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와 제주도교육청이 환경교육을 위해 학교 현장에 설치하고 있는 실천학습장의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됐다.
전교조 제주지부와 사단법인 제주환경교육센터는 25일 공동논평을 내고 "실천학습장은 사업 목적을 실현하기 위한 실효성을 고려하지 않은 전형적인 예산 낭비"라며 "제주도는 교육방향을 놓친 실천학습장 보급정책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친환경 녹색생활 실천학습장 구축 사업은 올해 2억원을 들여 도내 학교 10곳에 분리배출 클린하우스를 설치, 학생들이 쓰레기 올바른 분리배출을 체험하게 하는 사업이다. 학교당 약 2000만원을 들이는 셈이다.
이들 단체는 "분리배출 체험을 위해 2000만원 상당의 클린하우스를 설치하는 것은 과연 타당한가"라며 "설치된 클린하우스는 관계기관에서 수거하지 않는 교육용이다. 학생들이 배출한 쓰레기는 다시 꺼내 학교에서 자체적으로 처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학생들이 분리배출한 쓰레기가 제대로 재활용되지 않고 재작업을 통해 선별돼야 한다면 그것은 보여주기일 뿐이며 실제 환경교육이라고 볼 수 없다"며 "차라리 교실에서부터 분리배출이 이뤄질 수 있도록 교구 형태로 보급한다면 더 적은 예산으로 더 많은 학교에서 친환경 녹색생활실천 교육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대안을 제시했다.
이들 단체는 또 "제주의 쓰레기 문제는 심각한 환경현안이며 미래세대인 아이들이 짊어져야 할 숙제"라면서 "한정된 제주라는 공간에서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쓰레기의 원천적인 감량이 최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쓰레기를 분리배출해도 발생량을 감당하지 못해서 제대로 재활용되지 못하는 현실을 자각하고 쓰레기 분리수거에 대한 학교 환경교육의 방향을 정확히 제시해야 한다"며 "제주도와 제주교육청은 환경문제를 보다 근본적으로 고민하고 학교현장에서 필요한 환경교육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제이누리=이주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