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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자성의 정신건강정보(21)] 청소년의 정신장애 불안.우울 ... 시험불안, 입시병

 

[청소년기의 정신장애]

 

1. 소아기 문제의 연속

 

청소년기의 문제라고 해서 모두 청소년기의 특징적 문제라고 할 수 없습니다. 이미 있어온 소아기의 문제점들이 계속되든지 또는 변형된 형태로 나타나는 수가 많은데, 예를 들어 불안이나 우울이 소아기에 시작하여 당시 해소되지 못했을 때 소아기의 불안장애등은 새로운 면목을 띠고 청소년기의 문제점과 혼합되어 복잡한 상태로서 나타날 수 있습니다.

 

2. 불안과 우울

 

청소년의 가장 흔한 정신과적 문제는 불안과 우울 등의 정서장애입니다. 대표적인 예로 시험불안, 입시병(고3병, 중3병) 등이 있습니다.

 

시험불안은 자신의 능력에 대한 평가를 받게 되는 시험이라고 하는 특수한 상황에서 개인의 경험과 결부되어 나타나는 여러 가지 종류의 신체적 감정적 또는 행동적인 반응으로서, 너무 긴장되어 기억력이 감소되거나 심장의 박동이 빨라지거나 소화장애가 나타나거나 불안 초조감을 느끼거나 극심한 불안상태에 빠지는 등의 감정-신체적 반응을 나타내는 불안장애입니다.

 

이것은 어린 시절 부모와의 관계에서 그 근원을 찾아 볼 수가 있는데, 학령전기에 어떠한 평가를 받는 상황에서 아동의 성취가 부모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에 부모가 아동에 대하여 커다란 실망감을 나타내게 되면, 아동들은 부모에게 거절당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과 위협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부모의 기대에 부응하려는 노력을 지나치게 하게 되며, 점차 어떤 평가를 받을 수 있는 상황에서 심한 불안감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또한 어떤 경우에는 어릴 때 부모의 과도한 기대수준을 학생 자신이 점차 내재화 하여, 자신 스스로에게 과도한 목표를 부여하고 그에 미치지 못하는 결과에 실망하고 부담감을 갖게 됨으로써, 비록 부모나 교사가 과도한 기대를 하지 않는 상황에서도 시험불안 등의 증상을 경험하기도 합니다.

 

입시병이란 진로선택의 갈등이나 시험불안, 입시실패에 대한 예기불안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생긴 일종의 불안장애인데 입시 자체가 정신장애를 일으키기 보다는 입시라는 정신사회적 스트레스로 인해 내재해 있던 문제가 표면화되고 악화되는 것입니다.

 

흔한 증상으로는 두통, 피로, 현기증, 식욕부진, 시력장애, 기억력장애, 불면증 등의 정신생리적 신체증상과 우울, 절망감, 불안 등의 정서장애가 동반되며 심할 경우 잠재해 있던 정신병리가 활성화되어 정신증상을 유발하는 등 다양한 형태의 복합적 증상을 나타냅니다. 이외에 넓게 원인적 측면에서 볼 때 학업포기, 등교거부, 가출, 비행, 약물남용 등의 청소년 문제를 야기 시킨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시기의 우울은 반항적인 행동이나 자살기도 등의 가능성이 높은데 물론 자살은 우울증 이외의 정신병의 초기 증상으로도 나올 수 있습니다.

 

청소년의 우울증은 성인이나 소아와는 다른 점들이 있는데, 이들의 경우에는 무엇보다 쉽게 짜증을 내는 것이 특징이며, 오히려 우울한 기분보다 짜증이 더 문제가 되기도 합니다.

 

우울증에 걸린 청소년들의 공통점은 자신감이 상당히 줄어 있는데, 자신감이 있는 청소년은 마음의 여유가 있고, 따라서 남에게도 너그러울 수 있지만, 우울증에 시달리는 청소년의 경우에는 자포자기감이나 심리적으로 쫓김 등을 경험하므로 그렇게 하기가 어렵게 됩니다.

