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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욱의 [제주역사나들이](28) ... 5차 북촌 탐방코스 (3편)

■정지퐁낭 기념비/당팟

 

 

 

이 곳은 800년 된 폭낭(팽나무)이 있어 정자역할을 했었는데 1959년 사라호 태풍당시 쓰러져 다시 심고 기념비를 세웠다고 한다. 이 폭낭 옆에는 관리들의 선정비들이 있는데 4.3당시 총탄의 흔적을 담고 있다.

 

 

당팟은 1949년 1월 17일 북촌초등학교 학살사건 때 서쪽의 너븐숭이와 더불어 주민 100여명이 소중한 목숨을 잃은 곳이다.

 

 

 

■북촌초등학교

 

 

1949년 1월 17일 북촌리 마을 사람들을 모이게한 장소이다. 이곳에서 일어난 생과 사가 갈리는 끔찍한 비극을 잊어서는 안될 일이다.

 

북촌초등학교는 1943년 6월 10일 조천 동공립학교로 개교하였다가 1945년 9월 1일 북촌 공립국민학교로 명칭을 바꿨다. 북촌 공립국민학교는 1949년 2월 10일 4·3사건으로 폐교되었다가 1953년 4월 9일 북촌 국민학교로 승격 개교하였다.

 

■순이삼촌 문학비

 

 

"그 시간이면 이 집 저 집에서 그 청승맞은 곡성이 터지고 거기에 맞춰 개 짖는 소리가 밤하늘로 치솟아 오르곤 했다. 한날 한시에 이집 저집 제사가 시작되는 것이었다. 이날 우리집 할아버지 제사는 고모의 울음소리부터 시작되곤 했다. 이어 큰어머니가 부엌일을 보다 말고 나와 울음을 터뜨리면 당숙모가 그 뒤를 따랐다. 아, 한날 한시에 이집 저집에서 터져 나오던 곡성소리, 음력 섣달 열여드렛날, 낮에는 이곳저곳에서 추렴 돼지가 먹구슬나무에 목매달려 죽는 소리에 온 마을이 시끌짝했고 5백 위도 넘는 귀신들이 밥 먹으러 강신하는 한밤중이면 슬픈 곡성이 터졌다." ('순이삼촌' 중)

 

북촌리와 4.3의 비극을 표현한 현기영님의 소설 '순이 삼촌의 일부이다.

 

 

소설 '순이 삼촌'은 '1978년에 발표된 현기영의 중편 소설로, 본격적인 4·3문학의 시

 

발이자 대명사라고 할 수 있는 작품이다. 현기영은 ‘북촌리 학살 사건’을 취재하고 그것을 기본 틀로 삼아 소설을 창작하였다. 작품 속에서는 북촌이 아니라 서촌으로 나온다. ‘순이 삼촌’은 현기영의 첫 창작집 이름이기도 하다.

 

'억울한 양민 학살의 형상화를 통해 오랫동안 잊혀지기를 강요당해왔던 제주 4·3의 비극적 역사를 사회적으로 인식시키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작품이다. 금기의 현대사를 문제 삼은 「순이 삼촌」에서 작가는 작중 인물의 입을 빌어 제주도 민중들의 억울한 죽음에 대해 이제 당당히 증언해야 할 때임을 역설하였다. 본격적인 4·3문학의 물꼬를 튼 작품으로서 의의가 크다.' (출처-네이버 지식백과)

 

 

비석들이 세워져 있지 않고 뉘여 있는 것은 당시 총탄에 쓰러져 있는 주민들의 아픔을 형상화 한것이라 한다. 마음이 숙연해지고 가슴 한구석이 먹먹해져 옴을 느낀다. 해방된지 얼마 안되는 시기에 우리는 4.3이라는 비극을 또 6.25라는 동족상잔의 큰 아픔을 겪었다. 또한 이 시기에 발생된 아픈 기억이 아직까지도 완전히 치유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 모두가 깊이 생각해 볼 문제이다.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한테 있어서 이념과 신념이라는 굴레가 평안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목숨보다 중요한 것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애기 돌무덤

 

 

 

이 곳은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다아는 슬픈 장소이다. 곳곳에 애기들을 위한 장난감과 학용품들이 어린 넋들을 위로하고 있다.

 

- 꽃봉오리 조차 채 생기지 않았던 나이에 억울하고 비참하게 삶을 마감했던 어린 영혼들을 감히 위로해 봅니다 -

 

숙연한 심정으르 북촌리 마을 걷기의 여정을 마친다.​ <다음편으로 이어집니다.>​

 

☞김승욱은?
=제주에서 나고 자랐다. 오현고를 나와 서울대 공대 건축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육군 ROTC 장교로 군복무를 마치고 삼성물산 주택부문에서 일했다. 경영위치 건축사사무소에서 건축공부를 더 한 뒤 에이스케이 건축 대표이사를 거쳐 제주로 귀향, 현재 본향건축 대표를 맡고 있다. 제주대 건축공학과에서 건축시공학을 강의하기도 했다. 주말이면 고향 제주의 벗들과 제주의 역사공부를 곁들여 돌담·밭담·자연의 숨결을 더듬고자 ‘역사나들이’ 기행을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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