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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계획 수립 용역 중단 요청하라" vs "국토부 이야기 듣고 판단"
"행정대집행 큰 문제" vs "도로통행 방해 자유까진 없다"

 

원희룡 제주지사와 제2공항에 반대하며 제주도청 앞에서 단식 농성을 벌이고 있는 김경배씨 사이의 면담이 이뤄졌다.

 

하지만 원 지사와 김씨 측은 서로의 입장 차만 확인, 면담은 큰 소득 없이 끝났다.

 

원희룡 지사와 제주도청 앞에서 24일쩨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는 성산주민 김경배(51)씨가 11일 오후 2시 제주도청 지사 집무실에서 만났다.

 

이날 면담은 당초 전날 오후 2시 원 지사가 김씨의 천막을 방문, 면담하려던 계획이 불발된 이후 양측이 다시 협의에 들어가 마련된 자리다.

 

하지만 양측은 지금까지 양측이 주장했던 내용들만 반복, 입장차만 확인하는 선에 그쳤다.

 

이날 면담에서 원 지사는 “김씨가 다시 단식에 들어가서 안타까운 마음”이라며 “충분히 이야기를 듣겠다. 건강을 생각해서 단식을 풀어달라”고 운을 뗐다.

 

이에  김씨는 “제주의 미래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가만히 있을 수 없어 단식에 들어갔다”며 “하지만 이번 국토부의 기본계획 수립 용역 착수한 것에 대해 도에서는 ‘검토위에 끼지 말라는 말이 있었다’며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원 지사는 이에 대해 “어떤 책임도 회피하지 않을 것”이라며 “현재 국토부에 소상히 질문도 하고 여러 이야기도 나누고 있는 중이다. 아직 모든 이야기를 듣지 못했기 때문에 종합적으로 검토를 해서 도지사로서의 책임에 걸맞는 입장을 내놓을 것이다. 김씨만이 아니라 많은 도민이 궁금해 하고 있다. 모든 도민을 상대로 공개적으로 밝히겠다”고 말했다.

 

 

김씨는 “지사님이 아까 책임에 대해 말씀을 하셨는데 국토부가 검토위원회를 구성을 해서 하다가 일방적으로 깼다. 그리고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그런데도 지금 지사로서 책임을 다하고 있다는 것인가”라고 물었다.

 

이에 대해 원 지사는 “검토위에서 어떻게 과정이 이뤄졌고 어떤 이야기가 됐는지, 연장 여부를 둘러싼 과정이 어떻게 됐는지에 대해서는 언론보도나 반대측 주장을 통해 단편적으로 들었다”며 “더 자세한 내용에 대해 국토부에 문의를 해서 논의를 하는 중이다”라고 말했다.

 

김씨가 “검토위 회의 때마다 도청 공무원이 2~3명 참석을 했다. 도에서는 어떤 문제가 있는지 전부 알고 있다”고 질타했다.

 

이에 대해 안동우 제주도 정무부지사는 “회의에 참여를 한 것이 아니라 회의 진행과정에 대해 공황확충지원단이 참관을 한 것이다. 실무적 관리 차원에서 참관을 한 것이라 그 결과를 가지고 지사님께 보고를 드리거나 하는 상황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안 부지사의 답변에 김씨는 “공무원들이 쓸데없는 것만 하고 왔다”며 “납득할 수 있을만한 설명이 나올거라 기대를 했는데 지금은 더 납득을 하지 못하겠다”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국토부에서 도민도 모르고 도지사도 모르는 제2공항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발주했다. 그렇다면 중단 요청을 하는 것이 맞지 않는가”라며 원 지사에게 검토위가 구성될 당시 국토부와 성산읍 반대대책위가 합의한 6가지 사항 중 3번 사항을 읽어줄 것을 요청했다.

 

3번 사항은 제2공항 사전타당성 재조사 용역에 대한 검증 결과가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결정하는 구속력을 갖는다는 내용이다.

 

김씨는 이를 근거로 검증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기본계획 수립이 진행되는 것은 문제가 있으며 도지사가 이에 대해 문제제기를 해야 함을 거듭 강조했다.

 

원 지사는 이에 대해 다시 한 번 “국토부의 입장과 설명을 듣고 판단을 하겠다”며 “기다려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제2공항 반대 측의 입장도 그동안의 발언과 보도 내용 등을 통해 충분히 수렴한 후 판단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이후의 면담은 김씨 측의 ‘지사가 국토부의 기본계획수립 용역 발주에 대해 문제를 제기해줄 것’이라는 요구와 이에 대한 원 지사의 ‘국토부와 반대대책위 측의 입장을 충분히 듣고 판단’이라는 답변만 반복됐다.

 

 

다만, 면담의 막바지에 가서는 지난 7일 있었던 행정대집행과 관련된 이야기가 불거지면서 양측이 서로간에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김씨는 “행정대집행 때 사람이 안에 있는데도 천막을 철거하려 했다”며 “다리가 부러질 뻔하기도 했다. 사람을 개.돼지 취급했다. 이에 대해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원 지사는 “집회의 자유에도 불구하고 도로를 무단 점용해서 사용할 권리까지 있는 것은 아니다. 민주주의에서도 자유는 있되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끼칠 자유까지 있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인도를 통행해야 하는 도민들이 천막으로 불편을 겪고 있다. 그 부분에 대해 사과를 하셔야 한다”고 되받았다.

 

이에 대해 제주도의회 홍명환 의원이 “서로 사과만 요구할 것이 아니라 양보를 할 부분은 양보를 해야 한다”며 중재에 나서기도 했지만 김씨는 결국 “오늘 만남은 아무 의미가 없었다”며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제이누리=고원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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