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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산 송이버섯 2톤에 화답한 200톤 감귤북송의 산수

 

15억원어치 송이를 받고 5억원 어치 감귤로 화답했다. 북으로 간 제주감귤에 대한 단순산술 해석이다.

 

정부가 이번에 북측에 선물한 제주감귤 200톤에 대해 “지난 9월 평양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선물한 자연산 송이버섯 2톤에 대한 답례 차원”이라고 밝혔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11일 "평양으로 보내는 귤은 9월 평양정상회담 때 북측이 송이버섯 2톤을 선물한 데 대한 감사의 표시로 남측이 답례하는 것"이라며 "북한 주민들이 평소 맛보기 어려운 남쪽 과일이고, 지금이 제철이라 선정됐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12일 전날과 같은 방식으로 제주감귤 잔여 100톤을 북한으로 보냈다. 군 수송기 C-130 4대를 통해 오전·오후 두 차례 수송한다. 전날 100톤 분량을 더해 총 200톤 감귤을 모두 실어나르게 된다.

 

제주도에 따르면 이번에 북측으로 전달된 귤 200톤은 모두 서귀포산으로 꾸려졌다. 50톤씩 4개의 서귀포 농장에서 수확한 감귤이 10㎏ 상자 2만개에 담겨 북측으로 전달됐다.

 

제주감귤출하연합회의 전날 발표 기준에 따르면 서귀포 노지감귤(조생) 10㎏ 한 상자에 도매가격으로 최고 2만원에 거래됐다. 대형마트에서는 최상급이 3만5000원(10㎏기준)에 달했다.

 

결국 북측에 전달된 귤 200톤을 도매가격으로 환산하면 최소 4억원, 소매가격으로는 7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평균 가격으로 치면 5억원 안팎의 돈이 들어갔다는 계산이 나온다. 청와대 예산이나 대통령의 특수활동비에서 집행했을 가능성이 크다.

 

이를 두고 야권에서는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공조에 균열을 내기 위한 노림수가 깔려있다고 비판했다. 심지어 “귤 상자 외에 다른 것도 있을 수 있다”는 의혹의 시선까지 나왔다.

 

그러나 통일부 관계자는 "대북 교역의 차원이 아니라 선물에 대한 답례로 이뤄졌으며 5·24 조치나 대북제재 위반과는 무관하다는 판단"이라며 "과거에도 긴급 구호물자 성격으로 지원된 바 있다"고 설명했다.

 

2010년 수해를 입은 신의주 지역의 북한 주민에게 쌀 500톤과 컵라면 300만개 등이 지원한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제주감귤은 답방을 권유하는 상징으로 제격이다.

 

김 위원장의 외조부인 고경택이 제주 출신으로 알려진 데다 한국에서 남북 정상회담이 열릴 경우 제주도 방문도 거론되고 있어서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청와대 출입기자단과의 산행 간담회에서 “‘백두에서 한라까지’라는 말도 있으니 (김 위원장이) 원한다면 한라산 구경도 시켜줄 수 있다”고 밝혔다.

 

원희룡 제주지사와 출입 기자단은 10일 남북 정상의 제주 방문에 대비해 한라산 백록담 인근의 헬기착륙장(헬리패드) 시설을 점검하기도 했다. 

 

여기에다 김정은 위원장으로부터 받은 자연산 송이버섯의 가치와 견줘도 이번 제주감귤 답례는 “소박한 편”이라는 분석이다.

 

김 위원장이 보낸 자연산 송이버섯 2톤은 북한에서 최상급으로 평가받는 함경북도 칠보산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은 2000년과 2007년 남북 정상회담을 계기로 칠보산 송이버섯을 선물한 바 있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2016년 북한산 송이가 우리나라 백화점에서 ㎏당 80만원에 팔렸다고 보도한 바 있다. 국내에서도 강원도 양양군 송이 1등급이 ㎏ 당 최고 70만원까지 오른다는 것을 감안하면 김 위원장이 선물한 2톤의 송이버섯은 15억원을 호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물론 이는 남측 시세로 본 가격이다. 북측이 실제로 이만큼의 돈을 쓴 것으로 볼 수는 없다.

 

청와대 관계자는 "김정은 위원장이 보내 준 송이버섯의 가치는 돈으로 환산하기 힘들지만 최대한 그에 맞춰 귤을 답례하고자 했다"면서 "한 번에 조달할 수 있는 제주 감귤의 수확량을 고려하다보니 200톤을 보내게 됐다"고 설명했다. [제이누리=양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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