 

특히 가까운 가족에게 이러한 짜증을 쉽게 내게 되고, 또한 이들 대부분은 대개 학생이므로 성적의 저하가 동반되기 쉽고, 이것이 입시에 대한 부담, 자아정체성의 확립 등과 맞물리게 되면 심한 우울증, 자살기도, 폭력 등으로 표현되기도 합니다.

 

아동기에 비해 갑자기 신체적 발달과 함께 근력, 충동성은 증가하지만 이를 통제할 수 있는 제어력과 정신적 성숙은 조금 늦게 발달하므로 자해나 타해와 같은 행동을 할 가능성이 커집니다.

 

우울증을 앓고 있는 청소년은 나쁜 의도 없이도 쉽게 폭력을 행사하기도 하며, 자신도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사소한 자극에 대해 폭발하는 형태로 나타나기 쉽습니다.

 

3. 행동장애 및 비행

 

청소년의 행동장애의 배후에는 주된 정서적 문제로서 ‘적개심’이 숨어 있는 경우가 많아서, 자기의 적개심을 반사회적이고 보복적인 행동으로 표현하기도 하고 거짓말이나 훔치는 버릇 또는 무단결석 같은 다소 변장된 모양으로 나타내기도 합니다.

 

이들은 자기 부모나 다른 윗사람과의 유대 관계가 원만치 못한 경우가 대부분이고,부모가 자신이 옳다고 생각되는 행동규범에만 자녀를 옭아 매고 따뜻한 온정이 결여되거나, 부모의 무관심, 냉정함등이 청소년을 반사회적 행동으로 흐르게 할 수 있습니다.

 

등교 거부나 무단 결석의 경우를 예를 들어 살펴보면 학생은 일반적으로 학교나 가정 또는 양쪽 모두에 적개심과 원한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고 그의 공격성은 가정에서의 불안정감 또는 학교에서의 달갑지 않은 경험으로부터 발생됩니다.

 

부모 사이의 마찰이나 불화, 혹은 더 좋은 성적을 얻도록 끊임없는 압박을 받고 있을 수가 있고, 친구들로부터 놀림이나 따돌림을 받거나 수치스러움을 느꼈다거나 학칙을 위반하여 처벌 받은 일들이 무단결석의 원인이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무단결석은 일반적으로 어떤 권위에 맞서려는 대립 감정으로서의 징후일 수가 있는데, 청소년은 부당한 대우 때문에 부모에 대해 분개하고 그 태도를 학교에 돌리기도 합니다.

 

그는 등교 또는 정해진 시간에 출석하는 것을 거부함으로써 그 반항 감정을 드러내고, 그 무관심한 태도나 거부 반응으로 표현되고 있는 행동들은 부모들의 거부적인 감정에 대한 반응 바로 그것입니다.

 

무단결석은 부모가 자신에게 아무런 관심도 애정도 없다고 느끼고 있을 때 그와 유사하게 자기 방어를 하게 되는 감정노출인 것입니다.

 

4. 성인정신장애의 초기증상

 

청소년기는 또한 주요 성인정신병이 시작하는 시기입니다. 특히 정신분열병의 발병은 청소년기에 접어들면서 증가하여 17-20세에 정점을 이룹니다. 하지만 증세가 처음에는 학업부진이나 게으름, 대인관계 회피 등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초기에는 단순한 우울 상태로만 여겨버리기가 쉽습니다.

 

또한 하루에도 수차례 손을 씻거나 숫자에 집착하여 반복행동을 하는 등의 강박장애도 청소년기에 흔하며, 학생들의 경우에는 종종 시야에 다른 물체가 들어와 집중을 할 수 없거나, 뭔가를 빠뜨린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자꾸 확인을 해보아야 하는 등의 강박증세로 수업이나 공부에 집중할 수 없다고 호소하기도 합니다.

