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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의 제주마 ... 탐라 땅을 같이 살아간 제주선인들의 공동운명체

 

제주마 기록이 간헐적으로 나타나는 고려사 사료들을 모았다. 1071년(문종 25년) 섬의 목장에서 말을 기르는데 잘 돌보지 않아서 말을 죽게 한 사람에 대해서는 벌을 주게 하고 관마가 늙었거나 잃어버렸을 때는 공수둔전(公須屯田)의 수입으로 다시 사들이게 했다.

 

1073년(문종 27년) 11월 팔관회를 열고 왕이 신봉루에 나가서 풍악을 즐겼다. 이튿날 연등대회에는 송나라, 흑수, 말갈, 탐라, 일본 등 여러 나라에서 제각기 예물과 명마를 바쳤다.

 

1258(고종 45년) 제주에서 공납한 말과 최의가 가르던 호마를 문무 4품 이상의 관원에게 나누어 주었다. 1200년(원종 원년)에도 같은 기록이 나온다.

 

1275년(충렬왕 원년) 사신을 경상도, 전라도에 보내어 여러 섬의 소와 말을 검열토록 했고, 동왕(同王) 14년에는 마축지장 별감을 두었다. 이에 앞서 말을 여러 섬에 놓아길러 번식시켜 그중에서 굳센 것을 상승국(尙乘局)에 보내고 나머지는 여러 왕족과 중신, 문무 관리들에게 보냈는데, 탐라의 말이 많은 부분을 차지했다.

 

위의 기록에서 보듯 제주마가 원의 제주 지배 이전에도 방물로 조정에 바쳐졌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삼별초 난이 있는 이후로, 원 나라가 섬에 살던 백성을 육지로 옮겨 살게 하고 탐라를 특별히 원 나라에 예속시키니, 말들이 번성하지 못하여 해마다 말의 필수가 심히 적어졌다는 기록도 전해지고 있다.

 

1276년(충렬왕 2년) 몽골에서 말 160필과 말 다루는 목호들이 탐라국에 들어와 현재의 성산읍 수산리 일대에 몽골식 마목장인 탐라목장을 건설한 것이 제주도 목마장의 기원이다.

 

하지만 이런 역사관에 나는 동의하지 않는다. 중앙집권적 권위주의적 사관에서 비롯되었거나, 성찰이 적은 데서 베껴 쓰기에서 오는 기록일 것이다.

 

삼을나가 모흥혈이라는 땅 속에서 솟아나와 가죽옷을 입고 사냥을 하며 살다, 벽랑국에서 온 삼공주와 혼례를 올리고 농사를 짓고 소와 말을 기르며 살기 시작했다고 신화는 전한다.

 

이렇듯 제주선인들과 말은 탐라 땅을 같이 살아간 공동운명체였을 것이다. 삼별초군이 여몽연합군에 패한 후 원이 제주도를 목마장으로 삼은 것은 1277년(충렬왕 3년)부터이다.

 

몽골은 이 시기부터 목마장을 관리감독하기 위해 동서아막(東西阿幕)을 설치하였다. 동아막은 수산평에 설치되어 정의 지방을, 서아막은 한경면 고산리에 설치되어 서부지역을 관리하였다. 이후 제주도에는 100년 동안 원나라의 목장이 들어서는데, 당시 고성리를 포함한 수산평도 이들의 목장이었음을 기록으로 미루어 알 수 있다.

 

조선 선조와 광해군 시대에 표선면 의귀리 출신인 김만일은 제주 마 500필을 나라에 바침으로써 왕으로부터 헌마공신의 호와 승정 대부오위도총부부총관직을 제수받았으며, 이후 근 3세기에 걸쳐 경주김씨 문중에서 산마장 감목관을 역임하기도 했다. <다음편으로 이어집니다>

 

☞문영택은?
= 4.3 유족인 부모 슬하에 부산 영도에서 태어났다. 구좌중앙초·제주제일중·제주제일고·공주사범대·충남대학교 교육대학원(프랑스어교육 전공)을 졸업했다. 고산상고(현 한국뷰티고), 제주일고, 제주중앙여고, 서귀포여고, 서귀포고, 애월고 등 교사를 역임했다. 제주도교육청, 탐라교육원, 제주시교육청 파견교사, 교육연구사, 장학사, 교육연구관, 장학관, 중문고 교감, 한림공고 교장, 우도초·중 교장, 제주도교육청 교육국장 등을 지냈다. '한수풀역사순례길' 개장을 선도 했고, 순례길 안내서를 발간·보급했다. 1997년 자유문학을 통해 수필가로 등단, 수필집 《무화과 모정》, 《탐라로 떠나는 역사문화기행》을 펴냈다. 2016년 '제주 정체성 교육에 앞장 서는 섬마을 교장선생님' 공적으로 스승의 날 홍조근정훈장을 받았다. 2018년 2월 40여년 몸담았던 교직생활을 떠나 향토해설사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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