의 시비도 있어, 우도의 아름다움을 전하고 있다.

드렁코지: 종달리의 만세코지와 우도 드렁코지 사이의 거리는 대략 3km이다. 오래전부터 본도의 사람들은 테우인 떼배를 타고 이 곳을 통해 처음으로 우도에 들어왔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1697년 유한명 목사가 말 200필을 우도에 방목한 이후 우도국유목장에 있는 말들을 사육하기 위해 목자인 말테우리들이 이곳을 통하여 왕래하였다. 그 이전부터 해산물을 채취하기 위하여 제주본토의 사람들이 이곳으로 우도에 상륙하였으리라 여겨진다.

제주어인 코지는 코같이 돌출되어 바다 쪽으로 뻗은 곶을 지칭하는 말이다. 물이 들어도 잘 잠기지 않지만 물이 빠지면 여와 연결되는 곳이 코지이기도 하다. 우도에서는 코지 대신에 봉오지라고도 부르는데, 설화 속에 등장하는 사람이름을 붙인 득셍이코지, 길쭉한 진코지, 소의 머리뼈가 튀어나온 것 같은 광대코지, 졸락코지, 시신과 관련한 영장봉오지, 쟁기의 보습을 닮은 보섭봉오지 등이 있다.

이곳 코지는 물살이 다른 곳보다 센 편이다. 제주어로 ‘물들어야 보말을 잡주.’라는 말처럼, 들엉코지라는 지명은 들어오고 나가는 장소의 의미를 지닌 순수 제주어라 더욱 친근하게 들린다.

톨칸이: 톨칸이는 소의 여물통이란 의미를 지니고 있는 우도지역어로, 촐까니라고도 불린다. 촐은 건초을 뜻하는 제주어로 소나 말의 양식인 꼴이다. 우도에서는 소나 말의 먹이를 담는 그릇을 까니라 불렀다.

우도는 소가 누워있는 모습을 닮은 섬이기에, 앞쪽인 우두봉은 소의 머리, 후해석벽 쪽의 기암절벽은 소의 광대뼈 형상을 하고 있어 이곳을 광대코지라 부른다. 제주설화에 의하면 성산읍 오조리 바닷가에 위치한 식산봉은 촐눌 즉 건초를 쌓은 더미라하여, 한자로 食産봉이라 적는다.

촐눌과 소 사이에는 소먹이통이 필요한 데, 바로 이곳이 그러한 역할을 할 수 있는 지역이라는 데서 붙여진 이름이 톨칸이이다. 촐까니가 와전되어 톨칸이로 정착된 듯 하다. 이곳 먹돌해안을 소에게 먹이를 담아준 여물통의 의미를 담은 톨칸이라고 이름을 지은 데서 보듯 우도선인들 역시 상상력을 발휘하여 어려움을 승화하려 하였을 것이다. 경승지인 이곳은 해안절벽과 바다가 어울린 설화를 품은 비경이기도 하다.

비와사폭포: 우도 톨칸이 해안절벽 근처에는 특이한 지형들이 발달했다. 검은 현무암 바위덩어리들은 용이 승천하는 형상과 사자가 포효하는 형상 등 다양한 만물상을 보여주기도 한다.

또한 비가 많이 내리는 날에는 우도봉 일대에 내린 빗물이 낮은 지형을 따라 이곳 절벽으로 내려와 폭포수가 되어 바다로 떨어지기도 한다. 우도선인들은 비가 오면 폭포수가 되어 내리기도 하는 이곳을 비와사폭포라 이름 지은 것이다.

   
▲ 우도의 관광 1번지인 검멀레 해변의 낭만

검멀레: 우도의 상징인 소머리오름 북쪽 동안경굴 해변에 있는 검은 모래 지경을 지칭하는 지역어이다. 우도 관광의 1번지라 할 수 있는 이곳은 관광객들로 늘 붐비는 곳이다. 가파른 계단을 내려가 검멀레 해변을 거닐고 우도봉 절벽으로 이어진 굴 문을 지나, 다시 작은 굴로 들어가면 고래전설의 신비로움을 간직한 동안경굴에 이르게 된다. 이곳에서 매년 가을에 동굴음악회가 열린다.

★시비: 우도를 사랑하는 시인들에 의해 쓰인 시를 비에 새겨 세워진 시비들을 도체에서 만난다. 그중 면사무소 앞에 있는 이생진 시인의 시와, 전흘동 바닷가의 성기조 시인의 시 그리고 돌칸이 가는 바닷가에 세워진 우도 출신 김철수 시인의 시를 소개한다.

 

 

 
▲ 문영택 전 교육국장

우도에 오면(이생진)
우도에 오면 / 소 되는 줄 알았는데 / 시인이 되었다 //
우도에 오면 / 풀 뜯고 밭가는 / 소 되는 줄 알았는데 / 모래밭에 배 깔고 엎드려 / 시 쓰는 시인이 되었다

우도 사람들(성기조)
한라산이 마주 보이는 / 우도는 밤낮으로 몰려오는 파도때문에 / 현기증을 앓다가도 해가솟는 아침이면 / 사람들은 일터로 나간다. / 땅콩밭에서 흘린 땀을 / 바닷바람이 실어가고 / 물질로 얻은 먹거리가 쌓일수록 / 살림살이가 기름진데 / 오늘도 우도 사람들은 / 바다로 가고 밭으로 나간다.

그 섬(김철수)
말없이 흐르는 파도를 타고 / 떠나가는 뱃머리에 앉아 / 멀리 우도를 바라본다. // 그녀가 밟고 간 노을 위로 / 애잔한 발자국만 서러워 / 뱃고동도 길게 운다. // 못다 한 말 대신 / 꽃잎을 뿌려놓고 / 서러움을 참는다. / 만남은 또 이별을 부르고 / 아픔만 남긴다.
<다음편으로 이어집니다>

문영택은?
= 4.3 유족인 부모 슬하에 부산 영도에서 태어났다. 구좌중앙초·제주제일중·제주제일고·공주사범대·충남대학교 교육대학원(프랑스어교육 전공)을 졸업했다. 고산상고(현 한국뷰티고), 제주일고, 제주중앙여고, 서귀포여고, 서귀포고, 애월고 등 교사를 역임했다. 제주도교육청, 탐라교육원, 제주시교육청 파견교사, 교육연구사, 장학사, 교육연구관, 장학관, 중문고 교감, 한림공고 교장, 우도초·중 교장, 제주도교육청 교육국장 등을 지냈다. '한수풀역사순례길' 개장을 선도 했고, 순례길 안내서를 발간·보급했다. 1997년 자유문학을 통해 수필가로 등단, 수필집 《무화과 모정》, 《탐라로 떠나는 역사문화기행》을 펴냈다. 2016년 '제주 정체성 교육에 앞장 서는 섬마을 교장선생님' 공적으로 스승의 날 홍조근정훈장을 받았다. 지난 2월 40여년 몸담았던 교직생활을 떠나 향토해설사를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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