 

불안을 일으키는 상황이나 자존심과 체면을 손상 받을 수 있는 상황에서 내부의 심리적 갈등이 무의식이고 상징적인 신체증상으로 표현되어 갑자기 팔다리에 마비가 오거나 경련증세와 사지의 감각마비, 호흡곤란 등을 호소하는 전환신경증(히스테리증세)과 같은 신경증도 청소년기에 호발하는 질환입니다.

 

청소년기는 또한 자의식(자기-자각)이 증가되는 시기인데, 즉 자신의 외모나 행동, 생각, 감정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며 이에 따라 타인에게 자신이 어떻게 보일까 하는 것에 집착하게 됩니다.

 

따라서 다른 사람들 앞에서 실수하거나 부정적으로 평가받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증가되고, 타인이 자신의 실수나 부정적 측면에 대해서 비난을 할 것이라는 예민성이 증가되며, 이러한 특성으로 인해 자신의 표정 하나하나에까지 지나치게 신경을 쓰고 타인을 과도하게 의식하는 자의식과 타의식의 악순환으로 인해 대인 공포가 형성되게 됩니다. 실제로 대인공포증의 평균 발병연령이 후기 아동기에서 청소년기 초기이며, 고등학생과 대학생에서 유병율이 높게 나타납니다.

 

[무엇을 이해할 것인가?]

 

‘착실하게 미래를 준비하는 청소년’이라는 기성세대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방황하는 청소년에게 대부분의 우리 기성세대가 던지는 질문은 ‘넌 도대체 왜 그러니?’라는 질책과도 같은 접근일 경우가 많습니다.

 

이것은 청소년 스스로도 뚜렷이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답을 추궁하는 것이며, 실제로는 ‘이 학생은 왜 그런 행동을 할 수밖에 없을까?’ 라는 것을 우리가 함께 찾아보고 이해해 주어야 할 문제라 할 수 있습니다.

 

정신건강상의 문제나 증상이 나타난 청소년에게는 우선 내적인 취약성에 대한 이해와 평가가 필요하고 이를 바탕으로 청소년이 보이는 문제행동이나 증상이 외적인 요인에 대한 나름대로의 반응양식이라는 것을 이해해야 합니다.

 

‘그런 상황에서는 정말 힘들었겠구나’라는 이해가 이해받는 것에 굶주려 있는 그들에게 가장 절실한 것일 수 있습니다. 또한 비록 효과적이지 못하고 실패한 노력과 나름대로의 시도에 대해서도 ‘그렇지만 너에게는 이런 노력과 장점이 있었구나’ 하는 이해가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런 다음에야 비로소 그런 상황에서 보다 자신에게 덜 부정적이고 도움이 되는 다른 대처 방식을 함께 찾아보고 격려하고 기다려주는 현실적인 접근을 시도하는 것이 가능해 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해받지 못한 청소년은 좌절감과 열등감으로 반응하지만 자신이 이해받고 있다고 느낀 청소년은 안정감을 찾고 다시 자신을 사랑하게 될 기회를 스스로 부여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우리가 발견하고 이해해 준 그들만의 장점과 노력이 바로 청소년 자신 속에 있는 극복의 열쇠입니다. 우리는 그들 마음의 상처를 소독하고 염증이 생기지 않게는 할 수 있을지 몰라도, 그들 자신에게 있는 생명력만이 마음의 건강의 상실이라는 상처에 새 살을 돋게 하고 아물게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천자성은?
=1995년 정신건강의학과 병원의 문을 열었다. 일반 성인은 물론, 아동과 청소년 진료를 위해 다양한 심리평가와 상담진료를 해왔다. 한라병원 신경정신과장, 제주대학교병원 신경정신과 임상교수 등을 역임했다. 현재 제주시 <한빛정신건강의학과> 원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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