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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 억울함 푼 4.3수형인 현창용 할아버지 타계지난 7일 지병으로 별세, 향년 88세 ... 민주당 "안타까운 마음 금치 못해"
고원상 기자  |  kws86@jnuri.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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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2.11  10:5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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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10월29일 오후 제주지방법원에서 열린 4.3재심 첫 공판에 앞서 제주지법 앞에 모여 있는 4.3재심 청구인들. 가운데 휠체어에 현창용 할아버지가 앉아 있다. [제이누리=고원상 기자]

제주4.3 당시 불법 군사재판으로 억울한 옥살이를 했다 70여년만에 억울함을 푼 4.3수형인 현창용 할아버지가 별세했다.

현 할아버지는 지난 7일 오전 지병으로 별세했다. 지난달 17일 제주지방법원이 71년전의 불법 군사재판과 관련해 "법 절차가 완전히 잘못됐다"는 취지인 ‘공소기각’ 판결을 내린지 21일 만이다. 향년 88세.

4.3도민연대 등에 따르면 현 할아버지는 16세이던 1948년 9월26일 새벽 2시께 갑자기 집으로 들어닥친 경찰에 의해 잠을 자고 있던 도중 끌려갔다.

이후 모진 고문 속에서 경찰이 작성한 조서에 지장을 찍고 1948년 12월8일 열린 불법 군사재판으로 징역 5년을 선고받아 인천형무소로 끌려갔다. 내란죄 혐의였다.

그는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인천형무소에서 나왔다. 그렇지만 다시 붙잡혀 20년의 감옥살이를 하고 제주로 돌아왔다. 고인은 생전 “너무나 억울하게 보낸 세월이었다”고 말했다.

현 할아버지는 생전 “딸이 서울에 있는데 법학과 나와서 취직하게 됐다”며 “하지만 신원조회를 하니 기록이 나와 채용이 안 됐다. 그때는 기가 막히더라”고 토로하기도 했다.

또 “제주도애 내려와서 살면서 보호관찰 대상이 돼서 1년에 한 번씩 자기가 한 일을 지서에 가서 보고를 해야 했는데 그 일을 10년 동안 했다. 다른 사람들은 돈으로 어찌어찌 해서 넘어가기도 하는 것 같은데 난 그럴 돈도 없었다. 그 때 고문당하면서 맞았던 것 생각하면 그게 제일 억울하기도 하다. 당해보지 않으면 모른다”고 말했다.

이는 억울함을 풀기 위한 기폭제가 됐다. 그는 4.3재심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섰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결국 건강이 악화되면서 지난달 17일 있었던 재판에 참석하지 못했다. 또 사실상 무죄판결을 받은지 20여일만에 결국 유명을 달리하고 말았다.

현 할아버지가 별세하자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은 성명을 내고 “70년의 억울함을 이겨내신 현 할아버지를 마음깊이 추모한다”며 추모의 뜻을 밝혔다.

민주당은 “불법군사재판의 억울함과 4.3의 완전한 해결을 위해 노력한 생존수형인 중 한 분이신 故 현 할아버지의 명복을 빈다”며 “현 할아버지는 4.3재심 청구를 위해 적극적이었고 70년의 억울함을 출기 시작하면서도 별세 직전까지 4.3 해결을 위해 걱정하셨다. 이에 더욱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어 “4.3특별법 전면 개정 등을 통해 4.3의 완전한 해결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유족분들에게도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전했다. [제이누리=고원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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