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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의 기만적 교육정책 ... 초등.실업교육만 강요, 중등교육기관 설립 제한

 

여말선초부터 이어져 온 농촌지역의 교육기관인 서당은, 20세기에 들어와서는 한학 중심 전통서당에서의 훈학과 근대교육 중심 개량서당에서의 훈학이 혼재되었다.

 

제주도 자료에 의하면 1926년 제도학교인 보통학교 학생수는 6000여 명이고, 전통서당과 개량서당은 2만2000명이며, 1936년 개량서당 69개, 전통서당 90개로 집계 되었다. 개량서당은 숙·서숙·사숙·학숙·학당·학사 등으로 불리며, 한문서당인 재래식 서당과 보통학교의 명칭과 구별되었다.

 

갑오경장(1894년) 이후 대한제국에 의해 소학교령이 제정된 지 10년인 1905년 대한제국의 국권을 찬탈한 일제는, 조선통감부를 설치하고 교육을 비롯한 모든 권리를 장악하면서 종전의 소학교란 이름을 보통학교로 바꿨다. 이후 보통학교는 1926년 심상소학교로, 1941년 국민학교로 명칭이 변경되었다.

 

일본은 강점기 초기에 1군1교제로 1907년 제주보통학교, 1909년 정의보통학교, 1911년 대정보통학교 3개 학교만을 세웠다. 3·1운동 이후 소위 문화정치를 표방하면서 1군1교제에서 1면1교제로 전환함에 따라, 1920년 서귀보통학교, 1922년 조천보통학교, 1923년 명월리 구우공립보통학교·애월 신우보통학교·구좌 김녕보통학교·성산보통학교 등이 설립되었다.

 

일본은 민도에 맞는 교육을 실시한다는 기만적 교육정책으로 중등교육기관 설립을 극히 제한하고, 초등교육과 실업교육만을 강요하였다. 중등학교로는 1907년에 개교한 사립의신학교(공립제주농림학교의 전신)와 1936년 현 서귀중 부지에 설립된 제주도공립농업실수학교(서귀실수학교) 2개교뿐이었다.

 

주목되는 것 중 하나는 여학생 수의 증가인데, 1929년 공립보통학교 여학생수가 51명이던 것이 10년 후에는 418명, 1930년 52개 서당에 여자가 27명, 1938년에는 63개 서당에 296명, 1939년에는 59개 서당에 418명으로 증가했다. 유치원은 1924년 이기풍 목사가 제주 성내교회(현 서부교회)에 개원한 사립 중앙유치원이 효시이다.

 

제주선인들은 어려운 삶을 이겨내기 위해 일본 등지로 취업차 출륙을 했다. 재일교포의 시도별 인구비율 중 제주도가 가장 높은 것은, 제주에서의 삶이 어려운 여건과 이를 극복하려는 의지가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겠다.

 

1922년부터 운행되기 시작한 기미가요마루(군대환君大丸, 900톤)는 제주와 오사카 간의 정기여객선으로, 제주 전역의 도민을 대상으로 일본이주를 부추기는 역할을 담당하기도 했다.

 

1923년 도내인구 20만9060명 대비 일본진출 제주인은 1만381명, 1927년 21만508명 대비 3만505명, 1934년 18만8400명 대비 5만45명으로 급증했다.

 

이런 영향으로 오사카에 제주촌이 형성, 2세 교육기관들이 조성되었다. 그중 우도 출신 이봉춘 등이 1936년에 설립한 성심야학교가 재일 제주인 2세 교육에 기여하기도 했다. <다음편으로 이어집니다.>

 

☞문영택은?
= 4.3 유족인 부모 슬하에 부산 영도에서 태어났다. 구좌중앙초·제주제일중·제주제일고·공주사범대·충남대학교 교육대학원(프랑스어교육 전공)을 졸업했다. 고산상고(현 한국뷰티고), 제주일고, 제주중앙여고, 서귀포여고, 서귀포고, 애월고 등 교사를 역임했다. 제주도교육청, 탐라교육원, 제주시교육청 파견교사, 교육연구사, 장학사, 교육연구관, 장학관, 중문고 교감, 한림공고 교장, 우도초·중 교장, 제주도교육청 교육국장 등을 지냈다. '한수풀역사순례길' 개장을 선도 했고, 순례길 안내서를 발간·보급했다. 1997년 자유문학을 통해 수필가로 등단, 수필집 《무화과 모정》, 《탐라로 떠나는 역사문화기행》을 펴냈다. 2016년 '제주 정체성 교육에 앞장 서는 섬마을 교장선생님' 공적으로 스승의 날 홍조근정훈장을 받았다. 2018년 2월 40여년 몸담았던 교직생활을 떠나 향토해설사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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