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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최고의 의숙 ... 해녀항일운동에 앞장 선 우도 저항인사들 배출

 

우도교육은 제주교육과, 제주교육은 국가교육·세계교육과 교류하며 나아간다. 이런 맥락에서 현재의 우도교육을 더 넓은 시야로 파악하기 위해 제주교육과 연관하여 소개한다. 제주교육은 항을 달리하여 10번째의 항목으로도 소개한다.

 

서당은 우리나라의 교육역사상 생명이 가장 긴 교육기관으로 조선시대에서는 보편화된 마을학교였다. 이로 미루어 우도에도 1844년 이후 사람들이 거주할 때부터 김석린 진사가 앞장서 설립한 마을서당에서 주민들의 자제들을 교육하였다. 김진사가 서당을 짓고 훈학을 한 터에는 최근에 옛 서당 형태의 모습을 재현해 놓았다.

 

1900년 성읍(표선면 가시리) 출신의 한학자 오완철이 우도에 초빙되어 훈학하며 교학활동을 전개하였다. 그는 1901년 우도의 지명을 연평(演坪)이라 개명했으며 1902년에 건립된 진사김공석린유애 비에 실린 ‘임에게 힘입은 일, 숨소리 그친 듯하니 천추에 길이 빛나리. 아픈 민폐로 실의에 찬 백성에게 독한 세금을 감하도록 애썼으니’의 문장도 그가 지은 것으로 여겨진다.

 

1905년 조정에서 우도 출신 고달인에게 효자 완문(完文)과 전령(傳令)이 내려졌는데, 효자비는 김진사 훈학터 근방인 ‘논동산’에 세워져 있다. 이로 미루어 우도에는 타지보다 높은 수준의 훈학이 이루어지고 있었던 것으로 여겨진다.

 

우도 이주민들은 교육의 중요성을 인식하여 전래의 방법으로 한 문서당을 열거나 근대화된 신교육의 필요성을 점차 느끼기 시작하여, 상·하우목동 중간지점에 임시교사로 초가삼간을 마련, 개량서 당인 영명의숙을 1915년 개설하였다.

 

사설로 세워진 서당 내지 글방이 사숙(私塾)이라 칭하는 반면, 공익을 위해 의연금으로 세워진 교육기관이 곧 의숙(義塾)이다. 이로 미루어보아 영명의숙은 우도민들이 의연금을 모아 설립한 교육기관이었던 것이다.

 

 

당시 제주에는 80여 의숙, 사숙, 개량서당이 있었는데, 대부분 교사가 1~2명에 불과, 학생 수도 50명 이상인 의숙이 13개에 지나지 않았으나, 영명의숙은 160여 명이 다닐 정도로 단연 제주 최고의 의숙이었다.

 

의숙 초창기 교사들은 민족주의자로 숙생들에게 많은 영향을 끼쳤다. 훗날 우도발전을 견인한 우도선인들과 해녀항일운동에 앞장 선 우도의 저항인사들이 모두 영명의숙 출신들이다.

 

우도를 비롯 한 여러 마을에서 근대적인 개량서당을 지어 훈학활동을 전개하자 1918년 일제는 식민통치를 강화하기 위해 서당규정을 제정, 1929년에는 개량서당의 설립을 도지사의 인가제로 개정하여 기존서당을 폐쇄하는 등 탄압을 강화하였다.

 

그 결과 1930년 이후는 개량서당이 급격히 감소했다. 일제의 우민화 정책에 의한 1면1교제 즉 면단위에 1교의 초등학교만 공립으로 운영하도록 강제한 것이다. 이에 우도에서는 후세교육을 위해 십시일반으로 후원금을 모아 의숙을 운영하였고, 1938년에는 사립으로 초등학교를 개교하기에 이르렀다.

 

실력양성운동 차원에서 제주에서는 사립학교 개설운동을 전개하였는데, 1923년 사립하도보통학교, 1924년 사립구좌중앙보통학교, 1926년 사립화북보통학교에 이어 우도에서 1938년 사립연평심 상소학교가 설립되기에 이르렀다. <다음편으로 이어집니다>

 

문영택은?
= 4.3 유족인 부모 슬하에 부산 영도에서 태어났다. 구좌중앙초·제주제일중·제주제일고·공주사범대·충남대학교 교육대학원(프랑스어교육 전공)을 졸업했다. 고산상고(현 한국뷰티고), 제주일고, 제주중앙여고, 서귀포여고, 서귀포고, 애월고 등 교사를 역임했다. 제주도교육청, 탐라교육원, 제주시교육청 파견교사, 교육연구사, 장학사, 교육연구관, 장학관, 중문고 교감, 한림공고 교장, 우도초·중 교장, 제주도교육청 교육국장 등을 지냈다. '한수풀역사순례길' 개장을 선도 했고, 순례길 안내서를 발간·보급했다. 1997년 자유문학을 통해 수필가로 등단, 수필집 《무화과 모정》, 《탐라로 떠나는 역사문화기행》을 펴냈다. 2016년 '제주 정체성 교육에 앞장 서는 섬마을 교장선생님' 공적으로 스승의 날 홍조근정훈장을 받았다. 지난 2월 40여년 몸담았던 교직생활을 떠나 향토해설사를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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