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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욱의 [제주역사나들이](29) ... 6차 김녕리 탐방코스 (1편)

 

제주역사나들이 6차 탐방코스는 김녕 일대다. 이번 코스는 제주관광공사에서 개발한 제주 지질트레일 김녕코스를 준용해 본다. 김녕은 역사적 공간보다 세계지질공원으로 선정된 제주의 지질학적 특성을 아주 잘 보여주는 지역이기 때문이다.​

 

제주 지질트레일은 세계지질공원을 바탕으로 각 지역 특유의 지질자원과 마을의 역사·문화·신화·생활 등을 접목해 만든 도보여행길이다. 현재까지 조성된 지질트레일은 총 4곳이다. ‘김녕·월정 지질트레일’을 비롯해 '수월봉 지질트레일', ‘산방산·용머리해안 지질트레일’,  ‘성산·오조 지질트레일’이 만들어져 있다.

 

■김녕 어울림센터

 

 

 

출발 및 도착은 김녕어울림센터다. 2014년 10월 25일 김녕 지질트레일 길열림행사 이후 새로운 관광자원으로서 지질트레일 코스가 개발되었지만 실지 답사를 다녀본 결과, 개발 취지와 코스의 아름다움에 비해서 사후 관리가 부족한 듯 보여 아쉬움이 많다.

 

위 사진에 보이는 김녕어울림센터도 지질트레일 코스를 안내하는 기능도 있다고 보여지는데 지금은 비어 있는 듯 하고 실지로 어떤 용도로 쓰이고 있는지 궁금하다. 태풍 솔릭 후에 찾아간 센터는 정문이 잠겨 있었고 곳곳에 누수로 인한 건물의 하자가 심각해 보였다. 이곳에도 분명히 소중한 세금이 쓰였을 텐데 말이다. ​

 

■세기알 해변

 

 

 

김녕 해수욕장인 성세기 해변보다는 한산하지만  김녕 특유의 하얀 모래사장과 코발트빛 물색이 아름다운 해변이다. 성세기 해변과 마주하고 있다. 성세기 해변과 세기알 해변의 '세기'라는 말은 이곳 포구의 이름이 '세개'('개'는 제주어로 포구를 의미)였다는 것으로 보아 여기서 유래한듯 하다. '알'은 제주어로 '아래' 또는 '아래쪽'을 의미하므로 '세기알'해변은 '세개'의 아랫쪽 해변이라는 뜻으로 짐작된다.

 

 

​세기알 해변근처 건물 코너에 있는 금속공예벽화이다.  어머니로서 또 해녀로서 살아온 당신네들의 강인한 모습을 단적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해풍에 얼룩지고 빛바래져 가는 벽화의 모습이 세월의 흐름에 늘어가는 꾸미지 않은 어머니의 주름을 연상하게 한다.​

 

■김녕 도대불

 

 

도대불은 북촌코스에서 설명한 바 있다. 전기가 들어오기전 해안마을 마다 포구를 들고나가는 배들의 길잡이 역할을 했던 작은 등대이다. 이곳 김녕 도대불은 1910년대에 만들어졌는데 1960년대초 태풍으로 허물어진 것을 다시 지금의 타원형태로 복원하여 1972년도까지 사용하던 것이라고 한다. 타지역의 도대불과 달리 원뿔형의 소라를 연상케하는 모양이 조형적으로 운치가 있고 아름답다.

 

■조간대

 

 

조간대는 썰물 시 물이빠져 밖으로 드러나는 지역을 의미한다. 이 곳의 조간대는

 

용암으로 형성된 평평한 암반이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 지형으로 타지역의 조간대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이와 같이 점성이 낮은 용암이 천천히 흐르다가 식어 표면이 매끄럽게 생긴 것을 '파호이호이(pahoehoe)'용암이라 한다. 이와는 반대로 끝이 뾰족해서 발 딛기 힘들 정도의 표면을 가진 용암을 '아아(aa)'용암이라 한다.

 

서해안의 뻘로된 조간대와 비교하면 화산섬인 제주의 해안 특성을 아주 잘 보여주는 곳이다. 간조시에 따뜻해진 용암 조간대 위를 맨발로 걸으면서 제주의 에너지를 발끝에서 부터 느끼는 것도 좋을 것이다.

 

■청굴물

 

 

청굴물은 두개의 원형의 담안에 마치 코끼리의 콧구멍처럼 두개의 칸으로 나뉘어진 형태를 가지고 있다. 마을안에 위치한 게웃굴물이 흘러서 여기로 용출된다고 한다. 지금도 수량이 풍부하고 맑아 보기만해도 그 청량감이 가슴속까지 시원하게 찾아든다.

 

 

 

동심으로 돌아가 이 맑고 찬 청굴물에 몸을 담그고 싶은 마음이 간절히 든다.

 

 

밀물시에는 바닷물에 잠긴다고 하니 잠기기 전 빼꼼히 드러나있는 모습도 꽤 볼만할 것 같다.

 

 

 

<다음편으로 이어집니다.>​

 

☞김승욱은?
=제주에서 나고 자랐다. 오현고를 나와 서울대 공대 건축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육군 ROTC 장교로 군복무를 마치고 삼성물산 주택부문에서 일했다. 경영위치 건축사사무소에서 건축공부를 더 한 뒤 에이스케이 건축 대표이사를 거쳐 제주로 귀향, 현재 본향건축 대표를 맡고 있다. 제주대 건축공학과에서 건축시공학을 강의하기도 했다. 주말이면 고향 제주의 벗들과 제주의 역사공부를 곁들여 돌담·밭담·자연의 숨결을 더듬고자 ‘역사나들이’ 기행을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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